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해산물 가격 폭등이 다가온다(feat 김, 미역, 굴, 우럭, 바지락)
메르
2024.10.16
올해 5월에 예상한 김값 추이를 수정해야 할 듯해서 A/S해봅니다.
기존글에 추가해서 정리합니다.
1. 2004년, 태국에서 '타오케노이'라는 김 스낵 과자가 출시됨.
2. 중국산 김을 수입해서, 튀긴 뒤, 바비큐, 두리안, 똠양쿵등 다양한 맛을 첨가해 과자로 만든 것임.
3. 김을 주로 밥에 싸 먹는 용도로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태국에서 김은 과자로 출시됨.
4. 김 과자는 열량이 낮아 살이 찌지 않고, 단백질과 섬유소가 풍부한 '건강한 과자'로 태국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됨.
5. 타오케노이이후 10여개의 태국기업에서 김 과자를 내놨지만, 태국 김 과자시장에서 타오케노이는 70%비중의 압도적 1위임.
6. 1위인 타오케노이를 제치기 위해 태국 김 과자 제조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됨.
7. 건강에 대한 니즈로 고급 과자인 김을 사 먹는 것에 착안해서, 김에 대해 차별화에 나서게 됨.
8. 김은 한국, 중국, 일본 정도에서만 양식으로 대량 재배되고 있음.
9.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김양식이 불가능함.
10. 김은 바닷물 온도가 20도 이하로 떨어져야 본격적으로 성장하기에, 따뜻한 동남아 국가에서는 재배가 힘든 것임.
11. 한국도 여름에는 재배가 불가능하고,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는 10월부터 4월 정도까지 김을 키워서, 1년을 먹고 삼.
12. 태국 김 과자 제조기업들은 타오케노이가 중국산 김을 수입해서 김 과자를 만드는 것을 약점으로 봄.
13. 타오케노이에 들어가는 김이 양식되는 중국 바다가 심하게 오염된 것을 집중해서 홍보한 것임.
14. 자기들은 타오케노이와 다르게 한국산 김을 수입해서 김 과자를 만든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함.
15. 중국산 김은 두껍고 식감이 좋지 않지만, 한국산 김은 얇고 식감이 좋은 차이도 있었음.
16. 위기를 느낀 타오케노이는 김 수입선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꾸게 됨.
17. 일본도 김 양식을 하지만, 자국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모자라서, 김 수출시장은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 된 것임.
18. 김 과자용으로 태국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의 김이 한국 김으로 바뀌었고, 현재도 80% 이상이 한국산 김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음.
19. 태국 김과자 시장은 타오케이노의 1인 독점이 유지되고 있지만, 맥주회사 싱하에서 만든 'masita'가 경쟁자로 나서고 있음.
20. 싱하의 김 과자 브랜드인 'masita(마시타)는 맛있다는 한국말을 사용한 과자 이름임.
21. 포장지에도 한국어 '맛있다'를 강조하며 마케팅을 열심히 하기 시작함.
22. 마시타는 한국산 김에 한국 광고모델을 써서 K-POP과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젊은 층들을 공략하고 있음.
23. 현재 마시타의 광고모델은 한국 보이그룹인 NCT임.
24. 태국의 타오케노이는 태국 김 과자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뒤, 경쟁이 치열해지자 세계 30개국에 수출을 시작함.
25. 태국의 김 과자가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곳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등 동남아 국가들임.
26. 한국 기업도 타오케노이의 성공을 보고 동남아 김 과자 시장에 진출을 하게 됨.
27. 미원과 청정원을 가진 대상이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세워서 마마수카(mama suka,엄마가 좋아해)라는 김 과자를 출시한 것임.
28. 대상은 한국에서 조미김을 들여오는 게 아니라, 일반 김을 구입해서 현지인 입맛에 맞는 김 과자를 만들기 시작함.
29. 조미김도 한국과 다르게 잘게 부숴 요리에 뿌려먹는 뿌려먹는 김, 매운맛 김 등 현지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김을 출시하게 됨.
30. 대상이 시장 진입에 성공해서 인도네시아 김 시장은 타오케노이와 대상의 경쟁이 되고 있음.
31. 2024년 3월 기준, 인도네시아 김 시장은 대상의 마마수카가 60.7%, 태국의 타오케노이가 33.1%를 차지한 양강 구도가 됨.
32. 대상은 인도네시아에서만 2023년 1년간 조미김 5천만 봉지를 팔고 있음.
33. 타오케노이는 대상과 경쟁하기 위해 김과자에 이어서 다양한 조미김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어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듯함.
34. 대상이든 타오케노이든 사용하는 김은 모두 한국산 김임.
35. 한국산 김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임.
36.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타오케노이가 진출한 동남아 국가들의 김수출도 빠르게 늘기 시작함.
37. 2023년 김 수출을 보면, 베트남 63%, 태국 50%, 인도네시아 45%, 필리핀 42% 등 동남아시아의 김 수출 증가세가 폭발적인 상황임.
38. 김 수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도 수출쿼터가 매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음.
