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탄소포집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나? (feat CCUS, 수소환원제철)

메르

2024.10.30

 

 

일본 총선결과가 특이해서, 하루 밀려서 나온 글입니다.

올리면서 생각해보니, 이게 일본 총선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1. 1970년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미국이었음.

2. 50년이 지난 2020년, 세계 1위의 탄소배출국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고, 전세계 탄소의 42%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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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순위권 밖이던 한국도 탄소배출 9위로 진입함.

4. 세계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나온 탄소는 포집하는데 연구비를 쓰기 시작함.

5. 탄소 포집은 빠른 속도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음.

6. 나무를 심어서 탄소를 포집하는 것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않음.

7. 나무 1만그루가 1년에 400톤의 탄소를 포집하는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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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국에서 탄소포집의 끝판왕은 서해안 갯벌임.

9. 나무 1만그루가 1년에 400톤의 탄소를 포집하는데, 서해안 갯벌은 1년에 26만톤의 탄소를 흡수하고 있음.

10. 서해안 갯벌이 연간 26만톤의 탄소를 흡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탄소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임.

© seraphine, 출처

11. 포스코 1개사가 배출하는 탄소가 2022년기준 7,019만톤임.

12. 물론, 포스코가 압도적으로 탄소배출이 많기는 함.

13. 한국 전체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이 2022년기준 6억5450만톤인데, 포스코 1개사가 배출하는 탄소가 7,019만톤인것임.

14. 포스코가 철강 1톤을 생산하는데 탄소 2.05톤을 발생시키고 있기때문임.

15. 자연이 흡수하는 탄소가 생각보다 적고, 기업 특히 철강회사들이 배출하는 탄소가 어마어마하다는 말임.

16. 자연의 탄소흡수량에 비해서 탄소배출이 워낙 많다보니, 탄소배출에 규제가 들어가기 시작함.

17. EU는 천연가스로 1kwh의 전력량을 생산할 때 탄소 배출을 270g이하로 제한을 하는 탄소규제를 선포함.

18. 현재 EU내 천연가스 발전소의 1kwh당 탄소배출량은 430g수준임.

19. 유럽의 천연가스 발전소들이 탄소규제를 피하고 녹색투자를 받으려면 탄소배출량을 직접적으로 줄여주는 CCUS기술이 필요함.

20. CCUS(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기술,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Storage)는 CCS + CCU를 말하는 것임.

21. CCS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이고, CCU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기술임.

22. 탄소를 포집한다는 것은 결국 이산화탄소를 분리해서 액화한후 저장하는 것이 보통임.

23. 현재도 탄소포집기술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음.

24. 문제는 가격임.

25. 현재의 탄소포집기술로 이산화탄소를 만드는데는 톤당 500달러 이상이 들어감.

26. 현재 이산화탄소는 톤당 100달러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음.​

​27. 탄소포집 기술 자체보다, 톤당 100달러이하로 탄소를 포집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가치가 생기는 것임.

28.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효율적인 탄소포집기술을 개발한 곳에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임

29. 포집이 된 이산화탄소는 바다 깊은 곳이나 폐광산, 폐유전등에 보통 저장을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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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우리나라의 경우 동해 가스전에 연간 40만톤의 이산화탄소 저장공간을 확보하려고 하는중임.

31. 포스코 1개사가 한국 공장에서 연간 배출하는 탄소가 7,019만톤인것을 감안하면, 연간 40만톤의 저장공간은 미약한 규모임.

32. 저장공간도 부족하고, 실컷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그냥 저장만 하는것은 아까우니, 가능하면 활용을 하는게 필요함.

33.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기술이 CCU임.

34. 이산화탄소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만들어 자동차에 사용하면 자동차 1대당 이산화탄소 5톤이 감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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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알루미늄보다 3배, 철보다 4배이상 가볍지만, 10배 단단해서 재료로서는 훌륭한 소재임.

