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볼커의 실수가 반복되나? (feat  미국국채10년물, 금, TIPS)

메르

2024.10.23

 

https://blog.naver.com/ranto28/223629286241

미국 국채 근황 프리뷰

본편을 읽기전에, 예고편을 올려본다. 돈이 움직이는 일은 항상 크로스체크가 필요하고, 날것인 기초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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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서 본편입니다.

© tankanin, 출처 Unsplash

1. 11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음.

2. 시장은 금리 인하를 하지 않거나,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연말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약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음.

3. "연준이 볼커의 실수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시장에서 돌고 있기 때문임.

4. 블로그에 글로 언급한 적이 있었던 볼커의 실수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연준이 한 실수를 말함.

(아는 내용이면 여기서부터 48번까지 스킵해도 됨)

5. 1971년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는 35달러당 금 1온스를 교환해 주는 금본위제를 하고 있었음.

금본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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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6. 베트남전쟁으로 막대한 전쟁비용이 발생함.

7. 미국이 전쟁비용으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자, 프랑스 등 몇몇 나라는 미국에 달러를 바꿔줄 만한 금이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됨.

8. 프랑스 등은 미국에게 달려가서 달러를 돌려줄 테니, 약속한 대로 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함.

9. 미국은 금이 부족했고, 미국 대통령 닉슨은 금과 달러 교환을 못해주겠다고 선언하며 금본위제를 포기함.

10. 이것을 닉슨 쇼크라고 부름.

닉슨 쇼크 - 나무위키 

 

 

11. 닉슨쇼크 이후 금 1온스의 가치는 3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올라감.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12. 다르게 말하면 미국 달러 가치가 1/30 토막이 난 것임.

13.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로 물건을 사 오는 미국의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임.

14. 민주당이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방어에 최대 고용을 추가하는 연방준비제도법 수정안을 통과시킨 것이 문제를 증폭시킴.

15. 연준은 인플레이션도 방어하면서 고용을 유지해야 하는 두 가지 숙제가 생기게 됨.

16. 당시 연준 의장은 아서 번즈였음.

17. 아서 번즈는 금리를 올리면 실업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금과 물가를 통제해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함.

18.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데,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하는 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를 하며 양적완화를 시작한 것임.

19. 양적완화를 하는 타이밍에 중동이 담합해서 석유 수출을 줄이자 오일쇼크가 발생하게 됨.

20. 유가가 3불에서 12불로 4배나 오르고, 곡물가격도 올라가기 시작함.

21. 아서 번즈는 유가와 곡물가격이 오르자,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노력 대신 새로운 지표를 만들었음.

22. 유가와 곡물가격을 뺀 근원 소비자 물가를 만들게 됨.

23. 유가, 곡물 이외에도 근원 소비자 물가 항목에서 식음료 등 당시 빠르게 물가가 오르는 항목들을 하나씩 빼기 시작한 것임.

24.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근원 소비자물가의 도입 취지는 결코 선의가 아니었음.

25.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실각하며 카터 정부가 들어서게 됨.

26. 카터는 연준 의장으로 폴 볼커를 임명함.

27. 물가를 잡으려면 당장 보이는 인플레뿐만 아니라,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인플레까지 죽여야 함.

28. 폴 볼커는 고용과 성장을 포기하고 인플레이션만을 잡는데 올인하기 시작함.

29. 기준금리를 11.5%에서 15.5%로 4% p를 한 번에 올렸고, 최종적으로는 17.6%까지 기준금리를 올림.

30. 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주식시장도 폭락이 시작됨.

© sonderquest, 출처 Unsplash

31. 기준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높이 올라가고, 1980년 여름이 되자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함.

32. 1980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민주당의 은근한 압력에 볼커는 고금리를 유지하기 힘들었음.

33. 폴 볼커는 17.6%까지 올렸던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고 9%대까지 금리가 낮아지게 됨.

34. 인플레이션이 잡힌 듯 보였던 것은 착각이었음.

35. 금리를 낮추자 잡히는 듯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함.

36. 이것을 볼커의 실수라고 부르게 됨.

37. 폴 볼커는 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음.