39.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도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임.
40. 한국의 김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들임.
41. 한국산 김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 보니,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점유율이 70%를 넘어가게 됨.
42. 2019년부터 김은 참치를 제치고 수산물 수출 1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
43. 김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며, 2023년에는 수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24년에는 더 늘어날듯함.
44. 다르게 보면, 2023년에 많은 김이 수출되며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말임.
45. 한국 김은 수온이 낮은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해서 4월까지 양식이 되는 구조임.
46. 4월에 김 재고가 피크를 치고, 이후 점점 낮아져서 햇김이 나오는 10월 직전에 재고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패턴이 유지됨.
47. 2023년부터 김 수출이 너무 잘 되다 보니, 김 생산이 끝난 2024년 4월 말 김 재고가 과거의 반 토막 수준이 됨.
48. 4월 말이면 7천만 속(1속이 김 100장) 이상 김 재고를 가져가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4천만 속밖에 재고가 쌓이지 않았던 것임.
49. 국민반찬 김이 금값이 된 이유임.
© terasproductions, 출처 Unsplash
50. 2024년 4월에는 마른 김 1속(100장)의 도매가격이 만 원을 넘어감.
51. 2023년에는 마른 김 1속(100장)에 5603원이었는데, 두배가까이 비싸진 것임.
김밥에 쓰이는 마른김의 도매가격이 처음으로 한 속(100장)당 1만 원을 넘어섰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수 가격이 1년 새 80% 이상 오른 것이다.7일 …
52. 김은 10월부터 햇김이 나오니, 9월까지는 기존 재고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임.
© terasproductions, 출처 Unsplash
53. 중국 김을 수입하게 됨.
54. 중국김은 식감이 나쁘고, 오염등으로 재배환경이 나쁜 하급 김이라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못하고, 공장등으로 들어가게 됨.
55.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제한되어 있으니, 흔하면 싸지고 귀하면 비싸지는 흔싸귀비 논리가 작동하기 시작할 것임.
56. 사과 파동에 버금가는 김파동이 올해 가을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 이유임.
57. 사과 파동에 버금가는 김파동이 올해 가을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황이 바뀜.
58. 김파동이 올해 가을에 끝나는게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것 같은 것임.
59. 김 뿐만 아니라 미역, 굴, 바지락,멍게, 미더덕에 우럭까지 추가된 해산물 가격파동이 올것 같음.
60. 바다 수온 때문임.
61.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한국 바다의 표층수온(1.5m)을 조사해서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음.
https://www.nifs.go.kr/risa/main.risa
62. 김은 수온이 22도이하가 되는 시기에 김의 씨(종자)를 양식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함.
63. 이것을 채묘라고 부름.
64. 9월까지만 해도 충남 태안은 9월 22일, 완도,부산등은 10.1~8일, 목포, 고흥등은 10.9~14일에 채묘가 가능할 것으로 봤음.
65. 그런데, 10월15일까지 수온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임.
66. 9월 22일에는 채묘를 해야하는 충남 태안의 수온은 한달가까이가 지난 10월15일까지도 22.8도를 기록하고 있음.
67. 작년 같은 날짜에 21도 였던 수온이 아직 23도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임.
68. 수온이 낮아서 가장 빨리 채묘를 하는 태안이 아직 채묘를 못하고 있으니, 다른 지역은 말할 필요가 없음.
69. 미역은 김보다 더 낮은 20도에서 양식을 시작(가이식) 하게 됨.
70. 지금까지 태안은 10월 7일, 진도,완도등은 10월 15~18일, 목포,고흥, 부산등은 10월 20~22일에 양식을 시작했었음.
71. 미역은 부산의 기장미역이 유명함.
72. 기장은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역임.
73. 초대형 카페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이라 해조류가 자라기 좋아, 미역과 다시마등이 유명한 지역임.
74.하지만, 요즘 기장미역은 기장미역이 아님.
75. 미역의 씨가 되는 종묘를 기장이 아니라 태안에서 기르고 있기때문임.
76. 10월말쯤, 태안바다에서 종묘(미역씨)가 손가락만큼 자라면 냉동탑차로 옮겨서 기장 바다에 넣고 있음.
77. 부산 기장의 수온이 태안보다 높아서, 미역이 잘 자라는 20도이하로 낮아지는 시기가 더 늦기 때문임.
78. 그런데, 태안 수온이 아직까지 23도에서 내려가지 않아서, 부산 기장의 미역 종묘(미역씨)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음.
79. 서해안의 수온 상승이 서해안 뿐만 아니라 남해안의 기장미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임.
80. 통영에서 유명한 굴도 마찬가지임.
81. 통영도 제작년(19도)보다 작년(20.5도) 수온이 높고, 작년 수온보다 올해 수온(23도)은 훨씬 높은 상태임.
82. 전국이 비슷함.
