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수인 의견 

에이버리님, 좋은 글 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위기가 터지고 난 뒤에 버핏께서 과거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면, 버핏의 놀라움을 한번 더 발견하고는 합니다.

보험업의 재무제표 읽는 방법이 하나 늘었네요. 

당시 일화를 말씀 드리면, 1980년대, 초반 폴 볼커(당시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단행했습니다. 엄청나게 올렸습니다. 목숨을 위협받을 까봐, 총을 가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곤조 있는 

투자자는 영상보다 활자를 읽는게 도움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의 양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동영상이 난무하는 시대이기에 글읽기의 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활자로 많이 접하시길...

프리미엄 선정 이유

이런 류의 글은 직접 투자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구루의 과거 발언을 통해 현재를 재조명하고, 재무제표 읽는 법을 향상시켜 줍니다. 다만, (작가로 활동하시기에) 저자의 블로그에는 일정기간의 엠바고를 주시거나, 본 기고글에는 내용 변화를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b

주) '프리미엄'과 'not 프리미엄'을 구분하고자 프리미엄 선정이유를 작성합니다 (매 글마다 작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장기 채권에 관한 본 글은 원래 <<보험사는 정말 금리 인상 수혜주인가?>>라는 제목으로 언젠가 작성하려고 묻어둔 주제였습니다. 일반적인 보험사(혹은 여타의 연기금)는 21년 초까지 유지되던 매우 낮은 금리로 인해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장기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이며 장기 채권은 금리 상승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많은 이들이 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가 올라 보험사와 같은 금융 기관의 이익이 개선되기에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과 배치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실리콘 밸리 은행 (이하 SVB)의 파산이 이처럼 금리 상승에 따른 장기 채권의 평가손에 따른 것임에 기인합니다. 원래 다루려던 주제와 실질이 완전히 같은 것이죠. 이번 기회에 장기 채권이 이들 기관에 어떠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관해 핵심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버핏은 수차례 장기 채권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했으며 이는 주식보다 장기 채권이 위험하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4년 서한에 WPPSS 장기 채권을 매입하면서 덧붙은 설명입니다. (사실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는 아닙니다.) 그는 장기채인 WPPSS 채권을 꽤나 큰 규모로 매입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버핏:

On our final observation regarding WPPSS purchases: we dislike the purchase of most long-term bonds under most circumstances and have bought very few in recent years. That's because bonds are as sound as a dollar -and we view the long term outlook for dollars as dismal.

 

WPPSS 매입에 대한 저희의 마지막 논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는 거의 모든 장기채를 거의 모든 상황에서 매입하기 꺼려 하며 근 몇 년간 매우 소수만을 샀습니다. 왜냐하면 채권은 달러만큼 안전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달러의 장기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198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한 중


왜 버핏은 장기채와 달러의 전망을 어둡다고 표현했을까요? 왜 단기채는 놔두고 굳이 장기채의 전망이 어둡다고 이야기한 것일까요? 그것은 장기채가 다음과 같은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1) 만기가 매우 길다

2) 쿠폰이 고정되어 있다

사실 이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장기 채권의 특성입니다. 특별할 것이 없죠. 그리고 2)의 경우 모든 채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입니다. 그렇지만 이 두 특성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우에 장기 채권의 장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인플레이션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 1960-2021 인플레이션]

출처: Macrotrends.net

1984년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를 돌파하며 날뛰던 대 인플레이션의 기억이 생생하던 시기입니다. (참고로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율 평균은 8%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폴 볼커의 급진적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율은 5% 이하로 떨어진 시기였죠. 

비록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졌다 한들 이는 장기채의 장기적 경제성에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단 2%의 인플레이션율만으로도 30년 후 화폐의 가치는 거의 반 토막이 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이익(쿠폰)이 10~30년가량 고정되는 장기 채권은 마찬가지로 훗날 원금은 물론 거기서 나오는 산출물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입니다. 

이는 버핏과 멍거가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주식은 (물론 제대로 된 주식을 골라야 하겠죠?) 이익의 일부를 기업 내부에 유보해 재투자해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입는 피해를 일부나마 상쇄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올린 2023년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서도 멍거가 데일리 저널이 국채 대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인플레이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는 점을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3년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 전문 번역 ③ | 리포트 (orangeboard.co.kr) 

분야국내
장기채권이 금융기관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에이버리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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