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무인기(드론) 근황(feat 천광, 레이저 대공무기, 평양 무인기)

메르

2024.10.14



요즘 평양상공에 나타난 무인기가 이슈가 되고 있네요.

정체는 시간이 좀 지나야 밝혀지겠지만, 이것저것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 일주일전, 끊었던 넷플릭스를 다시 가입하고, 이번 주말에 흑백요리사 마지막 편을 봄.

2. 나폴리맛피아로 경쟁을 하던 요리사가 결승전에 오르자, 권성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됨.

3.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하나의 요리사로 대접을 해준 것임.

4. 2024년 10월 4일, 한국 방위산업에 새로 이름을 얻은 신무기 하나가 있었음.

5. 천광임.

6. 천광은 레이저를 쏴서, 불법 비행체를 무력화시키는 레이저대공무기임.

레이저대공무기 '천광'.(육군 제공)

7. 천광은 2014년 북한 무인기 사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됨.

8. 당시 북한 무인기가 휴전선을 수시로 넘어와서, 사드기지나 청와대등 비행금지구역을 청찰한 것이 확인된 것임.

9. 북한 무인기는 육군이 운용하던 저고도레이더로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더를 도입함.

10. 탐지해서 끝나는 것이 아님.

11. 이것을 격추하기 위한 무기로 레이저무기인 천광의 개발이 시작된 것임.

12. 이번에 실전배치된 천광은 블록-1로 20kW급 레이저 출력을 갖추고 있음.

13. 출력이 높지 않아, 사거리가 3km 정도지만, 무기 시험평가에서 3km거리의 표적 30대를 모두 파괴하는 성능을 보임.

14. 3km거리의 드론은 10초면 격추가 가능하고, 1km이내면 수초만에 격추가 가능하다고 함.

© MeshCube, 출처

15. 천광은 레이저 1회 발사비용도 2천원정도라 가성비있는 드론방어 체계를 가지게 됨.

16. 현재 출력으로는 드론 격파 정도가 가능하고, 미사일이나 로켓,전투기등 고속으로 날아가는 기체는 대응이 힘듬.

17. 드론도 레이저를 한 점에 10초이상 쏴줘야 무력화가 가능한데, 고속으로 날아가는 기체는 그전에 사라지기때문임.

18. 세계 최초로 레이저 대공무기를 실전에 배치했다고 하지만, 아직 위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것임.

19.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다윗의 물매, 애로우 2, 애로우 3의 4단계 대공 방어체계을 가지고 있고, 5단계를 진행하고 있음.

20. 아이언돔이 70km이내의 로켓탄를 요격하고, 300km이내 미사일은 다윗의 물매가 책임짐.

21. 애로우2는 300~1000km거리의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고, 애로우3는 1000~2000km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함.

22. 이스라엘이 5번째 방어체계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이언 빔임.

23. 아이언 빔은 2km이내의 드론이나 로켓, 포탄을 레이저 광선으로 공격하는 방어체계임.

24. 6초마다 1개의 목표를 격파할 수 있고, 레이저 1발의 비용이 1달러 수준인 가성비 있는 방어체계임.

25. 아이언 빔은 레이저 출력이 100kW으로 한국이 이번에 실전배치한 천광의 다섯배 출력임.

26. 이정도 출력은 되어야, 속도가 빠른 로켓무기등을 요격할 수 있는 것임.

27. 한국도 천광을 트럭에 탑재하고, 성능도 30kW로 올린 블록 2와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100kW급 블록 3를 개발하고 있음.

28. 10월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관제권에 진입하는 불법비행체(무인기,드론등)에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옴.

29. 우선적으로 천광을 인천공항에 배치하겠다는 말임.

30. 천광은 사거리가 최대 3km라서 휴전선에 빈틈없이 깔려면 수백대가 필요함.

 

31. 일단 주요시설에 먼저 설치를 하고, 다음단계로 휴전선 일대에 배치하는 순서가 될 듯함.

32. 휴전선 일대에 천광이 배치되면, 북한이 날리는 쓰레기 풍선이 한국으로 넘어오기전에 파괴가 가능할지 궁금할 것임.

33. 케바케 일듯함.

34. 북한의 쓰레기 풍선은 2~3개의 풍선에 10kg정도의 쓰레기를 매달고 3km 고도에서 초당 5미터 정도 속도로 넘어오고 있음.

35. 현재까지 내용물은 폐지, 담배꽁초, 똥오줌등 생활쓰레기로 확인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위험한 물질이 담겨서 올지 모름.

36. 천광의 사거리가 3km라서, 그보다 높은 곳을 지나가는 쓰레기 풍선은 현재 성능으로는 잡지 못할듯함.

37. 그리고, 풍선은 빛의 투과도가 높아서 레이저 흡수가 적은 재질임.

38. 천천히 이동하니 레이저를 오래 쏘면 될듯하고, 레이저 흡수가 잘 되는 연결부위, 기폭장치등을 정교하게 쏴도 될듯함.

39. 쓰레기풍선은 내년봄까지 더 많이 날아올 가능성이 있음.

40. 가을과 겨울에는 바람 방향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임.

