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원화 환율이 심상찮은 이유
메르
2024.10.25
원화 환율이 심상찮아서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1. 원달러 환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음.
2. 환율은 2022년말에 1,445원으로 피크를 쳤고, 안정이 되다가, 다시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음.
3. 2022년에 왜 피크를 쳤고, 어떤 이유로 안정이 되다가, 왜 다시 올라가는지를 아는것은 의미가 있음.
4. 주절주절 돌아가는 글이라, 상당히 긴 글이 될 것 같음.
5. 인구 6,700명의 작은 도시 빌룬에 덴마크에서 두 번째 큰 국제공항이 있음.
6. 전 세계로 수출하는 레고의 본사가 이곳에 있기 때문임.
7. 1960년대 레고를 발명한 크리스티 얀센은 레고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레고공장에 전시하기를 좋아했음.
8. 얀센이 사망하고, 아들이 레고회사를 물려받음.
9. 아들은 아버지때 만든 작품들을 공장 바깥에 유리관을 만들고 전시해서 누구나 볼 수 있게함.
10. 레고작품들이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공장 바깥에 전시한 레고 작품을 보겠다는 사람들로 붐비게 됨 .
11. 아들 얀센은 레고를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정원 크기의 테마파크를 생각하고 레고랜드를 만들기 시작함.
12.만들다 보니 계속 시설이 추가되어, 현재의 놀이공원급 레고랜드가 만들어짐.
13. 레고랜드는 레고그룹이 지분 50%를 보유한 멀린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를 통해 영국, 미국,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일본에 진출했고, 1996년에 한국 진출을 타진해 옴.
14. 멀린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에 이은 세계 2위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임.
15.영국의 랜드마크 런던아이를 운영 중이고, 한국에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한 뒤, 레고랜드를 만들려고 한 것임.
16. 레고랜드는 처음에 인천에 만들어질뻔했지만, 인천이 수도권이라 수도권정비계획법에 걸려서 백지화됨.
17. 수도권 규제를 받지 않는 강원도와 협의가 진행되어 강원도 춘천의 중도로 결정된 것임.
18. 2011년, 공사를 하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하자 유물이 쏟아져 나옴.
19. 처음에 발견된 것은 청동기 유적이고, 고구려 시대 석곽묘, 철기시대 유적 등이 순차적으로 매년 발견되기 시작함.
20. 청동기를 지나, 석기시대까지 8천 년간 누적된 유물들이 9천 점 이상 쏟아진 것임.
21. 몇 년 파내서 유물 발굴이 끝난 줄 알았더니, 고인돌 유적 170기가 집단으로 모여있는 게 또 발견됨.
22. 심지어, 1,612기의 고대 집터까지 발견되어 8천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중도에 있었던 것이 확인된 것임.
23. 파는데마다 유물이 쏟아져 나오자, 2011년에 시작된 공사는 진척이 거의 되지 않았음.
24. 유물 발굴에만 7년이 걸려, 2018년 평창올림픽 특수도 물 건너간 일이 돼버림.
25. 접을듯했던 레고랜드 개발은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강원도 중도 개발공사(GJC)에 1,800억을 추가 출자하면서 진행이 재개됨.
26. 멀린엔터테인먼트와 문화재부서가 유적지 구역에 공원 및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의가 된 것임.
27. GJC는 건설자금이 부족하자, 2020년 ‘아이원제일차’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2,050억 원을 ABCP로 조달함.
28. ABCP는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앞으로 받을 월급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과 비슷함.
29. GJC는 레고랜드가 개장하면 입장 수익이 발생할 테니 그걸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 것임.
30. 회사를 계속 다녀야 월급이 나오듯이 , 입장 수익도 준공을 하고 장사를 해야 들어오는 것이라, 확실한 담보가 되지 않았음.
31. GJC의 부채비율이 600%를 넘어 적자 상태이고, 담보도 미래의 입장료 수입이다보니, 신용과 담보가 모두 부족했던 것임.
32. 강원도가 보증을 서서 신용보강을 해 주게 됨.
33. 지자체가 보증을 서면, 이것을 '정부채'로 간주해서 신용부도 위험을 거의 제로로 평가를 해줌.
34. 레고랜드의 ABCP에 강원도 보증이 붙자, 금융회사들은 “설마 지방자치단체가 보증을 섰는데 떼이겠어?” 하고 ABCP를 매수함.