36. 이것도 비싼게 문제임.

37. 포집과 재활용에서 가성비가 잘 안나오다보니, 탄소배출을 줄이는쪽으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

38. 탄소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충당하겠다는 RE100이 나온 배경임.

39. RE 100이 확대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좌초자산(Stranded Asset) 문제를 해결해야 함.

40. 좌초자산은 과거에는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시장환경이 변화하면서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되어버린 자산을 말함.

41.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정유,석유화학,엔진 자동차 산업과 철강,시멘트,플라스틱 산업등이 해당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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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좌초자산이 국가 경제의 대부분인 사우디아라비아, UAE등 중동 산유국들이 신재생에 뛰어들고 있음.

43. 사우디는 기름도 많이 나지만 연평균 일사량이 1m²당 5,700~6,700Wh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조건을 가지고 있음.

44. 사우디는 수소와 암모니아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특징을 이용해서 수소를 신재생에너지 전략의 핵심으로 지정함.

45. 사막의 충분한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바닷물을 수전해 방식으로 분해해서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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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수소는 뜨거운 수증기로 천연가스를 개질해서 생산하는 방식이 대부분임.

47.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게 되면, 1톤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1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됨.

48. 기존의 천연가스 개질방식의 수소생산은 수소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에 탄소저감에는 의미가 없는 방법임.

49. 태양광,풍력,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기술이 진정한 수소생태계의 조건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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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한국의 좌초자산은 철강산업이 가장 문제임.

51. 위에서 언급했지만, 한국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포스코임.

52. 포스코 1개 회사가 한국 전체가 생산하는 이산화탄소의 12%를 내보내고 있음.

53. 철을 만드는 공법을 보면, 제철사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어쩔수가 없었음.

54. 철광석을 채굴하면, 철과 산소가 결합된 산화철 형태로 제철소에 도착하게 됨.

55. 제철소에서는 철 + 산소가 결합된 산화철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방법으로 철을 생산하게 됨.

56. 산화철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것은, 고로안에서 코크스라는 탄소 덩어리를 가열하는 방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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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코크스를 가열해서 산화철의 산소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게 됨.

58. 산화철은 산소가 떨어져 나간 순수한 철로 바뀌지만, 철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게 전통적인 제철방식임.

59. 산화철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것을 탄소가 아니라 수소를 쓰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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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산화철(철+산소)에서 산소를 탄소와 결합시켜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소를 수소와 결합시켜 H2O, 즉 물을 만드는 방식임.

61. 이것을 수소환원제철이라고 부름.

62. 포스코는 철 생산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법 기술개발 및 공정도입에 2030년까지 10조를 쓰겠다고 함.

63.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시제품을 내놓은 곳은 스웨덴 사브(SAAB)가 현재는 유일함.

64. 아직 수소환원제철로 나오는 철강은 연간 8천톤규모로 물량이 작아 테스트단계로 봐야 함.

65. 수소환원제철 방식의 문제는 수소를 800도이상 가열하는게 필요해서,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필요한 것임.

66. 사브는 스웨덴에 위치해서 충분한 전력 확보가 가능함.

67. 스웨덴은 발전전력 548TWh중 원자력을181TWh로 깔고, 화석연료 109, 수력 65, 풍력 20등 발전 에너지원이 잘 구성이 되어있음.

68. 스웨덴은 전기를 수출할 정도로 충분한 전력이 생산되고 있지만, 한국에 있는 포스코는 충분한 전력확보가 쉬운일이 아님.

69. 한국이 수소환원제철의 전기를 공급하려면 변동성이 심한 태양광이나 풍력으로는 힘들고, 원전 같이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상황임.

© MeshCube, 출처 OGQ

70. EU는 2026년부터 탄소 배출량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일명 탄소국경세)을 적용할 예정임.

71. 현재 제철소에 대한 탄소 배출량에 대한 세금은 매출액의 12% 정도로 추정되고 있음.

