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엔화 이야기 3(feat 홍콩, 부동산 거품, 일체개혁법,반도체 부품)
메르
2024.07.27
https://blog.naver.com/ranto28/223513552111
엔화 이야기 2(feat 천안문, 외환위기, IMF, 종금사, 국가부도)
https://blog.naver.com/ranto28/223509922298 1편에 이어서 2편입니다. 79. 엔고가 너무 심해 수출로는 답...
2편에 이어서 계속
162. IMF 당시 한스밴드라는 팀이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유행시킴.
163. 한스밴드의 오락실은 98년 IMF외환위기가 한국 기업들을 무너뜨리자, 수많은 아버지들이 출근 복장으로 정처없이 떠도는 모습이 그려진 가사임
https://youtu.be/E8-dZq8o_So?si=KqUskmipKPk654B8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가기 싫었어
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아빠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성적 아신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 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아침은 오고 또 엄마의 잔소리
도시락은 아빠꺼 내꺼 두 개
아빠 조금 있다 또 거기서 만나요
오늘 누가 이기나 겨뤄봐요
승부의 세계는 오 너무너무 냉정해
부녀간도 소용없는 오락 한판
아빠 힘내요 난 아빠를 믿어요 아빠 곁엔 제가 있어요
아빠를 이해할 수 있어요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
164. IMF외환위기는 기업이 망하고 끝난게 아니라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을 산이나 공원, 오락실등으로 내 몬 사건이었음.
165. 동남아와 한국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헤지펀드들은 홍콩에 2차 공격을 재개함.
166. 이번에는 환율을 바로 공격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엄청난 공매도를 쏟아붓는 식으로 방법을 바꾼 것임.
167. 홍콩 항셍지수는 97년 여름 3만 포인트에서 98년 6,600포인트로 급락하며 헤지펀드들이 성공하는듯 보였음.
168. 하지만, 홍콩은 외화보유고를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에 투입해서 헤지펀드들이 매도한 주식과 선물 물량을 모두 받아내 버림.
169. 헤지펀드들은 공격 목표를 홍콩 증시에서 홍콩 달러화로 바꾸고 홍콩 달러화 투매를 하면서 공세를 재개함.
170. 홍콩은 헤지펀드들이 투매하는 홍콩 달러화를 모두 사들이며 홍콩 달러화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 7.7 대 1을 유지시킴.
171. 홍콩의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변경시키지 못한 헤지펀드들은 홍콩 2차 공격 한 달 만에 700억 불의 손해를 보게 됨.
172. 결국, 헤지펀드들은 한국과 동남아에서 먹었던 이익까지 토해내며 물러감.
173. 홍콩 역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1,450억 달러를 소모하는 피해를 보며 동남아 외환위기는 마무리가 됨.
174. 플라자합의의 대책으로 해외투자와 함께 진행한 내수확대는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시작이 됨.
175.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6%에서 2.5%로 낮췄고, 일본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풂.
176. 부동산 규제를 풀며 LTV 한도를 없애자, 120%까지 LTV를 주는 은행 대출들이 등장함.
177. 자기 돈 하나 없어도 부동산 구입이 가능하고, 취득세 등 구입 비용까지 모두 대출로 충당이 가능한 LTV가 제공된 것임.
178. 저금리와 규제완화가 동시에 작용하자 부동산에 돈이 몰리기 시작함.
179. 싼 이자로 쉽게 대출이 되니 사람들은 대출을 풀로 받아 부동산을 샀고, 그 부동산은 가격이 빠르게 올라감.
180.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기존 대출의 LTV가 낮아지기 시작함.
181. 담보로 잡은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가고, 이것을 재평가하니, LTV가 낮아진 것임.
182. 2억짜리 아파트에 LTV 60%로 1.2억을 대출해줬는데, 아파트 가격이 4억으로 올라가면, 재평가 LTV는 30%가 되는 것임.
183. LTV가 낮아지자 대출한도가 다시 생겼고, 추가로 생긴 대출한도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추가로 구입하는 부동산 광풍이 시작됨
184. 공급은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자 도쿄의 부동산가격은 87년~88년 2년간 3배가 오름
185. 우리로 치면 서울 2호선 역세권인 도쿄 메트로 긴자선 역세권은 더 크게 오름.
186. 1년만에 신바시, 아사쿠사는 10배, 아오야마는 15배가 오르며 부동산 졸부들이 넘치게 됨
187. 저금리와 은행들의 대출 경쟁은 부동산도 올렸지만 일본 주가도 폭등시킴.
188. 세계 시가총액 20대 기업 중 16개 기업이 일본 기업일 정도로 일본 증시가 폭등한 것임.
189. 부동산과 주식이 엄청나게 오르자, 넘쳐나는 돈을 거침없이 소비하는 거품경제 시대가 시작됨.
190. 뉴진스의 하니가 도쿄돔에서 부른 푸른산호초가 부동산과 주식이 만든 거품속에서 풍요롭게 생활하던 그 시절을 노래한 것임.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99046&ref=A
뉴진스 하니 ‘푸른산호초’ 무대에 도쿄돔 ‘발칵’…어떤 노래길래? [이런뉴스]
뉴진스의 첫 도쿄돔 팬 미팅에서 하니가 '푸른 산호초'를 부르기 시작하자 돔 전체가 들썩입니다. 객석에서...
