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새로운 미래 식량 근황
메르
2024.11.02
1. 한국은 세계 1위의 출산율 감소국임.
2. 한국의 결혼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 사람의 출산을 합친 합계출산율은 0.81명이고, 특히 서울은 0.62명으로 더 낮은 수준임.
3. 2025년이 되면, 전국이 현재 서울 수준인 0.61명까지 출산율이 낮아져서 압도적 세계 꼴찌 출산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4. 세계를 전체로 보면 다른 숫자가 나옴.
5. 2022년 11월 15일, UN은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함.
6. UN은 세계 인구가 2050년에 100억 명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7. 출산율이 2.1명 이상이 되면 인구가 증가하고, 그 밑으로 떨어지면 인구가 감소하게 됨.
8. 1950년대 여성은 일생 동안 평균 4.7명을 출산했지만, 현재는 2.3명을 출산하고 있음.
9.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출산하고 있지만, 출산율이 2.1명을 넘고 있어서 세계 인구는 아직 증가하고 있음.
10. 현재 세계 인구 1위 국가는 인도이고, 2위국가가 중국임.
11. 같은 14억명대이지만, 2023년에 인도가 중국 인구를 추월해 세계 1위가 됨.
12. 중국의 출산율이 1.3명이라, 중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인도는 아직 2.2명이라 조금씩이지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음.
13. 앞으로 인구가 많이 늘어날 곳은 아프리카임.
14. 아프리카는 아직 출산율 5.2명을 유지하고 있음.
15. 현재 10억명정도인 아프리카 인구는 30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음.
16. 인구가 계속 늘어날 때 부족해지는 것이 식량이고, 특히 육류가 부족함.
17. 현재 추세대로 인구가 늘어나면, 매년 2억 톤씩 육류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재배할 경작지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임.
18. 지구 전체적으로 점점 물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육류 생산을 위해 들어가는 많은 물도 신경 쓰이는 영역임.
19. 옥수수 1kg을 재배하는데 650L의 물을 쓰고, 밀 1kg을 재배하는데 900L의 물을 쓰게 됨.
20. 옥수수나 밀을 재배하는데 물이 꽤 많이 든다고 생각할 수 있음.
21. 하지만,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는 40,000L의 물이 필요함.
22. 사료도 사료 문제지만, 충분한 물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임.
23. 육류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먼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대체육임.
24. 대체육은 비동물성 단백질을 말하는 것임.
25. 대체육으로는 식물성 재료로 고기와 비슷하게 만드는 식재료가 있고, 보통 콩고기라고 부름.
26. 대체육의 대표 브랜드는 비욘드 미트임.
27. 비욘드 미트는 완두콩 속의 단백질로 고기와 비슷한 모양을 만들고, 비트 주스로 피 색깔을 흉내 낸 후, 코코넛오일로 육즙을 만듦.
28. 대체육의 문제는 고기라고 호소하는데 고기 맛이 안 나는 것임.
29. 대체육의 대안으로 배양육이 떠오르기 시작함.
30. 비동물성 단백질로 짝퉁 고기를 만들면 대체육이라고 하고, 동물성 단백질로 짝퉁 고기를 만들면 배양육이라고 보통 구분함.
31. 배양육은 2004년, 마크 포스트 교수가 네덜란드 정부에서 200만 유로의 지원금을 받아 처음 연구를 시작함.
32. 동물성 단백질로 만드는 배양육은 동물에게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으로 시작함.
33. 추출된 줄기세포를 혈청이 든 용기에 주입하면, 혈청을 먹이로 삼아서 배양되어 근육세포가 됨.
34. 이렇게 배양액 속에서 몇 주가 지나면 국수 가락 모양의 단백질 조직이 만들어지게 됨.
35. 배양육은 가축을 키워서 고기를 얻는 것보다 20배쯤 빨리 고기를 만들 수 있음.
36. 일반적인 축산에 비해서 물도 별로 사용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도 적으며 토지도 적게 쓰게 됨.
37. 배양육은 축산과 비교해서 토지 사용량 1%, 물 사용량 4%, 온실가스 배출 4%로 같은 양의 고기를 만들 수 있음.
38. 배양육은 지방이 없는 고기라서, 맛이 없고, 다진 고기인 패티 형태로 나와 식감이 나쁜 문제가 있음.
39. 식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제조비용과 만드는 과정도 문제가 있었음.
40. 지금까지는 임신한 암소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소의 태아에서 추출하는 혈청을 배양액으로 사용함.
41. 사람도 그렇듯이, 소의 태아 혈청에는 세포가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소들이 충분히 들어있음.
