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20세기 3대 천재가 돈 버는 이야기
메르
2024.09.03
특별한 이슈가 없는 날이네요.
20세기 3대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 돈 버는 이야기를 해봅니다.
1.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미국의 수학자 겸 컴퓨터 과학자가 있었음.
2. 클로드 섀넌임.
클로드 섀넌(1916~2001)
3. 섀넌은 21세이던 MIT 대학원 시절 '0'과 '1'의 2진법, 비트(bit)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서 석사논문으로 제출함.
4. 비트(bit)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이 논문은 컴퓨터 시대를 예고한 역사상 최고의 석사논문 중의 하나로 평가받게 됨.
5. 2차대전 때는 암호해독가로 일했고, 지상에서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는 항공기 조준기를 발명해 독일의 폭격기로부터 영국을 구함.
6. 섀넌은 영역을 넘나드는 아이디어로 알버트 아인슈타인, 존 폰 노이만과 함께 20세기 3대 천재라는 명성을 얻음.
7. 섀넌은 2차대전이 끝난 뒤 벨 연구소에서 일했는데, 연구소 동료인 전 켈리, 에드워드 소프와 도박에 대해서 재미 삼아 연구를 함.
8. 그들은 자기들이 만든 도박 공식을 가지고, 카지노의 룰렛과 블랙잭 도박판에서 돈을 벌어 나갔음.
에드워드 소프(1932~)
9. 이들이 카지노 도박판을 휩쓸자, 카지노 업계는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해서 업장 출입을 평생 금지 시킴.
10. 이들은 연구결과를 미국 수학협회에 기고를 했고, 결국 카지노업계는 도박룰을 바꿀 수밖에 없었음.
11. 섀넌은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자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주식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함.
12. 섀넌은 현금과 주식 비중을 얼마로 가져가야 최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를 연구했고, 5 대 5가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림.
13. 그는 현금과 주식 비중을 5 대 5로 유지하기 위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하는 것을 최선의 포트폴리오 운용법이라고 밝힘.
14. 수수료와 거래세 등이 있어서 현실 세계에서는 튜닝이 필요하지만 이론상 그렇다는 말임.
15. 그가 개발한 포트폴리오 운용방법은 '클로드 섀넌의 도깨비'라고 불리는 평균 복원 포트폴리오였음.
16. 클로드 섀넌의 도깨비는 이렇게 돌아 감.
17. 자본의 절반은 주식을 사고, 절반은 예수금으로 넣어 둠.
18. 매일 주가가 변화할 텐데, 매일 낮 12시에 주식 계정과 예수금 계정의 균형을 5 대 5로 맞추는 방식임.
19. 1000만 원을 가지고 주식 500만 원, 현금 500만 원으로 투자를 했다고 가정해 봄.
20. 첫날 주가가 반 토막 나면 포트폴리오는 주식 250만 원, 현금 500만 원, 총 750만 원 평가가격으로 바뀔 것임.
21. 12시에 두 포트폴리오를 5 대 5로 조정해서 총 750만 원을 주식 375만 원과 현금 375만 원으로 만드는 것임.
22. 다음날 주가가 2배로 뛰면, 375만 원은 750만 원이 되고, 현금 계정에는 375만 원이 남아 있으니, 자산은 1125만 원이 될 것임.
23. 12시가 되면, 750만 원으로 오른 주식을 팔아서 다시 5 대 5를 만들면, 주식과 현금이 각각 562만 5000원이 되는 것임.
24. 100%를 현금으로 계속 가지고 있거나, 100%를 주식으로 계속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1000만 원에서 변동이 없지만, 섀넌의 1000만 원은 1125만 원이 되어 있다는 이론임.
25. 간단하고, 장난 같아 보이는 이 클로드 섀넌의 도깨비에는 물리학의 열역학 2법칙과 산술평균이 기하평균보다 크거나 같다는 수학 원리가 작동하고 있음.
26. 장기 투자가는 복리 수익을 최대로 하기 위해 산술 평균보다 기하평균이 최대가 되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고, 기하평균이 최대가 되는 지점이 50 대 50이라는 말임.
27.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은 랜덤워크로 움직이므로 장기적으로는 시장 평균수익률 이상을 낼 수 없다"라는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자들에게 한방을 먹이는 적게 잃고 많이 버는 황금 공식이 탄생한 것임.
28. 아주 간단한 이론이지만, 주식을 사고파는 타이밍에만 골몰하던 투자가들에게 자산 배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게 됨.
29.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기원이 되는 이론임.
30. 섀넌이 실제 주식 투자를 하기도 함.
31. 워런 버핏이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매입한 이후, 30년 이상 연 27%의 수익을 올렸는데, 섀넌의 수익률은 더 높았음.
