국내
[GRT] 중국기업이라는 리스크와 성장하는 산업의 상충
펄픽
2023.08.21
※ 감수인 ★★★★★ 펄픽님의 ‘오렌지보드 독점’ 보고서입니다 ★★★★★ 소외된 기업 소개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중국 기업은 주주환원이라도 대차게 계속해야 센티가 살아날 듯 합니다(사견).
- 시가총액 1652억, 23년 주가 상승 2%, 최근 두 달간 주가 하락 중. - 6월 결산 법인임. 21년 주식거래 중지 이력 있음.
- 눌려있던 주가가 급등하고, 7월 -35%, 8월 -30% 하락했음. - 최근 2개월 하락했음에도, 2022년 6월 말 대비 97% 상승한 가격임. - 핫한 업황임에도 밸류는 매우 저렴한 상황임. - 동사는 사업성장과 투자자의 신뢰회복를 동시에 진행해야 할 듯함.
주의) 위 의견은 세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무적/정황적으로만 판단한 감수인의 대략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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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GRT라는 기업의 매출 데이터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화폐 단위인 CNY, RMB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CNY는 중국 돈의 정식 명칭이고, RMB는 중국 돈을 세는 단위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는 한국 돈을 원으로 부르고 해외에서 한국 돈의 단위는 KRW가 된다.
중국은 RMB(인민폐, 위안은 인민폐를 헤아리는 단위)으로 부르고 해외에서 중국 돈의 단위는 CNY가 된다.
GRT는 모든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CNY로 표기하는 회사다.
최대 주주만 확인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ZHOU YONGNAN가 지분 38.78%를 보유하고 있으며 Xinruixiang Holding Limited가 12.02%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회사라고 보면 된다.
GRT는 Great Rich Technology의 약자로 01년 중국 강소성 강음시에 설립한 강음통리광전과학기술유한공사를 실질적인 자회사로 두고 있다.
포장필름부터 광학보호필름, 광학접착필름, 기능성필름 등 다양한 제품 포토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에 첨단 필름 생산 설비와 클린룸 시설을 도입하였다.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사업 분야만 살펴보았을 때는 왜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였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17년부터 21년까지 큰 매출의 변화가 없었는데 22년 4분기부터 23년 1분기 매출액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주가도 거기에 맞춰서 급등을 시작했다)
17년부터 22년 3분기까지 평균 매출액은 522,316천 CNY였지만 22년 4분기에서 23년 1분기 매출액은 1,078,551천 CNY로 106.5% 상승했다.
하지만 동기간 비교 시 영업이익률은 17.9%에서 10.1%로 7.8%나 하락했다.
GRT는 매년 6월을 년 정산월로 지정하고 있으며 7월 24일 발표된 23년 2분기 실적까지 반영할 경우
매출액은 한화 7,676억으로 22년(4,296억) 대비 78.7% 상승하였고 영업이익은 837억으로 22년(525억) 대비 59.6% 상승, 당기순익은 714억으로 22년(518억) 대비 38.4% 상승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않은 상태에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공시만 한 상태라 정확히 23년 2분기 영업이익률 등을 알 수는 없지만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급등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매출액이 급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적자 자회사였던 강소혜지신재료과기유한공사의 흑자 전환이 가장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4,060억, 영업이익 201억, 당기순익 182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소혜지신재료과기유한공사의 사업 분야는 변동 주요 원인에서 알 수 있듯이 반도체소재, 인테리어소재, 2차전지소재, 자동차소재, 디스플레이소재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와 2차전지, 그리고 자동차, 디스플레이 소재를 모두 영위하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요인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의 수주 확대를 꼽았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전략적 합작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발을 들였고 현재 중국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메이저 업체용 납품도 협의 중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2차전지 사업의 연간 매출도 11억 8,000만 위안으로 한화 2,249억이고 매출 비중은 29.5% 수준이다.
7월 24일 실적발표 당일 셀온이 펼쳐지더니 쉬지않고 흘러내려서 5,600원이던 주가는 8월 18일 기준 2,455원으로 고점 대비 56.63%나 하락하였다.
