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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혜 · 교육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약간의 해설 ⑪

에이버리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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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시리즈가 끝이 나가네요. 다음 게시물이 마지막 게시물이 될 예정입니다. 처음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이전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이버리님의 리포트 | 오렌지보드 (orangeboard.co.kr)


베키:

호주 서부에 거주하시는 사이먼 위더씨의 질문입니다. "시즈 캔디와 넷제트에 대해 들어본 지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시즈의 최근 성과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리고 언제쯤 시즈가 미국 내에서 새로운 매장을 열 장소가 떨어질까요? 넷제트를 인수한 이후의 성과와 더불어 처음 당신께서 인수하셨을 때 보셨던 잠재력을 모두 달성했는지도 궁급합니다".

 

버핏:

시즈의 경우 그동안 상점을 새로 여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이미 노력해 봤지만 이 훌륭한 브랜드는 다른 곳으로 뻗어나가지 못합니다. 실제 제품에 관해 기이한 점 그러니까 무언가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정은, 이에 대해 과거에 논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주어진 시장에 대해 제한적입니다. 닥터 페퍼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는 빠른 속도로 팔렸습니다. 아마도 보스턴이나 디트로이트와 비교해서 인당 열 배는 팔렸을 것입니다. 출시된 지 한 세기가 지난 제품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있고 전국적인 광고를 함에도 말이죠. 저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다만 계속해서 여러 다른 브랜드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희 (시즈의) 경제성이 캘리포니아에서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에 같은 실험을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실험을 하는 것에는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 브랜드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시도했습니다. 항상 첫 주에는 우리가 옳았다고 생각했지만... (헛웃음) 저희는 다른 초콜릿 가게들은 이길 수 있었지만 세상에는 이제 이렇다 할 초콜릿 가게가 없습니다. 세상은 바뀌었죠.

이제 101년이 된 시즈는 마법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인접한 서부에서만 발현되는 거의 중력과도 같은 매우 제한적인 마법이었죠. 그런데 동부로 가게 되면 밀크 초콜릿 보다 다크초콜릿을 더 선호합니다. 서부 사람들은 다크초콜릿 보다 밀크 초콜릿을 더 선호하죠. 세상을 둘러보면 소비자들은 각종 이상한 짓을 많이 합니다. 이를 계속 관찰함으로써 조금씩 더 배울 수 있습니다. 찰리와 저에게 있어 성공만 한다면 경제성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유혹이 있었고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봤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경영자가 부임할 때마다 그들 역시 무언가 시도해 보고 싶어 했습니다. 잘 됐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넷제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타당하게 서비스를 차별화하는지 배웠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매우 부자여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매우 부유하다면 당신께서는 후손들의 돈을 사용하고 계신 거죠. 이것이 제가 일전에 저의 고모인 앨리스에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녀는 가르치는 일로 시작해서 수백 수천만 달러를 보유했었습니다.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하루는 제게 찾아와 "내가 이 털 코트를 사도 될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고모님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조카들 돈으로 사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그 아이들에게 돈을 남겨주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조카들의 입장에서 그 아이들은 고모님이 그 코트를 사길 원할 것이라고 했죠.

넷제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자손들이 넷제트를 타고 돌아다니기를 바랄까요 아니면 그들 앞이나 재단으로 돈을 더 남겨주기를 바랄까요? 아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아이들에게 몇 시간 정도 (넷제트 이용)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웃음)

넷제트는 그 자체로 탁월합니다. 이는 페라리가 다소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에서 한 일과 같습니다. 페라리는 연간 11,000 대의 자동차를 판매합니다. 12,000 대일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보스턴에 있는 쉐보레 대리점 등이 아마 비슷한 수의 차를 팔겠지만 이것이 페라리는 아닙니다.

