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팜
동국제약, 자사주 맞교환

동물원
2025.12.15
지난 12/11(목)부터 12/15(월) 공시로 환인제약,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 4개 회사 간 자사주 맞교환 마무리
12/15(월). 환인제약 자사주 맞교환 공시
요약: 환인제약이 보유한 자사주 154억을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 3곳에 각각 넘기고 의결권 있는 타자 주식으로 전환
동국제약 70억
진양제약 37억
경동제약 47억
환인제약은 12.5%에 달하는 자사주를 가지고 있었고, 경영권 2세 승계를 하고 싶은데 데칸펀드가 눈에 거슬렸을 상황
환인제약 이원범 사장 입장에서 자사주 발행주식을 비슷한 입장의 경쟁회사에 분산 이전하고 형식상 우호주주를 확보한다는 생각은 할 수 있음
4개 회사 경영진들은 이심전심
환인제약: 창업주 이광식 회장의 장남 이원범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 진행 중
경동제약: 창업주 류덕희 회장의 막내 겸 장남 류기성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 완료
진양제약: 창업주 최윤환 회장의 장남 최재준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 완료
동국제약: 창업주 (고)권동일 회장의 장남 권기범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 완료
모두 창업주의 2세로 오너 중심의 가족 경영 구조로 자사주를 재무수단이 아닌 경영권 도구로 활용하고 싶은 동기가 있음
환인제약은 공시에서 "동국제약, 경동제약, 진양제약과 사업적 포트폴리오의 상호 보완 및 공동개발 추진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재무적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함으로 장기적인 기업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워딩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환인제약의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이해 가능한 방어적 조치라는 납득이 가는 지점 있음. 경영권 방어 + CNS 특화라는 전략 스토리도 붙일 여지 있음
진양제약의 관점에서도 일부 납득이 감. 진양제약은 상법 개정안을 앞두고 돈이 없다고 명시하고 주주환원이 아닌 현금 확보라는 명확한 목적
EB 발행과 블록딜은 목적이 명확하기에 주주환원 효과는 없지만 선택을 납득할 수 있음
반면 동국제약 투자자의 관점은 이번 결정은 납득 가능한 측면이 거의 없음
동국제약 투자자 입장에서 이건 주주환원도 성장투자도 아닌 그냥 '지배구조 편의적 선택'
동국제약 공시 내용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십 구축과 사업협력 관계 강화라는 표현은 아무런 정보값이 없는 bullshit 표현: 공동개발 계약도 없고 투자 계획이나 연구개발 로드맵도 없고, 사업협력 일정이나 책임 조직도 없이 그냥 아무 말이나 써놓는 표현
여기에서 정보값이 있는 유일한 워딩은 처분예정 자기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0.82%로 주가 의석은 제한적이라는 변명
발행주식 총수의 0.82%에 불과하기 때문에 희석률이 작은 건 사실이지만, 해당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EPS, ROE는 그 만큼이라도 즉각적으로 개선
익히 알려진 동국제약의 낮은 배당성향과 소극적인 자사주 정책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 보다 오너를 경영판단의 편의성을 우선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움
기대가 없었기에 딱히 더 떨어지지도 않는 주가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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