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희귀금속과 핵전쟁 근황(feat 요오드,갑상선암, 러시아,우크라이나)
메르
2024.09.23
두서없이 주절주절합니다.
1. 희귀금속
스킨스쿠버를 배운적이 있다.
잠실 롯데와 88올림픽 수영장등에서 강습을 받고, 처음 입수를 한 곳은 제주도 문섬이었다.
입수를 하는 바위와 입수지점간에 1.5미터정도 높이가 있다보니, 마스크가 벗어지지 않게 꼭 잡고 뛰어든다고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바다 밑은 생각보다 관리가 되어 있었다.
초보자들이 급하면 잡고 갈 수 있게, 바닥에 밧줄이 깔려있었다.
나중에 입수지점으로 돌아올때 물살이 빨라서, 밧줄을 잡고 돌아왔었다.
첫 입수라 긴장해서 바닷속 풍경을 제대로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입수를 하고 나와서, 점심으로 먹었던 된장육수의 자리돔물회 정도가 기억나는 곳이다.
한창 스킨스쿠버에 흥미가 있을때는 해외 스쿠버다이빙 성지에 가서 난파선 탐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 climatechangevi, 출처 Unsplash
난파선 탐험은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다.
중국 기업인 상하이 총허 해양산업은 남중국해에서 이런 난파선들을 건져올리고 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앞바다에서 2차대전 당시에 격침된 일본군 수송선 3척과 연합군 소속 군함 5척을 인양했다.
깊지않은 바다에 침몰한 배들을 크레인으로 인양해서, 고철로 파는 것이다.
불법이지만, 단속의 손길이 닿지않아서 많은 난파선들이 이들에게 인양되고 있다.
호주 해양고고학연구소는 2차대전때 동남아 해역에서 침몰된 100여척중 48척이 사라졌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보물선도 아닌데, 저런 침몰선을 불법 인양해서 고철을 뽑아 쓰는게 돈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큰 돈벌이가 된다.
1945년이후, 원폭 투하와 세계각국의 핵실험으로 지구의 대기는 미세한 방사능을 띠게 됐다.
이 영향때문에, 1945년이후 제련된 강철에서는 미세한 방사능이 나온다.
강철을 만드는 철강 공정은 산소를 이용하게 된다.
용광로에서 처음 나오는 철을 선철이라고 하는데, 탄소를 4%정도 함유해서 강도가 약한 일명 똥철이다.
탄소 함유량을 2%이내로 줄여야 단단한 강철이 된다.
탄소 함유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녹아있는 철에 산소를 불어넣어서 탄소를 이산화탄소(CO2)나 일산화탄소(CO)로 바꾸게 된다.
제철소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1945년 7월16일 첫 핵실험이후 지구의 공기중 산소에는 코발트60 등 방사성 불순물이 포함되었다.
공기중 산소를 녹아있는 철에 불어넣을 때 이런 방사성 불순물이 혼입되는 것이다.
1945년 이후 생산된 강철이 미량의 방사능을 가지게 되는 이유다.
아주 미세한 분량이지만, 첨단 의료기기나 민감한 연구용 장비의 성능을 방사능이 떨어뜨릴 수 있다.
1945년이전에 만들어진 난파선의 강철에는 이런 문제가 없어서, 일반 강철의 5배정도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모르는 곳에 가치가 숨어있는 경우가 있다.
2.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요오드는 인체에 필요하기는 한데, 많아도 문제고 적어도 문제인 특이한 원소다.
임산부에게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태아에게 크레틴병이 발병할 수 있다.
크레틴병은 아이들의 두뇌와 지능발달을 저해해서 지적 장애를 발생시키는 병으로 요오드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임산부에게 미역국을 먹이는 것도 요오드 섭취라는 시각으로 보면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
해조류를 잘 안먹는 유럽에서는 이런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용소금에 요오드를 의무적으로 살짝 섞어서 팔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은 요오드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역, 김, 다시마 등 요오드가 들어있는 해조류를 일상적으로 먹고 있어 요오드 첨가 소금을 먹지 않아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것이다.