35. 이렇게 조달한 2,050억 원의 자금으로 공사를 마치고, 2022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레고랜드가 오픈하게 됨.
36. 초기 오픈 빨이 지나고 나니, 생각보다 레고랜드에 손님이 오지 않았음.
37. 레고랜드라는게 한번 가서 보면 그만이지, 디즈니랜드 같이 다음에 또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힘든 성격이기도 함.
38. 레고랜드는 재방문 고객보다 신규 고객을 계속 유치해서 영업을 해야 돌아가는 타입인것임.
39. 신규고객으로 돌아가려면 인근에 1천만명급 대도시가 있어야 상품성이 있는데, 인천은 몰라도 춘천은 서울에서 너무 멀었음.
40. 레고랜드 영업이 부진하니, 입장수익이 적어서 이자를 낼 돈이 부족해짐.
41. GJC가 ABCP 이자를 못내니, 채권자들은 보증을 선 강원도로 달려감.
42. 지방선거로 도지사가 바뀜.
43. 2022년 6월 2일 지자체 선거에서 김진태가 강원 도지사에 당선되며, 12년간 도지사를 해온 최문순이 교체됨.
44.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으로 부채가 4천억이상 늘어나는등 지출이 많아, 부채가 8천억이 넘어갔음.
45. 1년 예산이 5조원인 강원도에 부채가 8천억을 넘어가자, 신임 도지사는 긴축재정을 선포함.
46. 본인 재임기간 동안 1년에 2천억씩 부채를 갚아서, 강원도 부채의 60%를 재임기간중에 줄여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것임.
47. 이런 타이밍에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나서 산불피해 보상금까지 추가로 필요해지게 됨.
48. 레고랜드의 기존 계약 자체도 문제가 좀 있었음.
49. 강원도가 토지를 100년간 무상임대하고 공사비도 부담하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레고랜드가 가져가는 식이라 강원도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었음.
50. 여기에 컨벤션 센터가 의혹을 더 증폭시킴.
51. 2019년 5월, 전국 17개 시도 중 컨벤션 센터가 없는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며, 강원도에 컨벤션 센터를 짓겠다는 발표를 함.
52. 재정에 여유가 없는 강원도가 국제 컨벤션 센터를 1,701억을 투입해서 짓는다는데, 컨벤션 센터치고는 주차장이 너무 큰 것임.
53.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장 90일 전까지 4천 대 규모의 주차장을 건립해 준다는 이면약속 썰이 돔.
54. 레고랜드 주차장을 지어주기 위해 컨벤션 센터를 짓는다는 쪽으로 논란이 확산 된것임.
55.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최 도지사는 컨벤션 센터는 레고랜드 주차장 때문에 짓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고, 2021년 4월 컨벤션 센터 건립안은 부결됨.
56. 부결 한 달 뒤 컨벤션 센터 부지를 강원도가 구입해서, 레고랜드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 주는 안건이 통과가 됨.
57. 이런 정황을 보면 기존 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는것도 사실이고, 부채를 줄여나가겠다는 결정도 도지사로서 할만한 의사결정이었음.
58. 하지만, 지자체가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다는 것은 금융에 대한 무지와 만용에 가까운 행동이었음.
59. 금융권은, 정부와 동급으로 보고 있던 지자체가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강원도의 행동에 경악을 함.
60.금융권은, 강원도 뿐만 아니라 금융사들이 가지고 있는 전체 지자체 보증 ABCP를 모두 점검하고 재평가하기 시작함.
61. 2022년 8월 28일, 강원도는 중도 개발공사의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강원도 보증 ABCP는 최종 부도 처리됨.
62. 이때부터 여기저기서 연쇄반응이 터지기 시작함.
63. 공사채와 회사채 시장에서 문제가 생김.
64. 10월 17일에는 도로공사와 한전 회사채 2,200억이 살 사람이 없어 유찰되었고, 18일에는 철도공단, 인천교통공사 채권이 유찰되고, 지자체인 음성군이 보증한 ABCP가 연장 발행에 실패를 함.
65. 19일에는 과천도시공사 600억이 유찰된 후, 21일 둔촌주공 PF 7천억의 연장 발행이 실패하게 됨.
66. 둔촌주공 7천억은 결국 시공사 4곳이 나눠서 상환을 했고, 롯데건설은 이 돈 때문에 2천억의 긴급 유상증자를 하기도 함.
