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씨텍 : CMP공정의 스페셜리스트 + 무진전자 세정장비 대체 가능성
알파카이코노미아
2023.05.12
※ 감수인 의견 좋은 기업 공유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동사의 업이 1)사이클 산업에 속하고, 2)장비 매출 비중이 높으므로, 독자들께서는 현재 지표가 싸다고 매수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렌지바이블 링크 더합니다. 멀티플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요약
*4Qsum 시가총액 3,782억원(18,130원) 기준, 그외 연말 시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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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CMP)공정의 이해
연마공정(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CMP)은 웨이퍼를 화학적 반응과 기계적 힘을 이용하여 평탄하게 연마하는 공정입니다. 연마공정을 시행하는 이유는 있는 웨이퍼의 흠결과 거친 부분은 향후 회로 형성 정밀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건물을 쌓을 때 기초가 평탄하지 못하다면 높이 쌓기 어렵듯이, 반도체도 층수를 평탄하게 만들어서 다음 층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위의 왼쪽 그림처럼 울퉁불퉁한 웨이퍼 표면을 연마공정을 통해서 오른쪽처럼 평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연마공정을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소재 및 부품은 패드, 디스크, 그리고 슬러리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CMP패드는 웨이퍼 표면을 연마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품으로, 회전하는 패드에 웨이퍼를 맡닿게 하여서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폴리우레탄 소재로 만드는 CMP패드는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월 사용량이 수 만장에 이를 정도로, 반도체 공정 내에서 필수 소재로 뽑힙니다.
CMP패드에서 듀폰이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8~90%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었는데, 듀폰이 CMP패드와 관련하여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품질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술력이 입증된 듀폰의 제품이 많이 쓰이고 있기도 했습니다. 다만 SKC가 CMP패드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작년 하반기에는 SKC의 제품이 점유율 과반을 넘겼다고도 전해집니다.
패드가 웨이퍼를 갈면서 평탄화시키면서, 패드도 그 거친 표면이 어느정도 깎여버립니다. 따라서 패드의 표면을 계속해서 거칠게 유지할 수 있도록 패드를 깎아낼 수 있는 부품이 CMP디스크입니다. CMP 디스크의 사진(패드/슬러리/디스크가 같이 나온 사진)을 보면 불투명한 영역을 볼 수 있는데, 이 불투명한 영역을 잘 살펴보면 다이아몬드 입자가 붙어있는 것입니다 즉, 강도가 강한 다이아몬드를 통해 패드를 계속해서 거칠게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CMP 슬러리는 기계적(Mechanical) 연마 역할을 하는 연마 입자와 화학적(Chemical) 연마 역할과 각종 기능을 가진 화학 첨가제가 혼합된 용액을 뜻합니다. 슬러리를 통해 연마 대상 물질의 표면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 연마 대상 물질에 CMP패드를 통해서 평탄화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CMP슬러리는 실리카계, 세리아계, 알루미나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투자에 크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여 기재를 생략합니다.
이러한 CMP슬러리와 패드는 전체 전공정 소재 중 약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CMP 공정의 소재도 적지 않은 산업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MP 공정의 스페셜리스트, 세정장비 대량 수주까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 동사는 삼성전자에게서 지분투자를 받은 몇 안되는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2020년 11월 삼성전자는 동사 이외에 엘오티베큠, 미코, 뉴파워프라즈마 4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 중 동사는 4개 기업 중에서 지분투자 금액이 가장 많은 210억 원(주당 20,270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배정받은 지분율은 약 5%로, 삼성전자에서 동사의 유의미한 지분을 취득한만큼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리라고도 생각됩니다. 다시 동사의 사업영역으로 돌아가자면...