넷제트는 유럽을 포함하면 65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100대를 추가 구입할 것이며, (기존 비행기 중) 한 대도 팔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넷제트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밀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넷제트 비행기를 타고 도쿄를 좋은 상태로 방문했고 그곳에 며칠 묵은 다음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간편했습니다. 제가 늙은 나이에 일종의 향락을 누리고 있는 것이지만 아마 1,000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이 자선단체로 갈 것이기에 저는 스스로 자선단체는 제 자신을 위해 돈을 쓰기를 바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웃음) 이는 그저 합리적인 일을 찾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자선 단체가 최종적으로 지출한 돈보다 (그 가치가) 낫기만 하면 됩니다.

넷제트에는 경쟁자가 없습니다. 일전에 휠즈업을 살펴봤는데 몇 년 전에 10 달러에 주식이 상장되지만 얼마 전에는 48 센트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2,600 명의 사람들이 훗날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선급 카드에 10억 달러 이상을 지불했는데 몇몇 사람들이 훗날 실망할 확률이 꽤 높다 생각합니다. 만약 그 돈을 넷제트에 지불했다면 같은 비행기와 같은 조종사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이 기업을 인수하기 전부터 이용한 것들을 말입니다. (넷제트를 이용하기로 한) 결정은 따라서 상업적 목적을 갖고 한 것이 아니었죠. 저는 넷제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프랭크 루니가 이를 제게 알려주었고, 즉각 주식을 매입했으며,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제 아이들은 종종 민간 항공기를 타야 했지만 넷제트를 종종 이용하기도 했죠.

저는 다른 비행기를 탄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할 이유가 없죠. 최고이니까요. 그 무엇도 넷제트의 함대에 비견되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600개의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면 미국 내에 그 누구보다 많이 소유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 저희는 민간 항공사를 포함해도 두 번째로 많은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비행기 수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 해에 100개가량 늘고 있습니다. 이는 놀라운 기업입니다. 아담 존스가 사업적으로 해낸 일은.... 그저 믿을 수 없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어려운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넷제트를) 지금의 위치로 이끌었고 저희는 영원히 아주 멋진 기업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찰리?

 

멍거:

넷제트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제 그 어떤 항공사와도 견줄 가치를 지녔다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버핏:

너무 다른 사업이기는 합니다만... 저희는 찰리에게 넷제트 멤버십을 판매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찾았는데 이코노미석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를 해치울 수 있었죠. (웃음) 찰리는 저희가 이런 식으로 판매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멍거:

저는 일전에 버크셔 주주총회에 참석할 때 LA에서 이코노미 석을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부유한 주주들이 가득했고 제가 이코노미 구역에 들어오자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 경험이 좋았습니다.

버핏:

하지만 저희가 찰리를 반쯤 타락시켰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해명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넷제트를 이용하고 있으니... (웃음) 넷제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어찌 됐든 (넷제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 후손들이 비용을 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넷제트에 지출한 금액 때문에 물려받은 자산이 0 이하가 된 사람이 있다면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그런 경우는 본 적이 없고 버핏 가족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잔여 재산을 상속받는 이 중 가장 아래 순위에 있는 자가 멤버십 비용을 내주고 있는 것이죠. 다만 인생의 대부분을 찰리와 저처럼 살았다면 이렇게 큰돈을 매년 지불하는 것에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좋습니다. 11구역으로 넘어가죠.

 

해설 1:

시즈캔디의 확장과 관련한 내용은 버크셔 주주총회의 단골 주제입니다. 정확히 같은 내용을 버핏은 2019년 주주총회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관련 내용을 여러 번 설명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주요한 골자는 세상 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무언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초콜릿은 지역별로 입맛 차이도 심하고 대부분 맛있다 동의하면서도 매일 같이 사먹지 않습니다. 반면에 콜라는 국가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단일 제품이 전 세계에 먹히죠. 이 밖에 어떤 상품의 경우 단 몇 천 원만 가격이 올라도 비싸다고 수요가 뚝 끊기는 반면 명품이나 외제차처럼 값이 아무리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텔 뷔페가 십만 원 초반이면 가성비 소리를 듣는 반면 웬만한 다른 웬만한 음식은 인당 3만 원이 넘어가면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솔직히 저는 한 번 가보고 일반 음식점 보다 전혀 맛있지 않아 다시는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며 버핏은 이런 것들을 관찰하고 투자 결정에 반영합니다.