83. 10월 14일, 통영에서 2024년 첫굴을 판매하는 초매식이 시작됨.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1411380000084?did=NA
"자연이 키운 햇굴 드세요"… 통영굴 본격 출하 | 한국일보
남해안 청정 해역의 각종 영양염류를 섭취, 알이 굵고 선명하면서 육질의 탄력성이 좋은 통영굴이 14일 생굴 위판 초매식을 갖고 '굴의 계절'
84. 햇굴이 나왔지만, 씨알이 작고, 작황이 나쁜 상황임.
85. 통영, 고성등 남해안 5개 시도의 전체 굴양식장 1/4에서 집단폐사가 신고되고 있음.
https://www.ytn.co.kr/_ln/0115_202410141915231572
경남 남해안에서는 제철을 맞은 굴을 유통하기 위한 첫 경매가 열렸습니다.하지만, 굴이 집단 폐사하는 곳이 많아 양식 어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임형준 기자...
86. 바지락도 상황은 비슷함.
87. 뜨거운 수온을 버티지 못한 바지락들이 집단폐사를 하고 있음.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9956
'뜨거운 수온' 못 견딘 바지락 집단 폐사… 지금 서산 가로림만은 - 대전일보
88. 올해는 김 뿐만 아니라, 미역, 굴, 바지락등이 뜨거운 바다 수온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임.
89. 우럭도 문제임.
90. 광어와 우럭은 양식방법이 달라서 가격파동의 원인도 다름.
91. 광어는 보통 수급이 문제가 되고, 우럭은 수온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음.
92. 2021년 겨울부터 2022년까지 광어 가격이 장난이 아니게 올라간 적이 있었음.
92. 2020년 코로나가 오면서,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을 받기힘든 횟집이나 수산시장이 힘들어 지게 됨.
93. 정부와 대형마트등 대기업이 힘을 합쳐서 횟집이나 수산시장을 돕는다고 대광어를 대량구매해서 싸게 팔기 시작함.
94. 재고로 쌓여있던 대광어들이 낮은 가격에 팔려나간 시점에 회를 앱으로 시켜먹는 배달이 터짐.
95. 코로나로 힘든 횟집을 살린다고 대형마트에서 대광어 재고털이 다 해버렸는데, 갑자기 배달앱이 터지니 광어 가격이 폭등함.
96. 양식업자가 다시 새끼광어를 키워 공급을 늘리려니, 코로나로 광어양식장에서 일할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지 못함.
97. 광어 양식업자들은 미적미적 분위기를 보다가 2021년 하반기에 들어서서야 다시 광어새끼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함.
98. 광어는 횟감으로 쓸만하게 키우려면 16개월정도가 보통 걸림.
99. 2021년 하반기부터 키우기 시작한 새끼광어들이 성어가 되는 2023년초가 되어서야 광어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옴.
100. 우럭은 광어와 상황이 다름.
101. 코로나가 심해지니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밀키트 수요가 늘어남.
102. 우럭은 대가리나 뼈가 커서 살은 별로 없지만 매운탕 맛을 잘 내줌.
103. 밀키트 매운탕용 소짜 우럭 수요가 늘어남.
104. 새끼 우럭들이 매운탕용으로 나가다보니, 횟감용 우럭 크기까지 크지 못하고 소진됨.
105. 2021년 여름에 해수수온까지 올라감.
106. 광어는 육지에 있는 수조에서 키우지만, 우럭은 바다 가두리에서 키움
107.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우럭이 대량 폐사됨.
108. 우럭은 광어보다 더 오래 키워야 상품성 있는 크기까지 자람.
109. 광어는 16개월을 키우면 횟감용으로 상품화가 되지만, 우럭은 최소 26개월은 키워야 횟감용 우럭 크기로 자라는 것임.
110. 광어는 작년에 가격이 정상화되었지만, 우럭은 올해 초까지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이유임.
111. 2024년은 바다 수온이 2021년보다 더 높게 올라가고 있음.
112. 한국의 바다 양식은 우럭이 46%를 차지하고, 참돔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음(광어는 육상양식)
113. 참돔은 어느정도 수온이 높아도 버티지만, 우럭은 버티지 못하고 폐사하고 있음.
114. 우럭 뿐만 아니라, 수온이 올라가면 약한 멍게와 미더덕의 폐사가 대량으로 일어나고 있음.
https://www.seoul.co.kr/news/society/enviroment/2024/09/13/20240913500168?wlog_tag3=naver
‘펄펄 끓는 바다’ 남해안 양식어패류 피해액 560억 넘겨…속수무책 폐사 막으려면
115. 올해 겨울은 라니냐로 추울듯하고, 이런 해산물들의 가격도 선뜻 사기 힘들정도로 올라갈 것 같음.
한 줄 코멘트. 햇김이 나오면 김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수정함. 김은 계속 비쌀듯하고, 김뿐만 아니라 미역,굴,바지락,멍게,미더덕등 해산물과 우럭까지 비싼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듯함. 수온이 높아도 잘 버티는 참돔이나 육상양식을 하는 광어는 괜찮을 것임.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온등 해양정보를 처음 들어가 봤다면, 투자의 기본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 같음. 투자는 기후에서 시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