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주절주절..보험사 투자 A/S..한국은행 금융안정 보고서의 비밀..
메르
2024.06.29
불금이라 주절주절합니다.
1. 보험사 투자 A/S
https://blog.naver.com/ranto28/223492303553
https://blog.naver.com/ranto28/223450051525 요즘 보험사 이야기를 자주 한듯하다. 일본 5대 종합상사를 ...
위 글에서 일본 종합상사를 팔때 다음 투자대상으로 일본 보험사들을 알아보고 있다는 글을 썼다.
그리고, 보험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지 수익구조에 대한 글을 올렸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450051525?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보험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feat 워렌 버핏, 처브, 설계사,사이비)
워렌 버핏이 최근 보험사에 투자했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448697847...
중요한 사항을 빼먹은 게 있다.
보험사의 금리 위험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는 손해와 이익이 동시에 발생된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늘어나면서 이차익이 늘어나는 부분은 위 글에서 설명을 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채권에서는 막대한 평가손실이 발생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보험사에 채권평가 손실이 생기는 구조는 설명한 적이 있다.
41번까지는 그 흐름을 설명하는 기존글이니 기억나면 스킵해도 된다.
1. 채권은 돈을 빌려준 채무 증서임
2. 차용증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돈을 받을 권리를 쉽게 사고팔 수가 있다는 점임.
3. 문제는 얼마에 사고팔아야 하는지 임.
4. 1천만 원, 2% 이자율, 1년 뒤에 이자를 원금과 함께 주는 채권을 샀다고 가정함.
5. 1년이 지나 채권 만기가 되면 원금 1천만 원과 이자 20만 원을 한꺼번에 받을 것임.
6. 그런데, 6개월 시점에 돈이 필요해서 이 채권을 팔아야 하는 일이 생김.
7. 6개월만 더 참으면 원금 1천만 원과 이자 2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니, 1천만 원만 받고 팔지는 않을 것임.
8. 채권을 사는 입장에서도 앞으로 6개월만 버티면 1년 치 이자 2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니,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은 원금 1천만 원과 6개월치 이자 10만 원을 합쳐서 1,010만 원 정도에 사고파는 게 합리적인 거래가 됨.
9. 그런데, 중간에 시장금리가 바뀌면 계산이 달라짐
10. 만약 6개월 전에는 신규 채권 발행금리가 2%였는데, 지금은 금리가 올라서 10%가 되었다고 가정해 봄.
11. 채권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 지금 신규 채권을 사면 10%를 주는데, 2%밖에 이자를 주지 않는 기존 채권은 가치가 떨어지는 것임.
12. 신규 채권 금리가 연 10% 라면, 6개월만 지나면 5% 이자가 붙어서 1천만 원 원금에 50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음.
13. 기존 2% 이자를 주는 채권은 6개월 뒤에 10만 원의 이자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에, 10%짜리 신규 채권보다 40만 원의 이자가 적게 나오니, 서로 손해를 보지 않고 2%짜리 기존 채권을 사고팔려면 1천만원짜리 채권을 960만원 언저리에 사고팔야야 함.
14.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기존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을 어렵게 설명한 것임..
15. 만약 이 채권이 1년짜리가 아니라 5년, 10년, 20년짜리라고 생각해 봄.
16.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기존 낮은 금리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년 치 이자가 아니라 5년, 10년, 20년 치 이자를 손해 보게 됨.
17. 장기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시장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손실 규모가 어마어마 해지는 것임.
18. 한국에서 장기 채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보험사들임.
19. 2021년 말 기준으로 채권 337조를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음.
20. 보험이라는 게 고객이 보험료를 1년만 내는 게 아니라 몇십 년씩 내는 것이라,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도 장기로 굴려야 해서, 보험사는 장기 채권을 많이 보유하게 되는 것임.
21. 보험사들이 채권을 엄청 가지고 있는데, 미국의 기준금리가 미친 듯이 올라가며 미국 국채금리도 따라서 올라가기 시작함.
