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삼성전자 HBM 3E 퀄테스트 통과?(feat 로이터)
메르
2024.08.07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 퀄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삼성전자 HBM에 대해 내부정보로 기사를 계속쓰던 로이터 통신의 기사라, 공식답변이 안나왔지만 사실일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오보라는 삼성전자의 공식 답변이 나온것 같다.
로이터에서는 내부직원 3명에게 크로스체크를 한 기사라고 하니, 무엇인가 진전은 있은 듯하다.
공부를 하면서 기다려 보자.
삼성전자의 HBM에 대해서는 몇번 글을 쓴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450673120?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 공급 문제 근황(feat SK하이닉스, TSMC)
HBM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어 정리해봅니다.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
아래 파란색은 삼성전자의 HBM 히스토리에 대해 쓴 내용이다.
HBM(고 대역폭 메모리)은 여러 개의 D 램을 수직으로 층층이 쌓아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초기 HBM은 4층이 한계라 층당 2GB라면 8GB가 한계였다.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가격이 몇 배 비싸다 보니 HBM은 가성비가 극악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가성비는 나쁜데, HBM을 필요로 하는 초고성능 게임도 없었고, AI(인공지능)도 연구소에서 쓰는 정도라 수요가 많지 않았다.
2019년, 돈이 안된다고 본 삼성전자는 HBM 사업에서 철수 했다.
HBM이 3세대에 접어들면서 가격은 여전히 비쌌지만,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HBM3에서는 12층짜리 24GB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전통적 방식은 메모리가 2GB에서 3GB로 올라간 정도인데, HBM3는 24GB까지 동일 면적에 쌓아버렸다.
위로 쌓아서 GPU와 HBM간 통신거리가 짧다보니, 노이즈 간섭이 적어 성능 개선이 되었고, 소비전력도 전통방식의 1/4로 낮아진 것이다.
HBM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데, HBM을 필요로 하는 AI가 뜨기 시작했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자,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하게 되었고, 소비전력까지 차이가 많이 나는 HBM을 AI는 쓸 수밖에 없었다.
오판을 알아챈 삼성전자가 2021년에 HBM개발을 다시 시작했지만, 2년 정도 뒤지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흑역사 중 하나다.
HBM은 현재 5세대까지 나와있다.
위 지라시에 언급된 HBM3E가 5세대다.
HBM3E인데 5세대냐고 하지만, HBM > HBM2 > HBM2E > HBM3 > HBM3E 식으로 세대를 구분하다 보니 5세대가 된다.
HBM은 D램 시장에서 생산량으로는 5% 비중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출로는 21%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비싸다는 말이다.
2025년에는 생산량 비중 10%, 매출 비중 30%이상으로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어, HBM은 포기하기 힘든 영역이 되었다.
HBM 시장에 뒤늦게 역량을 집중시킨 삼성전자는 4세대 HBM3를 포기하고 5세대 HBM3E에 승부를 걸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HBM3E 개발을 완료했다.
삼성전자가 HBM3E를 2024년 6월까지 양산하겠다고 나서자, SK하이닉스도 일정을 당겼다.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를 연내 양산으로 일정을 당긴 것이다.
엔비디아의 HBM3E 발주 규모가 10조 원 정도라, 수주를 받기위해 승부해야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팩트이고, 뇌피셜을 조금 더 붙여본다.
삼성전자의 HBM3E는 엔비디아에 납품을 연내하게 될듯하다.
상대편의 상황을 보자.
엔비디아는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3E는 확보했고, 마이크론도 HBM3E를 납품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2개 회사에서 공급을 받으면 충분한데, 3번째 공급 제안이 들어온다면,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따지고 싶을 것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테스트를 하고 있는 곳이 엔비디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공장이 없는 팹리스 회사다.
엔비디아의 팹은 대만의 TSMC다.
현재 실질적인 테스트는 조립을 맡고 있는 TSMC가 하고 있다.