72. 제철사의 영업이익율이 10%가 안되는데, 탄소 국경세를 12% 내야 하는 것은 악몽이 될 것임.

73. 포스코는 이것에 대비하기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시험생산 설비를 만들기 시작함.

74. 1년에 30만톤 규모의 시험생산 설비가 포항에 건설하게 됨.

75. 시험생산으로 성능이 확인되면 2031년에 포항제철, 2032년 광양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적용하는 플랜트를 착공할 계획임.

76. 현재 세계 제철소중에서 수소환원제철을 시도하는 곳은 스웨덴의 SAAB와 한국의 포스코 정도임.

77. SAAB역시 2026년에 시험생산 시설을 완공한 뒤, 2030년에 본격적인 대규모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음.

78. 둘 다 성공을 한다면 포스코의 공법이 스웨덴의 SAAB 공법보다 우수한 공법으로 업계는 보고있음.

79. SAAB의 공법은 철광석을 파쇄한 팰릿을 재료로, 천연가스를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바꾼 뒤, 철을 생산하는 샤프트 방식임.

80. 포스코는 철광석 가루를 수소와 결합해서 철(직접환원철)을 만든 뒤, 이것을 전기로에 넣고 녹여 쇳물을 내는 유동환원로라는 방식임.

81. 유동환원로는 철광석 가루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SAAB는 철광석을 펠릿으로 가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해서, 포스코 방식이 탄소가 적게 나온다는 분석이 있음

82. 유동환원로는 기존방식보다 탄소 배출을 90%정도 줄일 수 있는데, SAAB방식은 절반 정도 줄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음.

83. 포집에 많은 돈이 들다보니, 이렇게 배출을 줄이는쪽으로 방향을 잡고있는 상황에서, 네이처에 대단한 연구가 발표됨.

 

84. 2024년 10월 23일, UC버클리대학 야기 박사팀이 탄소 포집의 새로운 방식을 발표한 것임.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080-x

Carbon dioxide capture from open air using covalent organic frameworks - Nature

A polyamine-functionalized covalent organic framework, COF-999, can be used as a material for direct air capture of CO2 from open air.

www.nature.com

85. 야기 박사는 노벨상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 인물로, 전 세계 화학자 중 논문 인용 횟수가 두 번째로 많은 석학임.

86. 이번에 야기 박사팀이 네이처의 논문에서 선보인 물질은 COF-999라는 이름의 물질임.

87. COF(Covalent Organic Framework)는 작은 유기분자들이 공유결합으로 연결되어 단단한 골격을 이루는 다공성 물질임.

88. 아주 단단한 숯과 비슷하다고 보면 됨.

89. 1931년 음독 치료제를 연구하던 프랑스의사 P.F.Touery는 최고의 맹독인 스트리크닌 치사량 10배 분량을 스스로 먹음.

스트리크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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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그는 맹독인 스트리크닌을 음독 치료제라고 믿고 있었던 것에 타서 먹었는데, 멀쩡하게 살아남.

91. 그가 멀쩡하게 살아남아 이론을 몸으로 증명함으로 인류는 음독 치료제를 가지게 됨.

92. 음독치료제 활성탄 (Activated charcoal)임.

93. 가격 좀 나가는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나오는 참숯 그것임.

© 침샘공작소, 출처

94. 나무를 500도 정도에서 열분해 시키고, 이산화탄소나 증기를 주입하면서 1000도 정도로 가열하면 숯이 되어 나옴.

95. 1000도로 타는 과정에서 나무는 미세 구멍을 가지게 되는데, 이 구멍은 엄청나게 넓은 표면적을 가지게 됨.

96. 숯 1g의 표면적이 보통 300평 정도까지 나오고, 최근에 나오는 슈퍼 활성탄은 600평까지 올라감.

97. 활성탄은 활성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활성탄소는 이 엄청나게 넓은 표면적으로 유기물을 강력하게 빨아들임.

