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대퓨처넷 자사주매수의 당위성 (재업. 내용 동일.)
드리머
2023.10.12
<요약>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은 싼 가격에 현대퓨처넷을 매수하여 회계적으로는 지분법이익을 인식하고, 실질로도 수백억의 이익을 보고 있는데, 당사자인 현대퓨처넷은 자사주매입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이익을 얻을 기회를 최대주주에게만 주고 있습니다.
이는 부작위에 의한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현대퓨처넷경영진은 현대홈쇼핑이 산 것만큼 자사주매수에 나서야 마땅합니다.
현대퓨처넷의 소액주주는 경영진의 부작위에 의해 약탈적인 손실을 입고 있고, 그 이익은 모두 퓨처넷의 최대주주인 현대홈쇼핑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명백히 부당합니다.
1. 현재 상황
현대백화점 그룹은 상장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가치제고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www.etnews.com/20230911000240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초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으로 구성된 '그룹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이다. (9/11 전자신문 기사)
이를 위해 13명의 재무담당 임원들은 올해 초 신설된 ‘그룹가치제고위원회’에 참여해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논의해 왔다. (9/12 더벨 기사)
각 사의 임원들이 모여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는데 각 상장사의 모든 주주들을 위해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현대퓨처넷의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이 저평가되어있어 사면 살수록 이익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올해 2/8 ~ 9/26 사이 보유주식을 74,739,320에서 81,610,805주로 대폭 늘렸습니다.
687만주(총발행주식의 6.25%)를 순매수하였는데 매수 평단가를 보수적으로 3,180원으로 가정해도 주당순자산이 6850원이므로 사업가치는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현대홈쇼핑 주주들은 252억의 염가매수차익을 얻은 셈입니다.
(6850 - 3180) x 6,870,000 = 252억원
홈쇼핑 반기보고서를 보면 132억을 취득하였고 염가매수차익등의 이유로 관련손익 198억을 이익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작년은 주식매수가 없어 관련손익 4억에 불과)
이처럼 퓨처넷을 사는 순간 이익을 본다는 사실을 외부인인 현대홈쇼핑도 알고 실행하고 있는데 현대퓨처넷경영진은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됩니다. 게다가 그룹가치제고위원회도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까?
한편 자사주매수가 사는 순간 돈을 버는 행위임이 명백한데 왜 하지 않느냐고 문의했을 때 현대퓨처넷의 답변은 '자사주매수보다는 미래사업을 위해 쓰겠다', '신규사업을 추진중이다'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격에서 자사주매수소각은 사는 즉시 100% 이상의 수익률을 확정짓는 노 나는 행위입니다.
주가가 보유순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신규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고 과거 진행했던 소규모 투자건들은 성과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긴 힘들어보이므로 사측의 대답은 합리성이 떨어지는 변명으로 들렸습니다.
도대체 어떤 신규사업이 100% 확률로 100%이상의 수익을 그것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보다 신규사업역량이 부족해서 소중한 현금을 투입해서 퓨처넷주식을 사는 걸까요? 자사주도 안 사면서?
심지어 현대퓨처넷이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은 6300억으로 현대홈쇼핑보다도 많아 사측의 대답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부작위에 의해 이익을 볼 기회를 날려 실질적인 손해를 보고 있지만 현대퓨처넷의 최대주주는 이익을 보고 있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지고 잇습니다.
이익을 보고 있는 현대홈쇼핑이 현대퓨처넷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입니다. (9/26 기준 45.6% 보유)
현대홈쇼핑의 장내매수는 현대퓨처넷소액주주들의 부가 현대퓨처넷의 최대주주(현대홈쇼핑)에게 이전되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의사결정이고 현대퓨처넷의 소액주주들은 약탈을 당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위 사실들로 미뤄볼 때 상상사 그룹가치제고위원회가 오너일가의 이익만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2. 결론
현대퓨처넷 경영진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자사주매수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부작위) 배임을 저지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입니다. (제가 수 차례 경영진에게 서신 등의 형태로 전달했으므로 몰랐거나 이해가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현대퓨처넷 경영진은 최소한 현대홈쇼핑이 가져간 주식수인 687만주를 자사주매수하고 소각해야 합니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유통주식수를 감안해서 공개매수 형식으로 해도 상관없습니다.
또는 어떤 이유에서든 공개매수는 못 하겠다고 한다면 소액주주를 우대하는 차등배당 (소액주주 1000원, 특수관계인 90원 등) 이든 뭐든 다른 방식으로라도 현대퓨처넷 소액주주들이 입고 있는 실질적인 손해에 대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소액주주들이 연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3. 기타사항
1) 스왑가능성
일각에서는 현대홈쇼핑과 퓨처넷의 주식스왑을 통한 합병을 걱정하시는데 저는 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합니다. 스왑을 통한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퓨처넷이 아닌 홈쇼핑 주식을 샀어야 맞기 때문입니다.
2) 사측의 대응
소액주주들이 입고 있는 손실에 대해 수개월 간 여러 차례에 걸쳐 사측에 전달하였는데 회사측에서는 현재까지 제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자사주매수 등의 제안에 대해 주주제안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 반박을 못 할 정도로 합리적이고 당연한 의사결정인데 주주제안이 왜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저는 현대홈쇼핑의 경영진이 그 정도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아닐거라 믿습니다.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3) 공개매수 가능성
최근 공시 기준 현대홈쇼핑과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4%를 넘었습니다.
현대퓨처넷이 남은 주식 전부에 대해 공개매수를 선언한다면 경영진은 부작위에 의한 배임행위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소액주주들이 입고 있는 손실은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2~9월 홈쇼핑이 사들인 6.25% 로 인해 이미 발생한 손실은 영구적인 것이지만 공개매수를 위한 준비였다고 한다면 이는 어느 정도 용인해 줄 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고 봅니다.)
4)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성공 시 변화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 제 나름의 계산으로는 최대주주일가에게 큰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의사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나리오든 그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이익과 소액주주의 이익이 정확히 일치해야 합니다.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그룹이므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의사결정을 하길 기대해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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