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주절주절..둥켈플라우테 현상과 친환경 발전..그회사 근황..
메르
2024.12.02
1. 둥켈플라우테 현상과 친환경 발전
유럽의 기후가 이상해지고 있다.
11월에는 유럽에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 현상이 독일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발생했다.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는 과거부터 있어왔던 기상현상이지만, 올해는 발생 빈도가 많고 사라질 때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둥켈플라우테'는 독일어로 '어둡고 바람이 멈춘 상태'라는 의미다.
둥켈플라우테가 시작되면 하늘이 흐려서 어둡고, 바람은 거의 불지 않는 정적인 고기압 상태가 된다.
하늘이 흐리고, 바람이 안 불면 문제가 되는 곳이 있다.
친환경 발전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풍력 터빈이 멈춰 서며 전력 생산이 중단된다.
하늘이 흐리니, 태양광 패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11월에는 2주 정도 독일을 중심으로 영국과 북유럽 국가에 '둥켈플라우테'가 발생했다.
11월 6일에는 40~50% 사이를 오가던 독일 신재생에너지 발생 비중이 19%로 떨어졌다.
6일에는 독일의 육상풍력은 발전량이 0.14Gwh가 나왔다.
0.14Gwh의 발전량은 하루 종일 풍력발전기가 돌지 못하고 멈췄다는 의미다.
11월 6일의 태양광 발전량도 연중 최저치가 나왔다.
결국, 11월 4일부터 10일 사이에 독일의 전기 생산에서 신재생 비중은 50%에서 30%로 낮아졌다.
70%를 화석연료로 땜빵을 했다는 말이다.
사진=REUTERS
독일은 기존 천연가스나 석탄 화력발전을 최대한 가동하고, 전기를 많이 쓰는 대형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뒤, 프랑스의 원전에서 만드는 전기를 사 와서 대응을 할 수 있었다.
독일은 프랑스에도 같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서, 프랑스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전기 요금도 문제다.
독일은 가정과 기업이 전기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과 비슷한 전기 사용량에 따른 계단식 고정 가격제가 있고, 발전원가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 변동 가격제 등이 있다.
변동요금제를 선택한 가계와 기업의 11월 6일 전기 요금은 ㎿ h(메가와트시) 당 800유로로 평소보다 열 배 이상 튀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전기 요금은 최우선 요소가 아니다.
전기는 조금만 부족해도 대정전이 일어날 수 있는 예민한 존재다.
녹색 정전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원자력 뿐이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고, 원전 복귀와 확대 붐이 일어나고 있다.
탈원전을 선언한 스웨덴, 이탈리아, 스위스가 탈원전을 포기하고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체코,프랑스,영국,폴란드,네덜란드,필란드,루마니아,슬로베니아는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 원전 붐이 일고 있다.
2. 그 회사 탐방
이번 부산 방문은 어머니 생일에 맞춰서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내려갔다.
KTX로 내려와서, 부산역에서 소카를 빌려서 움직이는데, 시간 여유가 좀 있었다.
그 회사의 신축현장을 가봤다.
정문과 후문은 모두 닫겨있었다.
빵이 좋은 건설사 용역분들이 밀린 공사대금을 받을 때까지 정문과 후문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문은 완전히 닫았고, 후문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작은 문만 열어놓고, 건설사 용역분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이 못 들어가니, 공사도 당연히 중단 상태로 보였다.
그 회사에서 공장 안으로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후문 입구에 컨테이너 1동을 놓고, 기존에 경비를 서던 직원분이 지키고 있었다.
그 회사 경비분과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경비분이 상속받아서 가지고 있다는 시골 땅에 대한 매매 상담까지 해주고 왔다.
한 줄 요약. 날씨가 흐리거나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이 힘들어지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부터 점점 문제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 원전 외에는 가성비가 나오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장을 가보면, 심증이 확신으로 바뀌고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