67. 22일에도 부산교통공사와 한전의 공사채가 유찰되자, 23일 기재부, 한은, 금감원 등이 참석한 긴급 비상회의가 열리게 된 것임.
68. 국내 여파로만 끝난 게 아님.
69. 해외에서도 국가신용등급에 준하는 것으로 여겨진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신용이 깨진 것에 놀라게 됨.
70. 한국을 워치리스트에 등재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도까지 검토 대상에 올라가게 됨.
71. 사태가 커지자 김 지사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ABCP를 2023년 1월까지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습이 되지는 않았음.
72. 강원도 채권 2천억은 전체 채권시장 규모에서 보면 미미하고, 경제가 호황기였으면 조용히 끝날 수준이었음.
73. 문제는 이미 회사채 발행이 잘 안되고,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불안한 상황에서 레고랜드가 터진 것임.
74. 신뢰 상실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졌고, 대규모 패닉셀-러쉬로 이어진 것임.
75. AAA 등급의 강원도 지방채마저 회생 절차에 돌입하고, 한전과 교통공사 같은 공사채도 소화가 안되는데, 이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등은 시장에 팔리기 어려워지게 됨.
76.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던 회사채를 시장에 던졌고, 기업에서 새로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사는 사람이 없어 돈이 말리기 시작한 것임.
77. 보통 여신전문회사라고 부르는 카드와 캐피털사도 문제가 생김.
78. 여신전문회사라는 말은 예금(수신)으로 돈을 모으는 회사가 아니라는 말임.
79. 도매로 대출을 받아 자동차 할부, 카드론, 현금서비스, 기업 대출 등 소매로 빌려주는 것(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는 말임.
80. 자금조달이 막히고, 조달된다고 하더라도 7~8%는 줘야 빌려올 수 있으니 소매로 대출해도 돈이 안되는 것임.
81. 2022년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가 16조인데, 만기 연장까지 힘들어지게 됨.
82. 카드사는 카드론 한도를 줄였고, 캐피털사는 기업금융과 개인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자동차 할부를 축소하기 시작함.
83.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더 높은 회사채 금리를 제시하기 시작함.
84. 이자를 더 많이 줘야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말임.
85. 회사채 3년 BBB- 금리가 11.58%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고, 기업어음(CP) 금리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감.
86. 대기업들까지 2023년 자금 조달 및 운영계획을 재점검하며 급격한 신용 경색에 대비하기 시작함.
87. 2,300억 발행에 사겠다는 기관수요가 7,600억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한화솔루션(AA-)회사채도 구매자가 안 나올 정도였음.
88. 매월 8조원정도발행되던 회사채가 10월에 2조원 정도만 소화되니, 기업에 공급되던 자금이 한 달에 6조원이상 줄어든 것임.
89. 한화그룹의 한화투자증권이 매입 확약을 한 3개월짜리 자산유동화건은 8.2% 금리를 내걸었는데도 사겠다는 곳이 사라짐.
90. 10월 23일,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 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한자리에 모임.
91.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한 것임.
92. 부총리는 회의 후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 원 플러스알파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겠다"라고 발표함.
93.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 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 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 원, 주택도시 보증 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 원 등이 발표된 것임.
94. 행정안전부도 "13개 지방자치단체의 보증채무 이행 의사를 확인했고, 앞으로 정부가 보증채무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라고 말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함.
95. 이런 정책적인 시도도 효과가 어느정도 있었지만, 한국으로서는 천운으로 볼 수 있는 일이 이때 외부에서 일어남.
96. 2022년 10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개최됨.
97. 당시까지 중국은 공산당 1당 독재를 했지만, 7명의 상무위원이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큰 사안들을 결정해 왔음.
98. 7명의 상무위원은 4명의 시진핑 파벌, 2명의 공청단, 1명의 상하이방 파벌로 구성되어 있었음.
99. 22년 10월, 7명의 상무위원중 4명이 교체되었고, 리커창을 포함한 2명의 공청단과 1명있던 상하이방이 교체명단에 포함됨.
100. 7명의 상무위원 전원이 시진핑 파벌로 바뀐 것임.
101. 공청단, 태자당, 상하이방이 서로 견제하고, 교대로 정권을 가져가는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1인 독재로 완전히 바뀌게 됨.
