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치시티(072990):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단디해라
2024.03.31
여기, 시장에서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한 회사가 있습니다.
시장: 아니 요즘 폴더블 온디바이스 핫하다는데 엮을거 없나..?
에이치시티:
시장: 아니 요즘 전고체다 뭐다 핫하다는데 뭐 전장 배터리 엮을거 없나?
에이치시티:
시장: .... 바이오도?
에이치시티:
시장: .... 일단 기다려봐
에이치시티: ㅠㅠ
오늘 소개드릴 회사는 시험인증의 강자 에이치시티입니다.
시총: 727억
ROE: 10%
자본총계 808억
PBR: 0.89배
대표: 허봉재
동사는 시험인증과 교정 사업을 영위하는데요, 사업의 내용은 잠시 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에이치시티는 제가 3년 넘게 지켜본 회사인데요, 정말로다가 다이내믹했습니다. 월봉만 보셔도... 3년간 후룸라이드급 내리막길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고개를 꿈틀 들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만 해도 IR도 적극적으로 하던 회사였는데 어느순간부터 하지 않더랍니다.
그러다 주목하게 된 계기, 오랜만에 IR을 재개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가 자랑하고싶은게 많이 생겼다는 의미겠지요? 3년간 회사가 망했나? 아닙니다. 매출 꾸준히 늘고 투자열심히하고 직원도 많이 늘었습니다. 건물이 6동이나 있네요. 미국법인과 인니법인도 설립하여 해외도 진출합니다.
동사는 현대전자로부터 시작되어 시험인증사업부를 따로 분사하여 설립되었습니다. 23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비즈니스모델은 간단합니다. 먼저 시험인증분야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진출하고싶다? 에이치시티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해당 국가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 업체들이 국내 진출하고싶다? 에이치시티에서 인증서 발급받으면 국내 진출이 가능하게 됩니다. 기존 시험인증 시장은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각국의 시험인증을 도맡았었는데요, 품목이 워낙 많아지고 진출 분야도 다양해지다보니 시험인증 사업이 분업화되었습니다. 정보통신기기는 A사, 바이오 임상인증은 B사.. 이런식으로요.
측정표준 사업부는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계측기, 측정기의 표준을 교정해주는 사업입니다. 비유하자면 체중계를 자주쓰다보니 영점이 안맞아 교정해주러 오는 서비스인거죠. 군대에서 총기 클리크조정해주는 그런 사업입니다. 어차피 시험인증하려면 정확한 측정이 필수기에 시험인증과 교정사업은 세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에이치시티는 어떤 산업의 시험인증에 특화되어있을까요?
동사의 매출을 쪼개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정보통신기기가 45%> 차량용기기(전장) 11% > 배터리 6% > 방산, 의료기기 등 5% 입니다. 교정사업부 매출은 20%대입니다.
과거 4개년도를 보시면 정보통신분야 의존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인증 BM의 특성상 중요한 것은 제품이 잘 팔리는게 아닙니다. 제품 출시 종류가 많아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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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바일 디바이스 인증만 진행하는건 아니고 안테나, 통신분야 전체에 걸쳐 인증을 진행합니다만 모바일, 5G 등 이쪽 분야가 최근 너무 좋지 않았죠. 시장이 성숙되면서 경쟁사들이 많이 탈락하고 통신장비쪽은 투자를 많이 줄였습니다. 이는 에이치시티에게 위기 요인이 되었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다른 특기를 연마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분야가 전장, 배터리, 방산, 바이오 등등입니다..
여러 분야에 진출을 시도하다보니 잉여현금흐름이 박살났습니다. 2017년 5G사이클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가 있었고 2021~2022년도 정보통신 외 다른 분야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있었습니다.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정보통신 분야 관련 이슈로 주가가 등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부진을 겪는 시기는 항상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일시적 손익 악화가 자리합니다.
사업분야별 매출과 이익 표입니다. 시험인증분야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2022~2023년 마진이 확 줄어들었다는 것은 업황이 좋지 않았고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이익 회복이 시작되었다는 점은 올해부터 투자회수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교정분야도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매출은 플랫하게 유지되지만 경쟁사 저가 정책에 마진 폭이 많이 줄었다가 최근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시험인증 분야별 자세한 사업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통신+자동차+방산+배터리 등 전방산업의 성장과 동행할 수 있는 환경은 이제 갖춰졌습니다. 그런데 고객사는 잘 확보되어있는걸까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쪽에서는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고 전장품, 배터리, 방산, 교정분야에서도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교정분야에서는 특히 해외 고객사의 측정/계량기기를 전문적으로 교정해주는 지정기관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회사 IR자료에서 고객사를 왜 자랑하겠읍니까? 이쪽 분야는 그만큼 레퍼런스가 중요하단 이야기가 아닐까요?
회사의 노력 덕분에 정보통신과 측정표준같이 전통적 주력 사업부 성장은 둔화되었지만 신규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전장은 연평균 17.8% / 배터리 40.1% / 국방-방산은 올 3월에 전문 인증센터가 오픈함에도 작년에 매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아직 정보통신분야의 아성을 넘기는 힘들지만 꾸준히 성장해준다면 관련주로 인식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투자포인트 1. 정보통신 시장의 회복 기대
에이치시티는 정보통신 시험인증분야에서만큼은 국내 남바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바일 기기 출시? -> 에이치시티로 갖고가봐 공식이 성립되는 곳이죠.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403211121041329868af56dd7_1/article.html
올해 한국과 미국은 주파수 경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5G 주파수 대역 확대는 곧 5.5G~6G 시대 투자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매 결과에 따라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 맞춘 시험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또한 최근 28기가대역에 스테이지엑스가 제4 이통사로 선정되면서 기지국, 중계기, 단말기 수요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모바일기기의 폼팩터 변화는 새로운 인증수요를 촉발시키고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모바일기기 출시도 줄줄이 등장할 예정이라 간만에 정보통신기기 인증 수요 사이클이 찾아올듯 합니다.
투자포인트 2. 투자 회수를 노린다
1) 자동차 전장
EMC시험 = 전자파 시험
EV용 고전압 전장품 시장 선점
2) 배터리
ESS EV배터리 소재 및 제품 레퍼런스 지속 확보
3) 방산신뢰성센터 3월 준공
LIG 한화 등 고객사 확보
신제품 출시 활발
나도 방산주!
투자포인트3. 바이오+해외까지?
임상시험수탁 분야 진출
- 경쟁사: 디티앤씨알오, 드림씨아이에스
음.. 바이오 다시 살아나나? 엮어주려나?
되면 좋고 아님 말고입니다 ㅋㅋ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했습니다. 어느덧 BEP를 앞두고 있습니다. 꾸준히 매출 상승하는게 긍정적이네요.
미국 매출은 77억 / 인니 매출은 9억인데
향후 인도 진출도 염두해두고있는듯 합니다.
밸류에이션
도표의 가정은 희망회로구요 참고만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2~3년 주기로 대규모 투자집행이 이뤄집니다. ROE 15% 수준을 2~3년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1.15)^3 = 1.5
적정 PBR 1.5배 = 16900원
upside = 66%
리스크는 위 포인트가 어그러졌을 때 입니다.
일봉상 단기고점이었고 아니나다를까 200주봉에 저항을 맞고 잠깐 조정이 왔습니다. 올초 거래량이 들어온 이후 추세가 잘 유지되고 있으니 추세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눌림목마다 비중을 채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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