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윈테크] 수주가 쌓이는데 자회사는 탑머티리얼
펄픽
2023.12.28
코윈테크는 2차전지 자동화설비 전문 기업이다.
코윈테크에 대해서는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기술했었다. 2021년 10월 29일 약 50%의 수익을 달성한 뒤 매도하고 2년간 보기만 했을 뿐 재매수는 하지않았다. 기가 막히게 매도했고 21년 10월 29일이후 23년 3월까지 약 17개월간 주가는 흘러내렸다.
위 글만 봤을 때는 수익 자랑질하는거 같지만....그 이후 내 계좌도 함께 흘러내렸다. 코윈테크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다른 종목이 함께 흘러내려버려서 존버 중이었다. 코윈테크가 희망매수가인 23천원이하로 내려가는 몇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손실나있는 종목을 손절하고 갈아탈 용기가 없었다. 그 때 내가 가장 잘 알고 자신있었던 종목임에도 불구하고....그 사이 코윈테크는 미친 상승을 보여주며 47천원까지 100%가 넘게 상승해버렸다. 주식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이럴 때 마다 주식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한번 매도하고 나면 다시 매수하는게 쉽지않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았던거 같다.
위 글을 쓴 이유는 현재 코윈테크의 가격이 26천원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목표하는 희망 매수가는 23천원이하이다. 23천원이하로 내려가면 시총은 2,453억정도가 된다. 24 fPER은 11배이하가 된다.
(위 글을 쓰고 우여곡절이 좀 있었다. 몇 주의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코윈테크의 주가가 28천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3천원이하의 하방은 거의 막혀있다고 보기 때문에 쉽게 갈만한 가격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6천원에서 23천원까지 분할 매수를 고민 중이다.
(라고 쓰고 역시나 몇 주가 흘러버리는 사이에 26천원에서 28천원대까지 상승 ㅠㅠ)
투자포인트
1. 수주 잔고
단위:백만원
20년 1분기 당시 115억에 불과했던 수주잔고가 23년 3분기 기준 3,955억까지 늘어났다. 3년만에 243.9%의 미친 수주잔고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덧붙여 23년 11월 14일 기준 수주잔고는 4,500억까지 늘어났다. 12월 26일 327억 규모의 2차분 장비 수주계약을 추가 체결하였다. 어느덧 수주잔고는 5,000억에 육박한다.
현재 북미향 프로젝트로 가동 중인 제3사업장까지 포함 시 코윈테크의 총 CAPA는 7,,000억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추가 수주에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 공정 내에서 자동화 공정 범위가 전극 공정 수준이었지만 서서히 믹싱과 조립 공정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코윈테크는 믹싱과 조립, 활성화 공정별 생산 방식에 특화된 신규 타입 무인운반차(AGV)를 개발 중에 있으며 조립 공정에 자동화율을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SLAM 기술 기반 자율주행로봇(AMR)도 개발을 완료하여 고객사 공급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코윈테크는 현재 국내에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하여 유럽 배터리사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북미발 합작법인(JV) 투자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단위:백만원
기재정정을 제외한 공시된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자회사인 탑머티리얼과 얼티엄셀즈가 보이고 나머지 기업은 모두 비공개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거래한 기업을 통해 유추해본 바 LG화학(폴란드), 삼성SDI, 원익피앤이, LG에너지솔루션(폴란드)를 비롯하여 북미발 합작법인 등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2. 국내 배터리 3사의 장비 발주 본격화
국내 배터리 3사가 27년까지 짓기로 한 글로벌 공장 규모는 연산 1109.3GWh이고 글로벌리 2030 CAPA는 3,670GWh에 이른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 제외 시 27년까지 757.3GWh에 이르는 규모로 1GWh당 설비투자가 평균 1,300억 수준임을 감안해보았을 때 총액은 100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중 장비 비중이 30~40%로 추정된다.
코윈테크가 영위하고 있는 2차전지 자동화 산업은 2차전지 공정 중 나름 해자가 있는 산업이다.
소재, 셀, 공정, 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최소 4~8개 기업이 공정의 경합을 하고 있는 반면에 자동화는 3개의 기업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3. 자회사 '탑머티리얼'
탑머티리얼의 시가총액은 12월 27일 기준 4,791억이다.