41. 미국은 LWSD(Laser Weapon System Demonstrator)라는 레이저 무기를 10여척의 군함에 배치하고 있음.

42. 2014년에 중동에 배치된 USS폰스에 30kW급 레이저 무기를 배치한데 이어서, 최근에는 150kW급을 실전배치 하고 있음.

© 트래블로그, 출처

43. 최종적으로는 ICBM 요격이 가능한 1M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의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음.

44. 레이저 무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저가의 드론과 무인기가 보편화되고 있어서 그럼.

45. 북한 외무성이 평양상공에 나타나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무인기 같은 것임.

46. 흐리게 나왔지만, 비행체의 모습이 무인기와 비슷하기는 함.

47. 이란이 만들고 있는 샤헤드-136 자폭드론과 비슷한 형체임.

이란산 샤헤드-136 자폭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48. 저 비행체가 샤헤드-136이라는 말이 아니라, 고정익 자폭드론의 형체를 띄고 있다는 말임.

49. 샤헤드-136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섞어서 쏠때 같이 발사한 드론으로 사정거리가 2,500km에 달함.

50. 길이 3.5미터에 날개폭 2.5미터로 50kg의 폭발물을 싣고 시속 185km로 5시간을 날아갈 수 있음.

51. 제원으로 보면, 엄청나게 비쌀듯하지만, 대당 가격은 3만달러(4천만원) 수준임.

5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샤헤드-136 수천대를 이란에서 들여와 우크라이나 공격에 활용하고 있음.

53. 변전소등 기반시설을 타격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우크라이나의 대공미사일과 기관포탄을 소모시킴.

우크라이나군에 격추된 샤헤드-136 잔해가 지상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54. 러시아는 샤헤드-136을 개량해서 게란-2라는 이름으로 6천대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음.

55. 개량형은 비행거리를 천킬로이내로 단축해서 대당가격을 1만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제 엔진이 효과가 컸다고 함.

56.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100달러(150만원)에 판매하는 민간 가솔린엔진을 장착해서 제작단가를 크게 낮춘 것임.

57. 우크라이나도 AQ-400이라는 자폭드론을 수천기 운영하고 있음.

58. AQ-400은 가구공장에서 만든 합판으로 동체를 만들고, 소형 오토바이 엔진과 GPS수신기, 122mm 포탄을 탑재하고 날아 감.

59. 대당 1만5000달러(2000만원)에 750km 떨어진 표적을 공격하는 자폭드론이 만들어 진 것임.

60. 현재는 더 저렴한 버젼이 나오고 있음.

61. 동체를 6인치(15cm) 플라스틱 배관으로 만든 뒤, 중국산 가솔린 엔진에 5L 플라스틱 페트병 4개로 연료탱크를 만들고, 민수용 GPS 수신기를 붙이는 식임.

62. 대당 1만달러 이하 원가에 2명이 하루 20대의 자폭드론을 만들수 있다고 함.

63. 이런 저렴이 드론도 탄두를 탑재하고 300km이상을 날아갈 수 있어서, 충분히 군사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임.

64. 과거에는 고도의 군사기술을 갖춘 국가만이 토마호크등 순항미사일이나 유도무기 등을 앞세워 정밀 폭격을 할 수 있었음.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65. 현재는 전자상거래와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활용해서 만든 싸구려 자폭드론이 순항미사일급 위력을 내고 있음.

66. 북한도 무인기(드론)에 진심인 곳임.

67. 자폭드론을 포함해서 1000대가 넘는 드론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음.

68. 10년전인 2014년에 서울과 백령도등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발견되었고, 2017년에는 경북 성주 사드기지를 무인기로 촬영함.

69. 2022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북한 무인기가 들어오고 있음.

70. 북한 무인기는 해가 갈수록 점점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음.

 

71. 북한은 엔진등 부품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민수용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운영하는것으로 알려짐.

북한군 무인기가 평양 김일성광장을 지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제공: 세계일보

72. 조잡한 자폭드론이라고 하더라도, 수kg의 폭발물을 실고 석유저장시설등에 돌진한다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워짐.

73. 우크라이나의 경우 핸드폰 네트워크로 드론을 탐지하고 있음.

74. 핸드폰의 음향 센서로 드론 비행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확인되면, AI를 이용해서 드론 여부를 식별함.

75. 센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핸드폰이 조합된 상자가 우크라이나 최전선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음.

76. 소리를 인식하는 것 외에, 녹화기능도 있어서 비행체가 상공을 지나가면 녹화된 영상이 중앙 시스템으로 집중됨.

77. 미사일의 경우 9.4km, 드론은 4.8km 거리에서 정체를 인식하고 주변 방공망에 정보를 전달해주게 됨.

우크라이나 병사가 드론 요격용 기관포를 공중에 조준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78. 이렇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AI전쟁이 되고 있음.

79. 이런 정보들은 고담이라는 AI프로그램에 집중되게 됨.

80.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억만장자 피터 틸의 팔란티어가 개발한 고담이라는 AI프로그램을 전투에 활용하고 있는 것임.