42. 태아 혈청을 사용하면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반응도 생기지 않아서, 배양육을 배양하는 배양액으로 가장 좋은 원료가 됨.
43. 임신한 암소에게서 뽑아내는 소 태아 혈청의 원가가 리터당 1,000달러까지 나오는 게 문제임.
44. 햄버거 패티 1장(140g)을 만드는데, 소태아혈청 50리터가 필요함.
45. 다르게 말하면 배양육으로 햄버거를 만들면, 배양액으로 들어가는 50리터의 소 태아 혈청 가격만 5만 달러가 된다는 말임.
46. 가격을 떠나서, 아무리 도축하는 소라고 하지만, 소의 태아에게서 혈청을 뽑아내는 것도 거부감이 드는 과정임.
47. 하여튼, 2013년에 배양육 햄버거를 처음 만드는데 성공함.
48. 소의 혈청 비용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서, 아래 사진의 배양육 햄버거 1개의 원가가 4억 원(33만 달러)이 들었음.
49. 2016년에 미국 업사이드푸드가 배양육 연구에 뛰어들어 단가를 낮췄지만, 100g에 4,800만 원짜리 배양육 미트볼을 만드는 정도였음.
50. 배양육 연구를 계속한 미국 업사이드푸드가 배양육 제조원가를 100g당 640만 원까지 낮춤.
51. 제조원가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고기 100g에 640만원은 상업성이 없는 가격이었음.
52. 큰 돈이 투입되면 상황이 빠르게 바뀌는 것을 보게되는 경우가 많음.
53. 세상에 돈이 될법한 일에 남들보다 먼저 뛰어드는 3인방이 있고, 그중 1명이 배양육에 뛰어든 것임.
54. 빌 게이츠가 글로벌 곡물기업 카길과 함께 170억 불을 투자해서 본격적으로 배양육 연구가 시작됨.
55. 세계 2위 축산업체 타이슨 푸드도 업사이드푸드에 투자가 들어감.
56. 거액의 돈이 투입되자 하나씩 문제들이 해결되기 시작함.
57. 마블링이 없어 배양육 맛이 퍽퍽한 것은, 소의 지방세포를 별도로 배양해서 기존 근육세포에 섞는 방식을 개발해서 해결함.
59. 다진 고기 형태인 패티로만 제조되는 문제도 해결함.
60. 근육세포를 틀 속에 여러 개 쌓아서 배양하면 세포들이 붙어서 고깃덩어리가 되면서,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내는데 성공한 것임.
61. 아래 사진이 지방세포를 배양해서 기존 근육세포에 섞은 뒤, 고깃덩어리 모양으로 만든 배양육임.
62. 조금씩 진전되던 배양육 시장에서, 2019년에 결정적인 진전이 일어남.
63. 암소의 태아 혈청을 사용하지 않고, 혈청 없이 배양하는 무혈청 기술이 개발된 것임.
64. 무혈청기술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찝찝했던 암소 태아 혈청 사용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배양육 제조단가를 엄청나게 낮추게 됨.
65. 2019년 5월, 업사이드푸드는 무혈청기술로 배양육 100g당 가격을 640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낮추게 됨.
66. 이것을 본 소프트뱅크가 업사이드푸드에 추가 투자를 들어감.
67. 2020년 6월,이스라엘의 퓨처미트가 무혈청 기술로 돼지와 닭고기 맛 배양육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100g당 가격이 2천원까지 떨어짐.
68. 배양육이 자연육보다 싸지는 것을 미트 패리티라고 하는데 2022년 7월 미트 패리티는 달성됨
69. 배양육의 또 다른 장점은 유통임.
70. 배양육은 멸균 상태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공기만 잘 차단하면 상온에서 장기간 보존이 가능함.
71. 현재와 같이 냉장이나 냉동으로 고기가 유통되는 게 아니라, 진공포장 형태로 만들어져 상온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임.
72. 축산업계는 배양육 가격이 일반적인 고기보다 싸지면, 배양육이 주류가 될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함.
73. 배양육에 대한 반발이 나오기 시작함.
74. 2024년 9월, 미국 네브래스카주는 2025년까지 배양육 판매를 금지함.
75. 배양육 판매만 금지한 게 아니라 배양육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시행됨.
76. 배양육을 공공식품 프로그램에서 제외하고, 매장에서 판매되는 배양육은 진짜 육류와 분리해서 판매되어야 한다는 등의 조치임.
77. 배양육 금지명령에 대한 주지사의 서명은 시내 작은 정육점에서 진행되었고, 네브래스카주 농업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를 밝힘.