코윈테크가 37.27%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1,786억 상당이다. 코윈테크의 12월 27일 기준 시가총액이 2,992억인데 자회사 탑머티리얼의 지분만 1,786억 수준이다. 지분을 50% 할인하더라도 코윈테크 자체 시총은 2,100억 수준에 불과하다. (이건 물론 나만의 생각이니 걸러보길)
탑머티리얼은 LFP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가운데 하이망간계 LMNO, LMRO 양극재 개발에도 집중을 하고 있다. 현재 양극재 시장은 하이니켈계 NCM이 주도하고 있으나 높은 원자재 단가와 중국산 전구체 의존도 등이 문제가 되어왔다. 탑머티리얼은 이러한 NCM의 문제점을 보완한 저렴한 가격의 하이망간 양극재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망간계 양극재의 단점은 짧은 수명과 가스 발생이 있다는 것인데 탑머티리얼은 단결정 합성 기술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의 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66억으로 22년 630억을 이미 50% 수준 초과 달성하였고 영업이익도 149억으로 22년 122억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탑머티리얼의 사업영역을 잠시 살펴보자
탑머티리얼은 양극소재, 이차전지 전극,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 중이다.
양극소재
LMNO는 코발트 프리 단결정 양극소재이다.
리튬, 망간, 니켈, 산화물을 결합한 것으로 안정성이 탁월하고 저렴하며 높은 용량을 가지는 장점이 있다.
다만, 충방전 횟수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아직은 개발 단계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머 코팅소재
집전체(알루미늄 또는 구리호일) 표면에 코팅되는 전극 물질의 결착력을 향상시켜 전지의 용량, 수명, 출력, 균일성을 높여준다. 탑머티리얼은 물, NMP, 전해액과 반응하지 않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전도성이 우수한 잉크를 개발하영 상용화하였다.
주요제품 현황을 살펴보면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87%이상의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탑머티리얼의 메인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의 성장세는 더욱 놀라운데 21년 대비 22년 97.5% 상승, 22년 대비 23년 3분기까지 53.5% 상승
(영업이익률은 20%에서 15%대로 하락했다. 이는 3분기에 인식된 수주 건 중 이익률이 낮은 일부 계약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은 이차전지 제조를 위한 파일럿 라인 또는 생산라인 전체를 일괄 수주해서 장비를 공급하고 설치, 시운전, 교육 등을 거쳐 고객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컨설팅하는 턴키 프로젝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배터리의 기종에 상관없이 턴키 장비를 제조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탑머티리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은 당사가 개척한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고 한다.
이렇게 고객 맞춤형으로 컨설팅하고 생산라인 전체 공정에 대한 장비를 공급해주는 시스템은 없다는 것이다.
매출 비중 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극소재 사업은 양극과 음극을 통틀어서 말한다.
이차전지의 성능을 결정하고 전체 단전지 재료비의 70~8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탑머티리얼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코발트 프리 망간 리치 단결정 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고 아직은 전기 오토바이향으로 납품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기술이 조금 더 개발되면 전기차 시장에도 접목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현재 수주잔고는 1,099억원에 이른다. 22년 총매출 630억. 23년 총매출 1,200억 가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잔고는 매우 준수한 상황이다. 코윈테크의 수주잔고가 12월까지 약 5,000억이니 둘이 합치면 수주만 약 6,000억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탑머티리얼의 2분기 수주잔고가 1,394억이었다는 점을 고려 시 추가 수주가 들어오지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장비 기업은 수주잔고가 핵심이라고 생각되기에 지속적으로 트래킹해야한다)
탑머티리얼은 ONE과 Morrow 등 신생 셀 업체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비록 이차전지 업황 둔화 및 투자 지연 등으로 수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다시 투자가 재개되는 시점에는 다양한 업체를 확보해둔 탑머티리얼에게는 더욱 많은 수주가 쌓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탑머티리얼은 지난 10월 ESS용 LFP 양극재 개발에 성공했고 양산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천 본사 인근 부지를 매입해 연 3천톤 규모 공장의 설계와 장비 발주를 진행 중에 있으며 24년말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윈테크의 수주 현황을 보면 탑머티리얼에서 지속적으로 수주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LFP 양극재 양산을 위한 발주인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은 24년은 이차전지쪽에서는 장비주가 실적을 확실히 보여주는 해가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차전지를 트래킹하는 모든 투자자들이 알듯이 전기차 시장의 수요는 둔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이차전지 선두 기업들이 마냥 투자를 하지않고 활황을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은 금방 다시 활황이 올 것이 자명한데 이를 누리기 위해서는 CAPA 증설을 통해 먼저 이 시장을 선점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속도는 조금 늦추더라도 CAPA 증설을 줄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코윈테크의 사업영역
자회사인 탑머티리얼이 이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 코윈테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
위 제품은 코윈테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제품의 일부만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메인은 당연히 위 제품들이 아니다. 위 제품들은 그저 캐시카우 같은 역할의 제품이라고 봐야하는 성장성이 크지않은 제품들이다.
