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중국 이야기 1 (feat 마오쩌뚱, 홍위병, 문화대혁명, 금투세 )
메르
2024.09.11
가끔 중국 근대사를 정리해 봅니다.
중국을 알아야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씩 시리즈로 계속 올릴 생각입니다.
1. 1958년, 국공내전에 승리해서 중국을 통일한 마오쩌둥(모택동)은 대약진운동을 시작함.
2. 대약진운동은 7년 안에 영국을 따라잡고, 15년 안에 미국을 앞서자는 게 목표였음.
3. 마오쩌둥은 권력투쟁에는 프로였지만, 경제는 문맹 수준이었음.
4. 모기, 파리, 쥐, 참새를 농업에 해를 끼치는 4해로 규정해서 대대적으로 박멸 작업을 실시함
5. 모기, 파리, 쥐까지는 좋았는데 참새에서 문제가 터짐.
6. 참새는 그냥 곡식만 축내는 해로운 새가 아니었음.
7. 참새는 곡식보다 메뚜기를 더 먹어치우는 새였던 것임
8. 마오쩌뚱이 참새를 보고 “저 새는 나쁜 새다!"라고 하자, 전 국민이 참새잡기에 동원됨.
9. 1년간 참새 2억 1천만 마리를 잡아버리자, 참새 먹이인 메뚜기가 번성해서 곡식을 갉아먹기 시작함.
10. 소형 용광로로 철을 만들자는 운동도 문제가 됨.
11. 당시 중국에는 대형 제철소가 없었음.
12. 안되면 되게하라는 정신으로, 마을마다 작은 용광로를 만들어 철을 생산하는 운동을 시작함.
13. 초소형 용광로는 두 가지 큰 문제를 일으킴.
14. 농민들은 강철 생산 기술은 물론, 열처리나 단조등에 대한 지식 자체가 없었음.
15. 강철을 만들려면 철광석을 가열해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탄소를 제거하는 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함.
16. 삽이나 곡괭이 정도를 만들던 동네 대장장이의 지식으로는 제대로 된 강철이 나올 수 없었음.
17. 모래보다 푸석하고 유리보다 쉽게 깨지는 일명 똥철이 양산됨.
18. 중앙에서 강철 생산실적을 독촉하자, 지역관료들은 멀쩡한 농기구를 녹여서 쓸모없는 똥철을 만들기 시작함.
19. 용광로 땔감을 구한다고 산에 나무를 베어 민둥산을 만들어버리는 것도 문제가 됨.
20. 산이 민둥산이 되자, 나무가 물을 잡는 힘이 떨어져서, 비만 오면 산사태가 나서 농지를 쓸어버림.
21. 메뚜기떼가 창궐하고, 산사태 등으로 농지가 줄어든 데다, 철을 만든다고 농기구까지 부족하니 농사가 폭망하게 됨.
22. 전체 인구의 10%인 3천만 명이 굶어죽는 대기근이 일어난 것임.
23.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음
24. 1959년, 마오쩌둥이 책임을 지고 국가 주석에서 물러나고, 류사오치가 국가 주석에 오름.
25. 국가 주석에서 물러났지만 마오쩌둥의 인기는 여전했고, 마오쩌둥이 한 말을 모은 어록에 인민들이 열광함.
26. 마오쩌둥 어록에는
1)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2)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
3) 함께 고생해서 함께 이겨내자 등등 좋은말들로 가득차 있었음.
27. 좋은 말을 입으로 하는것과 현실 사회에서이것을 실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임.
28. 어록에 좋은말들은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실행 할 것인지 세부실천방안은 없었음.
29. 1959년, 국가주석에서 물러난 마오쩌뚱은 1966년이 되자 정권을 다시 잡으려고 작업을 시작함.
30. 자기를 열렬하게 신봉하는 10대들을 이용한 것임.
31. 1966년 5월 16일, 칭화대학 부속중학의 중학생들이 대자보를 써서 학교와 교장이 공산주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함
32. 마오쩌둥은 중딩들의 비판에 신속하게 호응함.
33. 인민일보에 “학생들이 베이징 코뮌을 선언했다. 사령부를 포격하라"라는 논평을 올린 것임
34. 마오쩌둥이 자기들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들이 완장을 차고 학교를 뒤집어버림
35.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풍속, 낡은 관습을 깨부수고 진정한 사회주의 문화를 만든다는 문화대혁명이 시작됨
36. 학생들은 교사와 교수를 자아비판대에 세우고, 인민재판을 통해 모욕하고 폭행하고 때려죽이기 시작함.
37. 군중심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음.
38. 교사와 교수를 처리한 수백만의 학생들이 마오쩌둥 어록을 흔들며 사회로 쏟아져 나옴.
39. 흥분한 학생들과 이에 합류한 어중이떠중이들이 공산당 기관을 습격하기 시작함.
40. 이들은 마오쩌둥과 노선이 다른 공산당 간부들을 폭행, 살해하고 지식인들을 심판대에 세움
41. 홍위병들에겐 밥도 집도 모든 게 공짜였음.
42.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공산당 간부, 교원, 지식인들을 때려잡고 다니다 문화재로 눈을 돌림
43. 반동 문화를 없애겠다며 공자묘를 비롯해서 왕릉 등 문화재를 파내서 부수고 불지르고 다님.