 

해설 2:

페라리는 2022년 13,221대의 차를 팔았고 2021년에는 11,155대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4~5년간 연간 전 세계 평균 자동차 판매 대수는 7,000만 대 내외입니다. 이 전체 판매 대수 중 페라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0.02%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선망의 대상이 된 페라리를 넷제트와 비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해설 3:

휠즈업은 넷제트처럼 부유한 이들에게 전용 비행기 이용권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2020년 상장된 이 기업은 한때 합병된 현재의 주가 기준 주당 1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었으나 지금은 주당 2달러 내외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에게 고점 대비 약 98%의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엄청난 운영 비용으로 말미암아 휠즈업은 올 1분기 기준 누 거의 14억 달러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항간에는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버핏 역시 휠즈업 멤버십에 10억 달러를 이미 지불한 12,600명의 사람들이 실망할 가능성이 꽤 크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이 기업의 파산 가능성을 꽤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골드만 삭스의 Noah Popanak을 비롯한 몇몇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휠즈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냈고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에 100% 상승한 상태입니다.

질문자 22:

안녕하세요 저는 버지니아 샬럿츠빌에서 온 험프리 류라고 합니다. 우선 버핏과 멍거 선생님께 매년 이 성대한 행사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제적인 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드디어 배기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가 대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사 혹은 관련 기술에서 기회를 보고 계신가요?

버핏:

찰리와 저는 오랜 기간 자동차 산업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포드 모터 컴퍼니는, 그러니까 헨리 포드는 모델 T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가격을 극적으로 낮췄으며 임금은 극적으로 올렸습니다. 그의 성격이나 관점이 조금 달랐다면 아마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에 이에 관한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네브래스카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했는데 헨리 포드와 토마스 에디슨이 아마 1~2년 합심한 것이었는데 만약 여러분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읽으셔야 합니다. 헨리 포드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지만 20년 후에 포드 모터 컴퍼니는 돈을 잃고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총을 숨긴 사내 해리 베넷이 포드를 이끌고 있었죠. 그 기업은 쓰레기 더미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둘 째 행크(Hank the duce)라 불린 신동 헨리포드 2세는 테스 소턴과 제 친구 RJ 밀러 등의 사람들을 데려왔죠.

*Hank는 영어에서 Henry의 애칭입니다.

저는 언젠가 GM의 1932년 연차 보고서를 읽었는데 이는 제가 읽은 최고의 연차 보고서 중 하나였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실로 정직했습니다. 그들은 당시 19,000 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일찍이 언급한 것처럼 (미국의) 인구는 1억 2,000만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3억 3,000만 명이고 모든 자동차 브랜드의 대리점을 합하면 18,000 개 정도죠. 이는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경쟁자가 있는 산업입니다. 경쟁자들이 없어지거나 하지도 않을 것이죠. 어느 특정 시기에는 누군가가 승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비록 제가 페라리가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했지만 그들은 매 년 11,000~12,000 대 밖에 팔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미국에서는 작년에 1,400만 대 정도가 팔렸죠. 이는 저희가 엄청나게 매력을 느끼는 사업은 아닙니다. 비록 저희가 보유한 자동차 대리점 사업체를 좋아하지만 저는 지금으로부터 향후 5~10년 동안 자동차 산업이 어떤 모습일지 알지 못합니다. 저는 질문자께서 옳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지만 누군가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찰리?