38. 1981년 6월, 기준금리를 9%대에서 19.1%까지 빠르게 다시 끌어올린 것임.

39. 금리가 많이 오르자 이자를 낸다고 물건 살 돈이 줄어들어 경기가 박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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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실업률도 10%를 넘기 시작함.

© nypl, 출처 Unsplash

41.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임.

42.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니, 제조업은 폭망했지만, 비싼 이자를 노리고 미국으로 돈이 몰려오며 달러 환율이 다시 높아짐.

43. 미국의 금리 인상은 1981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함.

44. 은행 예금이자가 높으니 돈들이 은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임.

45.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들어와 줄어드니,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시작함.

46. 인플레이션율이 1980년의 14.6%에서 9%로 꺾였고, 1982년에는 4%, 1983년에는 2.4%까지 떨어짐.

47. 볼커가 금리를 8% 밑으로 낮추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들어간 것은 1985년 5월이었음.

48. 볼커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5년이 지나서였고, 인플레이션을 꺾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고금리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줌.

49.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음.

50. 집권당인 민주당은 금리를 내리면서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연준을 기대하고 있음.

51. 금리를 내리는 것은 좋지만, 금리를 내리자마자 물가지수들이 뛰는 상황은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보다 더 문제임.

52. 금리 인하 후 물가지수들이 뛰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을 언론이 아님.

53. '볼커의 실수 시즌 2'가 발생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질 것임.

54. 금리를 너무 일찍 내려서, 10월에 인플레이션 숫자들이 나쁘게 나오면, 민주당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음.

55. 7월이 아니라 9월쯤 금리를 내려서,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이슈가 되지 않게 만들고 싶을 수가 있는 것임.

56. 올해 4월, 기존 글에서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7월이 아니라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본 이유임.

57. 아직, 물가가 다시 오른다는 것이 숫자로는 나오지 않고있음.

58. 샤워를 할 때 온수를 틀어도 따뜻한 물이 바로 나오지 않듯이, 이런일에는 시차가 있기때문에 안심할 상황은 아님.

59. 숫자는 아니지만, 현장조사에서 물가 재인상의 징조가 보이고 있기때문임.

60. 이런 상황이 반영되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속도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이 장기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음.

61. 어느새 미국국채 10년물이 4.2%까지 올라옴.

62. 미국 장기국채의 변동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언급을 한 적이 있음.

https://blog.naver.com/ranto28/223615238182?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미국 장기국채를 움직이는 것들? 2 (feat 국가부채, 인플레이션)

https://blog.naver.com/ranto28/223615204721 1편에 이어서 계속 목표로 하는 매수수준에 도달했지만,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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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위 글을 한줄 코멘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음.

한 줄 코멘트.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슈되고, 인플레이션이 슬금슬금 살아나면 미국 장기국채는 올라가는 성격이 있다. 재정적자 문제는 잠재되어 있고, '연준이 빅 컷을 해도 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을까'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 계획된 금리수준이 와서 일부를 들어가겠지만, 천천히 비중을 늘리려고 하는 이유다.

64. 과거 3.8%에 미국 장기채를 모두 매각하고, 4.1%가 오면 다시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 했었음.

65. 댓글에서, 미국국채 10년에서 4%를 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여러 사람이 표시를 함.

66. 하지만, 이미 4%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4.2%를 넘어가고 있음.

67.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Worst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임.

68.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름.

69. 이런 부정적인 전망은 발생확률이 낮지만, 사람들의 불안감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어느정도 대비는 필요함.

70. 역사를 보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었던 것이 있음.

71. 금(Gold)임.

© Violetta Deepova, 출처 OGQ

(사진은 색깔만 참고바람)

72. TIPS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임.

73.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는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서 금리가 오르내리는 미국국채임.

74. 위험하니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님.

75. 분위기가 애매하면, 포트폴리오를 미세조정하면서, 대비는 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정도임 .

한 줄 코멘트.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듯하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낮췄고, 금리를 낮추자 인플레이션은 바로 점프하기 시작함. 이것을 볼커의 실수라고 부름. 당장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아님. 신문 기사 등에서 볼커의 실수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면, 포트폴리오를 방어형으로 추가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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