81. 팔란티어의 고담은 핸드폰에서 들어오는 정보외에도 인공위성, 열 감지기, 정찰드론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함.

82. 고담에 적용된 AI는 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서 러시아 탱크, 포병, 군대가 있을 법한 위치를 직관적으로 지도에 표시해 줌.

83. 현재, 고담은 하루에 300개의 적 목표물을 찾아내서 좌표에 표시해주고 있음.

84. 우크라이나군이 가지고 있는 테블릿PC에 고담이 위치와 좌표를 표시해주면, 우크라이나 포병은 좌표에 포격을 하고 있음.

85. 고담의 AI는 학습능력이 있음.

86. 초기 도입시점에서는 다소 부정확한 좌표가 제시되었지만, 지금은 확률높은 좌표가 제시되고 있다고 함.

87. 우크라이나가 가지고 있는 중포등이 구형이라고 하더라도, 표적 좌표가 정밀하게 제공되니 디지털 군대가 되는 것임.

88. 한국에서 실전배치된 최신 드론은 워메이트임.

89. 워메이트는 폴란드산 자폭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어 러시아 이동식 레이다를 파괴하는등 성과를 올리고 있는 기체임.

90. 워메이트는 대당 8천만원정도로, 1.6미터 길이에 1.1미터 폭의 소형드론임.

91. 무게가 5kg로 가벼워서 들고 다닐수 있고, 1.5kg의 폭발물을 탑재해서 시속 150km로 비행이 가능함.

92. 기체가 가볍고,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뜨려 발사하는 방식이라 이륙하기 위한 활주로가 필요없는 장점이 있음.

93. 가볍게 제작하다보니 70분정도 비행이 가능한 정도라, 항속거리가 40km정도로 짧은게 단점임.

94. 워메이트는 폴란드가 한국무기 수십조원 어치를 구입한 대가로 방위사업청이 폴란드에서 1차 200대를 150억원에 도입함.

95. 200대는 2024년 8월부터 배송이 시작되어, 연내 실전배치가 완료될 예정임.

96. 한국도 10년전부터 자체 무인기 개발을 진행중인데, 너무 고퀄을 요구하다보니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임.

97. 터키의 바이락타르 무인기의 경우 2012년에 개발을 시작해서 2014년에 6대를 터키군에 인도한 뒤, 성능개량을 거쳐서 2015년 12월 최종모델을 납품하는 식으로 개발 및 실전배치가 3년만에 진행됨.

98. 한국은 무기획득프로세스가 엄청나게 긴 나라임.

99. 최초 소요제기로부터 소요 결정,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oin Strategic Objective Plan, JSOP) 반영, 사업추진 기본전략 수립, 국방중기계획 반영, 사업 타당성 검토, 예산 반영, 사업 착수(연구개발 또는 구매), 초도양산 등의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함.

100. 소요제기-사업타당성 조사-개발-시험평가-양산-전력화에 70여개 획득 프로세스를 모두 통과해야하고, 규정상 하나의 획득단계를 완료해야 다음단계 추진이 가능한 step by step방식으로 진행이 됨.

101. 도입검토부터 실전배치까지 빨라야 10년은 잡아야 하는 것임.

102. 2014년에 개발을 시작한 천광이 10년만인 2024년에 실전배치가 된 것은 빠른 축에 속함.

103. 한국 방위산업에 장점도 많지만, 세계 최고 성능과 품질의 무기체계 개발을 목표로 하는 점이 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음.

104. 바로 실전에 쓸수있고 적당히 저렴한 가성비 있는 무기가 아니라 명품급 무기를 만들려고 하는데서 속도가 나지 않는 것임.

105. 명품급을 십년 들여서 만들면, 이미 기존무기 수준이 발전되어, 다시 개발을 시작하는 루틴의 무한반복이 이뤄지고 있는것임.

 

106. 이번 평양상공에서 발견되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의 발사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음.

107. 한국에서 평양까지 왕복 400km거리라 군용이라는 이야기가 있음.

108. 하지만, 알리에서 수입한 가솔린 엔진에 부품 몇개를 추가로 구입하고 동체만 손보면 민간에서도 제작 할 수 있는 수준임.

109. 민간이 날렸다고 하더라도, 풍선을 날리는 수준이 아니라, 비행체를 북한으로 날리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있음.

110. 풍선과 같이 우리가 날렸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듯함.

111. 어쩌면, 북한이 의도를 가지고 빌드업을 하는 것일지도 염두에 둬야할듯함.

한줄 코멘트. 저가 가성비 무인기와 드론이 전장의 주력이 되면서, 방어무기도 발달하고 있음. 한국도 레이저 대공방어 무기인 천광이 배치되기 시작했지만, 북한 쓰레기풍선을 본격적으로 방어하려면 1~2년은 기다려야 할듯함. 일을 할때 너무 좋은 결과를 내는데 매몰되면 타이밍을 놓칠수 있음. 며칠을 야근하며 영혼을 갈아넣은 이십페이지짜리 보고서보다, 30분내에 핵심내용을 정리한 한페이지짜리 보고서가 밥값을 할때가 많은게 회사생활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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