중국 기업이 국내에 상장할 때는 일단 믿고 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GRT의 경우에도 분명 그러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최근 공모가(5,000원)의 1/4 수준으로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 후 자진상폐를 시도하여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종목으로 1년만에 갑자기 자진상폐 결정을 철회하고 국내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니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가 있겠는가?
(주영남 대표는 자진 상폐는 더 이상 추진하지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믿을 수가 있어야지...)
화폐단위를 중국 인민폐를 쓰는 것부터 자회사의 이름까지 모든 것이 정말 중국스러운 이 회사의 연혁을 잠 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GRT
GRT는 Great Rich Technologies Limited의 약자로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라 명칭한다.
해외 상장을 목적으로 12년 9월 11일 홍콩지주회사인 GRT가 설립되었다.
중간 지주회사인 외상독자기업 강소통리광학신재료집단유한공사(이하 강소통리)를 100% 소유하고 있으며 강소통리는 강음통리광전과학기술유한공사(이하 통리광전) 100%, 강소혜지신재료과기유한공사 69.81%를 소유하고 있다.
통리광전은 상해쟈니시신재료과기유한공사의 지분 95%를 취득, 연결 편입한 상태다.
상당히 복잡하다.
결론적으로 GRT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로 두고 있는 강소통리, 통리광전 등을 통하여 포장필름 및 광학보호필름 제품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목적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주영남 대표는 지난해까지 조세회피처에 있는 다수 외국 법인을 특수관계인으로 편입시키며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높였다. 지분율을 보면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세이셀제도 등 유럽연합이 정한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에 있는 외국 투자사들의 지분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8년 주영남 대표의 지분율은 38.78%였지만 특수관계 법인이 9곳으로 늘어난 후 작년 4월까지 지분율은 72.63%로 늘어났다)
GRT라는 기업이 정말 양아치스러웠던 점은 앞에 잠시 언급했듯이 공모가가 5,000원인데 1,237원에 공개 매수를 진행했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주주분들의 엄청난 반발에 부딪쳤고 주주들이 동참하지않으면서 상폐 조건인 9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자진상폐가 물건너갔다.
기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입성한 27개 중국계 기업 중 절반이상인 14개의 기업이 자진상폐, 분식회계, 불성실공시 등으로 국내증시를 떠났다. GRT가 보여준 행보를 보면 다시 말 바꾸기를 하지말라는 법이 없다.
조세회피처에 있는 외국 법인을 비롯하여 분식회계, 공모가 1/4수준의 공개 매수와 자진상폐 시도 등....이 회사를 누가 믿고 투자할 수 있을까???
GRT에 투자를 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GRT의 22~23 실적이 워낙 좋아서 보게 되었지만 과연 이 숫자가 진짜일까도 의심하게 된다)
GRT의 BOPET 원단
BOPET 필름은 MLCC(적층세라믹 콘덴서)용 이형필름, 광학급BOPET, 태양광 베이스필름, 전지용 베이스필름의 기초가 되는 필름이다.
GRT의 투자포인트다.
그 중 MLCC용 이형필름과 편광판용 보호필름에 사용되는 BOPET 베이스필름은 고사양, 고품질이 요구된다. 기존 중국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베이스필름은 품질이 좋지못해서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서 사용해왔다.
GRT는 이러한 BOPET 베이스 필름 양산을 3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제 베이스필름 생산부터 코팅, 제조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 고급 제조 설비사인 도르니에 BOPET 라인을 통해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그만큼 품질이 보장된다는 말일 것이다.
BOPET는 Biaxially Oriented 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이축배양폴리에스테르인데 영어로도 한글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BOPET는 높은 인장강도, 화학적 및 치수 안정성, 투명성, 반사율, 가스 및 아로마 차단, 전기 절연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조 공정을 보면, 우리가 그나마 잘 아는 PET 필름을 냉각 롤로 압출하여 비정질 상태로 담금질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가열된 롤러를 사용하여 필름을 기계 방향으로 연행 한 다음 가열된 오븐에서 횡방향, 즉 이동 방향과 직각으로 연행하는 순차적 공정이다.