 

멍거:

전기차는 거대한 규모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매우 흥미로운 전개죠. 하지만 이 순간 거대한 자본 지출과 위험을 동반합니다. 그리고 저는 거대한 자본 지출과 위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버핏:

미국 내에서 이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 친화적인 것에 그렇게 하려 하고 있쬬. 이는 정치의 영역이며 역시나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저희와 함께할 것입니다. 저희가 더 이상 자동차를 그만 타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 대중은 차에 애정을 갖고 있죠. 하지만 저는 제가 애플이 5~10년 후에 어떠한 모습일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 회사가 5~10년 후에 어떠한 모습일지 모릅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찰리와 저는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자동차 업계를 팔로우 하고 있습니다. 찰리의 회사는 태평양 연안 주식 거래소에서 GM 주식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했습니다. 프랜차이즈였지 찰리?

*스페셜리스트는 거래소에서 해당 주식을 중개해주는 이를 뜻합니다.

멍거:

그렇다네. 열심히 일해서 굉장히 적은 돈을 벌었었지.

버핏:

당시에는 적은 돈이 아니지 않았는가?

멍거:

당시 기준으로도 적었다네.

버핏:

그랬었군. 베키?

해설:

자동차와 관련된 내용도 단골 주제입니다. 버핏은 과거 닷컴 버블을 지적하면서,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 주식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예시를 들었습니다. 1903년 포드 모터 컴퍼니의 설립 이후 미국에만 2,000개가 넘는 자동차 기업이 존재했으며 그중 대다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그 무수한 자동차 기업 중 당시 승자를 가려낼 역량이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버핏은 이 예시를 틈만 나면 들지만 이번에는 참은 것 같습니다. 여하간 자동차는 원래도 엄청나게 큰 시장이지만 일대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기업이 부상했지만 어느 정도는 시장에 거품 역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엄청나게 자본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큰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죠. 10~20년 뒤에 이 산업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무척 궁금합니다.

베키:

이번 질문은 아이오와의 시더 래피즈의 린제이 피터 슈마커씨의 질문입니다. "특히나 양적 완화의 결과로 비롯된 연준의 재무상태표 규모가 당신을 걱정되게 하지는 않나요? 연준은 재무상태표를 무로부터 확장했습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연속적인 장부 기입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단식 부기입니다. 멍거 선생님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버핏:

제 생각에 연준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그들이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연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것의 설립이 목표로 하는 기능을 달성하고 있다 봅니다. 그들은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플레이션 타깃을 0에서 2%로 조정할 사람은 아닙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에게 그들이 가진 현금의 가치를 매년 2%씩 깎겠다고 목표한다 얘기하는 것은 많은 것을 함의합니다. 비록 이것이 많은 이들에게 좋게 들리겠지만 말입니다. (웃음) 사람들은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원하지만 빚이 많은 이들을 제외하면 큰 인플레이션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연준의 재무상태표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되려 이를 지켜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굉장히 큰 숫자입니다. 저는 언제나 큰 수를 좋아했고 이는 흥미롭습니다. 저에게 가장 흥미로운 수치는 유통되는 통화량입니다. 과거 2007, 2008년에 현금은 사라질 것이며 현금은 쓰레기라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연준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8,000억 달러에서 2조 2,000억 달러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이 자산은 100 달러 지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미국인 한 명 당 100 달러 지폐 50 장을 나눠줄 수 있는 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많은 돈이 다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남미나 아프리카 등의 지역의 누구도 *유로-달러를 비축하고 있지 않는데 말입니다. 현재 통화에 대한 수요는 일부는 정교한 마약 거래 등에 사용되거나 하겠지만 현금이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연준의 재무상태표를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5 달러, 2 달러, 1 달러 지폐 등이 있는지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연준의) 행동은 100 달러 지폐를 통해 행해졌죠. 그리고 100 달러 지폐가 뿌려진 방식은 실로 놀랍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들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연준 역시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나은 추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매주 통화량 지표를 살펴보신다면... 아마 계속해서 조금씩 늘어났을 것인데 현금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저를 믿으시죠. 찰리?

