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잭슨홀 미팅이 다가온다(feat 파월, 금리인하,부부동반)
메르
2024.08.08
어느새 올해도 잭슨홀 미팅이 다가오네요.
관련 내용을 리마인드 해봅니다.
1. 잭슨홀은 미국 와이오밍주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작은 타운임.
2. 정식 이름은 잭슨인데, 평지를 가파른 경사의 계곡들이 둘러싸고 있어, 구멍에 푹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고 잭슨홀로 부르기 시작함.
3. 잭슨홀은 미국 재벌 록펠러가 주변 산지 대부분을 사들여서,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조건으로 시에 기부를 함.
4. 기부재산이라 개발에서 제외되다 보니, 중심가라 해봤자 미국 시골 수준임.
5. 1978년, 미국의 14개 연방은행 중의 하나인 캔자스시티 Fed는 은행가, 정책 전문가, 학자들을 초청해서 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함.
6. 캔자스시티 Fed가 있는 덴버에서 심포지엄을 열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해 인기가 없었음.
7. 캔자스시티 Fed는 심포지엄의 흥행을 위해, Fed 의장인 폴 볼커를 초대하려 함.
8. 당시 볼커는 미친 듯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었음.
9. 금리를 20%가까이 올리니,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주식시장도 폭락이 시작됨.
10. 지미 카터는 재선에 실패했고, 다음 대통령으로 레이건이 들어옴.
11. 폴 볼커는 레이건에게도 신임을 받아 연준의장을 유지했고, 기준금리를 웬만한 연체이율보다 높은 22%까지 올려버림.
12. 금리가 엄청 오르자 대출 이자를 낸다고 물건 살 돈이 줄어들며 경기가 박살 남.
13. 장사가 안되니 중소기업의 40%가 망하게 됨.
14. 대기업도 대출받아서 투자를 해봤자 이자 내면 남는 게 없다고 보고 투자를 포기함.
15. 실업률도 10%를 넘기 시작하며,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임.
16. 미국의 금리 인상은 1981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함.
17. 은행 예금이자가 높으니 주식이나 해외에 나가있던 돈들이 미국 은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임.
18. 기준금리가 올라가니, 은행에 예금만 해도 고수익이 생기는 것임.
19.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들어오니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시작함.
20. 인플레이션율이 1980년의 14.6%에서 1981년 9%로 꺾였고, 1982년에는 4%로 낮아지게 됨.
21. 인플레이션은 꺾이기 시작했지만, 기업이 망하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고금리 빚에 고생하던 때가 1982년이었던 것임.
22. 캔자스시티 Fed는 바로 이때 ‘인플레 파이터’ 볼커와 고금리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를 맞대결 시키면 흥행이 된다고 생각함.
23. 문제는 볼커가 초대를 받아도, 휴가철에 캔자스시티까지 올 것인지 여부였음.
24. 캔자스시티 Fed가 낸 아이디어가 송어 낚시였음.
25. 볼커는 송어 낚시광이었음.
26. 캔자스시티 Fed는 행사 장소를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잭슨 홀로 바꾸고 볼커를 초대함.
27.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가 송어낚시를 하던 그곳임.
28. 송어낚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볼커는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고, 볼커의 등장으로 잭슨홀 미팅은 세계 경제계의 관심을 크게 받게됨.
29. 볼커가 온다고 하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몰려왔고,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초대를 수락하며 흥행이 대박 남.
30. 볼커가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다음 해인 1983년, 인플레이션은 2.4%까지 떨어짐.
31. 인플레가 잡히자 미국은 긴축을 풀고 경기 부양을 다시 시작함.
32. 미국의 장기 호황이 다시 시작됨.
33. 1980년 817까지 내려갔던 다우지수가 1983년 3월 1,130까지 상승했고, 1987년 1월 8일에는 2,000선을 돌파함.
34. 볼커가 유발한 국제적 금융 긴축은 소련의 경제 상황에 치명타를 가하면서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함.
35. 금융 긴축은 미국이 소련과 양강이 아닌 세계 원탑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게 만든 계기 중 하나로 평가받음.
36. 중남미와 동유럽 국가들은 상황이 달랐음.
37. 달러가 미국으로 회수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부도가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함.
38. 잭슨홀 미팅을 하는 회의장은 크기가 크지 않음.
39. 소수 정예 참석자들 간에 원활한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기자들의 초대도 최소한도로 제한함.