22. 채권금리가 올라가면, 기존채권보유자들이 손실이 늘어나니,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보험사들의 채권 투자 손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23. 한국은행의 분석에 의하면, 시장금리 0.5% p가 오르면 보험사 채권 손실이 10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함.
24. 시장금리가 0.5%p가 오른 게 아니라 4%p가 넘게 올라감.
25.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서 1%로 올라갔을때 이미 보험사의 채권 손실이 15조에 도달함.
26. 지금은 기준금리가 5%이상 올랐고, 미국 10년 국채도 4%를 훌쩍 넘기고 있음.
27. 아래 표의 오른쪽을 보기 바람.
28. 올해 초 한국은행 분석에 의하면 금리가 2%(200bp) 오르면 보험사의 채권 평가 손실이 72조가 난다고 함.
29. 금리가 2%가 아니라 4%가 올랐다면, 한국은행 계산으로 보험사들의 채권 평가손실은 150조까지 늘어났다고 봐야 하는 것임.
30. 이런 상황인데, 보험사들의 재무제표가 그렇게 나쁘게 나오고 있지않아 이상할 것임.
31. 보험사들이 채권을 재분류해서 그럼.
32. 보험사들이 채권을 분류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음.
33. 만기 보유증권과 매도 가능 증권임.
34. 만기 보유채증권은 어차피 채권 만기 때까지 보유할 채권이라 채권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음.
35. 매도 가능 채권은 수시로 사고파는 채권이라 채권 가격을 계속 평가해서 회계 장부에 손익을 반영함.
36. 올해 들어 금리가 계속 오르며, 채권 가격이 떡락하자 생보사들은 매도 가능 채권으로 분류했던 채권들을 만기 보유채권으로 계속 변경하고 있음.
37. 아래 기사가 그 말임.
38. 보험사의 회계장부상에서는 손실이 크게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질 손실은 한국은행 분석이 맞는다면 150조가 넘어가고 있다는 말임.
39. 물론, 보험사들은 자산과 부채를 어느정도 맞춰놓고 있음.
40.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나가는 지출만큼 들어오는 수익도 그만큼 늘어나서 관리를 잘 하면 손실을 피해 나갈 수 있음.
41. 하지만, 평가손실로 자본잠식 우려까지 나오는 생보사들이 생기고 있음.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금리가 2%p 올라가면, 한국 보험사의 채권 평가 손실이 72조 원이 넘게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몇년사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5%p 이상 올라왔으니, 한국 보험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은 179조원내외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이것을 만기 보유로 바꿨다.
중간에 매매가 가능한 매도 가능 채권이 아니라, 만기까지 가지고 가서 원금과 이자를 받는 만기 보유채권으로 분류한 것이다.
길게 보면 맞는 말이다.
자산과 부채를 매칭 시켜 놓았기 때문에, 채권을 중간에 팔지 않고 있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보험금을 주면 된다.
문제는 뱅크런이 발생했을 때다.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맞지만, 이익은 수십년간 천천히 들어온다.
하지만, 뱅크런이 발생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채권을 급하게 팔아야 하면 손실은 갑자기 생긴다.
뱅크런이 발생해서 유동성이 부족하면, 채권을 팔아서라도 해약환급금 등을 지급해야 하기때문이다.
만기 보유로 바꿔서 회계상 손실을 반영해 놓지 않았던 채권들이 매각을 하는 순간 실제 손실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미국 SVB은행 뱅크런에서 경험했던 일이다.
금리 인상이 보험사에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뱅크런에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무조건 좋은 것은 잘 없는 법이다.
강약점을 잘 알고 그때그때 잘 쓰면 되는 것이다.
2. 금융안정보고서
1번 글을 쓰고보니,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 왜 저런 글을 썼나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이틀전인 6월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때문이었다.
