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의 팜

미국 비농업 고용 증가세 과장? 필라델피아 연준 벤치마크 추정치 발표

원스

2024.06.18

출처 : https://blog.naver.com/cswcul/223479292384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에 필라델피아 연준이 발표한 보고서는 2023년 4분기 미국의 비농업 고용 증가세가 노동통계국(BLS)의 공식 집계치(월간 고용보고서)를 상당 폭 하회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연준은 BLS의 분기별 고용·임금조사(QCEW) 데이터를 활용해 2023년 4분기 비농업 고용 증가율을 연율 기준 0.3%로 추정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BLS 발표치(1.6%)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는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던 QCEW 데이터 분석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월평균 고용이 BLS 발표치보다 약 6만 명 적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물론, 단순 평균으로 보면 월평균 6만 명 정도 고용이 과대평가된 것이라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시장은 비선형적 동학에 의해 좌우되며, 모멘텀의 변화 추이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들어 고용시장 모멘텀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분기만 해도 대부분의 주에서 고용이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3분기에는 상당수 주에서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4분기 들어 상황이 다소 개선되긴 했으나, 보고서 작성 기준 15개 주는 여전히 고용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특히, 경제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의 경우 4분기 중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난 6월 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고용지표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연준 내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은 고수했습니다.

지난 6월 FOMC 리뷰 글에서 연준의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둔화 기준'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경제사이클 막바지에 나타나는 실업률 상승 전환을 막기 위해 과잉긴축 위험을 상대적으로 더 조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과잉긴축 위험을 경계하는 배경 중 하나는 이러한 고용지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