102. 후진타오가 회의 중간에 퇴장당하는 모습이 시진핑 1인 독재의 결정적인 한 장면이 되기도 함.
103. 중국에 투자한 자금들이 이 모습을 보고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함.
104. 중국 투자 전문가 집단으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있음.
105. 알리바바가 미국에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등 중국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해서 투자를 성공시킨 투자회사임.
106. 이들은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함.
107. 연기금들도 빠져나가기 시작함.
108. 운용자산 987억불의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TRS)은 중국 비중을 35.4%에서 17.7%로 절반을 줄임.
109. 중국을 줄인 부분은 인도를 12.7%에서 16.2%로 올리고, 한국을 11.2%에서 14.3%으로 올리는등으로 조정한 것임.
110. 흔싸귀비, 뭐든 흔하면 값이 싸지고, 귀해지면 비싸지기 마련임.
111. 인도와 한국에 중국을 빠져나온 달러가 들어가며, 달러가 흔해지니 달러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게 됨.
112. 아래 그래프를 봐도 인도와 한국이 비슷한 시기에 환율이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것임.
113. 물론, 환율이 이런 연기금 비중 조정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님.
114. 하지만, 이런 자금들이 차이나 런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이지만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임.
115. 차이나런으로 인한 달러유입은 일시적이었고,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등으로 달러 공급이 다시 줄어들기 시작함.
116. 2023년 2분기에 접어들면서, 자금의 흐름이 한번 더 바뀌게 됨.
117. 차이나 런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남아있던 자금들이 있었음.
118. 제로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던 자금들임.
119. 이들 자금들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약한데 실망해서, 2차 탈출을 하게 됨.
120. 2차 탈출에서도 인도로 자금이 계속 들어가는 것은 동일함.
121.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방향을 틈.
122. 블룸버그 발표를 보면, 2023년 2분기에만 일본 증시에 660억 달러, 인도 증시에 136억 달러가 유입된 것이 집계됨.
123. 한국으로도 24억 달러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큰 흐름이 일본으로 바뀐 것임.
124. 상하이종합지수가 끝없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인도 증시가 올랐던 이유 중의 하나임.
125. 지속적인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 공급이 부족해졌고, 중국을 탈출하는 자금들도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은 특이한 정책을 시행함.
126. 해외 배당금 이중과세 축소를 한 것임.
127. 2022년까지는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법인세를 내고, 남은 잉여금을 국내 본사로 배당하면 국내에서도 세금을 내야 했었음.
128. 세금을 두 번 내야 하니, 기업들은 해외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해외에 남겨두고 해외투자가 필요할 때 그 자금을 사용해왔음.
129. 2023년부터 해외에서 한번 세금을 낸 배당금의 95%를 국내 비과세로 바꿔줌.
130. 이중과세를 줄여주니, 삼성,현기차,LG등 한국 대기업들은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 381억 달러(약 50조 원)를 국내로 송금함.
131. 2022년에 국내로 들어온 배당금이 71억 달러였는데, 2023년에는 381억 달러가 들어온 것임.
132. 평년보다 310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온 것이 2023년 환율을 1300원대로 방어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함.
133. 세상에 공짜는 잘 없음.
134. 2023년에는 이런 달러가 들어오며 무역수지는 적자였지만, 경상수지를 흑자로 만듦.
135. 나가는 달러보다 들어오는 달러가 많아 환율을 안정 시켰지만, 해외에 쟁여 둔 돈이 소모된 것임.
136. 나쁜 정책은 아니었지만, 환율을 방어할 괜찮은 카드 하나가 사라지게 됨.
137. 환율은 한두 가지 요인으로 변하지 않음.
138. 권투선수가 아니라 종합격투기 선수임.
139. 종합격투기라 하더라도, 유리턱이 되었다면, 전체적인 방어력이 약해진 것으로 봐야 할듯함.
140. 중국에서도 변화가 감지됨.
141. 한국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되는 성향이 있어, 위안화가 약해지는 요인이 생기면, 원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
142.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시진핑이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용에서 국채 거래를 늘려야 한다"라고 발언을 함.
143. 인민은행에게 국채 거래를 확대하라고 지시한 것은 2007년에 중단한 국채 매입을 다시 시작하라는 말임.
144. 여기에서 국채는 미국 국채가 아니라 중국 국채를 말하고, 국채를 매입하며 돈이 풀리니 양적완화(QE)를 시작하는 것임.
