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금값 상승이 주춤하는 비밀(feat 중국, 튀르키예,이집트,TIPS)
메르
2024.06.10
금값 상승이 최근 주춤하다.
장기로 보면, 하락추세로 바뀐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최근 살짝 빠진것은 사실이다.
근황을 재정리 해본다.
1. 금값을 예상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TIPS를 보는 것임.
2. 미국국채라고 부르는 미국 재무부 채권은 4가지로 분류됨.
3. 만기 1년미만의 초단기채권은 Treasury Bills(T-Bills)이라고 부름.
4. 워렌 버핏이 최근 매주 100억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국채가 3~6개월 T-Bills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절할때 쓰는 채권임.
5. 1년~10년미만은 Treasury Notes라고 하고, 10년이상은 Treasury Bonds(T-Bonds)라고 부름.
6. T-Bonds는 장기투자를 하는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이 주로 구입을 하고 있음.
7. 네번째 종류로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라는 물가연동 국채가 있음.
8. TIPS(물가연동 국채)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1년에 한번 금리 조정을 해서, 이자 지급액이 매년 달라짐.
9. 아래 그래프의 붉은 색이 금값임.
10. 그런데 파란색이 금값과 비슷한 추세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임.
11. 파란색이 TIPS(물가연동국채)임.
12. 위 그래프는 잘 봐야 함.
13. 그래프의 좌측을 보면, 일반적인 그래프와 Y축이 반대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임.
14. 물가연동채(TIPS)의 축을 반대로 표시해서, TIPS가 하락하면 금값이 오르고, TIPS가 오르면 금값이 내리는 추세를 표시한 것임.
15. TIPS는 인플레이션을 투자자에게 보상해주는 미국 국채임.
16. 2024년 5월에 발행된 9년 8개월 TIPS를 보면, 표면금리 2.184%로 발행이 된 것을 알 수 있음.
17. TIPS의 표면금리가 2.184%이고, 연간 인플레이션이 4%가 나오면, 채권 소유자는 6.184%(2.184+4)의 이자를 받게 됨.
18. TIPS는 대부분 10년만기로 발행되고, 매년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자가 바뀌게 됨.
19. TIPS와 금값이 반대로 가는 것을 보면서 금값 추이를 예상해보는 분석방법인데, 최근 금값은 TIPS추세와 다르게 가고있음.
20. TIPS만 보면 금값이 내려야 하는데,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것임.
21. 금리, 인플레이션과 같은 전통적 요인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 금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야 함.
22. 수요와 공급으로 금값을 보는 방식이 있음.
23. 매년 세계각지에서 생산되는 금은 중국과 인도가 80% 이상을 가져가고 있고, 터키가 그 뒤를 따르고 있음.
24. 국가별 금 보유량을 보면, 인도는 9위 정도라 정부가 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아님.
25. 인도는 정부 보다 민간의 금 보유량이 엄청난 특징이 있음.
26.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금이 8,100톤 정도인데, 인도 국민이 2만 4천 톤을 가지고 있음.
27.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중국, 스위스, 일본, 네덜란드(1~9위) 정부가 가진 금을 합친것보다 인도 가정에 금이 많음.
28. 황금은 힌두교와 관계가 있음.
29. 인도의 주력 종교인 힌두교에 건강과 부를 담당하는 Lakshmi라는 여신이 금을 좋아함.
30. 건강과 부를 금이 상징하다 보니, 평생 쓸 돈을 한 번에 쏟아붓는다는 결혼식의 메인 치장도 금이 됨.
31. 인도인들의 금 선호심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일이 2016년 일어남.
32. 모디 인도 총리가 검은 돈을 근절하겠다고 화폐 개혁을 단행한 것임.
33. 25만 루피(400만 원) 이상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할 때는, 입금자의 소득을 봐서 정당한 자금인지 조사하겠다는 내용이었음.
34. 비정상적인 자금인것을 자수하고 은행에 입금하면, 자금출처는 묻지않지만, 입금한 돈의 50%를 소득세로 떼고, 나머지 50% 중의 절반은 신권으로 바로 지불하고, 나머지 절반은 4년간 무이자 예치 후엔 찾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발표한 것임.
35. 구권을 교환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발각되면, 99.5%를 벌금으로 징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됨.
36. 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화폐개혁을 피해갔고, 인도인들은 Lakshmi 여신이 옳았고, 금이 부를 지킨다는 믿음이 강화됨.
37.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 수요가 추가로 늘어남.
38. 러시아의 외화가 서방에 압류되는 것을 보자, 서방과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들이 압류위험이 없는 실물 금을 선호하기 시작함.
