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엔 캐리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정말 대부분 청산되었을까?

메르

2024.08.26

 

 

두서없이 주절주절합니다.

© mijulshewrote, 출처 Unsplash

JP 모건은 엔 캐리의 75% 정도가 청산된 것 같다고 발표했다.

JP 모건이 맞는다면, 엔 캐리가 거의 청산이 되었으니 앞으로 엔 캐리 청산 관련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JP 모건의 발표 내용은 맞고도 틀린 말이다.

제이피모건이 말한 엔 캐리는 투기적 엔 숏 포지션으로 보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보면, 엔 숏 포지션은 7월 2일 18만 4223계약에서 8월 9일 1만 1400계약으로 줄어들었다.

JP 모건이 집계하던 시점에서 75% 정도가 청산되었을듯하고, 8월 9일 기준 94%가 청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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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계약을 1250만 엔으로 보면 되니, 150억 달러 정도 되는 엔화 약세 베팅 자금의 94%가 한 달 사이에 청산된 것이다.

7월 30일 73,460계약이 7월 31일 일본은행 금리인상후 빠르게 청산되어, 일본 증시가 급락한 8월 6일에는 11,354계약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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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엔화 약세에 베팅하던 헤지펀드의 자금이 시장을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방향을 틀어서 엔화 강세에 베팅하기 시작하고 있다.

엔 캐리 규모를 엔화의 해외 대출 규모로 추정하기도 한다.

BIS(국제결제은행)에 의하면, 2021년말 엔화 대출 규모가 2600억 달러 규모였다.

이것이 2024년 3월 1조 달러로 늘어났다.

1조 달러 중 절반이 넘는 5200억 달러가 케이먼제도를 통해 대출이 나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케이먼제도는 미국 마이애미 남쪽에 있는 영연방 국가로, 법인세, 자본이득세, 소득세 등이 없는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다.

주주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세무 보고 의무도 없으며, 20년간 세무 면제 증명서를 발급해 주니, 헤지펀드들이 주로 등록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엔화 대출의 절반 이상이 헤지펀드에게 나간 것으로 볼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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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엔화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과 헤지펀드들이 엔화대출을 상당비중 받아 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뭐든 빠르게 늘어난 것은 빠르게 줄어들 수도 있다.

엔 숏 포지션 다음의 빠른 속도로 청산이 될 자금이 케이먼 제도를 통해 헤지펀드들이 받아 간 5천억 달러가 될 수 있을듯하다.

엔 캐리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부르는 일본 개인과 일본 기관들의 해외투자 등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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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크게 4종류로 분류했다.

△외국인이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형태 △엔화 선물 거래 △일본 개인의 외환 마진 거래 △일본 개인·기관의 해외 투자 등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폭넓게 보는 기준이다.

도이체방크가 IMF 자료로 한국은행과 비슷한 기준으로 분석했는데,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20조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어디까지를 엔 캐리로 보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규모차이가 크게 난다.

한국에도 엔 캐리가 꽤 들어와 있다.

2024년 7월 말 기준, 일본인이 한국 증시에 들어와 있는 금액이 14조 8650억 원이다.

무시할 수는 없는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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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말은 엔 캐리가 대부분 청산되었다는 것은 틀린 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청산이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을듯하다.

한 줄 코멘트.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월스트리트 저널이 앤 캐리의 움직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 엔 캐리 청산은 하루아침에 시장을 재편하지 않겠지만,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slow-moving tsunami)가 될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든지, 일본이 금리를 올려서 양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 엔 캐리 청산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엔 캐리 자금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시장발작을 만들 수 있는 큰 규모다. 헤지펀드들은 엔화 강세에 베팅을 시작한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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