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웅 _ (1) 처음부터 후반에 모든 것을 걸 속셈이었나?
Stalk0218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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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기업은 태웅임.
작년 3분기 서프가 나고 너무 빠르게 주가가 선반영되기도 했고, 그 때 마침 마이크로컨텍솔을 사야 되어서 보내줬던 기업인데.
최근 다시 내가 원하는 가격대로 와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매수한 기업.
사실 태웅이 풍력 쪽 투자하는 분들은 알만한 회사라 딥하게 소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시총 3천억 짜리라 모르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서 일단 간략히 어떤 회사인지 소개하고, 그 다음 간단한 투자아이디어와 리스크 정도를 언급하고 글을 맺을 것.
회사 소개
태웅은 자유형 단조 사업을 하는 회사임.
단조는 쉽게 얘기하면 금속을 뜨겁게 달궈서 망치나 프레스로 원하는 철강부품형태를 만들어주는 사업이라고 보면 됨.
여기서 자유형과 금형으로 나뉘는데.
자유형은 크고 무겁고 형태가 좀 단순하고 고가인 경우가 많고(다품종 소량), 금형은 말 그대로 금형에 넣고 찍어내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대량생산에 유리한 구조임.
태웅이 하는 사업은 자유형이고, 당연히 크고 무거운 풍력터빈이나 조선소의 배에 들어가는 부품, 산업기계들에 들어가는 부품 등이 주요 매출처로 구성되어 있음.
어떻게 생겼는지 간단히 보면.
아래 제품이 태웅의 대표적인 풍력 단조 제품임.
(출처 : 태웅 홈페이지)
이렇게만 보면 아주 작아보이는데.
실물 사진을 보겠음.
(출처 : 태웅 홈페이지)
겁내 큼 ㅋㅋㅋㅋㅋ
저걸 그럼 어디다 쓰느냐?
풍력 타워의 상하부, 중단부 등에서 섹션 간 연결하는 역할을 함.
나는 저걸 그냥 겁나 큰 너트 정도라고 보고 있음.
* 참고로 예전에는 메인 샤프트라고 풍력 날개에서 구동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도 매출이 꽤됐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타워플랜지라고 함.
암튼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저런 류의 제품들을 만드는 게 태웅의 사업임.
우리 훌륭하신 smic형님들 자료에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그걸로 떼우겠음.
조선에는 선미재(배의 뒷부분)에 들어감.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81717363889484
태웅, 삼성중공업과 3년 간 350억 원 규모 계약
태웅이 17일 삼성중공업과 선미재 3년 간 350억 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태웅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단조업체인 태웅...
(출처 : www.busan.com)
당연히 조선업은 지금 초호황이라(주가랑 호황과는 좀 다른 얘기같긴 한데) 이 쪽에서도 지금 주문이 계속 밀려오고 있음.
그래서 매출 구성을 보면.
풍력이 대충 40-45%, 산업기계가 15-20, 조선이 15, 플랜트가 13-15 정도로 구성되어 있음. 그래서 사실 상 전방 산업의 호황에 따라 움직이는 전형적인 부품 기업이라고 보면 됨. 왜냐면 만드는 게 모양이 다른 거지 그냥 다 단조상품이 전부이기 때문임.
이 단조 제품들은 그럼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설비가 중요한데.
이렇게 좀 길쭉한 애들을 뽑을 때 쓰는 것은 프레스.
아까 위에서 얘기한 풍력의 메인샤프트나 선박용 샤프트 등을 만드는 데 쓰고.
이런 애들이 사이즈별로 구성되어 있음. 이번에도 스믹형님들 자료 좀 불러오겠음. 사진 다 갖다 붙이기 좀 그래서.
풍력의 핵심인 플랜지는 링롤링밀(그냥 링밀이라고 부름)로 만드는데 이건 단위를 보통 파이를 씀. 아마 지름으로 크기를 가늠해서 그런 듯.
아무튼 이런 설비도 지금 9500, 3천 파이가 있는데. 여기에 이번에 추가로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해서 더 큰 지름의 롤링밀이 추가됨.
저게 한 2년 후에 완공되는데. 그럼 더 큰 사이즈 대응이 가능하다고 함. 이게 당연히 한방에 더 크게 뽑으니 단가는 더 비쌀거고(단조는 만들기 어려울수록 가격이 비쌈)
또 지금 해상풍력으로 풍력 시장이 넘어가면서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고, 당연히 저 이음새를 이어주는 너트같이 생긴 플랜지가 쪼개서 붙이면 안될테니 더 큰 사이즈가 필요해지는 거임. 저 투자설비 자체가 해자가 될 수 있단 얘기임.
* 이게 완전 새로 도입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라 9500->11000으로 바뀌고 이로 인해 케파 증가는 30% 정도 아닐까 싶음.
암튼 이런 설비를 갖고 있는 회사고.
고객사도 보겠음.
일단 풍력쪽은 풍력한다고 우리가 어디서 들어본 회사는 다 고객사임. 주로 메인은 유럽쪽이고.(베스타스, ge, 지멘스가멘사 등등)
특별히 노출도가 큰 기업은 없음. 단조 자체가 부품이라 그냥 터빈업체들이 주문해서 쓰고 있음.
다음이 조선인데,
지금 대형 선미재가 메인이고 조선도 지금 사이즈가 계속 커지다보니 이거 대응할 수 있는 매끄럽게 한방에 샤프트 뽑을 업체가 별로 없는 게 관건임.
그래서 삼성중공업이랑 장기계약 체결을 하고, 지금 그외 조선사들과도 계약 또는 계약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원래 현대 계열은 자체 단조회사가 있어서 고객사로 두기 어렵지만 지금 대형 부품 대응이 쉽지 않아서 이 쪽도 침투해 볼 가능성이 있음.
