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작되나? (feat 엔화,환율,정책회의)
메르
2024.07.30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4072505160960733bc914ac71_1/article.html
[초점] 엔캐리 청산 가속화...엔화 반등 탄력 받는다 - 글로벌이코노믹
엔캐리 청산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어서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글을 간략하게 줄이려다보면, 주장하는 논리가 점프를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처음 읽는 사람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적다보니, 너무 상식적이거나 중복내용이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시는 부분이 나오면 적당히 스킵 하시면서 읽으시면 될듯합니다.
1. 캐리 트레이드는 돈을 빌려서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유가증권에 투자를 하는 행위를 말함.
2. 캐리 트레이드의 이론적 근거는 피셔의 국제간 자금이동설임.
3. 피셔의 자금이동설은 자금 유입 규모를 "투자국 수익률 - (차입금 금리 + 환율 변동)" 로 설명하고 있음.
4. 투자를 하려는 나라의 투자 수익률이 환율을 감안한 차입국 금리보다 높을 경우, 차입국 통화로 표시된 자금을 차입해 투자대상국의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유가증권에 투자를 한다는 이론임.
5. 일본은 전통적으로 가정주부들이 가계의 저축과 투자를 전담하고, 이들을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부름.
6. 이들은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에 예금하지 않고, 국경을 넘나드는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로 재테크를 하는 성향이 높음.
7. 저금리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유행하고 있는 일본 가계와 기업의 투자 패턴이라고 보면 될듯함.
8. 금리에 따라서 자금을 움직이며 이익을 먹으려고 하는 집단은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님.
9.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저금리로 돌아서자, 미국에서 스미스 부인(Mrs Smith)이 나왔고, 유럽이 초저금리가 되면서 소피아 부인(Mrs. Sophia)이 나옴.
10. 자국의 금리가 다른나라보다 낮아지면 해외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일반적인 투자 동향임.
11. 와타나베 부인이 유명한 것은 일본의 가계와 기업이 모아놓은 예금 규모가 크고, 일본이 워낙 오랜 기간 저금리라 그런 정도임.
12. 돈은 위험이 같다면 수익이 높은 곳으로 몰려다니는 속성이 있음.
13. 어느 나라든,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국내에 들어온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짐.
14. 일본은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려도 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고,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음.
15. 일본이 기준금리를 관리하는 방식은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임.
16.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은 일본은행이 무제한으로 국채를 지정가에 매입해서 강제적으로 금리를 누르는 정책을 말함.
17. 누가 1주당 10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무제한으로 사준다고 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10만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됨.
18. 국채도 마찬가지임.
19.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일정 범위이상 높아지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을 금리를 관리해 왔었음.
20. 이렇게 무리하게 금리를 찍어 누르기 위해서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수가 어마어마해야 함.
21. 일본도 하고 싶어서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을 운용한 것은 아님.
22. 아베 시절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급으로 발행했던 국채들이 문제임.
23. 일본의 국가부채는 1,250조 엔을 넘어가고 있음.
24. 국채금리가 0%대이지만,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2022년 정부예산의 25%가 국채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고 있음.
25. 한 달 월급으로 670만 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함.
26. 670만 원의 월급이라면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한 월급이지만, 한 달에 쓰는 돈이 1,075만 원임.
27. 노부모가 있어 돈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대출이 많아서 한 달에 대출원리금을 243만 원씩 내고 있는게 큼.
28. 결국, 매달 부족한 405만 원을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서 커버하고 있는 것임.
29. 일본의 세금 수입은 연간 67조 엔임.
30. 지출이 108조 엔이고, 108조 엔 중 24조 엔이 국채 비용에 들어감.
31. 이런 적자재정을 41조 엔의 국채를 발행해서 커버하고 있는 것을 설명한 내용임.
32. 만약, 국채금리가 1.1%까지 오르고, 지금 속도로 국채가 증가한다면, 2041년이 되면 일본 국민이 내는 세금 100%를 국채 비용을 내는데 써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임.
33.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일본이 따라서 금리를 올리기 힘들었던 이유임.
34.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하니, 일본의 가계와 기업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 투자를 하는 엔캐리를 해왔던 것임.
35. 한번씩 엔캐리가 줄어드는 일이 일어남.
36. 1996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였고, 일본 은행의 기준금리는 0.25%였음.
37. 미국의 기준금리가 5.5%고, 일본 은행의 기준금리가 0.1%인 지금과 상황이 비슷함.
38. 1996년에 글로벌 펀드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고, 일본은 낮으니, 일본에서 저금리로 엔을 빌려서 이머징 국가에 투자를 함.
39. 일본에서 저금리 엔화 대출을 일으켜, 금리가 높은 곳에 자산을 운용한 것임.
40. 엔을 빌려서 외국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로 바꾸면, 엔을 팔고 달러를 사야 하니, 엔을 팔자는 주문이 넘쳐 엔 시세가 떨어지게 됨.
41. 달러 강세, 엔 약세가 된다는 말임.
42. 1996년부터 2년 동안 월스트리트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하여, 엔은 1998년 달러당 147.64엔까지 떨어지게 됨.