케이씨텍은 앞서 설명한 CMP 공정에서 소재와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각종 장비도 생산합니다만, 대부분의 매출과 순이익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도 디스플레이 부문보다는 대다수의 매출과 순이익이 발생 중인 반도체 부문에 집중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동사는 일본의 히타치社와 Asahi社, 캐봇社가 장악하고 있는 CMP 슬러리 시장과 미국의 AMAT와 입론의 Ebara社가 장악하고 있는 CMP 장비 시장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CMP 슬러리는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인데, 반도체 소재는 전방산업에서 고객사가 반도체 제조라인을 계속 가동하는 한 꾸준히 물량 공급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이 적은 산업으로 평가됩니다. 즉, 반도체 장비사의 경우 반도체 싸이클에 따라서 장비 출하량이 극심한 변동을 겪지만, 반도체 소재의 경우 반도체 싸이클에 따라서 큰 변동은 없다는 특징이 있는 것입니다. CMP 슬러리는 영업이익률 약 20%를 기록하고 있는 고수익성의 제품인만큼, 슬러리 매출비중이 높아지수록 동사의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현재 당사의 사업보고서 상 제품 매출 대부분이 CMP 슬러리로 추정되며, 반도체 생산이 지속되는 한 소재 매출이 증가한다는 견해에 부합하듯 동사의 CMP 슬러리 매출은 반도체 싸이클에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역대급 반도체 한파라던 2022년에도 CMP 슬러리 매출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물론 2023년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동사의 매출처에서 역대급 감산을 선언한만큼, 소재인 CMP 슬러리 매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겠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은 구조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만큼, 고수익성의 CMP 슬러리 매출 역시 반도체 업싸이클을 맞이하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추가적으로 동사는 반도체 CMP 장비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CMP 슬러리 뿐만 아니라 CMP 장비까지도 동사가 국산화에 성공하였기에 CMP 공정에서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로, 원래의 DRAM용 CMP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데 이어서 최근에는 NAND 용 CMP 장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하였다고 전했습니다. 본래에는 동사의 장비 매출 중 DRAM 산업 의존도가 8~9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NAND 용 CMP 장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하였기에, DRAM 산업에 편중된 매출을 분산할 수 있는 시기로도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동사는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파티클 등의 미세한 오염물질이 반도체의 수율을 저하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300mm 웨이퍼로부터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세정 장비도 제조하고 있습니다. 동사는 웨이퍼 1장씩 처리하는 ‘싱글형’ 세정기와 25~50장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배치형’ 세정기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현재 SK하이닉스에만 동사의 세정장비를 납품 중입니다.
비록 동사는 세정 장비에서 큰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경쟁사의 비리로 인해 세정 장비에서 대규모 수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 알파 요인입니다. 무진전자는 2019년에 매출 4,200억 원을 기록할 정도의 건실한 반도체 유통사 및 세정장비 제조사인데, 21년도에 무진전자의 일부 임원들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및 세정 관련 핵심 기술을 중국 경쟁기업(CXMT)에게 판매하면서 사실상 공중분해된 기업입니다.
20년도 당시에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 전체 생산라인에는 무진전자의 세정장비가 350개~400개 가량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세정장비를 자회사인 세메스로부터 공급받기에, 사실상 세정장비의 가능한 매출처를 무진전자가 장악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무진전자가 불법으로 기술을 유출하면서, SK하이닉스는 무진전자를 공동개발 대상에서 제외함과 동시에 무진전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을 모색했습니다.
물론 금방 무진전자의 대체기업을 찾지는 못해서 20년도 하반기의 M16 신공장에 무진전자의 세정장비를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무진전자의 빈자리를 대체할 기업으로 테스와 케이씨텍이 뽑혔고, 20년도 말부터는 동사가 일부 세정 장비를 공급했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SK하이닉스에게 대량으로 공급하려면 장비 개조의 과정이 거쳐야 하지만, 장비 개조가 순조롭게 이어져서 SK하이닉스에게서 세정장비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됩니다.
물론 그 과정이 간단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진전자의 세정장비 사업부는 상장기업 엘티씨의 자회사 엘에스이가 461억 원에 인수해갔는데, 새로운 기업이 무진전자의 세정장비 사업부를 인수한만큼 빠르게 SK하이닉스와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22년도에 엘티씨가 약 30대의 세정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한 데에 이어서, 무진전자 시절 단절되었던 신규 세정장비 관련 공동 연구개발도 재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엘에스이(전 무진전자 세정사업부)와의 관계가 정상화되었다고 하더라도, SK하이닉스는 충분히 세정장비의 이원화를 위해 동사에게서 장비를 일부 납품받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동사는 반도체 소재인 CMP 슬러리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사가 반도체 싸이클에 따라 큰 영업적자를 내기도 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디스플레이 장비와 CMP 및 세정 장비도 동사가 제조하고 있기에 아예 반도체 다운싸이클에서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완벽하게 방어하긴 어렵겠습니다만, 22년도 실적(영업이익 603억)이 21년도 실적(521억) 대비 좋은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현재 동사의 밸류가 4,000억 미만에 형성되어 있는데, 22년도 실적 대비 POR 7 미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소재주는 실적이 크게 변동하지 않지 않았던 반면 주가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크게 하락했던 까닭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사는 CMP 슬러리라는 캐시 카우를 토대로, 무진전자의 세정장비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주목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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