*유로-달러(eurodollar)는 미국 밖에 존재하는 미국 달러 표시 예금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달러 표시 예금 대부분이 유럽에 존재했기 때문에 유로-달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멍거:

글쎄요. 저는 이런 것들에 있어 저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매우 극단적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공황 같은 것들과 맞서 싸우려면 극단적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만약 이후에 다시금 절제의 시기로 돌아간다면 말이죠.

하지만 계속해서 돈을 빌리고, 찍어내고, 사용한다면 이는 결국에는 나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 현상을 남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남미 국가들의 통화는 늘 통제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미국의 경제적 성과를 큰 폭으로 뒤떨어지게 했습니다. 저는 만약 저희가 과거의 방식을 완전히 포기하고 그저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면서 한 해를 넘기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면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버핏:

저희는 이차 세계 대전 당시 값을 치렀습니다. 당시 저를 포함한 아이들은 물론 모두는 전쟁채, 국방채, 혹은 저축 채권이라 불리는 것을 샀습니다. 1942년부터 1944 혹은 1945년까지 18.75를 지불해 25달러를 돌려받았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저축 우표를 모으곤 했죠. 모든 것을 겪고 난 뒤 저희는 GDP 대비 30 혹은 40%가 아닌 120%를 국가 부채로 짊어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한 인플레이션 잇따랐습니다. 정말 굉장했죠. 따라서 이 채권을 매입해 전쟁을 도운 사람들은 구매력의 일부를 빼앗겼습니다. 이것이 특별히 잘못됐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가 이러한 습관에 빠져들게 되면 사회로 하여금 멈춰야 하는 지점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애초에 그 지점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멍거:

그리고 다수의 실업 인구를 통제하는 것 역시 어렵습니다. 갈등을 야기하죠.

 

버핏:

맞습니다. 이것이 연준이 그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는 이유입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말이죠. 하지만 그 두 가지가 재정 적자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무탈하게 되고 있습니다만 이는...

 

멍거:

지금 한 사내는 큰 건물에서 막 뛰어내렸습니다.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무사하죠.

 

버핏: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저희가 3층이나 6층에서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몇 층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압니다. 그렇지만 정치적으로 세금을 더 걷는 쪽보다는 예산을 편성하는 쪽에 투표하는 것이 더 구미가 당깁니다. 상원 재정 위원회장인 러셀 롱은... 재정 위원회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건물도 있죠. 그는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세금을 부과하지 말라. 대신 저기 나무 뒤에 있는 자에게 세금을 물어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웃음)

이것이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정치에서 무엇이 유용한지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죠. 지금까지 이 나라는 이론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라는 보장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기축통화국이라는 점이 저희에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만약 일을 망친다면 많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찰리?

 

멍거:

저희는 피험자를 죽음을 향해 때려눕히고 있습니다. 이는 실로 문제입니다. 저희가 해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버핏:

좋습니다. 1구역으로 넘어가면 되겠군요.

해설 1:

여기서 버핏이 얘기하는 통화는 실제 종이 지폐 같은 실물 화폐를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전산화 되어 있는 세상에서 저렇게 많은 실물 화폐가 도대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엄청난 양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해설 2: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류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을 마구 찍어냈습니다. 코로나가 닥친 이후에는 그보다 더 많이 찍어냈죠. 2008년 당시 많은 이들은 엄청난 인플레이션 등을 걱정했지만 낮은 실업률, 낮은 금리,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론적으로 존재하기 힘든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버핏은 이를 두고 말이 되지 않으며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는 얘기를 여러번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흐르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 어떠한 일이 더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다는 것이 버핏과 멍거가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바입니다. 다만 경제에 있어 어떠한 행위는 필히 어떠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으며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는 것은 위험하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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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멍거를 존경하는 한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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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 HAN · 2달 전
    감사합니다.
    • 에이버리
      크리에이터
       · 2달 전
      확인이 늦었네요!! ㅠㅠ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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