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올리는 것들

메르

2024.09.10

 

 

 

서울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 폐쇄 괜찮을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서울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 폐쇄 괜찮을까?

레미콘은 미리 섞은 콘크리트(Ready-Mixed-Concrete)를 말함. 2. 레미콘을 수송하는 차를 일본에서 레미...

blog.naver.com

 

2년전에 위 글에서 걱정했던 상황이 현실화되어서 근황을 재정리 해봅니다.

1. 레미콘은 미리 섞은 콘크리트(Ready-Mixed-Concrete)를 말함.

2. 레미콘을 수송하는 차를 일본에서 레미콘(ReMiCon)으로 부르다 보니, 한국 건설 현장에서도 레미콘이라고 보통 부름.

3. 믹서트럭이 맞는 말이고, 현장의 김씨들은 공구리차라고도 함.

4. 믹서트럭 뒤에 바나나우유 같이 기울어진 통을 믹서라고 부르는데, 믹서를 회전시켜 레미콘이 굳지 않게 하면서 현장으로 가게 됨.

5. 믹서트럭이 아무리 통돌이를 돌리며 운반을 해도, 한 시간이 지나면 레미콘이 굳기 시작함.

6. 한시간 반이 지나기 전에 레미콘을 현장에 쏟지 못하면, 굳어버린 레미콘은 쓰지 못하고 버려야 하게 됨

7. 레미콘을 보급 받는 곳과, 레미콘을 쏟아붓는 공사현장이 최대 90분 이내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말임.

8. 공사 현장에 도착해도 레미콘을 붓기까지 대기를 타는 시간도 필요함.

9. 레미콘 공장과 현장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고, 대기시간등을 감안하면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야 현장이 무난하게 돌아감.

10. 지금까지 서울, 특히 사대문 안 중심지역과 강남권에 공급되는 레미콘은 성수동에 있는 삼표 레미콘 공장에서 공급을 해왔음.

11. 삼표 레미콘 성수 공장에서 서울 전체 레미콘의 40% 정도를 공급했고, 사대문 안쪽과 강남권만 보면 60% 정도를 공급했음.

12. 성수 공장은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레미콘공장이었고, 9천 평의 부지에 하루 1,200대의 믹스트럭이 드나들며 레미콘을 공급해 옴.

13. 성수 공장이 있던 자리는 한강과 중랑천 사이에 있으면서 토사가 잘 쌓이는 지형임.

14. 여름 우기 때마다 홍수와 침수피해가 일상적으로 생겨서 과거에는 쓸모없는 땅으로 취급됨.

15. 1977년, 성수동에 레미콘 공장(생산능력 시간당 1080㎥)이 들어섬.

16. 강 아래 모래와 골재를 퍼올려 한강의 수심을 깊게 했고, 퍼올린 모래와 자갈을 강변에 채워서 토지를 조성함.

17. 강바닥 모래와 골재를 퍼올려 수심을 깊게 만드니 성수동 일대는 홍수나 상습 물난리에서 벗어남.

18. 시공회사는 매립지역 중 절반을 서울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절반에 현재의 레미콘 공장을 만들게 됨.

19. 서울 내 레미콘 생산공장은 삼표레미콘 성수 공장, 천마콘크리트 세곡 공장, 신일 시엠 장지 공장, 삼표 풍납 공장, 개봉동에 한일 레미콘 공장 5곳이 있었고, 성수 공장이 가장 커서 서울지역 레미콘 생산능력의 40%를 차지했었음.

20. 한 시간 안에 서울 중심부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넣어주려면 경기도에서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음.

​​

21. 택배는 길이 막히지 않는 새벽시간에 새벽 배송을 하면 되지만, 공사현장은 심야에 돌아가는 일이 잘 없음.

22. 현장이 돌아가는 오전부터 레미콘이 공급되어야 함.

23. 출퇴근으로 한창 막히는 오전시간, 서울로 출근하는 차들이 많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레미콘이 들어가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됨.

24. 삼표 공장은 성수대교 북단에 붙어 있어 강남과 강북 모두 이동이 쉽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 1시간 내로 공급이 가능한 요지였음.