40. 초대 대상을 100명 이내의 각국 중앙은행장급과 정부 요인, 노벨상급 경제학자로 제한하고 있음.
41. 이들이 데리고 오는 수행원들이 많다 보니,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시기의 잭슨 지역 호텔들은 숙박비가 20배 가까이 올라감.
42. 숙박시설이 성수기에 한탕을 노리는 것은 여기도 비슷한듯함.
43. 2021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발언을 함.
44. 파월의 오판 때문에 연준은 적절한 금리 인상 타이밍을 9개월이나 늦추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됨.
45. 파월로서는 2021년 잭슨홀 미팅이 지우고 싶은 인생 최악의 흑역사가 된 것임.
46. 2022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은 확실한 태세 전환을 함.
47.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임.
https://www.sedaily.com/NewsView/269ZHA0FX2
[이번주 증시 전망] 코스피 덮친 '잭슨홀' 충격 여파…'방어주 주목할 때'
증권 > 국내증시 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되며 한때 24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 ...
48. 2023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2%에 잡겠다는 목표 달성을 강조함.
https://www.ajunews.com/view/20230826073613112
[종합]파월,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의지 재천명…추가 긴축 시사 | 아주경제
49. 코로나 이후, 엄청난 달러가 풀린 상태에서 2%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현실적이지 않다는게 시장 반응이었음.
50. 세계의 네임드 석학들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3%로 올리라고 하는등, 시장은 연준이 버티지 못하고 올릴것이라고 봤었음.
51. 4%의 인플레이션을 3%로 낮추는 것과 3%의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것은 차원이 다른 난이도임.
52. 인플레이션의 구성항목에 임금등 한번 올리면 내리기 힘든 종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임.
53. 인플레이션 목표 2%는 히스토리가 있음.
54. 인플레이션으로 고생을 한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1990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하겠다"고 공표를 함.
55.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물가안정 목표제"를 시행한 것임.
56. 세월이 지나서 알려진 후일담이지만, 뉴질랜드가 2%를 목표로 설정한 것에는 대단한 분석과정이 없었음.
57. 1%는 너무 낮고, 3%는 너무 높아 보이니, 2%정도가 적당해 보인다며 막연하게 기준을 잡았다고 함.
58.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짐.
59. 영국과 캐나다도 뉴질랜드를 따라서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한 것임.
60. 미국 연준은 신중했음.
61. 이때부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검토하고 토론하기 시작함.
62. 특히, 2002년부터 10년간은 꽤 심도높은 내부 분석과 논의과정을 거치게 됨.
63. 뉴질랜드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선포하고 22년이 지난 2012년, FOMC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공식선언하게 된 것임.
64. 오랜시간 여러가지 분석과 검토를 해보니,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잡고 가는게 적절하다는 판단이 나왔다는 것임.
65.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3%로 올리는 것은 연준의장 파월과 위원들이 쉽게 결정할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함.
66. 2%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뉴질랜드 기준 34년, 연준기준 10년이상 유지해온 목표임.
67.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목표 자체를 바꾸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된다는 생각을 연준은 하고 있음.
68. 달성이 힘들다고 목표를 변경하면 연준의 신뢰가 떨어지고, 심리를 자극해서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다는것임.
69. 2023년의 잭슨홀 미팅은 인플레이션 목표가 화두 였고, 이제 2024년 잭슨홀 미팅이 다가오고 있음.
70. 파월은 7월31일 FOMC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한 언급을 최대한 아끼며 매둘기 같은 막연한 기자회견을 했었음.
71. 시장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이 금리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음.
72. 금리인하외에도 시기상 중요한 발표가 나올 타이밍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음.
73.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미팅임.
74. 쇼핑할 곳도 놀 거리도 없는 시골에 부부동반이 원칙이라서 그럼.
75. 이와 반대로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BIS 회의임.
76. BIS 회의에서 하는 중앙은행장들 간의 대화는 비공개가 원칙이라 맘 편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아한다고 함.
77. 심지어, 부부동반도 아님.
한 줄 코멘트. 매년 8월말에 하는 잭슨홀 미팅에서 중요한 발언들이 꽤 나왔었음. 이번 잭슨홀 미팅은 파월이 연준의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마지막으로 회의가 될듯함. 말년 병장이 작정하고 쏟아내는 발언을 들을수 있을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