32. 그는 1950년부터 1986년까지 배당을 제외하고 연평균 28%의 수익률을 올림.
33. 섀넌은 자기의 이론인 섀넌의 도깨비를 주식투자에 적용하지 않았음.
34. 그는 3개의 주식을 엄선해서 매입한 뒤, 존버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게 됨.
35. 섀넌이 기업을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음.
36. "회사 경영진을 평가해 보고, 그 회사 제품에 대한 미래의 수요를 예상해 보면 다음 몇 년 동안 수익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추정할 수가 있다. 핵심적 데이터는 지난 며칠 동안 또는 몇 달 동안 주가가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가가 아니라 과거 몇 년 동안 수익이 얼마나 변했는가 하는 것이다."
37. 이런 기준으로 딱 3개 회사의 주식을 사서 보유함.
38. 텔레다인, 모토로라, 휴렛팩커드임.
39. 텔러다인은 주당 0.88달러에 사서 300달러에 팔았고, 모토로라는 주당 50센트에 매입했는데, 40달러가 됨. 휴렛팩커드는 주당 1.28센트에 사서 45달러에 팔며 3,500배를 먹음.
40. 그는 이 3개의 주식을 25년간 장기보유했고, 배당 등을 제외하고도 단순하게 샀을 때와 팔았을 때 수익만을 연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수익이 28%가 나옴.
41. 섀넌은 워런 버핏이 잘 쓰는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으로 장기간 고수익을 실현한 것임.
42. 도박을 할 때 이길 확률과 상금 비율을 아는 경우 자신이 가진 돈에서 얼마를 도박에 걸어야 최적이 되는지도 공식화함.
43. "F=P-(1-P)/B"임.
44. F는 한 번의 도박에 걸어야 하는 자산의 비율이고, P는 이길 확률, B는 이길 때 받는 돈의 비율이 됨.
45. 이길 확률이 40%이고, 이길 때 베팅한 돈의 2배를 받는 경우 한 번의 도박에 걸어야 하는 자산의 비율 F는 0.4-(1-0.4)/2 = 0.1이므로, 자기가 가진 돈의 10%를 이번 판에 걸어야 수익이 최대화된다는 것 됨.
46. 이기면 1만 원을 벌고, 지면 5천 원을 잃는데, 승률은 60%가 되는 게임이라면, 이길 때 받는 돈의 비율인 B= 1만 원/5천 원 = 2 가 되니, F=(0.6-(1-0.6)/2=0.4로, 가진 돈의 40%를 베팅해야 최적이 되는 것임.
47. 승률만 높으면 무조건 많은 돈을 지르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승률이 100%가 아니라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손실을 최소화하며 이길 가능성을 높여 가는 공식인 것임.
48. 섀넌이 아이디어를 내고, 존 켈리가 완성한 켈리 공식이 있음.
존 켈리(1923~1965)
49. 이 공식은 에드워드 소프에 의해 20년 동안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실전 투자 공식이 됨.
50. 기본 공식은 간단함. "Gmax = R"임.
51. G는 부의 성장 속도이고, max는 최댓값, R는 정보의 순도로서, 정보의 순도가 높을수록 부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는 이론임.
52. 비틀어 말하면 주식으로 돈을 버는 데는 순도 높은 내부자 정보만 한 게 없다는 것임.
53. 켈리 공식과 섀넌의 도깨비는 시사하는 바가 있음.
첫째. 어떤 경우에도 몰빵하지 말라는 것임. 주식은 살아남는 사람이 죽은 사람들의 돈을 주워가는 곳이라, 파산 위험을 줄여야 함.
둘째, 예수금을 일정 비율 이상 가지고 있으라는 말임.
셋째, 정보가 돈임. 남들보다 얼마나 정보 우위에 있느냐가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는 것임.
54. 켈리 공식과 섀넌의 도깨비는 느릴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가장 확실하게 원금을 불리는 방법이고, 에드워드 소프가 가장 중요시하는 투자의 원칙이 켈리 공식이기도 함.
55. 폴 사무엘슨과 로버트 머턴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켈리 공식을 탐욕의 공식이라고 맹 비난했지만, 10년 이상 지속된 논쟁 속에 켈리 공식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안전하게 돈 버는 공식이라는 점에 대해서 만큼은 다들 인정을 하게 됨.
56. 내부정보에 접하기 어렵고, 오르내리는 타이밍 잡기에만 골몰하는 개미투자자들은 돈을 벌기 쉽지 않다는 웃픈이론이기도 함.
한 줄 코멘트. 사서 물렸을 때 오를 때까지 버티는 게 장기투자가 아님. 좋은 기업을 골라 장기보유하는 것이 중요함. 국장은 제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