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원화 환율, 어디까지 올라가나?
메르
2024.06.24
원화 환율이 심상찮아서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1. 4월 중순 원 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비밀이라는 글을 썼음.
https://blog.naver.com/ranto28/223414439459? 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비밀(feat 강달러,흔싸귀비,배당금)
주말에는 건강 이야기나 주절주절하는 편한 이야기를 주로 하려고 하는데 환율이 심상치가 않다. 1달러가 1...
2. 49번부터 78번까지가 4월에 쓴 위 글의 요지임.
49. 2022년까지는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법인세를 내고, 남은 잉여금을 국내 본사로 배당하면 국내에서도 세금을 내야 했었음.
50. 세금을 두 번 내야 하니(이중과세), 기업들은 해외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해외에 두고 해외투자가 필요할 때 그 자금을 사용해왔음.
51. 2023년부터 해외에서 한번 세금을 낸 배당금의 95%를 국내 비과세로 바꿔줌.
52. 이중과세를 줄여주니, 삼성,현기차,LG등 한국 대기업들은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 381억 달러(약 50조 원)를 국내로 송금함.
53. 2022년에 국내로 들어온 배당금이 71억 달러였는데, 2023년 같은 기간에는 381억 달러가 들어온 것임.
54. 평년보다 310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온 것이 2023년 환율을 1300원대로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봄.
55. 세상에 공짜는 잘 없음.
56. 2023년에는 이런 달러가 들어오며 무역수지는 적자였지만, 경상수지를 흑자로 만듦.
57. 나가는 달러보다 들어오는 달러가 많은 경상수지 흑자로 환율은 안정 시켰지만, 해외에 쟁여 둔 돈이 소모된 것임.
58. 나쁜 정책은 아니었지만, 환율을 방어할 괜찮은 카드 하나를 써먹어 버린 것으로 볼 수도 있음.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1197718i
[단독] "외화 50조 들여와"…'환율 1300원' 방어한 삼성· LG [김익환의 컴퍼니 워치]
59. 환율은 한두 가지 요인으로 변하지 않음.
60. 권투선수가 아니라 종합격투기 선수임.
61. 턱과 복부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권투가 아닌 종합격투기라도, 유리턱이 되었다면, 전체적인 방어력이 약해진 것으로 봐야 할듯함.
62. 2024년 4월에 가파른 한국의 원화 약세는 달러 강세에 일시적인 달러의 귀비(귀해서 비싸짐) 효과가 더해진 것을 볼 수 있음.
63.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시기가 4월이기 때문임.
64. 시총 상위 20개 기업의 배당금 지급 시기가 4월 5일부터 4월 26일 사이에 모두 몰려있음.
65. 올해 4월, 한국 기업 중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기업은 기아임.
66. 기아는 3월 20일에 배당금을 확정하고, 4월 15일에 2.2조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정임.
67. 기아의 외국인 지분율이 40% 정도니, 2.2조 원의 배당금 중 9천억 원(6.7억 달러) 정도가 외국인에게 배당됨.
68. 삼성전자는 2.1조 원의 배당금을 4월 19일 지급함.
69.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54%라 1.2조 원(8.6억 달러) 정도가 외국인에게 배당될 것임.
70. 한국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들이 4월 중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배당금만 40억 불이고, 전체 기업으로는 70억 불 정도가 지급됨.
71. 외국인들은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즉시 달러로 바꿔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일반적임.
72.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꾸면, 한국 시장에 달러가 귀해지는 달이 4월임.
73. 이런 패턴은 무역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보면 확인할 수가 있음.
74. 한국의 무역수지는 삼성전자가 힘을 내면서 2년 가까이 계속된 무역수지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고 유지되고 있음.
75. 배당금이 오가는 것을 보려면 무역수지가 아니라 본원소득수지를 봐야 함.
76. 본원소득수지는 '해외투자에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금 등 본원소득수입'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이자와 배당금'등 본원소득 지급을 뺀 금액임.
77. 2023년에도 4월에 배당금이 송금되며 꾸준하게 플러스를 유지하던 본원소득수지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가 된 것을 볼 수가 있음.
78.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 4월 한 달은 달러가 귀해질 것으로 봐야 할듯함.
한 줄 코멘트. 기본적인 강달러 외에도 4월에는 배당금 지급이라는 일시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 있음. 한은이 개입해서 1400원은 넘지 않게 관리할 듯하고, 배당금 송금이 끝나는 5월에는 1300원 중반대로 복귀할 수 있을듯함.
3. 위 글에서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송금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었음.
4. 4월에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 크고 5월에는 1350원대로 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줄 코멘트에서 이야기함.
5. 이번에 나온 4월 경상수지를 보면, 금융계정에서 66억 달러의 적자가 확인됨.
6. 무역수지는 흑자였지만, 배당금 등이 외국으로 송금되며, 금융계정이 적자로 전환해서 경상수지 적자가 된 것이 확인됨.