98. 이런 효과로 활성탄은 응급실에서 음독 환자의 위장 내 독성물질을 흡수하는 데 사용됨.

99. 위장 안에 소화되지 않은 독성물질만 흡수하는 게 아니라 장에 직접 붙어 모세혈관의 독성까지 빨아들임.

100. 그 과정에서 혈액 내의 독성물질을 재흡수해서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음.

101. 정맥 주사를 과량으로 맞았을 때 활성탄을 먹이는 이유임.

102. 의학 교과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음. "활성탄이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써라."

103. 활성탄은 철, 리튬, 납 같은 금속류 중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독성에 효과를 볼 정도로 치료 범위가 엄청 넓다는 말임.

104. 병원 응급실에 달려오는 음독환자의 95%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시도의 결과임.

105. 음독해서 병원에 오면 과거 응급실에서는 주로 위세척을 했음.

106. 위세척은 엄지손가락만큼 굵은 튜브를 입과 식도를 통해 위에 넣은 다음 두 개의 주사기로 생리 식염수를 넣고 빼는 과정을 50번쯤 반복하는 것임

107. 음독 치료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위세척은 폐렴, 식도천공, 기흉 등 부작용이 많고 효과가 회의적이며 환자를 매우 괴롭히는 치료법임.

108. 위세척이 너무 아파서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는 팔을 침대에 묶고 하게 됨.

109. 유럽-미국이 합동으로 만든 지침이 나오면서 독극물 제거를 위해 위세척 사용이 줄어들게 됨.

110. 위장관에서 흡수가 잘 안되는 휘발유 같은 독극물이나 그라목손 같은 맹독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빼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커서 위세척을 안 하게 된 것임

111. 이렇다 보니, 숯은 무수하게 많은 기공으로 독극물을 흡수하는 응급실의 필수 음독 해독제가 됨

112. COF도 무수하게 많은 기공으로 숯과 비슷하게 특정 기체와 유해 물질을 흡착할 수 있음.

113. COF 가루 한 알을 확대해 보면, 수십억 개의 구멍을 가진 농구공으로 보인다고 함.

© 엘킴, 출처

114. 이때 공유결합 물질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구멍 속에 가둘 수 있는 물질을 바꿀 수 있음.

115. COF-999는 이산화탄소 분자와 상호작용을 쉽게 하는 아민(amine)을 사용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착하게 됨.

116. COF-999의 성능은 반 파운드(0.22kg)로 20~40kg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음.

117. 사막과 같이 건조하면 반 파운드로 20kg 정도 이산화탄소가 포집되고, 습기가 좀 있으면 포집량이 2배로 늘어난다고 함.

© Anna 00K, 출처 OGQ

118. 상자속에 들어있는 COF-999가루 속에 공기를 통과시키면, 19분 만에 50%를 포집하고, 62분 만에 80%를 포집하는 성능이 확인됨.

119. 1시간 정도만 공기를 통과시키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80%를 포집할 수 있다는 말임.

120. 포집한 탄소를 분리하는 것도 간단함.

121. 60도까지만 온도를 올리면 COF-999에 흡착된 이산화탄소가 분리되기 시작함.

122. 재사용도 가능함.

123. 연구소에서 300회까지 흡착과 분리 테스트를 계속해도 성능이 변하지 않고 탄소 포집이 가능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

124. 이론적으로는 수만 번 이상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함.

 

125. COF-999만 있으면 포집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이것을 분리하는데 60도 이상의 가열만 해주면 되는 것임.

126. 대량생산에 들어가는 비용계산은 없지만, 제조과정에서 비싸거나 특별한 재료가 사용되지 않아서 저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음.

 

127. UC 버클리대는 야기 박사와 연구진인 Zhou를 공동발명가로 지명하고, COF-999에 대한 특허출원 및 Atoco라는 회사를 설립함.

128.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체가 개발되어 테스트까지 진행되다 보니, COF-999의 상용화 가능성은 높아 보이는 상황임.