43. 여기서부터 며칠전 아래글에서 설명한 동남아 외환위기 내용이 연결됨.
https://blog.naver.com/ranto28/223513552111
엔화 이야기 2(feat 천안문, 외환위기, IMF, 종금사, 국가부도)
https://blog.naver.com/ranto28/223509922298 1편에 이어서 2편입니다. 79. 엔고가 너무 심해 수출로는 답...
44. 1994년 1월,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달러당 5.8위안을 8.6위안으로 한방에 바꿔버림.
45. 환율이 5.8위안에서 8.6위안이 되었다는 말은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싸졌다는 말임
46. 환율을 건드려 가격 경쟁력에서 압도를 한 중국은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이 시작되었지만, 중국과 가격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함
47. 무역수지 적자라 달러가 적게 들어오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니, 달러가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해서 달러가 더 부족해짐.
48. 환율을 고정시키는 고정환율제를 하던 국가들은 안 그래도 없는 달러를 환율 방어에 소모해 버리는 상황이 됨.
49. 이 약점을 노린 헤지펀드들이 덤벼들자 아시아에는 외환위기가 왔고, 한국은 IMF 관리 체제로 들어갔으며, 러시아도 더 이상 돈을 갚기 힘들다며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것임.
50. 러시아 모라토리엄에 놀란 펀드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안전자산으로 복귀하기 시작함.
51. 통화 시장에서 안전자산이란 달러와 엔화를 말함.
52. 엔화는 3일 만에 13%가 올랐고, 두 달 만에 달러당 147.64엔에서 112엔까지 오르게 됨.
53. 이 여파로 자본금의 30배가 넘는 1,400억 달러를 운용하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롱텀캐피털이 문을 닫게 됨.
54. 한국도 이자가 싸다고 엔화대출을 받았던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갚아야 할 원금이 일시에 따블로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됨.
55. 같은 시기를 헤지펀드의 시각으로 설명하면 링크글이 되고, 엔캐리 청산으로 설명하면 본 글이 되는 것임.
https://blog.naver.com/ranto28/223513552111
엔화 이야기 2(feat 천안문, 외환위기, IMF, 종금사, 국가부도)
https://blog.naver.com/ranto28/223509922298 1편에 이어서 2편입니다. 79. 엔고가 너무 심해 수출로는 답...
56. 보는 시각에 따라서 흐름이 달라지니, 중복 같으면서도 읽다보면 미묘하게 내용이 달라지는 이유임.
57. 1997년만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 아님.
58. 08년 신용위기 초입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일어나 개도국들의 자금경색이 극에 달하고, 엔화 가치가 따블 이상 올라감.
59. 시장이 불안해지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어 복귀하는 패턴은 반복되고 있음.
60. 이런 자금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탈출하거나, 손해를 커버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이머징 마켓이 골병들기 시작함.
61. 이머징 마켓들은 골병이 들지만, 집 나갔던 엔이 슬금슬금 일본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며, 엔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임.
62. 2022년부터 에너지 가격은 올라가는데, 엔화가 많이 풀려 돈이 흔해지자, 일본에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오기 시작함.
63.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금리를 올리면, 해외로 나갔던 캐리 자금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게 됨.
64. 캐리 자금이 복귀하면, 달러를 팔고 엔을 사서 들어오기 때문에 흔싸귀비중 엔이 귀비가 되며 엔화 강세로 이어지게 됨.
65. 일본인의 해외증권 투자는 10년 새 70%가 증가해서, 일본인이 들고 있는 해외 주식과 채권은 531조 엔까지 늘어남.
66. IMF는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에 도달하면, 환리스크가 있는 해외투자보다 일본 국채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보고있음.
67.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1%에 도달해서 1.067%까지 올라감.
68. 일본은행이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는 완만한 금리 상승이 아니라 금리가 급등하는 것임.
69. 일본은 현재 1,250조 엔의 정부부채를 가지고 있어, 금리가 급등하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음.
70.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채권매입 축소까지도 미적대고 있는 이유임.
71. 7월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 정책회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
72. 일본은행이 채권매입을 절반정도 축소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금리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임.
73. 하지만, 만약 금리인상까지 하게되면, 엔캐리 청산이 시작될 수 있어서 엔화가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는 상황임.
74. 일본국채 10년물이 1%를 넘겼는데,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대응은 아님.
75. 7월 31일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와 금리인상을 동시에 할 것이라는 확률은 30%정도가 나오고 있음.
76.야구로 보면, 3할타자가 타석에 선 상황임.
© never_going_back, 출처 Unsplash
77. 3할타자가 야구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타자이듯이, 확률이 3할로 낮다고 무시할 상황은 아닌듯함.
짧은 코멘트.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를 넘어가면, 환리스크가 있는 해외투자보다 일본국채를 선호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음.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1.067%까지 올라감. 과거, 지진등에서 발생한 엔케리 트레이드의 과격한 청산은 아니더라도, 해외투자에 장점이 줄어들며 일부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임. 7월 31일에 일본은행은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함.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은 국채구입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고,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세임. 하지만,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자금도 상당함. 7월31일 발표에서 금리인상까지 이어진다면 엔이 일본으로 복귀하는 속도는 빨라질듯함. 일본은행은 약한 조치를 시장이 예상못하는 타이밍에 던져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잘 쓰고 있음. 0.1%정도의 금리인상을 가볍게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