44. 지적인 탐구는 부르주아적 속물근성으로 매도되고, 싸구려 구호와 감성팔이 선동으로 대중을 흥분시킴.
45. 마오쩌둥을 신격화하는 홍위병이 탄생된 것임.
46. 홍위병들을 활용해 경쟁자들을 때려잡은 마오쩌둥은 다시 권력에 복귀함
47. 마오쩌둥 자리를 이어받았던 국가주석 류사오치는 고문당해 죽었고, 마오쩌둥은 경쟁자가 될만한 싹들을 모두 숙청해 없애버림.
48. 권력을 위협할 경쟁자들이 숙청등으로 모두 사라지자, 마오쩌뚱에게 홍위병들은 쓸모가 없어짐.
49. 마오쩌둥은 상산 하향운동을 시작함.
50. 젊은 학생들은 현장을 배워야 한다며 홍위병들을 깡촌으로 내려보낸 후, 다시는 도시로 복귀를 못하게 막아버림.
51. 중고등학생이 주력이었던 홍위병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굶어죽거나 맞아죽거나 운 좋으면 늙어 죽게 됨.
52. 선동당해 미쳐 날뛰다, 쓸모가 없어지자 버려진 것임.
53.독재자로서 권력을 누리던 마오쩌둥은 자기고향 후난성 출신인 화궈핑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사망함.
54. 화궈핑은 “양개범시”를 정치구호로 내세움.
55. 양개범시는 두가지는 무조건 옳다라는 뜻으로 마오쩌둥이 결정한 것과 지시한 것은 무조건 옳다라는 말임.
56. 화궈핑은 죽은 마오쩌둥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세력을 모으려 한 것이었음.
57. 이때 덩샤오핑이 다른 정치구호를 들고나옴.
58. “실사구시”였음.
59. 마오쩌둥의 말중 필요한 것만 유연하게 적용하자는 뜻임.
60. 마오쩌둥의 권위를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개혁개방을 암시하는 구호였음.
61. 마오쩌둥의 뻘짓에 염증을 느끼던 대중과 당원들의 마음은 덩샤오핑의 실사구시로 쏠리게 됨.
62. 1978년 12월 22일, 덩샤오핑이 권력을 이어받게 됨.
63. 덩샤오핑이 권력은 잡았지만, 1978년의 중국은 마오쩌둥의 공산주의가 인민 말단까지 적용되던 시기였음.
64.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반역죄였고, 농민들은 집단농장에 소속되어 공동으로 경작하고 나온 산출물을 똑같이 갈라 먹었음.
65. 농민들은 새벽 호루라기가 울리면 일어나 같이 일을 시작하고, 저녁 호루라기가 울리면 같이 일을 마침.
66. 열심히 일을 하나 빈둥거리나, 똑같이 산출물을 갈라 먹으니, 모두가 일을 안 하기 시작함.
67. 사람들은 최대한 천천히 걸어서 일터로 갔다가 호미를 두고 왔다고 천천히 집에 다녀오면 하루일과가 끝나는게 일상이 됨
68. 농사가 제대로 될리 없었음.
69 이런 타이밍에 가뭄까지 와버림.
70. 풍년이 들어도 굶는 상황에서, 가뭄까지 와 버렸으니, 농민들의 앞날이 막막하게 된 것임
71. 1978년 11월 24일 저녁, 안후이성 사오강촌의 농민 옌리화의 집에 동네 농민 18명이 비밀리에 모였음.
72. 이들은 굶어죽나 맞아죽나 마찬가지라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연판장을 만들고 손도장을 찍음
73. 연판장 내용은 다음과 같이 간단했음.
“농토를 집집마다 나눈다. 주동자가 감옥에 갇히거나 처형되면 남은 사람들이 자녀를 18세가 될 때까지 돌봐준다”
74. 당시 농민들이 땅을 나눠 가진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유재산제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음
75. 이들은 땅을 나눠가진 그 다음날부터 세상이 바뀌었다고 함
76. 땅이 내 땅이 되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사를 짓고, 산을 쏘다니며 비료용 쇠똥 등을 구해옴
77. 가을이 와서 추수를 하자, 1978년에 15톤을 수확했던 곡식이 1979년에 61톤이 나오게 됨.
78. 작황이 너무 차이가 나자 소문이 안 날 수 없었고, 이 내용이 덩샤오핑에게까지 보고가 됨
79. 덩샤오핑은 샤오강촌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마오쩌둥의 경제정책 대신에 자기의 개방정책을 풀어내기 시작함.
80. 토지에서 나오는 산출물을 개인이 가져갈 수 있게 했고, 집단농장도 없애기 시작했음.
81. 덩샤오핑이 인간의 욕심을 인정한 이때부터 중국은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함.
한 줄 요약. 인간의 욕심이 나쁜것은 아님. 선이 될수도 있고, 악이 될수도 있는 인간의 욕심을 바른 방향으로 풀어가는게 정치고 정책임. 중국은 "저 새는 나쁜 새다!"라는 독재자의 한마디에 3천만명이 굶어죽었음. 한국에도 "이 세는 좋은 세다!"를 외치는 사람이 있음.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서워짐. 여의도 이야기 만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