39. 중국도 3대 정책을 통해서 꾸준하게 금을 확보하고 있음.
40. 3대정책은 금 수출금지, 인민은행 금거래소를 통해서만 금 거래, 상하이 프리미엄임.
41. 중국은 연간 368톤의 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1위의 금 생산국임.
42. 중국은 금의 수출을 금지하고, 인민은행 금거래소를 통해서만 금 거래를 허용해서 금의 해외 유출을 관리함.
43. 상하이 금 선물시장의 금 가격을 미국 선물시장의 금 가격보다 높게 유지해서 금이 자연스럽게 중국에 유입되게도 하고 있음.
44. '상하이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상하이 금 선물시장은 국제가격보다 온스당 평균 35달러 비싸게 거래되고 있음.
45. 3대 정책과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등으로 중국은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금의 절반 이상을 빨아들이고 있음.
46. 집계에 잡히지 않는 금도 여러 경로로 확보하고 있어, 실제 중국의 금 구매는 발표보다 두 배 이상으로 보고있음.
http://news.tf.co.kr/read/world/1994034.htm
중국 금고, '러시아산 금'으로 가득... 지난해 6.6t 수입 68%↑
47. 튀르키예도 세계 3위 금 수입국으로 금을 빨아들이고 있음.
48.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는데, 에르도안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금리를 낮췄음.
49. 에르도안은 2021년 이후 8차례에 걸쳐 19.0%였던 기준금리를 8.5%까지 인하함.
50. 금리를 낮추니 환율 방어가 되지 않아, 리라화는 640에서 42로 바닥없는 추락을 하게 됨.
51. 물가도 장난이 아님.
52.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통계조작을 하지 않는다면 200%를 넘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음.
53. 튀르키예 국민들이 금을 사들이는 이유임.
54. 월드골드카운슬(WGC)는 장외거래(OTC)를 통한 금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함.
55. OTC는 거래소에 개설된 정규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를 말함.
56. WGC는 OTC를 통한 금 매입 수요의 33% 이상이 튀르키예라고 보고 있음.
57. 튀르키예 국민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위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임.
58. 이집트도 과거보다 많은 금을 국제 금시장에서 가져가고 있음.
59. 2023년 7월, 흑해 곡물 협정이 중단됨.
60. "흑해 곡물 협정"은 2022년 7월 체결된 협정으로, 흑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임.
61. 흑해 협정 만기가 2023년 7월에 돌아왔고, 러시아가 연장에 동의하지 않아서 자동 파기가 된 것임.
62.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의 가장 피해국은 우크라이나 곡물의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임.
63. 이집트는 세계 최대의 밀 소비국으로 1년에 평균 1800만 톤을 먹어치움.
64. 1800만 톤 중 1200만 톤을 수입하는데, 수입량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가져오고 있음.
65. 흑해 곡물협정이 중단되면, 이집트의 곡물가격이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됨.
66. 이집트에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며,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수단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게 됨.
65. 금 매입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집트로, 금 매입이 전년대비 55%가 늘어나며 세계 1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음.
66. 작년 8월에 발간한 "1%를 읽는 힘"이라는 책의 서문엣 다음과 같이 말했음.
"이집트는 곡물 수입을 많이 하고 있고, 현재도 인플레이션으로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에서는 가치 보전 수단으로 금을 많이 활용한다.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금값을 자극할 수 있겠구나"까지 생각할 수 있으면, 투자의 세계에 조금 더 다가선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67. 쓴대로 가고 있는 상황임.
68. 중국이 금을 사들이는 것도 있지만, 인도,이집트,튀르키예등도 금을 사들여서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설명했음.
69. 중국이외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금을 꽤 사들이고 있음.
70. IMF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3만 6746톤으로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보유량을 보이고 있음.
71.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통화가치 방어 수단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음.
72.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신흥국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데, 이때 금 가격은 오르게 되니, 중앙은행들은 금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며 금을 사들이는 것임.
73. 지금까지 수요를 봤으니, 이번에는 공급측면임.
74. 과거 금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남아프리카 였고, 연간 1천톤을 생산하며 세계 금 생산의 40%를 차지하였음.
75. 남아프리카 금광산은 고갈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1천톤이상을 생산하던 남아프리카는 생산이 110톤으로 1/10토막이 남
76.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보고서를 보면 지구의 금 총량은 24만4,000t이고,인류는 지금까지 약 18만7,000t을 채굴했다고 함.
77. 남은 금의 양은 5만7,000t정도라, 지금과 같은 속도로 채굴한다면 멀지 않은 시기에 광산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있음.