129. COF-999가 상용화된다면, 이산화탄소 포집 문제는 해결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쪽으로 이슈가 넘어가게 됨.

130. 이런 획기적인 일이 있으면 등장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 있음.

 

131. 그중 한 명이 워렌 버핏임.

132. 2019년 워런 버핏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을 매수할 때 사람들은 의문을 표시함.

133. 1920년에 설립된 옥시덴탈은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의 석유, 가스 및 화학 관련 기업임.

© 어른아이, 출처

134. 워런 버핏은 최근까지도 옥시덴탈 지분을 계속 늘려서 34%까지 보유를 함.

135. 옥시덴탈은 석유기업이면서 화학 관련 기업이기도 함.

136. 옥시덴탈은 탄소 포집(CCS) 기술, 특히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DAC(Direct Air Capture) 기술에서 가장 앞서고 있음.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137. 옥시덴탈이 만드는 첫 번째 DAC 공장 스트라토스(Stratos)가 70% 정도 공정이고, 2025년 중반에 완공되어 가동을 시작하는 일정임.

138. 첫 번째 공장은 테스트 공장으로 연간 50만 톤의 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는 용량임.

139. 이 프로젝트는 워런 버핏뿐만 아니라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5억 5000달러(약 7387억 원)의 투자를 받았음.

140. 옥시덴탈은 이 시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AT&T, TD Bank,트라피쿠라(Trafigura) 등과 판매 계약을 이미 체결함.

 

141. 기후 테크기업인 스피리투스도 미국 와이오밍에 세계 최대 DAC(직접 공기 포집) 시설을 설치한다고 발표함.

142. 오차드 원(Orchard One)이라는 이 시설은 매년 2백만 톤의 탄소를 포집하는 시설로 2026년부터 가동할 계획임.

143. 스피리투스의 DAT는 톤당 100달러 정도로 탄소 포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음.

144. 오차드 원이 탄소를 포집해서 받는 탄소 크레디트의 구매자로는 알파벳, 메타 등이 이미 구매 고객에 명단을 올리고 있음.

145. 이런 상황에서 COF-999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상황임.

146. 워런 버핏이 방향은 잘 잡았는데, COF-999라는 신기술로 물을 먹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음.

147. 맞고도 틀린듯함.

148. COF-999가 탁월한 가성비로 탄소 포집을 한다면, 원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DAC들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짐.

149. 포집은 COF-999가 주도하고, CCUS 시장은 포집한 탄소를 수송해서 저장하고 활용하는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임.

150. 워런 버핏에게는 옥시덴탈과 함께 일본 종합상사들이 있음.

151. 몇 년 전부터 일본의 5대 종합상사들은 변신을 시작하고 있음.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152. 미쓰비시는 포집된 CO2를 활용하는 고정화 기술에 힘을 쏟고 있음.

153. 미쓰비시는 포집한 CO2를 활용해서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Carbon Cur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

154. 콘크리트의 재료가 되는 시멘트 제조 공정은 석회석을 굽는 소성 과정에서 다량의 CO2가 발생함.

155. Carbon Cure 기술은 석회석을 굽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회수해서 시멘트에 주입하게 됨.

156. 시멘트에 주입된 CO2는 화학반응을 일으켜 칼슘 결정을 만들게 되어, CO2를 콘크리트에 고정시키게 됨.

157. 시멘트에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면, CO2를 재활용하면서 콘크리트 강도까지 강해지는 효과가 있음.

158. . Carbon Cure 기술로 시멘트를 만들어도 제조비용이 크게 높아지지 않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음.

159. 미쓰비시 상사는 상용화 상품으로 CO2-SUICOM이라는 콘크리트 대체상품을 만들었고, 철근콘크리트에 적용을 확대하는 중임.

160. 이토추상사는 CO2 수송과 CCU에 중점을 두고 있음.