7. 4월에 피크를 쳤던 환율은 5월에 예상했던 1350선까지 내려감.
8. 5월 중순 1350으로 바닥을 친 환율은 다시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고 있음.
9. 환율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원인으로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영역임.
10. 하지만, 한국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되는 성향이 있어, 위안화가 약해지는 요인이 생기면, 원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
11. 시진핑의 작년 10월 연설 내용이 최근 공개됨.
12.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시진핑이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용에서 국채 거래를 늘려야 한다"라고 한 것이 공개된 것임.
13. 인민은행에게 국채 거래를 확대하라고 지시한 것은 2007년에 중단한 국채 매입을 다시 시작하라는 말임.
14. 여기에서 국채는 미국 국채가 아니라 중국 국채를 말하고, 양적완화(QE)를 시작하는 것으로 봐야 할듯함.
15. 인민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서 양적완화에 나서면, 위안화가 흔해지며 가치가 낮아짐.
16. 2024년 3월, 양회에서 리창 총리는 2024년에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함.
17. 1년 한정이 아니라 매년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해서, 심각한 적자 상태인 지방정부를 대신해서 재정 부양을 하겠다고 한 것임.
18. 지금까지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계속 인하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었음.
19.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상황임.
20. 2011년 20%를 넘어갔던 지준율이 10%아래로 낮아져서 더 이상 낮추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음.
21. 국채를 매입해서 화폐를 찍어내는 방법밖에 유동성 공급 방안이 없어 보이는 상황임.
22. 2024년 6월 9일, 인민은행장은 상하이 포럼에서 "인민은행이 국채를 매매하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라고 공개함.
23.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민은행장이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된 것으로 봐도 될듯함.
24. 국채 매입은 위안화 공급을 늘리고,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한국 원화도 영향을 받을 듯함.
25. 원화가 더 약해질 요인이 추가되는 것임.
26. 10년간 장기추세로 보면 원화는 2021년부터 계속 약해지고 있음.
27. 레고랜드와 같은 발작이 걱정되는 상황임.
28. 2가지 중에서 한 가지는 꼭 성사가 필요한 상황이 오고 있는 것 같음.
29. 9월 WGBI 편입이 확정되든지, 아니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하는 것임.
30. 엔화는 미국이 일본을 환율관찰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 경고를 보냄.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4062102109963046001&ref=naver
[속보] 일본 1년만에 환율관찰국 재지정, 한국은 2연속 제외
한국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에서 빠졌다.일..
31. 사흘전,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아서 실탄을 마련하는 동향이 보였는데, 미국이 강한 경고를 날린 것임.
32. "엔화는 언제 강해질까"라는 아래 글에서 다음과 같은 한 줄 코멘트를 한 적이 있음.
한 줄 코멘트. 6월 회의에서 일본은행 채권 매입 축소 논의를 할 것인지 관심이 감. 4분기 금리 인상이 확률 높은 예측인 것은 맞음. 하지만, 정치적인 변수를 포함해 보면 7월 금리 인상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고 봄. 미국은 금리를 내리고, 일본은 금리를 올리는 재미있는 상황이 왔을 때, 돈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전 포인트임. 사실 환율은 다양한 원인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 환율을 예측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 맞음. 하지만, 나름의 시나리오를 세우고 맞는지 틀리는지를 보면서, 흐름을 읽는 힘을 키우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https://blog.naver.com/ranto28/223477254564
엔화는 언제 강해질까? A/S(feat 기시다 내각, 일은 정책회의 D-1)
https://blog.naver.com/ranto28/223461322489?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엔화는 언제...
33. 6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채권 매입 축소 논의를 할 것인지 관심이 간다고 했는데, 일단 축소 논의는 있었던 게 확인되었음.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44734.html
일본은행, 무제한 국채매입 축소 검토…초엔저에 ‘양적 완화’ 조절
34. 상식적인 흐름은 6월에 축소 논의를 했으니, 7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하는 것임.
35. 위 글에서 정치적인 상황을 감안해 7월 회의에서 축소계획과 금리 인상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도 염두에 두자고 이야기했었음.
36. 미국이 일본을 환율관찰국에 지정하면서,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듯함.
37. 현재 헤지펀드 등은 일본은행의 약점을 확인한 후, 엔화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음.
38. 금리 인상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실한 언급을 일본은행 총재가 해야 할 타이밍은 된듯한 상황임.
39. 이미 국채를 팔아서 실탄은 마련했으니, 옐런의 양해를 받은 뒤, 한 번쯤 강한 외환시장 개입을 할 수도 있어 보임.
한 줄 코멘트. 한중일이 모두 통화 약세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임. 레고랜드 사태 같은 발작이 나오지 않으려면 WGBI 편입이나 통화스와프 중 하나는 9월 전에 필요해 보임. 일본의 7월 말 통화정책회의가 점점 흥미로와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