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주절주절...버크셔해서웨이..워렌 버핏...사무라이본드...종합상사

메르

2024.10.03

 

 

 

퐁당퐁당, 여유있는 한주라 주절주절해봅니다.

작년부터 한국에서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 susannschuster, 출처 Unsplash

사무라이 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채권시장에서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엔화로 채권을 발행하다 보니, 갚을 때도 엔화로 갚아야 한다.

한국의 경우 엔화로 채권을 발행해서 들어온 엔화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서 한국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권이 만기가 되어서 상환을 하려면, 다시 원화를 엔화로 환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 2008년처럼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심하게 일어나, 엔화 가치가 따블 이상 올라가는 일이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낮은 금리라고 엔화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갚아야 하는 원금이 순식간에 두 배가 넘게 늘어나는 고통을 겪었다.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서, 한국에 원화로 투자한 사람들도 엔고가 되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워런 버핏도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입장이 다르다.

워런 버핏은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서, 일본 종합상사 주식들을 샀다.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사서 수익을 누리다가, 사무라이 본드를 갚아야 할때 주식을 팔면 된다.

일본 주식을 팔면 받는 돈이 엔화니, 그 돈으로 엔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면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 성공 여부는 별개로 하고,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서 엔화로 일본에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니, 대책이 있다는 말이다.

© bluebox0508, 출처

워런 버핏은 현금으로 일본 주식을 사지않았다.

현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일본에는 일본 국채 수준의 초저금리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서 빚투를 하고 있다.

잔돈까지 꼼꼼한 할아버지다.

워런 버핏이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착수했다는 기사가 10월 2일자 블룸버그에 나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위해 Bofa증권과 미즈호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다는내용이다.

언제 얼마를 발행할지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주간사를 선정했으니 빠르면 10월내 사무라이 본드가 발행될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23년 6월 11억달러, 11월 8억달러 규모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고, 2024년 4월에도 17억달러를 발행했다.

지금까지 이 돈으로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미쓰이,마루베니,이토추,스미토모) 주식을 계속 매수했다.

현재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8.5%를 가지고 있는데, 9.9%까지는 늘리겠다고 이야기하니,1.4%p를 추가 매수할 수 있다.

1.4%p를 달러로 대충 계산해보면 17억달러 정도가 나온다.

15~20억달러 정도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다면, 그 돈으로 일본 종합상사 지분을 9.9%까지 늘릴 가능성이 높다.

 

"워런 버핏, 日 5대 종합상사 지분 계속 늘린다"

뉴스내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율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마사유키 효도 스미토모종합상사 CEO는 미국 경제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미토모뿐 아니라 5개 종합상사에서 버핏 CEO의 지분율이...

출처

아시아경제

 

지분을 10%이상 취득하면, 기업의 주요주주로 간주되며 공시의무와 여러가지 규제에 노출된다.

지분을 늘리더라도 9.9%까지만 늘리는게 합리적이다.

물론, 종합상사가 아니라 다른 일본회사의 주식을 살수도 있다.

© 심플픽, 출처

워렌 버핏은 올해 2월 주주서한에서 "일본 종합상사들이 미국 기업보다 주주친화정책이 우수하다"고 이야기 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일본 5대 상사가 2023회계연도(2023년4월~2024년 3월)에 실시한 주주환원(배당,자사주매입등) 규모가 1조9000억엔이다.

미쓰비시는 배당에 2896억엔, 자사주 매입에 6000억엔, 총 8896억엔을 주주환원에 투입했고, 미쓰이 3765억엔, 이토추 3314억엔, 마르베니 1626억엔, 스미토모 1527억엔 순이다.

 

‘배당금 늘리고 자사주 사자’…美·日 증시 떠받치는 주주환원

뉴스내용

[서울경제] 최근 증시 호황을 맞은 미국·일본에서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거나 배당금을 확대하는 등 강화된 주주 환원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주주 환원이 일회성에 그칠 경우 주가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과 함께 여유 자금을 연구개발(R&D) 등 미래 먹거리에 먼저 투입...

출처

서울경제

5대 종합상사는 2024회계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도 2023회계년도 이상의 주주환원 목표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계획이 1조7000억엔을 넘어가고 있다.

이토추는 배당금을 1주당 200엔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15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2024회계년도의 예상 순이익(8800억엔)의 50%를 주주환원 하는 것으로, 2023회계년도 41%보다 9%p가 높은 숫자다.

미쓰이도 2023회계년도 37%에서 2024회계년도 40%로 주주환원 확대를 발표했고, 미쓰비시 상사도 배당성향 42%를 제시했다.

아직 미쓰비시 상사의 자사주 취득계획이 공개되지 않고있다.

미쓰비시 상사의 자사주 취득계획이 공개되면, 5대 종합상사의 주주환원 총액은 1조7000억엔에서 2조엔이상으로 늘어날것 이다.

마루베니도 여유자금 4400억엔을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배분할 계획이고, 스미토모는 실적에 관계없이 최소한의 배당수준을 보장하는 누진배당제를 도입했다.

국장과는 다르게 주주환원에 진심인 모습이다.

한줄 코멘트. 일본 5대상사의 주주환원 규모가 20년간 우상향하고 있으니, 워렌 버핏이 이들의 주주친화 정책이 좋다고 이야기할만하다. 사무라이 본드가 발행되는게 확인되면, 워렌 버핏이 그 돈으로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지가 화제가 될 듯하다. 종합상사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아직 일정비중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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