코윈테크의 주력은 당연히 이차전지 장비다.
이차전지 전공정 장비부터 후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까지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코윈테크는 2012년부터 이차전지 산업의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제조하기 시작해 전체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국내 및 해외 배터리사에 공급 중이다.
(코윈테크가 자부하는 부분인데 세계 최초로 전체 공정 FULL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코윈테크가 공정장비, 탑머티리얼이 자동화장비 Turn-Key 공급 전략을 통해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코윈테크과 탑머티리얼이 하고 있는 사업의 차이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나만 그런가...)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보자.
1. 집을 리모델링하려고 하면 내가 사는 아파트에 가장 많은 리모델링을 해본 경험이 있는 업체나 블로그 등
리서치하여 내 스타일에 맞는 리모델링을 하는 경험 많은 업체를 선정하게 될 것이다.
2. 리모델링 업체는 집을 와서 컨설팅을 해줄 것이다. 베란다와 내부의 창문은 LG하우시스, KCC 등이 있고 아무래도 LG가 좋다. 외부는 이중창을 설치해서 외풍을 막아주고 내부는 단창을 해도 된다.
3. 각 방의 출입문은 영림도어를 하고 안방에는 붙박이장을 하나 설치하자.
4. 화장실은 대림에서 나온 세면대와 욕조를 최적의 구도로 배치하고
5. 신발장에는 중문을 설치해야 현관문에서 들어오는 소음이나 외풍을 한번 더 막아줄 수 있다.
----------------여기까지가 탑머티리얼이 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컨설팅해주고 나면 코윈테크는 유리창, 중문, 방문, 욕조, 세면대, 붙박이장을 넣는 것고 탑머티리얼은 최종 조립 후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교육까지 해주고 나온다.
정확히 이렇게 공정이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함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위 설명을 읽고 위 주요 제품의 매출 비중을 보면 조금은 더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2차전지 소재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문이 탑머티리얼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고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비고를 보면 '2차전지 공장 건설 엔지니어링 및 장비 외주 공급'이 위에 설명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윈테크가 영위하는 사업부문은 자동화시스템 사업인데 차전지공정 자동화시스템이 매출의 93%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에서 코윈테크로 이어지는 2차전지 공정 자동화시스템 구축은 두 회사 모두에게 상당한 시너지가 될 수 있다.
리스크
국내는 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올해보다 차량 한대당 평균 100만원 줄였다. 내년도 전기차 보급 지원 예산은 1조 7,340억으로 올해보다 9.6% 줄어든 수치다.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는 세계적 추세라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중국, 영국, 스웨덴 등은 올해부터 전기 승용차 보조금 혜택을 폐지했다. 내년말까지는 제도를 유지하려던 독일도 1년을 앞당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버렸다.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이 80%에 달하는 노르웨이는 올해부터 전기차 대상 부가가치세와 자동차 구매세 면제 혜택을 중단했다. 이제는 보조금 혜택을 기대할 순 없다. 전기차 가격 자체가 하향 안정화되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전기차를 팔려면 배터리 가격을 낮추고 차량 가격을 낮춰야 한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충전도 불편하고 오래 걸리는데 전기차를 굳이 지금 사야할 이유가 사라져버렸다.
한국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 소폭 감소한 14만 6,494대에 그쳤지만 하이브리드는 44.3% 늘어난 33만 5,211대가 판매되었다.
본인이 24년에는 전기차 관련주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 관련주를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코리아에프티]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 오렌지보드 리포트 (orangeboard.co.kr)
하지만 이러한 리스크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더라도 공장 증설을 통해서 미리 점유율을 늘여놔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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