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근황(feat 이시바 시게루 대역전승,엔화강세)
메르
2024.09.29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결과가 나와서, 정리해 봅니다.
1. 2024년 9월27일,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가 실시됨.
2. 자민당총재선거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746표중 374표)가 나오지 않으면 2차투표를 바로 실시하게 되어 있음.
3. 9명의 후보가 출마를 해서, 2차투표로 간다는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음.
4. 1차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이 50%, 권리당원(당원+당우)이 50%씩 표결권을 행사하는 투표임.
☆ 당원: 자민당에 당비를 납부하는 일본 국적자, 당우: 자민당을 후원하는 정치단체 회원
5. 오후 2시 20분, 1차 투표결과 발표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81표를 얻어서 154표를 얻은 이시바를 제치고 1위가 됨.
'日 차기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서 다카이치·이시바 결선 진출(종합) | 연합뉴스 (yna.co.kr)
'日 차기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서 다카이치·이시바 결선 진출(종합) |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사실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
6.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추종하는 점에서 '여자 아베'로 불리는 사람임.
7. 다카이치는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풀어서 아베노믹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함.
8. 금리인하를 하고, 돈을 풀자는 다카이치가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투표에 올라가자, 엔화는 902원까지 하락하기 시작함.
9. 2차 결선투표가 바로 실시됨.
10. 2차투표는 당원,당우가 빠지고, 국회의원과 47개 광역자치단체(한국으로는 시,도) 대표가 투표를 하게 됨.
11. 국회의원 368표와 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쳐서 415표로 승부를 하니, 결선투표는 국회의원의 표가 중요함.
12. 결선투표의 과반수는 208표임.
13.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415표중 215표를 얻어서 다카이치의 194표를 제치고 역전승을 하게 됨.
14. 이시바는 2008,12,18,20년에 4연속 총재선거에 도전을 했는데, 계속 패배하다가 5번째 도전에서 승리를 한 것임.
15. 20년간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온건한 이미지로 당내 지지기반을 계속 쌓아온 것이 결실을 본듯한 분위기임.
16. 이시바는 1979년 미쓰이 은행에 입사해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은행원 출신 정치인임.
17. 아버지가 돗토리현 지사를 1958년부터 하다보니, 이시바는 돗토리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함.
18. 1981년, 돗토리현 지사를 지냈던 아버지 이시바 지로가 사망하자 미쓰이은행을 퇴사하고 정치를 시작함.
19. 이시바는 1984년, 당시로는 역대 최연소인 29세에 돗토리현 1지구의 중의원 선거에 출마를 해서 승리함.
20. 이시바는 1984년이후 한번도 낙선하지 않고 40년간 돗토리현에서 12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음.
21. 이시바는 방위청장관과 방위대신을 경험해서, 방위전문가로 일본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음.
22. 자민당내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안보측면에서는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찬성하는등 우익성향이 있는편임.
23. 이시바는 "태평양전쟁은 침략 전쟁이며, 대동아 공영권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위한 정치적 발언이다" 라는 생각을 밝히고 있음.
24. 2019년 한국정부의 지소미아 종료선언에 대해서도, 일본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지적하기도 함.
25.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의 납득을 얻을때까지 계속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음.
26. 2021년 11월, "대한제국의 궁전이 있는곳에 조선총독부를 설치해서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독립국가였던 대한제국을 합병해 국가를 빼았았다. 이런 말을 하면 일본 국내에서 강한 비판이 나온다. 나는 양국이 좋은 관계가 되는게 지역평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용기있게 말한다. 용기있는 사람이 일본에도 한국에도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함.
27. 이시바는 친한파 성향이 꽤 있지만,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하는등 영토문제등에서는 우익노선을 확실하게 타고 있음.
28. 이번 이시바의 총재선거의 1등 공신은 현 일본총리인 기시다임.
29. 기시다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가 아베노선으로 달릴것이라 보고, 2010년이후 아베의 정치적 적수였던 이시바를 지지함.
30. 기시다 파벌의 의원들이 결선투표에서 이시바를 집중적으로 밀어준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는 반응임.
31. 이시바는 정치인으로서 당원들의 평가는 좋지만, 같은 국회의원들간에 평가는 좋지가 않음.
32. 특히, 파벌활동을 잘 하지않고, 오타쿠처럼 혼자 노는듯한 태도에서 감점을 많이 받고 있음.
33. 이시바는 사람들과 관계보다 프라모델 만드는데 열정을 쏟는 오타쿠이기는 함.
34.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러시아 항공모함 프라모델을 이틀간 밤을 세워 직접 만들어 선물했고, 프라모델 잡지에 글을 계속 올리고 있음.
35. 통일교와의 연관성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임.
36. 일본에서 보기 힘든 개신교 집안이고, 친척 중에는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감옥살이를 한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었기 때문임.
37. 중요한 것은 경제에 대한 생각임.
38. 이시바는 경제성장보다는 재정 건전성을 중시해서 "재정 건전화"를 헌법에 명기할 것을 제안하고 있음.
39. 아베노믹스를 "무제한 양적완화와 무리한 엔저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음.
40. 이시바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즉시 중단해야하고, 마이너스 금리는 애초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극단적 정책이라고 함.
41. 금리가 너무 낮다보니,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극단적으로 낮아져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미루고 있다는 생각임.
42. 수십년간의 초저금리로 엔화가 과다하게 약해지니,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함.
43. 트럼프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
44. 트럼프가 이기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본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밝히고 있음.
45. 이시바는 "일본 경제는 주로 내수에 의해 움직인다. 수출이 GDP의 20%에 불과하다. 수출기업들이 엔화약세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엔화 약세에 의한 물가상승의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는 발언을 하고 있음.
46. 이시바는 "금리인상이 성장성 높은 기업으로 자본이동을 촉진하고, 일본의 산업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고 있음.
47. 1차 투표에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오후 3시30분, 이시바가 결선투표에서 역전승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강세로 전환한 이유임.
48. 일본은 의원내각제라서 다수당의 총재가 일본총리를 맡게 됨.
49. 이시바 신임 자민당총재는 10월 1일 열리는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의 후임으로 일본 총리에 취임할 예정임.
한줄 코멘트. 9월의 마지막 변수가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라고 한적이 있음. 아베노믹스를 반대하는 이시바가 일본 총리가 되면서, 일본은행의 금리를 누르던 정치적 힘이 바뀌게 됨. 엔화 강세쪽의 선거결과임. 이시바가 친한 발언을 꽤 했다고해서, 단순하게 믿어서는 안됨. 사람은 입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