161.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은 포집한 CO2를 액화시켜 활용하거나, 다른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것임.

162. 이토추는 CO2로 유글레나(연두벌레)를 증식시키고, 유글레나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함.

​163. 일본 1위의 농산물 수입회사인 미쓰이 물산은 CCS에 뛰어들고 있음.

161. CCS는 포집된 CO2를 저장하는 사업임.

162.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은 CO2 배출 사업장에서 CO2를 포집(Capture) 한 후, 지하 800~1000미터에 위치한 유전이나 대염수층에 저장하는 기술임.

163. 현재 탄소 포집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CCS는 3가지임.

164. 가동 중인 유전에 CO2를 밀어 넣고 그 압력으로 원유를 뽑는 방식이 있음.

165. 이 방식은 CO2가 원유가 빠진 빈자리에 자연스럽게 저장되는 효과가 있음.

166. 지하 800~1,000미터에 있는 대염수층에 CO2를 저장하는 방식도 있음.

167. 대염수층에 CO2를 저장해서 염수를 콜라 같은 탄산수를 만드는 것임.

168. 마지막 방식은 원유나 천연가스 생산이 끝나 비어있는 유전에 CO2를 밀어 넣고 밀봉하는 것임.

169. 미쓰이물산은 영국의 CCS 사업회사 SG에 지분투자를 함.

170. 2026년부터 2030년까지 670만 톤의 CO2를 사용이 종료된 석유, 가스전에 주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171. 미쓰이물산은 호주의 삼림 회사인 New Forests 지분 49%를 취득했고, 삼림에서 얻어지는 탄소배출권 판매를 진행하고 있음.

172. 호주 원시림을 재생해서 CO2를 연간 500만 톤, 2050년까지 누계 1억 톤을 흡수한 후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계획임.

© Arnaud Mesureur, 출처 OGQ

173.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배출된 CO2를 회수해서 수송한 후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 가스광구인 Rokan 광구 중 생산이 고갈된 석유, 가스전에 저장하는 CCUS Value Chain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함.

174. 마루베니는 호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CO2를 발전소에서 100km 떨어진 저장소로 옮겨서 지하 2km 깊이에 영구저장하는 프로젝트를 2022년 6월 시작하였고, 2025년부터 저장을 시작할 계획임.

175.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 상사 등이 공동 참여하는 인도네시아의 Tangguh LNG 프로젝트도 CCS 사업임.

176. 신규 가스전과 생산 중인 가스전에서 CCUS(CCU+CCS) 기술을 적용해서 CO2 배출을 줄이고, 누계 2500만 톤의 CO2를 회수해서 Vorwata 가스전에 다시 집어넣고 저장하는 프로젝트임.

177. 과거의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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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최근에는 영역을 좁히며 자원과 식량, CCUS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

179. 무언가 장기적으로 큰돈이 될 것 같으면 귀신같이 빨대를 꼽는 할아버지가 워렌 버핏임.

180. 워런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를 무역회사로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자원과 식량, CCUS 회사로 보고 투자를 했을지도 모름.

 

한 줄 코멘트. 가끔 신기술이 나오면서 게임 체인저가 되는 수가 있음. 이번에 네이처에 발표된 신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라온 논문이다 보니,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이는 상황임. 게임 체인저가 나오면 경쟁에서 밀리는 산업과 각광받는 산업이 나뉠 수 있음. 포집이 쉬워지면, 저장 및 재활용에 집중하는 일본 종합상사들이 한자락 걸칠 수 있을듯한 상황임. 다만, 미쓰비시같이 엔고로 전환되면 수익성이 나빠지는 기업들이 있음. 전체가 아니라 하나씩 뜯어봐야 할듯함. 수소 환원 제철법은 단순하게 탄소 국경세를 적게 내는 수준이 아니라, 제철 시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임. 포스코가 성공하면 좋겠음. 종합상사는 장기 보유자로서 편향이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판단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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