25. 2017년, 삼표산업은 주변 주민들의 민원과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로, 성수 공장을 2022년까지 폐쇄시킨다는 약속을 하게 됨.

​26. 삼표산업은 성수 공장을 대체할 서울 내 부지를 확보 못한 상태에서, 약속한 2022년이 다가왔고, 결국 폐쇄를 하게 됨.

27. 성수지역 부동산으로는 호재임.

28. 일종의 혐오시설이 떠나가고, 레미콘 공장은 주상복합아파트와 공원 등으로 개발이 될 것이라 그럼.

29. 삼표레미콘이 있는 지역은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한강 view에, 서울숲 조망권, 강북과 강남을 잇는 교통요지임.

30. 삼표 부지에는 건축물 3개 동이 지어질 계획임.

성수동 삼표 부지 개발사업 조감도(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 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31. 삼표레미콘 부지가 개발되면 1조원이상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금싸라기 땅이 될 것이고 주변 부동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임.

32. 서울시내 레미콘 공장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서울시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이 어려워지는게 문제임.

33. 앞으로 서울지역에 대형공사를 하거나 아파트를 올리려면 두 곳의 소규모 레미콘 공장을 이용해야 함.

34. 개봉동에 있던 한일 레미콘 공장은 2016년에 아파트로 바뀌었음.

35. 삼표레미콘 풍납 공장(420㎥)도 풍납토성 유적문제로 2025년 12월 폐쇄가 확정됨.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588512&plink=ORI&cooper=NAVER

현대차 GBC 가시화…인허가 땐 2026년까지 4.6조 투자 · 9천 명 채용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4조 6천억 원의 투자와 9천200명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news.sbs.co.kr

36. 서울에는 천마콘크리트 세곡 공장과 신일 시엠 장지 공장만이 남게 됨.

37. 천마콘크리트 세곡공장과 신일 시엠 장지공장은 주소는 서울이지만 성남시와 붙어있는 서울 외각에 위치함.

38. 성수 지역 주민들은 혐오시설이 사라져서 좋아하겠지만, 보통 혐오시설이 사회 전체로는 필요한 시설인 경우가 많은 게 문제임.

39. 믹서트럭은 보통 탕수라고 부르는 레미콘 운반 횟수에 유류비를 반영한 거리를 감안해서 돈을 받아 옴.

40. 거리가 멀어지고 시간이 늘어나니, 레미콘 공장과 현장 간 탕수가 줄어들게 되고, 유류비도 늘어나게 됨.

41. 돈이 문제가 아님.

42. 서울 중심지역에 빌라나 꼬마빌딩등 소규모 건축에는 돈이 안된다며 레미콘 트럭이 들어가려고 하지않는 상황임.

43. 레미콘이 빨리 굳는 여름철에 90분내 타설을 지키지 못해 서울에 불량 콘크리트가 비상이라는 기사도 나옴.

‘여름철 90분 내 타설’ 못 지켜… 서울, ‘불량 콘크리트’ 비상-국민일보 (kmib.co.kr)

‘여름철 90분 내 타설’ 못 지켜… 서울, ‘불량 콘크리트’ 비상

서울 시내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반죽(레미콘)이 하절기 규정 시간인 90분을 넘겨 타설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근교 공장에서 출발한 레미콘 차량의 서울

www.kmib.co.kr

44. 수도권의 레미콘 운송비는 2년간 24.5%가 올라가며, 건설원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45. 지방은 레미콘 공장이 없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음.

46. 천 개가 넘은 레미콘 공장들이 곳곳에 깔려 있기 때문임.

47. 레미콘 뿐만 아니라 시멘트 가격 상승도 건축원가를 많이 올림.

48. 시멘트 가격은 2년간 75%가 올라감.

49. 2021년에 시멘트 40kg짜리가 4천800원이었는데, 2023년에 7,400원, 최근 8,436원까지 올라감.

50. 시멘트 가격 10%가 오르면 전체 건설비 1%가 오르는 구조가 아파트 건설임.

https://biz.sbs.co.kr/article/20000128628?division=NAVER

건산연 "100억 공사에 시멘트값 10% 오르면…최대 1.1억 더 들어"

주요 시멘트업체가 잇따라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시멘트 가격이 현재보다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으로 최고 1억1천400만원의 재료비가 추가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공사 종류별로 ▲시멘트 ▲시멘트를 …

biz.sbs.co.kr

51. 아파트가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라, 철강과 시멘트와 모래, 자갈로 건설되는 건물이라 그럼.