▲ (사진=Jim Pillen X 갈무리)
78. 네브래스카주는 농업과 축산이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농업과 축산기업의 힘이 세고, 농민과 축산농가가 많은 곳임.
79. 축산 및 육류업체와 농민들의 표를 의식한 것임.
80. 미국 농무부는 2023년 배양육이 인간이 섭취하기에 안전하다고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런 반발도 나오고 있는 것임.
81. 2024년 7월, 영국 환경부와 동물 및 식품 보건국은 미틀리(Meatly)의 배양 닭고기를 애완동물 사료로 판매를 승인함.
82. 미틀리는 닭도 아니고, 계란에서 세포를 채취해서 배양 닭고기를 만듦.
83. 유전자변형유기체(GMO),항생제,유해병원체, 중금속 및 불순물이 없는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순수한 배양육이 생산된다고 함.
84. 미틀리의 배양육 제조원가는 1kg당 1파운드(1800원) 이하로, 경제성은 충분하게 확보한 상황임.
85. 반려동물용으로 제조된 미틀리의 배양 닭고기는 2024년 연말부터 영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일정임.
86. 영국은 이번 일로 배양육 판매를 승인한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되었지만, EU는 국가별로 배양육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상황임.
87. 농업이 강한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는 축산업과 농업 보호를 위해 배양육을 전면 금지함.
88. 배양육은 기존 축산농가 등의 반발이 적은 국가 위주로 성장을 시작할 것 같은 상황임.
89. 배양육이 기존 축산농가 등의 반발로 주춤한 사이에, 대체육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음.
90. 곤충을 먹는 충식임.
91. 동물성 단백질을 배양육, 비동물성 단백질을 대체육으로 분류하다 보니, 곤충을 먹는 충식은 대체육으로 분류가 됨.
92. 게맛살이 게살이 아니라 명태가 원료라는 것은 다들 잘 알 것임.
93. 게맛살의 붉은 색깔은 천연색소 카민을 사용해서 내고 있음.
94. 카민은 코치닐추출색소로 만드니, 카민 = 코치닐임.
95. 아래 햄 성분표에 코치닐추출색소라고 되어 있듯이, 코치닐은 여기저기서 발견됨.
96. 코치닐은 미에로화이바에도 들어 있고, 립스틱에도 들어있고, 꿈틀이 등 붉은색 색소가 필요한 곳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음.
97. 코치닐은 연지벌레의 가루임.
98. 코치닐을 만드는 데는 연지벌레의 암컷이 사용됨.
99. 연지벌레는 선인장을 주로 먹고사는데, 선홍색 붉은색을 가지고 있음.
100. 연지벌레 암컷을 가루로 내서 끓이면 붉은 색소가 나오는데, 코치닐 색소 2kg을 얻기 위해서는 연지벌레 암컷 32만 마리가 사용됨.
101. 녹차 아이스크림의 초록색을 누에똥으로 내듯이, 식품들 중에 벌레가 원료인 게 많음.
102. 한국 식약처는 귀뚜라미, 번데기, 벼메뚜기, 굼벵이, 밀웜, 풀무치 등 10가지 곤충을 식품의 원료로 인정하고 있음.
103. 곤충을 먹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습관임.
104. 새우튀김이나 감자칩같이 겉바속촉을 좋아하는 것은 곤충을 먹던 습성 때문이라고 신경 문화 인류학자인 존 앨런은 이야기하고 있음.
105. 성경에도 메뚜기가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고, 세례자 요한도 광야에서 꿀과 메뚜기를 먹었다고 하듯이 충식은 오래된 인간의 식습관임.
106. 한국인이 번데기와 메뚜기를 먹는다면, 일본인은 귀뚜라미를 조려먹고, 중국은 매미, 굼벵이, 잠자리 등을 튀겨서 먹고 있음.
107. 사실, 대게나 꽃게 등도 육지에 살면서 크기가 작았다면 벌레로 취급받았을 가능성이 높음.
108. 지금도 몽골같이 바다가 없어서 해산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게나 새우, 쥐며느리를 모두 벌레라고 혐오하는 경우가 많음.
109. 쥐며느리를 먹지는 않지만, 새우와 맛이 비슷하고 영양성분도 차이가 없다고 함.
110. 벌레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사육에 필요한 면적이 적으며, 인간이나 가축사료로 쓸 수 없는 곡물로 키울 수 있는 미래의 식량자원임.
111. 충식이 미래 식량 경쟁에 합류할지는 심리적인 거부감을 어떻게 없애느냐가 포인트가 될 듯함.
한 줄 코멘트. 배양육이나 대체육까지는 먹을듯한데, 벌레는 좀... 하여튼, 배양육 시장이 커질듯한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