같은 브랜드의 종합비타민도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종합비타민과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종합비타민 함량이 다른 경우가 있다.
해조류를 잘 안 먹는 유럽이나 미국의 종합 비타민에는 한국의 종합 비타민보다 요오드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한국은 갑상선 관련 이상이 있으면 해조류 섭취량을 줄이라고 병원에서 권고할 정도다.
한국은 요오드 부족이 아니라 과다 섭취를 걱정하는 나라다.
요오드는 46종이 있는데, 이중 요오드131이 문제다.
요오드 131은 원자폭탄이 폭발하거나, 원전에 문제가 생기는 등으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이 핵분열할 때 생기는 방사성 물질이다.
사람이 방사능에 피폭되면 요오드 131은 인체로 들어와 갑상선에 모이게 된다.
요오드 131은 반감기가 짧아 8일밖에 안되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감마선과 베타선을 많이 방출한다.
갑상선에 모인 요오드 131이 목에서 방사선을 계속 내뿜으니, 장기가 방사선에 피폭되어 갑상선암과 백혈병 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갑상선은 일정 분량의 요오드가 모이면 더 이상의 요오드를 받아들이지 않는 성질이 있다.
요오드 131에 피폭되기 전에, 자연상태의 요오드인 요오드 127을 미리 먹어 갑상선을 꽉 채워놓는 방법이 있다.
요오드 127로 갑상선이 만땅이 되면, 요오드 131이 들어와도 갑상선에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되어 나가버리게 된다.
요오드 127은 피폭 24시간 전에 먹으면 가장 좋지만, 피폭 직전이나 피폭 후에 먹어도 효과가 있다.
피폭 15분 이내에 요오드 127을 투입하면 90%이상 요오드 131 방어가 가능하고, 6시간 이내 투여하면 절반 이상 방어가 가능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되자, 일본 정부에서 피난한 주민들에게 배포한 약이 요오드가 원료인 알약이었다.
한국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13만 명분의 갑상선 보호제(안정화 요오드)를 보유하고 있다.
엑스레이 검사를 받거나, CT 검사를 받아도 방사능에 노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 있다.
엑스레이나 CT의 방사능 노출은 순간적이지만, 갑상선에 모인 요오드 131은 몇달씩 계속 방사능을 방출하는 것이 다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때 갑상선에 요오드 131이 축적된 사람의 의료 기록을 보면, 8일이 지나니 방사선이 절반으로 떨어졌고, 두 달이 넘어가니 사라졌다.
다르게 말하면 두 달 동안 계속 방사능에 노출이 되었다는 말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전쟁이라고 소제목을 붙여놓고, 요오드 이야기만 하는것이 이상할 것이다.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서 요오드를 구입해서 쟁여놓고 있다.
마지막 수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전술핵공격을 할 경우, 전국민에게 배급할 요오드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을 쓴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요오드 131 걱정을 크게 안 해도 될듯하다.
핵폭발에서 나오는 요오드 131은 반경 100km를 넘어서면 많이 희석되어서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정 찝찝하면 요오드 3대장인 미역, 김, 다시마를 집에 좀 쟁여놓고, 우크라이나에 핵폭발 터졌다고 하면 그때부터 미역국과 김밥을 열심히 먹을 각오를 하면 될 것 같다.
요오드 3대장인 미역,김,다시마는 생각보다 요오드 함유량이 높아 거의 요오드 덩어리다.
한 줄 코멘트. 오래된 강철이 신상 강철의 5배 가격에 팔리듯이 의외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런것을 먼저 발견하는 것도 투자의 기회가 된다 .사람은 너구리를 먹을때 다시마를 먹는 사람과 먹지않는 사람으로 나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