원본을 링크해놨으니, 주말에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융안정보고서(2024년 6월) | 금융안정보고서(상세) | 간행물 | 뉴스/자료 | 한국은행 홈페이지
투자공부의 기본은 유튜브등으로 남의 말을 듣는것 보다, 이런 원본을 하나씩 습득해 나가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하여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금융기관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말이 어려운데, 보험사,저축은행,증권사들이 뱅크런에 대응이 가능하게 현금유동성이 충분한지 점검했다는 말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를 표 하나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유동성이 취약하고, 여전사와 증권사는 중간수준, 보험사는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보험사의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한국은행이 이야기 했는데, 왜 보험사의 뱅크런 리스크가 떠올랐을까?
한국은행은 해당 보고서의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보험사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한 가정을 해서 보수적으로 유동성을 계산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보다 더 강한 가정을 했고, 그 결과도 유동성이 충분하다는데 뭐가 문제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것이다.
같은 보고서에 들어있는 아래 표를 자세히 보기 바란다.
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사,여전사,보험사의 유동성 비율을 그래프로 그려놓은 것이다.
당연히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
왼쪽과 오른쪽은 스케일이 다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있는 왼쪽 표는 최상단이 350%고, 증권사, 여전사, 보험사가 있는 오른쪽 표는 최상단이 1100%다.
이걸 감안하고 보지않으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유동성 비율이 좋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킨다.
위 표의 우측 그래프 녹색선이 보험사이다.
녹색선의 추이를 잘 보면, 2020년부터 점점 낮아지다가, 일순간 점프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2년말에 어떤 일이 있어서 보험사의 유동성이 극적으로 좋아졌을까???
무엇인가 큰 변화가 2022년에 있었다는 말이다.
2022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유동성 기준을 바꿨다.
“만기 3개월이하 자산"이 유동성 비율을 계산하는데 반영되는 유동성 자산이었다.
이것을 "거래 가능한 만기 3개월 이상 채권등 즉시 현금화 가능 자산"으로 바꾼 것이다.
2022년말까지는 3개월이내 만기가 돌아와서 손해를 보지않고 찾을 수 있는 자산으로 유동성을 계산했지만,
2023년부터 손해를 보더라도 3개월안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으면 유동성 자산으로 포함시켜 준 것이다.
만기 10년짜리 미국국채를 예로 들면, 2022년에는 만기가 3개월이내로 남은 것만 유동성 자산으로 포함시켜 줬는데,
바뀐 기준으로는 만기가 많이 남아있어도 팔려면 팔수는 있으니, 매도할 수 있는 모든 채권을 유동성 자산에 포함시켜 준 것이다.
갑자기 보험사의 유동성비율이 좋아진 비밀은 풀린듯하다.
유동성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계산방식이 바뀐것이다.
한국은행까지도 큰 글씨가 아니라 작은 주석을 뜯어봐야 하는 세상이다.
기준을 바꾸고 나니, 그래프가 너무 심하게 튀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마사지를 해서, 튄 정도를 조금 낮춘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은 맞다.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서는 항상 이야기 하는 말이 있다.
소세지와 스트레스 테스트는 공통점이 있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것들이다.
한국은행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급하면 장기채권이라도 팔면 유동성이 확보된다.
보험사에 유동성 위험이 있다는 말도 아니다.
손해보고 급매하면 된다.
문제는 제로금리 시절에 사놨던 저금리 장기채권을 지금 팔면 평가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줄 코멘트. 본질을 알려면 행간을 읽는 연습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본을 꾸준히 봐야지 쉽게 속지 않는다.
PS1)일본 보험사들을 들어가더라도 일본 5대 종합상사처럼 균일하게 들어가지는 않을듯하다. 보험사들이 해외투자를 많이 해놨다. 오피스빌딩등 문제소지가 많은 상업용빌딩의 노출정도등 다양한 위험을 뜯어본 후, 한두개 기업정도에 들어갈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