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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분석, 밸류에이션 그리고 타이밍

하우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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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날 때마다 투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깊이가 있다기보다 단편적인 생각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블로그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여러 정보들이 입력되고 있지만 제대로 사고의 틀이 없다보니 무슨 정보를 걸러내고, 무슨 정보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고 뒤죽박죽인 느낌이 많이 들곤 한다. 연말을 맞아 생각들을 쳬계화 해보고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설정해보려 한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0. 체계화에 대하여

 

체계화라는 말이 일견 거창하지만 별거 없다. 카테고리를 나누고, 정보들이나 생각을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후에는 카테고리별 생각들과 정보들의 깊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두번째이고, 다른 카테고리와 연결시켜 생각해보는 것으로 발전하는 것이 세번째 목표이다.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결국 투자수익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크게 구분해보면 기업분석, 밸류에이션, 그리고 타이밍이라는 3가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같다. 물론 이것은 투자자의 성격과 투자철학에 따라 다를 있기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설령 카테고리는 같다 하더라도 카테고리별 세부적인 내용과 추구하는 바는 다를 수밖에 없다.

 

1. 기업분석

 

일단 먼저, 기업분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카테고리는 내가 투자하려는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는 물건이나 이용하는 서비스는 오감으로 느끼고,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투자 대상으로써 기업은 실체를 우리 감각으로 느끼기 어렵고, 생물처럼 항상 변화하기에 본질을 알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분석이라는 카테고리를 쪼개보면, 비즈니스 모델 분석, 제품/서비스 분석, 정량분석 정도로 나누어 있을 같다.

1.1. 비즈니스 모델 분석

비즈니스 모델 분석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원재료를 가지고 유형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인지, 다른 제조사가 만든 상품을 조달해 다음 소비자에게 유통시켜 돈을 버는 기업인지를 판단해보는 것이다. 기업에 따라 겉으로 보기엔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사업이지만 실제 돈은 매장의 부동산 임대료로 번다든지하는 등의 기업의 세부적인 실체를 파고들어야만 실체를 있는 경우도 있다. 실체를 파악하는 이런 센스는 쉽게 얻어질 없고 다양한 분석사례에 대한 공부, 공부를 바탕으로 기업에 적용해보는 경험,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합쳐져야지만 길러질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1.2. 제품/서비스 분석

제품/서비스 분석은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어떤 강점이 있는지, 경쟁사에 대비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분석해보는 것이다. 오프라인/온라인에서 실제 해당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다각도로 파악해보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있는지, 다른 경쟁사가 쉽게 따라할 있는 부분인지 가늠해 있겠다. 또는 가능하다면 직접 소비자로써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중요한 단서가 있다.

1.3. 정량 분석

정량 분석은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활용하여 매출과 비용구조를 파악해보고 과거 트렌드에 비추어 현재 수준을 가늠해보는 잣대라고 보면 같다, 또한 자산과 부채의 변화를 통해 자본배분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 있겠다. 물론 부실의 리스크는 없는지(부실 채권은 없는지, 운전자본은 건전하게 회전하고 있는지, 부채가 과도한지 등등)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관건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가치를 부여하여 평가할 것이며, 투자대상과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인데, 이로 말미암아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

 

 

2. 밸류에이션에 관하여

 

자신의 투자철학이 1,000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을 500 이하에 사는 것이라면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유명한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가치보다 가격에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가격은 시장에서 파는 사람이 매기는 것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매겨지기 때문에 명확한 반면, 변화하는 기업의 가치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밸류에이션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론이 있지만 굳이 여기서 모든 밸류에이션 종류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같다.

하지만 염두에 두어야 것은 어떤 방법론을 사용하던 산출된 밸류에이션에 절대적인 신뢰를 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투자의 모든 영역에서 해당하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틀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실 기업분석을 딥하게 할수록, 밸류에이션을 철저히 계산할수록, 다양한 조사를 통해 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망할수록 기업과 사랑에 빠질 위험이 높다. 위험이 높다라고 표현한 것은 기업에 대해 애착, 애정이 생기면서 내가 틀렸다는 판단을 하는데 어려움을 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 가치투자 대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1,000 기업이 500원이 되었을 샀는데 300원으로 떨어지면 기쁜마음으로 사야되는게 맞다. 하지만 내가 측정한 기업의 가치가 1,000원이 맞는지 어떻게 확신할 있단 말인가? 내가 워렌 버핏이 아닌데?

 

 

3. 타이밍

 

그동안 타이밍은 기업분석과 밸류에이션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년간 시장에 머물다보니 타이밍도 무시할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에 적절한 기업을 발굴하고, 밸류에이션을 통해 진입 가능한 가격대를 대략 산출했다면, 타이밍은 언제 투자를 시작하고, 언제 종료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언제 투자를 종료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또한 언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시장에 머무르는 대부분의 구간에서는 매크로와 산업별 테마 또는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나의 기업분석이나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가격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또는 나의 밸류에이션이 틀렸을 수도 있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러한 미스매치가 자주 발생하고, 상당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같은 기업분석과 밸류에이션이더라도 투자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투자는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상방은 무한대, 하방은 -100%이기 때문에 이론상 수익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개인 투자자가 하는 것은 투자 건수 수익이 나는 비율, 승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분석과 밸류에이션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를 하다보면 현실은 이론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애초에 분석이 잘못되어 투자 대상을 잘못 선택하는게 첫번째 이유이고, 분석이 맞았더라도 외부 요인과 시장 참여자들의 여러 활동에 의해서 손실이 지속되는 경우가 두번째이다. 세번째는 투자자들의 투자 시계열이 짧아 기업의 변화를 시장이 인지해 주가에 반영되기 전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마지막으로 비중 조절의 실패로 손실이 나는 기업에 물타기를 지속하다보니 비중은 커지고 손실이 누적되는 경우이다.

올해 투자를 복기해보면 연간 누적으로 소폭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세부 내역을 보면 하나의 종목에서 길게 유지한 수익이 전체 수익을 캐리했고, 한가지 종목에서의 물타기로 인한 비중 조절 실패가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안에 적절한 수익을 내고 매도한 것과 손실을 보고 정리한 것들이 섞여있는데 또한 손실 폭을 적절하게 제한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이러한 올해 투자에 대한 복기를 바탕으로 최근 생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익비" 같다. 조금 풀어서 말하면 "이익은 가능한 길게 유지하고, 손실은 가능한 짧게 끊는 "이라고 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손절인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손절이라는 표현이 사실 어색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손절은 내가 맞고 틀렸다에 대한 판단을 가격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기존에 알고 있던 기업 외에도 새로운 기업들에 대한 분석과 밸류에이션을 통해 투자 가능 Pool 확장시키고, 동시에 손익비 개선을 테스트 해보면서 방법론을 업그레이드 시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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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업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 투자자 입니다. 하우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000원의 기업을 500원 이하에 사는 투자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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