78. 잔여 매장량은 호주 9,800톤, 남아프리카공화국 6,000톤, 러시아 5,300톤 순서임.
79. 금의 공급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는 말임.
80. 공급에는 한계가 있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 수요공급 측면에서 금의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임.
81. 마지막 한가지 요인은 유동성임.
82. 작년부터 미국은 단기채 발행비중을 늘리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고 있음.
83. 이 부분 설명은 몇차례 한 내용이라 생략하겠음.
84. 이제는 이런 금값에 우상향 추세를 일으킨 원인들에 변화가 있는지를 봐야함.
85. 튀르키예의 에르도안은 대통령에 재선되자마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함.
86. 8.5%였던 기준금리를, 거의 매달 올려서 현재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50%까지 올라감.
87. 채권은 이자를 주고, 주식은 배당을 주지만, 금은 주는게 없음.
88. 금리가 올라가면, 인플레이션이 잡히면서 금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약해지게 됨.
89. 이집트도 40%가 넘어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11.25%에서 28.25%까지 올리고 있음.
90. 금 수요의 일정부분을 차지했던 튀르키예와 이집트가 금리 상승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임.
91. 중국은행은 2024년 5월, 19개월 연속으로 매달 사들이던 금 매수를 중단함.
92. 중국은행의 이번 행동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음.
93. 첫번째는 쟁여놓기 부담되는 수준으로 금 가격이 많이 올라간 점이 있음.
94. 두번째는 국내 금 수요를 낮출 필요가 있어, 국민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 같음.
95. 2023년, 중국인은 인도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매용 실물금 603톤을 구입함.
96. 중국 정부가 2023년 1년간 구입한 금이 223톤인데, 중국 민간이 소매용으로 구입한 금이 603톤 인것임.
97. 정부와 민간을 포함하면 최근 2년간 중국이 수입한 금은 2,800톤으로 미국이 지금까지 비축한 금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임.
98. 중국의 금 관련주인 쯔진마이닝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 채굴업체의 주식을 매입하는 중국 ETF도 역대 최고수준까지 늘어남.
99. MZ세대들에게는 무게 1g짜리 골드빈(콩알 금)을 사들이는게 유행하고 있음.
100. 1g짜리 골드빈은 개당 70~8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올해 춘절 금 판매량은 작년 춘절대비 24%가 증가함.
101. 지금까지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던 중국인들이 투자처를 금으로 옮기고 있고, 금값이 싼 홍콩 '금 원정'이 유행하고 있음.
102. 중국은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따라올리지 않고, 2021년말 3.85%대비 3.45%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음.
103. 중국인들에게 예금은 마땅한 투자수단이 아닌 것임.
104. 중국인들의 투자수요중 일부가 금으로 쏠리며, 금제품 소비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음.
105. 중국은 소비를 촉진시켜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이구환신 정책을 시작하고 있음.
106. 쌓아놓은 자금이 소비로 이어져야하는데, 금 투자로 옮겨가는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것임.
107. 2024년 4월, 상하이 금 거래소와 상하이 선물 거래소는 금 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높이고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함.
108. 2024년 5월에는 18개월간 유지했던 중국 중앙은행의 금 구입을 중단하는 흐름이 나오는 것임.
109. 미국 정부도 금값이 너무 오르는것을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음.
110. 금값은 달러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성에 '?'가 붙으면 오르는 성향이 있음.
111. 미국의 국채발행 증가, 미국정부의 과다한 부채규모등이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성에 '?'를 붙이는 요인임.
112. 미국은 금값이 어느 수준 이상 올라가면 강한 정책을 사용해서 금값을 눌러온 과거가 있음.
113. 환율이든 금값이든 한두가지 원인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서, 종합점수 개념으로 보는 것이 타율이 높음.
114.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플러스 요인이 더 많으면 오르는 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함.
115. 튀르키예와 이집트의 금리인상, 중국의 금 구입 중단 및 상하이 시장 증거금 상향등 마이너스 요인이 조금씩 쌓이고 있음.
116. 위험회피수단으로 금보유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목적은 비중조정을 할 시기가 가까와지는게 아닌가 싶음.
한줄 코멘트. 2008년 금융위기 때 S&P 500가 37.4% 추락하는 동안 금은 16.3% 올랐고,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는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겼음. 금은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수단이라기 보다 위기 상황에서 자산을 지키는 포수의 방어구에 가깝다는 생각임.
PS)국제금값과 한국금값이 다르게 움직일 것 같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금값이 더 오른다는 말이다. 다음에 한번 정리해 볼 생각이다. 무엇을 뜻하는지 댓글로 각각 추정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