드로잉이 완료된 필름은 200도이상의 온도에서 열경화되거나 결정화되는데 이는 필름이 원래의 늘어나지 않은 모양으로 다시 수축하는 것을 방지한다.
BOPET의 시장 규모
BOPP 및 BOPET 필름 시장의 규모는 22년 269억 7천만 달러였다. 그리고 23년 298억 9천만 달러에서 31년 412억 3천만 달러로 약 7년간 CAGR 6.21%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기대하는 근거로는 식품 안전 및 위생에 대한 인식 증가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포장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BOPET 필름이 수분, 박테리아 및 기타 오염물질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우수한 장벽 특성으로 인하여 널리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덧붙여 전기차 전지 생산과 MLCC, 태양광 등에도 베이스필름으로 필요한 상황이니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더 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MLCC용 이형필름
MLCC는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데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AI, 정보통신 데이터 수요 급증 등으로 전장 분야에서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보니 MLCC용 이형필름은 MLCC 생산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재료다.
MLCC 본체를 구성하는 유전체 세라믹을 성형할 때 사용되며 이형필름에 전극을 인쇄해 분리한 뒤 이를 600층 정도 쌓으면 MLCC가 된다.
쌀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위와 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22년 3월 일본의 도레이첨단소재에서 유기용제를 물로 대체한 친환경 수계 적층세라믹컨덴서(MLCC)용 이형필름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형필름은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전자소재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부착하는 필름의 일종이다.
도레이첨단소재가 개발한 수계 MLCC용 이형필름은 기존 코팅공정에서 유기용제 대신 물을 사용함으로써 유해가스가 줄어들었고 고온 산화 처리 과정을 생략해서 탄소 배출 감축과 함께 에너지 절감효과도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근데 이게 참 재밌는게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본인들이 세계 최초라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22년 4월 기사를 보면
코스모신소재는 자기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단다.ㅎㅎㅎ
한번의 코팅으로 이형성과 대전방지 성능을 동시에 갖춘 내첨 대전방지 수계 이형필름이라고 한다. 뭐가 다른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코스모신소재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이형필름 분야를 연구하고 있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10년간 연구 개발을 한 덕분에 MLCC 이형필름의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형필름은 MLCC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코스모신소재가 영위하고 있는 2차전지에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아도 될 듯 하다.
그런데 23년 6월 GRT에서 또 MLCC용 이형필름 특허를 취득했다며 신사업 진출을 알린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글로벌 고객사와 국내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 인증까지 완료하며 대량 납품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GRT가 가지고 있는 이형필름의 특허는 또 뭘까??
코스모신소재와 반대로 GRT는 중국기업이라서 그런가 특허를 취득했다고 하는데 관련 내용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본인의 검색능력이 딸리기 때문일 가능성이 99.9%이지만 기사말고는 딱히 특허를 확인할만한 자료를 찾기 쉽지 않았다.
분기보고서 분석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서 23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주요 주주 현황은 위와 같다.
주영남 대표가 38.78%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위와 같이 지분율이 구성되어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기 때문에 이 정도만 보기로 한다.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종속기업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1, 2, 3공장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혜지신재료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100%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광학보호필름과 자동차필름 부문이 매출의 최소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GRT의 매출 성장에 매우 기인하고 있다.
분기별 매출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이익률은 하락하였다. 부채 비율은 100% 이하이니 일단 본인 기준에서는 재무건전성 통과. 하지만 중국기업이라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PER을 봐도 GRT라는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은 적은 없어보인다.
8월 18일 기준 시총 1,654억에 올해 당기순익만 714억에 달하지만 투자가 고민되는 기업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위에 언급한데로 믿을 수 없는 대표의 행보다.
공모가 5,000원의 1/4 가격에 공개 매수를 통해 자진 상폐를 하려고 했던 전적을 보았을 때 지금은 아예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당장 내일, 내년에 무슨 말을 내뱉을지 알 수가 없다.
회사의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기업의 경영 마인드가 심히 의심스러운 회사다.
주가는 고점 대비 56%나 하락한 상황이라 그나마 리스크가 덜 하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자리다. 지금부터 횡보를 하는지 더욱 아래로 내려갈런지 추세를 위로 돌릴지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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