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근황 (feat 최 씨 vs 장 씨+MBK파트너스) 

메르

2024.09.15

 

 

고려아연이 시끌시끌해서 근황을 주절주절해 봅니다.

카테고리가 주절주절이라는 것은, 팩트체크가 약하고, 흐름이 튀고,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간 내용이 많다는 것입니다.

1.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임.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2. 지배 구조를 보면 영풍이 지주회사로 제일 위쪽에서 고려아연을 지배하고 있음.

3. 영풍그룹은 장병희,최기호 2명이 동업을 해서 1949년 창업을 했고, 후손들이 대를 이어서 그룹을 운용하고 있음.

4. 장 씨 가문은 지주회사 영풍과 영풍문고, 전자 계열사를 맡고 있고, 최 씨 가문은 고려아연과 비철금속 관련 계열사를 맡는 구조임.

5. 친구 간에 동업을 하지 말라고 함.

6. 동업을 하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임.

7. 게임이론에 의하면, ​어려울 때는 동업이 깨지지 않음.

8. 어려울 때는 동업을 깨봐야 얻는 게 없기 때문임.

9. 동업은 성공했을 때 주로 깨짐.

10. 먹을 게 있으면 분배할 파이가 생기고, 그때부터 배분에 불만이 싹트기 시작함.

11. 영풍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장 씨 일가가 있는데, 실적은 고려아연을 포함한 최 씨 일가가 맡은 쪽에서 나오고 있음.

12. 영풍그룹 중 2023년에 적자를 낸 상장사 3곳(영풍,코리아써키트,시그네틱스)이 모두 장 씨 일가가 경영을 하는 곳임.

13. 영풍그룹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최 씨 일가가 경영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는 구조인 것임.

14. 돈은 최 씨가 버는데, 지배는 장 씨가 하고 있으니 내부에 불만이 커지기 시작함.

15. 창업주 최기호의 3세 최윤범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동업을 깨고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를 검토하기 시작한 배경임.

16. 현재 고려아연은 우호지분을 모두 합치면 장 씨 일가가 31.57%, 최 씨 일가가 32.5%로 팽팽한 상황임.

17. MBK파트너스가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장씨 일가에 합류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함.

MBK, 고려아연 최대주주 된다…'장씨 vs 최씨' 경영권 갈등 새 국면으로 - 머니투데이 (mt.co.kr)

MBK, 고려아연 최대주주 된다…'장씨 vs 최씨' 경영권 갈등 새 국면으로 - 머니투데이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연합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된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영풍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의 갈등이 새 국면으로 진입한다. 영풍 창업주 2세는 일단 75년간 이어진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마무리된다는 뜻을 내놨다. 12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주)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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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MBK파트너스는 국내 1위 사모펀드로 6호 블라인드 펀드로 8조 원을 모아서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함.

MBK,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 공개매수 - 조선비즈 (chosun.com)

MBK,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 공개매수

MBK,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 공개매수 영풍정밀 공개매수도 병행

biz.chosun.com

19. 공개매수 단가는 1주당 66만 원임.

20. 54만 원 정도 하는 주식을 66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하자, 주가는 바로 66만 원까지 올라가게 됨.

21. MBK파트너스는 10월 2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14.61%를 공개매수해서, 기존 장씨 31.57%와 합쳐 46%까지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임.

22.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2만 원에 684만 주(43%)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있음.

23. 장씨 집안이 MBK를 끌어들여 공격을 세게 하고 있어서, 최 씨 집안의 반격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전 포인트가 될듯함.

24. MBK파트너스의 MBK는 김병주 회장의 영어 이름인 "Michael ByungJu Kim의 약자임.

25. 김병주 회장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 부자 1위로 105억 불(14조 원) 정도의 개인 재산을 가지고 있음.

26. 여차피 카테고리가 주절주절이라 주제에 벗어나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 개인적으로는 MBK파트너스와 사소한 악연이 있음.

27. MBK와 유상증자를 같이 들어가기로 한 건이 있었음.

28. 해당 건을 직접 들어가서, 실사를 해보니 생각보다 기업 내부가 엉망이었음.

29. 실사 보고서가 부정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음.

30. 결국, 딜이 깨져서 우리는 빠지고 MBK파트너스 단독으로 그 딜을 진행함.

31. 나중에 MBK파트너스 관계자가 오너를 만나서 내가 쓴 보고서를 씹었다고 함.

32. "은행 행원이 쓴 것보다 못한 보고서"라고.

33. 세월이 지나서 결과를 보니 "행원이 쓴 것보다 못한 보고서"의 내용이 맞았음.

34. 오래전 일인데도, MBK라면 이 기억이 먼저 나는 것을 보니, 나는 뒤끝이 꽤 있나 봄.

35. INTP라 그럴지도 모르겠음.

한 줄 코멘트. 대부분의 동업은 좋게 끝나기 힘듦. 놔두면 혼자서 잘 노는 INTP를 괜히 건드리면 뒤끝이 오래가니 조심하는 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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