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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이 되면 달라지는 점

레드버드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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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W24.12.27 01:07:10 기준

※ 감수인

매출총이익 단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기대감으로 Valuation re-rating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 과거 '미청구공사' 를 현재 '계약자산' 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공사기간이 긴 건설업에서도 중요한 회계 계정입니다. 잠재적 부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청구공사’는 매출채권과 다릅니다. 시공사가 발주처에 공사비를 달라고 요구하지 못하고, 발주처에서는 지급의무가 없습니다. 수주금액 만큼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로 인식하고, 예정원가를 초과한 금액은 미청구공사로 계상합니다. 받지 못하면 결국 언젠가는 비용처리해야 합니다.  

동사의 계약자산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주주가 바뀌어서 과거와 같은 수주행태(대우조선해양의 무분별한 수주는 생태계를 해친 면이 있음)는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회사가 살아나길 진심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인수 시, 한화의 계약조건이 좋은 듯 합니다. 한화 그룹으로 3자배정 하면서(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주요주주(산업은행 및 각종 금융기관)들이 엑싯하지 못했습니다.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써먹을 카드를 쥐고 있는 셈임. 알려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최대주주/특수관계인 78.1%, 자사주 0.0%
** 4Qsum(2023년 1분기 기준) : 시가총액 82629억 원(38100 원, 6/29 장중) 기준, 그외 연말 시총 기준.
*** 거래량 회전일수 : 최근 주식수 기준(최근 기준 ‘대주주+자사주’ 제외한 주식수로 일괄 적용). 최근 거래일수는 정확하나, 과거 거래일수는 부정확함(기술적인 이유로 과거 주식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음)

*읽는 방법: 오렌지바이블 #15. [가치평가] PER 1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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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6월 13일 부터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였다.

과거에 한화오션은 부실한 재무 상태와 기업의 체질 자체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 때문에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조선업이 업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강하고, 이 부분에서 나도 동의한다.

 

 

 

한화오션은, 한국에 상장되어 있는 조선주들중 22년 9월, 한화의 인수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 조선주들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으로 주가 차트를 정렬했을 때, 가장 낮은 밸류를 받고 있다.

 

 

그리고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료된 이후, 주가 상승률은 다른 모든 기업에 비해서 가장 높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이는 한화의 인수로 인해 한화오션의 체질이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재무적인 측면이 크다.

한화오션은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결손금이 너무 크기 때문에 사실상의 자본잠식 상태였다.

결손금이 2021년에 비해서 2022년이 2.5배가량 늘었다.

 

 

실적 역시 다른 조선 기업에 비해서 흑자 전환이 늦다.

 

불과 1년전 자본잠식 근처에 가서 무상감자를 실시한 삼성중공업마저도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에 여전히 적자고, 2분기에도 흑자로 컨센서스는 잡혀있지만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무상태표를 봐도 21년 말에 비해 1조 7천억이나 있던 현금성 자산은 빠르게 사라지고, 재고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한화에 인수되기 전, 23년도 1분기에도 현금자산의 감소, 재고자산의 증가로 인해 좋은 재무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계속해서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특단의 조치를 통해서 재무를 개선하고, 조선주 업사이클이 도래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면 되는데 주인없는 회사의 약점이 부각되었다.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자 무상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진행하여 재무상태를 개선했다.

 

하지만 한화에게 인수되기 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주인 없는 기업이었다.

보통 이런 회사는 자연적으로 부도가 나는 것이 정상이나, 대우조선해양에 이미 투입한 국민 세금이 많고 과거에도 이미 무상감자를 실시한 이력이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2만명의 노동자가 직업을 잃게 되는 일이 생긴다.

국가차원에서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을 수는 없는 노릇, 밑빠진 독의 주인을 찾아주고 밑을 채워주는 일이 간절하게 필요했다.

 

 

 

이때 HD현대중공업 그룹이 나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한국에서 HD현대중공업은 독보적인 위치의 조선기업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EU에서 두 기업의 합병이 글로벌 LNG선 시장의 독점을 불러온다는 명분으로 인하여 반대하여 합병이 무산되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에서도 조선 점유율을 높히는데 실패했고, 정부도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악성매물을 처리할 방법이 곤란해지게 된다.

재무상태는 점점 좋지 않아지는데, 더 이상 돈을 추가로 지원하기에는 국민 여론은 물론이고 산업은행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2년 9월, 한화그룹이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이 되었고 이는 기존 대우조선해양이 가진 약점이 개선되는 효과를 받게 되면서 기업의 체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2008년에도 한화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었다.

 

그 당시 인수에 써낸 금액은 무려 6조 3000억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인수를 철회했다.

당시 한화는 인수 취소 위약금으로 3150억을 냈고, 나중에 1200억을 돌려받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애먼 돈이 나갔다.

 

인수조건을 보면, 한화그룹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조건이다.

인수대금은 2조원인데, 산업은행이 가진 지분 55%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화그룹 전체가 2조원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한화그룹이 최대주주가 되고, 산업은행의 지분은 줄어들게 된다.

산업은행이 당장 엑시트를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수 있었는데 유상증자 형태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어 자금 투입과 지분 확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산업은행이 엄청나게 큰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사항으로 대우조선해양과 같이 대규모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기업을 인수할만한 곳이 국내에 없고, 해외에 매각하기에는 조선 기술이 국가 핵심 기술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매각은 국민여론과 국가안보상 불가능했기에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인수를 허가해준 것이다.

 

 

 

한화오션의 기존 약점은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이라 재무상태가 불안하다는 점 그리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인 없는 회사이기에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진들은 실적을 내기 위해 단기적인 저가 수주를 받아왔고, 이는 한화오션의 재무를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화그룹에 인수되어 한화오션이 되면서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사내 이사로 부임함과 동시에 기존 한화 그룹 임원들이 경영진으로 자리 잡으며 약했던 맨 파워를 보충할 수 있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대규모 인력채용을 진행, 기존에 부실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한화오션이라는 한화그룹의 네임드 파워가 생기며 인력을 보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와 동시에 한국수출입은행에 추가로 1410억을 유상증자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다시한번 받았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삼우중공업도 한화오션에코텍으로 사명을 변경함과 동시에 무상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무상감자에 산업은행은 동의했고,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아무런 반대없이 의결이 되었다.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으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충원, 정부의 지원이 모두 한화오션에게 호재이며, 주인 없는 회사에 주인이 생기면서 이제 책임 없는 경영이 아닌, 책임 경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호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수 방법이 산업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3자 배정 증자로 진행되면서 재밌는 점이 생긴다.

기존 대주주였던 산업은행과 주요 주주들이었던 은행들은 여전히 주요주주로 남는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의 상장 주식수에 비해 주식시장에 도는 유통량은 12% 수준으로 떨어지며 사실상의 품절주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유상증자로 인해 시가총액이 8조원으로 증가,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생겼다.

 

2021년 11월에 대우조선해양은 MSCI 지수에서 편출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이탈했는데 다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었을시 시장 유통량이 적어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3조 2천억 규모의 현대미포조선이 당시 MSCI 지수에 유입되면서 1000억정도가 유입되었는데 한화오션이 만약 MSCI 지수에 편입된다면 최소 1000억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

수급이 들어오는데, 유통주식 비율은 줄어들었다.

조선주의 업사이클에서 한화오션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한화오션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홈페이지의 로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출항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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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테크 섹터에 집중 투자 중입니다. 산업/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엣지 있는 기업을 발굴하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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