그 다음 산업기계나 플랜트는 뚜렷한 고객사가 있다기 보다 그냥 크고 작은 곳들이 capex 늘릴 때 사다가 쓰는 거.
그래서 전방 예측이 좀 어렵지만 이건 불황기나 호황기나 좀 꾸준한 사업이라 매출 변동이 아주 크지는 않음.
아주 대충 한번 슥 보면
산업기계는 안되면 450-500억 정도 하고. 잘될 때 7-800정도.
플랜트는 대충 500-600억 정도. 둘이 합쳐서 그냥 천억-1200억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라고 보고 있음. 무슨 업황의 슈퍼 싸이클 이런게 따로 있는 산업은 아니라서..
반면 풍력과 조선은 좀 다름. 이게 싸이클이 붙으면 무섭게 늘어나는 구조라. 풍력이 지금은 1년에 잘해봐야 2천억이니 이게 맥스같아 보이겠지만 좀 더 길게 보면.
예전에 전성기 시절에 3천억도 했었음.
이때 거의 yoy로 풍력만 두배 증가하던 시절인데.
바로 이 때가 태웅의 미친 전성기임. 코스닥 대장하던 시절(이거 그냥 농담이 아니고 진짜 코스닥 시총 1위였음)
그럼 이때 시총이 얼마였냐고?
상단 기준 2.16조원이었음 ㅋㅋㅋㅋㅋㅋ
당시에는 막 매출이 두 배씩 점프하고 풍력 이제 슈퍼싸이클이라고 하니까 다들 흥분을 했었던 거임.
그래서 이 심리가 나타난 차트를 보면 정말 기가 막힘.
07.10월에는 지금 주식수 기준으로 환산할 때 주가가 117천원까지 갔었음.
이게 다시 이렇게 될 거란 건 아닌데, 그만큼 중후장대 사업의 업싸이클에서 투심이 돌아서면 무서운 폭등이 올 수 있단 얘기임.
아무튼 이후에 회사는 풍력 싸이클 꺾이고,
매출이 줄줄 흐르면서 당연히 주가도 내리막을 타옴.
그러다 풍력이 다시 부활하게 되는 게 모두 아는 20-21년 싸이클임.
이때 씨에스 형제가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쐈었더랬음.
이제 친환경이다 가즈아!
바이든 형님의 당선이 그 피크를 만들었고.
하지만 이후 주가는 다들 아시다 시피 다시 꺾임.
근데 저 그림을 보면 뭔가 이상함.
태웅은 아주 오래 전에 상장한 기업인데 저 20-21 상승 싸이클에서 선이 아예 없음.
왜 그럴까...거래정지가 되었었기 때문임 ㅋㅋㅋㅋ
진짜 이게 주주들은 아마 환장할 노릇이었을텐데.
https://www.busan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36796
‘거래정지’ 태웅, 호재에도 투자자들은 피해 - 부산제일경제
호재가 나오면 뭐합니까. 내 주식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익명을 요구한 태웅의 소액주주라고 밝힌 한 투자자의 말이다.감사보고서 한정의견으로 현재 거래정지 상태에 들어간 부산 소재 상장사 태웅은 지난 ...
(출처 : www.busaneconomy.com)
말 그대로 재고 산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감사에서 이거 증빙 못하니까 한정 때려서 거래정지 되버린 거임.
물론 이후에는 이 부분 소명하고 자료 제출해서 거래 풀림.
근데 기가 막힌게..저 차트 보면 알겠지만 태웅의 거래 재개 시점은
업싸이클 다 끝나서 피크아웃 쳐맞은 22년이었음 ㄷㄷㄷ
그러다보니 이게 한번 밸류업을 했던 씨에스와는 밸류에이션 괴리가 어마어마하게 나타나기 시작함.
그냥 쉽게 말해서 한번도 제대로 오른적이 없는 상태에서 이제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주가 흐름은 비슷한데 밸류는 혼자 폭망이란 얘기임.
왜냐면 동일 시점에서 하락싸이클 시작되면
"잠깐만 얘는 저번에 못오른 거 좀 올리고 하락 시작할게요!" 하지는 않는단 얘기임.
이거 보면 그냥 작년말에 호실적 나오면서 좀 더 오른거 뿐이지 큰 흐름 비슷하게 타고 있음. 즉,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1도 못받았단 얘기임. 저거 주가 40% 가까이 오른거 그냥 다 호실적 빨이었음.
(출처 : 텔레그램 어웨이크 채널)
갑자기 이렇게 발표했었거든 ㅋㅋㅋ 17억 -50억 벌던 회사가 갑자기 분기에 163억이니까..
암튼 이런 파란만장한 회사임.
그래서 나는 그럼 지금 이 회사를 왜 보고 있는가?
그것은 2편에 이어서 쓰겠음.
(출처 : 슬램덩크 이미지 중)
2편에서 언급될 투자아이디어에 대해 대충 제목만 넣어놓으면
1) 핵심은 정치가 아니라 금리야!(금리 인하 수혜 시작)
2) 해상풍력 시장의 중장기 성장으로 Q증가
3) 풍력 터빈 대형화에 따른 P증가 및 해자 구축
4) 조선업 빅싸이클 수혜 시작
5) 살아남은 자들의 잔치(대형 자유형 단조회사는 3개 뿐)
6) 성장성과 피어밸류 대비 저렴한 가격
리스크는
1)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대두될 때마다 센티에 악영향
2)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음에 따른 센티 악영향
3)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
4) 지배구조 이슈와 회사가 또 갑자기 사고칠 가능성 등
이번에도 내 방식으로 아주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써 보겠음!
(출처 : 태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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