191. 90년이 되자 일본 정부는 거품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책을 발표함
192. 2.5%이던 기준금리를 6%까지 다시 올렸고, LTV를 70%까지로 제한하는 등 부동산 대출에 규제를 때린 것임
193. 금리를 올리고, LTV 규제가 들어가자 부동산 시장이 한방에 가버림
194.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침체에 노령화까지 더해지자 장기 침체가 시작됨
195. 운도 없었음
196. 정부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결정적인 타이밍에 큰 사건들이 계속 터짐
197. 엔화 가치를 낮춰서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고 하는 시기에 고베 대지진이 일어남.
198. 일본 보험사들은 고베 대지진의 보험금을 주기 위해 해외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해서 일본으로 가져옴.
199. 해외투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며 일본 안에 달러가 많아지니, 달러 가치가 떨어짐.
200. 1달러에 80엔까지 엔화 가치가 올라가는 엔화 초강세가 시작된 것임.
201.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은 달러당 80엔까지 올라간 엔화를 십 년에 걸쳐 120엔까지 다시 낮추는데 성공함.
202. 엔화가 낮아져서 수출을 늘리려고 하는데, 동일본 대지진이 또 터짐.
203. 동일본 대지진 보험금을 주기 위해 일본 보험사들은 다시 해외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해서 일본으로 가져옴.
204. 고베 대지진 이후 십 년에 걸쳐서 80엔에서 120엔까지 만들었던 달러 대비 엔화가 한방에 75엔까지 다시 올라가버린 것임.
205. 일본 주가지수는 3만 8천에서 8천까지 내려가게 됨.
206. 2013년 일본 중의원 선거가 실시됨.
207.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이던 민주당이 폭망하고, 아베의 자민당이 전체 의석의 2/3을 가져가는 대변동이 생김
208. 일체개혁법 때문이었음.
209. 일체개혁법은 의료보험을 축소하고,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합쳐서 복지를 줄이고,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소비세를 5%에 10%로 올려 세금을 더 걷겠다는 법임.
210. 정치적 시각에서 보면 표가 다 날아가는 미친 짓이었음.
211. 집권당이던 민주당은 이 법을 통과시킨 후, 다음 해 선거를 폭망함.
212. 선거에서 대패한 민주당의 노다 총리는 "일본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퇴진을 함
213. 일체개혁법이 시행되며 소비세가 5%에서 단계적으로 10%까지 오르게 되었고, 세수가 늘어나며 재정에 여력이 생기게 됨.
214. 일본은 엔저로 수출을 늘리고, 소비세로 들어온 재정여력을 반도체등 미래 핵심 산업을 키우는데 사용하겠다고 방향을 잡음.
215. 일본이 미래 핵심산업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다 보니, 글로벌 공급체인의 협력자였던 한국이, 경쟁국으로 시각이 바뀌게 됨.
216. 위안부 문제에서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3종 수출규제는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었음.
217. 일본이 가려는 미래 핵심 산업 영역에서 한국의 성장 속도를 조절해 보려는 시도가 목적중의 하나 였다고 봄.
218. 무슨 일이든 세금을 올리면 표가 떨어져 나감.
219. 다만, 소비세같이 개인에게 물리는 세금은 시행초기 몇달이 지나서 익숙해지면 불만이 줄어듦.
220.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듯이 조용한 외교로 이슈를 해결하지 않고,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 수출금지의 강공을 펼침.
221. 소비세가 10%로 오르기 3개월전 이었음.
222. 일본 자민당 정부는 한국과의 분쟁으로 국민들 관심을 돌려 소비세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벌려고 한 것임.
223. 지지율을 관리하는 정치적인 노림수와 미래산업의 경쟁자인 한국을 견제하는 일타쌍피 전략을 실행하게 됨 .
224. 한국스러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의 핵심기업들은 일본의 의도를 회피하는데 성공함.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9041837i
"삼성전자, 이렇게 빠를 줄은…" 수출 규제 후 놀란 일본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225. 한국 대기업들의 빠른 대처로 한국을 견제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일본 국민들의 관심을 소비세 인상에서 돌리는데는 성공함.
226. 절반의 성공은 거둔것임.
227. 일본의 반도체 지원법에 투입되는 자금등이 소비세 인상으로 생긴 재정여력에서 나오기 시작함.
228. 일본의 미래 핵심사업 양성전략은 지속되고 있어서, 반도체등에서 한국은 협력자가 아니라 경쟁자로 시각이 바뀐 상황임
한 줄 코멘트. 일본은 엔저를 만들기위해 40년간 고생을 함. 40년만에 맞이한 엔저라, 심한 엔저는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어느정도의 엔저는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있음. 일본은 반도체등 미래 핵심사업 부분에서 한국을 경쟁자로 보기 시작함. 정치와 외교등에서는 협력할지 몰라도, 일본이 미는 핵심영역에서는 일본 스타일의 치사한 진로방해가 언제든 있을수 있는 상황임. 중국 보다 훨씬 낫다는 정도지, 등을 맡길만한 이웃은 아니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