TSMC는 삼성전자가 납품하려는 HBM3E를 최대한 까다롭게 테스트할것이다.
엔비디아에게는 좋은 일이다.
TSMC가 최대한 깐깐하게 테스트를 해서 트집을 잡아주면,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삼성전자 HBM 담당임원들이 엔비디아에 대거 방문하는 것이 영업적인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닌듯하다.
TSMC가 내놓은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 기술적인 대응을 하려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HBM3E의 납품성공 기사가 빠른 시간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전망은 섹시하고 흥미롭지만, 타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HBM 전쟁은 삼성전자의 재래식 전투 방식에 맞지 않다.
삼성전자는 양산에 들어간 후, 생산량을 크게 늘려 원가를 낮추고, 경쟁업체를 가격으로 압도하는 전투 방식에 익숙하다.
표준화된 상품을 삼성전자가 먼저 만들고, 이것을 주문받아 판매하는 '선생산 후주문'방식에 익숙하다.
아파트 건설과 비슷하다.
HBM은 한남동의 고급 단독주택과 비슷하다.
고객사별로 원하는 제품이 다르다.
표준화된 제품을 찍어내는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줘야하니, ' 선주문 후생산'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삼성스타일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HBM3E를 만든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엔비디아가 원하는 HBM을 삼성전자가 만든 것인지가 중요하고, 그것을 테스트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줄 코멘트. SK하이닉스가 권투선수고, TSMC가 레슬링 선수, 애플이 유도선수라면 삼성전자는 종합격투기 선수다. 삼성전자가 힘든 점은 SK하이닉스와는 권투, TSMC와는 레슬링, 애플과는 유도시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영국 리버풀의 명감독 빌 샹크리가 한 말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로, 상황에 따라 당장의 모습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진정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클라스가 아니라 폼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위 글을 다시 읽어보니, 연내 통과만 되면 그렇게 틀리지 않은 예측을 한것 같다.
삼성전자 평택4,5공장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아래글과 같이 HBM에 풀배팅을 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위해서도 연내 퀄테스트를 통과하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519123007?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삼성전자 평택 4,5공장(P4,5)이 멈춰 선 이유 A/S (feat HBM, D 램)
올해 1월, 삼성전자 평택 4~5공장 건설 중단과 관련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
72.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 퀄 테스트를 통과하고, 화성 17라인에서 엔비디아향 HBM 전용 D 램을 생산하기 시작함.
73. 현재 엔비디아에 퀄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8단과 12단 HBM3E로 HBM3의 다음 단계 제품임.
74. 삼성은 화성과 평택 사업장에 HBM3와 HBM3E의 납품을 대비해서 HBM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음.
75. HBM 용 D 램은 일반적인 범용 D 램과 달리 데이터 이동 통로가 많아서 별도의 생산 설비가 필요함.
76. 기존 D 램 라인과 HBM 라인을 병행할 수 없고, HBM 라인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말임.
77. D 램 라인이 HBM 라인으로 전환되면, D 램 공급이 부족해짐.
78. D 램과 파운드리 라인을 반반으로 깔려던 P4를 D 램 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배경임.
79.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외에도 HBM 고객사를 늘려나가고 있음.
80. 2024년 6월, 리사 수 AMD CEO는 AI 용 GPU인 MI325X를 올해 4분기에 출시하고 HBM3E를 탑재하기로 결정함.
81. AMD가 탑재하는 HBM3E를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것으로 보도가 나옴.
82. 삼성전자는 2024년 연말까지 HBM 공급능력을 2023년보다 3배 확대하고, 2026년에는 6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발표함.
83. 삼성전자가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것 같은 모습임.
84. 삼성전자가 공간과 자본으로 SK하이닉스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보는 이유임.
한 줄 코멘트. 삼성전자는 HBM3E의 공급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음.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듯한 모습임. 기존 D 램 수요가 늘면서, HBM이 더해지면 상당한 매출 증가가 나올 수 있음. 파운드리 3나노 수율이 아직 남아있는 숙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