145. 인민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서 양적완화에 나서면, 위안화가 흔해지며 가치가 낮아짐.
146. 2024년 3월, 양회에서 리창 총리는 2024년에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함.
147. 1년 한정이 아니라 매년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해서, 심각한 적자 상태인 지방정부를 대신해서 재정 부양을 하겠다고 한 것임.
148. 지금까지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계속 인하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었음.
149.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한 상황임.
150. 2011년 20%를 넘어갔던 지준율이 9.5%까지 낮아져서, 더 이상 낮추면 은행의 신용에 문제가 생기는 수준이 된 것임.
151. 국채를 매입해서 화폐를 찍어내는 방법밖에 유동성 공급 방안이 없어 보이는 상황임.
152. 2024년 6월 9일, 인민은행장은 상하이 포럼에서 "인민은행이 국채를 매매하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라고 공개함.
153.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민은행장이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된 것으로 봐도 될듯함.
154. 국채 매입은 위안화 공급을 늘리고, 위안화가 약해지면 위안화와 동조성향이 강한 한국 원화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음.
155. 원화가 더 약해질 요인이 추가되는 것임.
156. 이런 중장기적인 변수와 별도로 단기적인 요인으로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것도 문제임.
157.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 2024년 8월 2조5천억원 순매도, 9월 7조4천억원 순매도, 10월도 22일까지 2조1천억원 순매도를 하고있음.
158. 삼성전자를 봐도 상황파악이 가능함.
159. 외국인들이 32일 연속 순매도를 하고있고, 오늘 4%가 넘는 주가하락이 있었으니, 큰 금액의 순매도가 추가로 발생했을것임.
160. 과거의 외국인 순매도와 패턴도 다른 상황임.
161. 과거에는 증시에서 매도한 자금을 모두 빼가지 않고, 일부는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음.
162. 이번에는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도 1억달러이상 순감되고 있어서, 해외로 자금을 빼나가고 있다고 봐야할듯함.
163. 중장기적인 요인들에, 이런 단기적인 수급이 겹치면서 원화가치에 영향을 주고있음.
164. 다만, 단기 수급을 떠나 10년간 장기추세로 봐도 원화는 2021년부터 계속 약해지고 있음.
165. 레고랜드사태로 튀는 것을 2022년말의 차이나런과 2023년의 해외자금 이중과세 축소등으로 방어한 정도임.
166. 지진은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갑자기 일어나지만, 지하 깊은 곳에서는 해양판들이 부딪치면서 힘을 모은 결과로 발생하게 됨.
167. 이런 장단기 여파들이 누적되면서, 어느순간 레고랜드와 같은 발작이 걱정되는 상황임.
168. 다행인 점은 WGBI편입이 확정된 것임.
169. WGBI에 편입되면 한국 국채를 사기위한 꽤 많은 외국자금들이 들어올 수 있음.
170. 편입은 확정되었지만, 유예기간 1년이 있어서, 실제로 외국자금들이 들어오는 것은 내년 하반기라 시간이 필요함.
171. 수출이 크게 힘을 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를 키워 달러를 유입시키는 것도 쉽지않음.
172. 과거에는 원화약세가 되면 수출이 늘어나면서 달러가 들어와 환율을 안정시킨다고 생각했었음.
173. 한국이 주력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반도체와 자동차임.
174. 반도체와 자동차는 환율이 상승해서 수출가격을 좀 낮출수 있다고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품목이 아님.
175.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이 가격에 비탄력적이라는 말임.
176. 한국은 환율이 상승해서 수출가격이 떨어져도, 수출이 대폭 늘어나서 달러가 추가로 들어오는 효과가 약하다는 말임.
177. 환율에 큰 변수가 남아있다면, 미국과 통화스와프 정도인듯함.
한 줄 코멘트. 환율을 전통적인 분석방법과 다른 시각으로 살펴봤음. 정답이라기보다 하나의 시각정도로 보면 될듯함. WGBI는 내년 10월부터 편입되는 일정이라, 아직 자금이 들어오는 시기가 아님. 그래도 편입이 확정된 것은 다행임.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좋겠지만, 미국 대선이 진행중이고,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듯함. 도시락폭탄을 던지더라도 1400원은 방어하려고 할 것이니, 당장 큰 변화가 생길것 같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