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희귀가스 확보전쟁 근황 (fea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메르
2024.09.30
희귀가스 근황을 업데이트 해봅니다.
1.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은 우크라이나의 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이었음.
2. 마리우폴에는 유럽 최대 제철소 중의 하나인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있고,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에서 러시아에 저항전을 펼쳤음.
러, ‘아조우스탈’ 제철소 공격 재개…“우크라군 진지 구축”
3. 2022년 2월 20일 우크라이나군이 항복을 하면서 아조우스탈에서의 시가전이 끝났지만, 아조우스탈은 완전히 파괴됨.
4. 폐허가 된 아조우스탈을 철거하고 리조트를 세우기로 러시아가 결정할 정도로 제철소로는 수명이 완전히 끝난 것임.
5. 아조우스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단순한 제철소가 아님.
6. 아조우스탈은 구 소련 시대에 세워진 오래되고 노후한 제철소라 공정이 좋지 않은 제철소임.
7. 공정이 좋지 않다는 말은 유독가스가 많이 나온다는 말임.
8. 아조우스탈에서 나오는 유독가스에는 크립톤(Kr), 제논(Xe), 네온(Ne), 헬륨(He)등의 희귀가스가 포함되어 있었음.
9.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5가지 희귀 가스가 필요함.
10.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노광 공정이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리는 식각등 거의 모든 공정에 5가지 희귀 가스가 사용되고 있음.
11. 5가지 희귀 가스는 크립톤(Kr), 제논(Xe), 네온(Ne), 헬륨(He), 아르곤(Ar)임.
12. 아조우스탈은 아르곤을 제외한 4가지 희귀 가스가 대량으로 나오는 제철소였음.
1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크립톤 31%, 제논 18%, 네온 23% 등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수입을 해왔음.
14. 아조우스탈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러시아가 수출제한을 하니, 한국에 희귀 가스를 공급하는 주력국가는 중국만 남게됨.
15. 네온가스의 85%를 공급하는 중국은 독점을 활용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함.
16. 네온가스는 웨이퍼에 빛을 활용해 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의 핵심 소재임.
17. 중국은 1kg에 55.2달러를 받던 네온가스를 우러 공급이 끊기자 569달러까지 10배가 넘게 가격을 올려버림.
中이 10배 바가지 씌워도...알고도 당하는 네온 '불편한 진실’
18. 이후에도 계속 가격을 올려서, 현재는 40배 이상 가격을 올린 상태임.
19. 40배나 가격이 올라갔지만, 가격 자체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님.
20. 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에 10만2782리터의 네온가스를 수입했는데 1,675만달러(223억원)을 지출함.
21. 삼성전자의 매출이나 순이익 규모로 보면 223억원은 큰 돈이 아닌것임.
22. 가격보다는 공급처로 중국만 남은것이 더 문제임.
23. 한국 기업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함.
24. 네온은 레이저 광원으로 활용할 때 화학적으로 분해되거나 변형되지 않는 특징이 있음.
25. 한번 사용한 네온을 불순물 제거 등 분리 및 정제만 거치면 재활용이 가능한 것임.
26. 삼성전자는 네온가스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함.
27. 2025년부터 필요한 네온가스 75%를 재활용해서 충당하겠다는 것이 재활용 프로젝트의 목표임.
28. 포스코홀딩스는 순도 99.999%의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등 고순도 희귀 가스 공장을 광양 동호안 부지에 착공함.
29.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희귀가스를 활용하겠다는 것임.
30. 포스코는 2025년내 희귀가스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임.
31. 포스코홀딩스의 생산량은 연간 13만 Nm3으로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필요한 물량의 절반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임.
32.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공정이 첨단화되어 있어 우크라이나의 아조우스탈에 비하면 유독가스가 적게 나오는 제철소임.
33. 유독가스 발생량은 적지만, 다량의 공기를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공기 분리 장치를 설치해서 최대한 생산량을 뽑아내겠다고 함.
34. 제철소에서 배출되고 있는 유독가스중 희귀가스를 분리해서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라 환경 측면에서도 나쁜 일은 아님.
35. SK하이닉스는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를 통해서 미국 산업가스 재활용 기업 아렌시비아와 희귀 가스 추출 합작회사를 설립함.
36. SK하이닉스도 2025년부터 네온을 포집, 정제, 재투입하는 공정을 만들어서 재활용을 하겠다는 계획임.
37. 네온을 재활용하면 400억원의 네온 구매비용이 줄어들고,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들며, 중국이 수출을 제한해도 대응이 가능함.
“연간 400억 비용 줄인다”...SK하이닉스, 네온가스 재활용 기술 개발
38.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네온, 중수소(D2), 수소(H2), 헬륨(He) 등 4개 가스 소재와 황산(H2SO4) 등 화학 소재를 비롯해 총 10개 원자재의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음.
39. 희토류에서 재미를 본 중국은 자원을 점점 무기화하고 있음.
40. OECD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2020년이후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규제를 1만3천건이상을 시행함.
41. 중국은 희토류 기업 3개를 합병해서 중국희토류그룹을 만듦
42. 중국희토류그룹은 전세계가 사용하는 희토류의 56%를 생산하기때문에, 중국정부의 희토류 관리가 쉬워지게 됨.
43. 중국희토류그룹외의 중국 희토류 기업들은 수출정보를 실시간으로 정부에 보고하게 만듦.
44. 필요시 신속하게 통제를 하겠다는 것임.
45. 핵심광물의 관리를 강화하는 광물자원법을 개정했고, 요소,인산암모늄,흑연등에 수출금지와 해제를 반복하고있음.
46. 중국입장에서도 카드를 너무 일찍 쓰면 상대국들은 희귀가스와 같이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움.
47.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해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한 줄 코멘트. 우러 전쟁에서 시작된 희귀 가스 공급 부족은 2025년이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질듯함. 한국은 문제가 생기면 대응력이 빠르고 강한 국가임.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은 국민성임. 중국이 핵심자원을 무기화하는 작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