© photonavor, 출처

52. 시멘트, 레미콘 가격상승에 건설 현장 인건비까지 크게 오르니, 아파트 건설원가가 많이 올라가게 됨.

53. 2020년의 건설 공사비를 100으로 보면, 2024년에는 130까지 올라가고 있음.

54. 건설공사비가 올라가면, 분양가를 그만큼 높여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게 됨.

55.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올라가고, 서울 재건축에 추가공사비 요구가 많은 이유중 하나임.

공사비 급등에 청약 취소·재건축 공사 지연… 수도권 공급 부족 우려↑|주간동아 (donga.com)

공사비 급등에 청약 취소·재건축 공사 지연… 수도권 공급 부족 우려↑

“6월에 갑자기 공사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상당수 조합원은 그 정도로 시공사와 갈등이 깊은지 몰랐던 터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결과…

weekly.donga.com

56. 건설원가 상승은 기존 아파트 가격도 올리고 있음.

57. 신축 아파트가 좋기는 한데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아파트로 눈이 돌아가기 마련인 것임.

58. 24년 9월 9일, 현대건설이 반포주공에 재건축하는 아파트의 레미콘을 현장에서 바로 제조한다는 기사가 나옴.

현대건설, 반포124주구 현장서 레미콘 직접 제조·조달한다 | 연합뉴스 (yna.co.kr)

현대건설, 반포124주구 현장서 레미콘 직접 제조·조달한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이 공사장 부지 내 레미콘 제조 공장을 ...

www.yna.co.kr

59. 현대건설은 공사장 부지에 임시 레미콘 제조공장을 만들어, 공사기간동안 운용한다고 함.

60. 레미콘 제조후 90분내 타설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현장에서 레미콘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한 것임.

61. 임시 레미콘 제조시설을 배치 플랜트(Batch Plant·BP)라고 부르는데, 임시 시설이지만 3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감.

62. 반포주공 1단지는 5천여가구를 짓는 초대형 현장이라 300억의 추가비용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규모임.

63. 반포주공 현장은 피크기간에 하루 8천㎥까지 레미콘이 필요한데, 레미콘 운송 차량 한대가 운반할 수 있는 양은 6㎥정도임.

64. 많을때는 하루 1300여대의 레미콘 운송 차량이 현장을 드나들어야 하고, 이것이 모두 비용임.

레미콘을 싣고 오가는 차량

[연합뉴스 자료사진]

65. 초기에 고정비가 들어가지면, 레미콘 공장과 현장을 오가는 레미콘 운송비가 줄어들기때문에 어느정도 비용 커버가 가능함.

66. 문제는 몇백억원을 들여서 임시 레미콘 제조공장을 현장에 만들기에는 규모가 작은 서울시내 현장들임.

67. 대안이 있기는 함.

68. 일반 콘크리트에 응결지연제(retarder)를 쓰거나, 굳는 시간을 처음부터 늘린 특수 콘크리트를 쓰는 방법이 있음.

69. 굳는 시간을 늘린 콘크리트를 초유지 콘크리트(SCC, Self-Compacting Concrete)라고 부름.

70. 초유지 콘크리트는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초고층빌딩이나, 인천대교, 지하철 공사등에 사용되는 특수 콘크리트임.

71. 초유지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가격이 비싸고, 굳는 시간이 많이 걸려, 비용과 공사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

72. 기존 콘크리트 사용에 익숙한 현장에 생소한 초유지 콘크리트가 들어가면, 적응할때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수도 있음.

73.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 여기저기 있는 상황임.

한 줄 코멘트. 올바른 정치인은 인기가 없어 표가 안되는 일도 해야 할 때가 있음. 보통 혐오시설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회 전체적으로는 꼭 필요한 경우가 많기때문임.기존 아파트는 시멘트나 레미콘 비용외에도 인건비, 금융비용, 자재비용등 전반적인 건설원가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음. 신축 공급이 줄어들고, 신규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상승 여파가 있을듯한 상황임.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