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아파트 이야기 4 (feat 구조, 벽식, 기둥식, 무량판)
메르
2024.10.06
아파트 이야기 3 (feat 1기 신도시, 철..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아파트 이야기 3 (feat 1기 신도시, 철근콘크리트, 모래)
아파트 이야기 2 (feat 1기 신도시, 선..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2편에 이어서 계속 1. 1954년부터 19...
3편에 이어서 계속
1. 90년대 무너진 삼풍백화점과 얼마 전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공통점이 있음.
2. 모두 무량판 구조임.
3. 아파트는 층과 층의 하중을 견디는 방법이 보통 3가지가 있음.
4. 가장 흔한 공법은 벽식구조로 벽이 천장을 받치는 형태임.
5. 벽 전체가 면과 같이 누르는 힘을 견디는 방식임.
6. 두 번째 방법인 기둥식 구조는 천장에 대들보를 설치하는 방법임.
7. 천창에서 누르는 수직의 힘은 기둥이 지탱하고 수평의 힘은 대들보가 지탱하는 구조가 됨.
8. 대들보 전체가 선과 같이 위에서 누르는 힘을 견디는 방식임
9. 무량판의 량은 대들보를 말함.
10. 무량판, 그러니까 대들보가 없는 구조는 천장을 기둥이 바로 지탱함.
11. 면이나 선이 아니라 점이 누르는 힘을 견디는 방식이라는 말임.
12. 무량판 구조는 천장의 하중을 점과 같은 기둥만을 가지고 지탱하다 보니, 천장이 두꺼워야 됨.
13. 보가 있는 기둥식 구조의 천장(위층 바닥, 슬래브) 두께가 12cm라면, 무량판 구조는 30cm는 되어야 비슷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음.
14. 무량판 구조인데 천장이 얇다면, 얇은 종이를 뾰족한 연필이 지탱하는 형식이 됨.
15. 얇은 종이가 연필심에 구멍이 나서 뚫리고, 한 층이 구멍이 나면 그 하중이 계속 밑으로 누적되어 연쇄적으로 붕괴되는 일이 발생함.
16. 삼풍백화점이 그렇게 무너짐.
17. 무량판 구조의 슬래브(천장, 위층 바닥)가 두꺼운 이유가 이것을 막기 위한 것임.
18. 무량판 구조는 지진이나 바람 등으로 옆에서 흔드는 수평 하중을 지탱하는 보가 없음.
19. 지진이나 강한 바람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가 됨.
20. 강한 태풍이 수시로 오고,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에서 무량판 구조가 거의 없는 이유임.
21. 무량판 구조는 기둥만 가지고 수평, 수직 하중을 모두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둥도 두꺼워야 하지만, 수평 보강도 되어 있어야 함.
22. 수평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전단보강근이라는 방법이 있음.
23. 천장에 수평으로 철근을 깔고, 이것을 아래 사진처럼 전단보강근으로 묶어서, 바닥이 뒤틀리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임.
24. 전단보강근은 내진설계 중의 하나인데,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처리되면 천장도 단단해지고, 옆으로 흔들리는 힘도 지탱을 해주게 됨.
25. 이제, 암호처럼 되어 있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된 국토교통부 보도자료를 봄.
26.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조사해 보니, 전단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함.
27. 전단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하니 천장이 하중을 버티지 못한 것임.
28. 구조상 32개의 전단보강근을 설치해야 하지만, 17개만 설치하도록 설계가 되어 1) 설계 부실
29. 17개는 제대로 설치가 된 줄 알았더니, 그중에 절반에 전단보강근이 없어 2)시공부실.
30. 콘크리트 강도가 24mpa로 설계했는데, 실측해 보니 16.9mpa가 나와서, 강도 부족 3) 총체적 난국
31. 이러니 이런 사태가 생기는 것임.
검단 순살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원인 '이렇게' 나왔다
32. 그런데, 이곳만 이럴까?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음.
33.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이후, 국토부는 LH 공사가 시공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전수조사함.
34. 무량판 구조가 2017년부터 시공되다 보니, LH 공사가 무량판 구조로 만든 아파트가 97개였고, 이것을 모두 조사한 것임.
35. 97개 중 15개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됨.
36. 여기서 철근은 전단보강근을 말함.
37. 오산 세교는 90개 중 75개가 누락되었고, 음성금석은 103개 중의 101개가 누락, 양주 회천은 전체가 누락됨.
38.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락 원인을 보면, 암호같이 보일 것임.
39. 인천 아파트와 같이 설계, 감리, 시공의 총체적 부실이라고 보면 됨.
40. 아파트의 구조계산은 사람이 하지 않고, 프로그램에서 구조계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임.
41.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구조계산 결과를 건축기사가 도면에 옮기는 과정에서 사람의 작업이 들어감.
42. 전단보강근이 부족한 15개 중 13개는 데이터를 입력하고, 건축기사가 도면에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말임.
43. 이런 오차를 잡아내라고 감리가 있음.
44. 감리는 현장만 확인하는 사람이 아님.
45. 도면상 이런 문제를 확인하는 일도 감리의 업무임.
46. 13개는 설계사무소가 잘못했고, 감리도 이 잘못을 모르고 넘어갔든 알고 넘어갔든, 결과적으로 넘어갔다는 말임.
47. 2개는 다른 층의 설계도를 가지고 작업을 해서 실수를 했다는 말임.
48. 2개는 완벽한 시공사의 잘못임.
49. 이런 것을 잡아내는 일을 하는 감리가 이것도 고의 또는 실수로 체크하지 못했다는 말임.
50. 시공사는 2개 문제는 할 말이 없기는 한데, 13개는 설계대로 우리는 시공했기 때문에 우리 문제는 아니라고 버틸 수 있어 보임.
51. 이런 것들을 방지하라고 월급을 받는 감리가 도대체 왜 이렇게 허술하게 점검했는지가 문제임.
52. LH가 시공한 아파트를 감리한 전체 감리회사에 공통점이 있다고 함.
53. LH의 퇴직자들이 이들 감리회사에 근무하고 있다고 함.
54. LH 공사 사장이 인터뷰 답변에서 한 말임.
55. 이런 이유를 알고 나면 시공 부실이 이해가 가기는 함.
56. 감리를 한 게 아니라, 현직자와 전직자 간 친목 도모만 한 게 아닌가 함.
57. 한국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에서 고생하는 게 감리 때문이라는 것도,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가 진짜 감리를 만나니 고생을 하는 것임.
한 줄 코멘트. 해먹을 때 해먹더라도, 안전과 관련된 곳에서 해먹으면 안 됨. 수분양자의 입주 전 검사를 2번 하면 어떨까 함. 입주 직전에 해서 인테리어나 보게 하지 말고, 골조 검사 끝나고 한 번 더 하는 것임. 일반인이 골조를 봐서 뭐를 알겠느냐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전문가가 있기 마련임.
5편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