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증시 롤러코스트를 경험하면서…

메르

2024.08.09

 

 

주절주절하는 짧은 글입니다.

1. 프로그램 매매

© rayslaterb, 출처 Unsplash

이번 아시아 증시 급락과 일부 복원을 경험하면서, 세 가지를 확실하게 느꼈다.

1. 앤캐리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이것이 살짝만 움직여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2. 프로그램 매매는 결과만 본다.

3. 위기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존재감을 발휘한다.

1번과 3번은 쉽게 이해가 가지만, 2번의 '프로그램 매매는 결과만 본다'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 florianolv, 출처 Unsplash

나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아서 저렇게 표현했다.

이번 급변동은 일본의 금리 인상에서 시작된 앤캐리 청산이 주요 원인같지만, 미국 실업률이 4.3%가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 nypl, 출처 Unsplash

실업률 발표가 나고, 분석가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미국 실업률은 이러이러한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고, 과거와는 이렇게 달라서 의미가 없다"라는 이야기다.

분석가들의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해당 숫자가 일시적인 요인인지, 과거와 다른 것인지를 분석하지는 않는다.

4.3%가 나왔다는 결과만 받아들인다.

"2. 프로그램 매매는 결과만 본다"라는 이야기를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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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어떤 숫자가 나왔을 때, 그 숫자를 모형에 집어넣어서 결과값만을 뽑아낼 뿐이다.

그 결과값에 따라서 매수매도가 결정되고, 큰돈이 움직인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2. 스트레스 테스트

실무자 시절 외국 애들과 스트레스테스트를 한동안 같이 했었다.

자료를 모으고, 일정 수준까지 분석하는 과정은 같이 했지만, 마지막 결과가 나오는 단계는 외국 애들이 오픈하지 않았다.

물어봐도 블랙박스라고, 일종의 사업 비밀인 것처럼 알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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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일을 같이하며, 마포로 넘어가 껍데기에 소폭을 마시고 다음날 숙취로 같이 고생하는 단계가 되자, 블랙박스를 볼 수 있었다.

블랙박스 속에 숨겨진 내용을 보자마자 애들이 안 보여주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작성하는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테스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블랙박스 안에 숨어있었다.

모형에

어떤 조건을 집어넣고,

어느 선에서 Mild, Bad, Worst를 정하느냐에 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만들 수 있고,

큰일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결과도 뽑아낼 수 있었다.

스트레스테스트를 하는 과정을 소시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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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먹음직하고 그럴듯하지만, 만드는 과정을 알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트레스테스트가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람보다 프로그램과 AI의 비중이 높아지며,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은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해석이 힘들고, 반응이 빨라지고 있다.

투자의 세계는 한 리그에서 아마추어와 선출, 메이저리거가 시합을 하는 동네다.

여기에 AI가 장착된 로봇까지 가세하고 있다.

© aidingeranrekab, 출처 Unsplash

현재 이글을 읽고있는 사람들이 투자세계의 마지막 인간이었다고 미래의 역사는 기록할지 모르겠다.

한줄 코멘트. 인간! 빨리 벌고, Exit하라.

© kohdongki,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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