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미국 장기국채를 움직이는 것들? 2 (feat 국가부채, 인플레이션)
메르
2024.10.12
https://blog.naver.com/ranto28/223615204721
미국 장기국채를 움직이는 것들 1 (feat 포트폴리오, 미국국채 10년)
불금이라 가볍게 주절주절합니다. 쓰다가 길어지면 나누겠습니다. . 최근 1년간 2번의 미국 장기채 매매를 ...
1편에 이어서 계속
목표로 하는 매수수준에 도달했지만, 과거보다는 분할매수를 천천히 진행하려는 이유가 있다.
미국 장기국채는 여러 가지 요인에서 움직인다.
첫 번째 요인은 미국의 국가부채다.
출처: Visual capitalist
미국 의회 예산국(CBO)은 2024년 부채 상환 비용이 국방비 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보고를 했다.
미국 정부는 10년간 국채이자만 12조 4000억 달러를 내야 한다.
미국인 한 명당으로 계산하면 37,100달러(약 5천만 원)다.
2024년 상반기에 미국은 1조 1000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나왔다.
부채 상환 비용이 43% 증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방비가 2023년보다 310억 달러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저금리 시절에 발행한 장기국채 비중이 줄어들고, 고금리 장기국채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채 이자 부담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번째 TV 토론이 진행되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번째 TV 토론은 내용보다 바이든의 건강 상태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토론이 끝나자마자, 바이든의 건강 상태에 대한 밈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코미디언 조 리스트는 "바이든의 목표는 우측 하단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생방송인 것을 표시하는 Live를 생존을 표하는 Live로 비튼 것이다.
"트럼프에게는 34개의 중죄 혐의가 있고, 바이든에게는 인생의 마지막 34분이 남아있다"라는 등 다양한 밈이 나왔다.
1차 토론 이후 미국인 72%가 민주당 후보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결국 해리스로 대선주자가 바뀌었다.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주의해서 관찰한 포인트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미국 국가부채에 대한 두 후보의 생각이었다.
바이든과 트럼프, 어느 한쪽도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토론이 끝났다.
양측의 공약을 보면, 바이든은 돈을 많이 풀고,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훨씬 많이 돈을 풀겠다고 하고 있다.
어느 쪽이 되더라도 순한 맛과 매운맛의 차이 정도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약들이다.
미국은 재정적자가 커지더라도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
들어오는 돈은 적고, 줘야 할 돈은 많아지는데, 쓸 돈은 써야 하니 빚을 더 낼 수밖에 없다.
미국이 빚을 내는 방식이 국채 발행이다.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국채는 흔해지고, 국채가 흔해져서 싸지면 국채금리는 올라가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된다.
현재도 GDP 6.5%의 재정적자가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가 되면 이것이 더 커질 것이다.
출처: Bloomberg Professional(FDDSSDD 및 GDP CUR$), CME Economic Research Calculations
1차 TV 토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보이자, 미국 국채금리가 하루 3% 가까이 올라간 이유다.
장기국채 금리가 바뀌는 데는 기간 프리미엄도 원인이 된다.
미국 국채 10년 물에 대한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플러스(+)가 되었다.
기간 프리미엄은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기간 프리미엄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거나 재정적자 등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올라간다.
미 국채 10년 물 기간 프리미엄은 9월 중순 -25bp 근처까지 떨어진 뒤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경기 냉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던 시기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슈로 부상하면, 기간 프리미엄은 더 상승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뒤,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자 10년 물 기간 프리미엄은 +50bp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27783
한 줄 코멘트.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슈되고, 인플레이션이 슬금슬금 살아나면 미국 장기국채는 올라가는 성격이 있다. 재정적자 문제는 잠재되어 있고, '연준이 빅 컷을 해도 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을까'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 계획된 금리수준이 와서 일부를 들어가겠지만, 천천히 비중을 늘리려고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