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치매치료에 획기적 신약이 나오나? (feat CV-01)

메르

2024.12.08

 

치매치료제 시장에 획기적인 흐름이 보여서, 보강해 봅니다.

 

​1. 뇌는 두개골 안에서 뇌척수액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기관임.

2. 워낙 중요한 부위라 단단한 두개골로 보호하고 있음.

© aurificina, 출처 Unsplash

3. 권투의 어퍼컷같이 강한 충격이 두개골에 오면, 뇌척수액에 둥둥 떠다니던 뇌가 단단한 두개골과 충돌하게 됨.

4. 뇌진탕이라고 부름.

5. 권투에서 턱을 올려쳐서 KO로 만든다는 것은, 뇌를 두개골에 부딪치게 해서 뇌진탕으로 기절시키는 것임.

© 1walter2, 출처 Unsplash

6. 어퍼컷은 상당히 위험하고, 후유증이 많이 남는 행위로 권투선수들이 은퇴 후 여러 가지 후유증에 시달리는 원인이 됨

7. 뇌척수액이 4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뇌가 익기 시작함.

8. 고열이 무서운 이유임.

9. 40도 이상 고열이 오래 계속되어 뇌가 익으면, 청각, 시각 등에 장애가 오기도 하고, 뇌의 일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함.

© shaotsui, 출처 Unsplash

10. 나이가 많은 분들은 열이 많이 날 때 땀을 빼서 열을 낮추려 하는 경우가 많음.

11, 뇌가 고온에 약하니, 몸은 따뜻하게 하더라도 머리는 물수건 등으로 식히는 게 좋고, 가능하면 해열제를 먹어 열을 내려야 함.

12. 나이가 들면 기억을 하고 사고를 하는 능력이 천천히 약해지며 치매를 향해 나아감.

13. 치매의 70%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으로, 1906년에 독일의 알츠하이머라는 의사가 환자를 보고하며 알려짐.

15. 치매는 아밀로이드라는 치매 유발 물질이 뇌에 쌓이면서 심해지고, 10년 정도에 걸쳐서 계속 악화된다는 가설이 대세임.

16. 가설의 근거가 된 미네소타대의 2006년 논문이 사진조작으로 취하 되었지만, 후속 논문들이 계속 나와서 대세가 유지됨.

17.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원 연구진은 아밀로이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신경세포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지 단서를 찾아 냄.

18.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뉴런의 연결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을 확인해서 국제 학술지인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실은 것임.

19. 아밀로이드가 계속 쌓이다 보니, 치매 초기 증상 이후 5년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음.

20. 거대 제약회사들에서 수십 년간 수십조원을 때려 박았지만 치매치료제는 개발이 안되고 있었음.

21. 화이자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고 신약개발에 손을 떼는 정도였음.

22. 인구가 노령화되며, 치매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치매약이 개발 안되자 미국 FDA가 치매약의 기준을 완화해 줌.

23. 치매는 심한 정도에 따라 6단계로 나눔.

24.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1단계부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기억력이 약해져서 일주일 전을 기억 못하는 3단계까지를 보통 경증 치매로 분류함.

25. 단기 기억상실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는 4단계부터 공식적으로 치매 진단이 내려짐.

26. 지금까지 FDA가 치매약으로 인정한 기준은 4~6단계 환자를 1~3단계 환자로 개선하는 약이었음.

27. 수십 년간 치매약이 개발 안되니, 2018년에 FDA가 치매약 기준을 낮춰줌.

28. FDA는 1~3단계 치매환자가 4~6단계로 가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방지하면 이것도 치매약으로 인정해 주기로 해준 것임.

29. 2021년 6월 7일. 드디어 치매약 하나가 FDA의 승인을 받음.

30. 아두헬름(Aduhelm)임.

31. 아두헬름은 건강한 노인에게 얻은 항체를 치매 환자에게 주입해 뇌에 쌓여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방식임.

32. 아두헬름은 FDA 승인이 났지만, 뇌부종 등 부작용이 심하고, 약효도 썩 좋지 않았음.

33. 약효도 별로인데 가격까지 너무 비쌌음.

34. 한 달에 한 번 정맥주사로 맞아야 하는데, 한번 맞는데 4,312불(6백만원)정도라 1년 약 값이 7천만원이 넘게 됨.

© 북극여시, 출처

35. 치매를 고치는 것도 아니고, 중증치매로 가는 것을 늦추는 약인데, 일년에 7천만 원을 쓴다는 것은 일반가정에는 부담이 큼.

36. 한국만 해도 2023년기준 치매환자가 98만 명이고, 노령화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 건강보험을 적용해주기도 어려운 약인것임.

39. Aduhelm은 비싼데다 약효가 확실하지 않고, 부작용까지 심하자 병원에서 외면을 받았고, 실제 사용이 거의 되지 않았음.

40. 2023년 1월8일, FDA는 두 번째 치매 치료제를 "가속 승인" 했다고 밝힘.

41. 가속 승인은 중요하고 위험한 질병 치료를 위해 임상 2~3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제도임.

42. 가속 승인은 일단 투약을 먼저 시작하고,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게 확보되면 정식으로 승인을 하는 방식임.

43. 두 번째 치매 치료제의 이름은 "레카네맙"임.

44. 레카네맙은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약임.

45. FDA는 레카네맙에 대해 "알츠하이머의 증상만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질병 기전을 타깃으로 영향을 미치는 최신 치료법"이라고 평가를 함.

46. 치매 증상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치료 효과도 있다는 말임.

47.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의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제거하는 작용을 함.

48. 레카네맙 임상 결과가 중요했던 것은 수십 년간 의학계가 논쟁 중인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입증한 것으로 보기 때문임.

49.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원(CNRS)의 논문 등이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속에서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는 게 치매의 원인이라는 것이 맞느냐를 가지고 논쟁 중이었음.

50. 아밀로이드가 뭉치는 것을 막는 메커니즘의 레카네맙이 치매치료 유효성을 입증했다면, 가설이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다른 제약사들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는 것임.

51. 레카네맙은 초기 치매환자 1,795명에게 실시한 임상에서 가짜약을 받은 환자보다 인지능력이 27%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52. 한 달에 2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아두헬름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적어서 관리할 만한 수준으로 보게 됨.

53. 약 값은 1년에 2만6500달러(3700만원)로 책정되었고, 1~3단계 초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게 됨.

54.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기준 전세계 알츠하이머 환자수는 5,400만명이고, 2050년까지 1억3000만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55. 한국도 2023년 98만명의 치매환자가 2030년 142만명, 2050년 315만명을 넘을것으로 보고 있음.

56.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말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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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레카네맙은 '레켐비(LEQEMBI)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출시를 함.

58. 레켐비(레카네맙)은 23년 6월, 한국 식약처에도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2024년 11월말 한국판매 허가가 남.

59. 레켐비는 한국에서 1년 약값이 2~3000만원 범위에서 정해질듯함.

60. 이런 상황에서 일라이 릴리가 레켐비(레카네맙)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치매 신약을 발표함.

61. 도나네맙(Donanemab)임.

6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콘퍼런스에서 일라이 릴리는 도나네맙 3상 임상결과를 발표한 것임.

© azhrjl, 출처 Unsplash

63. 3상에서 도나네맙을 76주간 투여한 환자들은 가짜약을 투여한 환자들보다 인지력,사고력,일상생활 수행능력등의 저하속도가 35%정도 느려지는 것을 확인함.

64. 치매초기 단계의 평균연령 73세의 환자 1,736명이 임상에 참여했고, 4주에 한번 도나네맙 주사를 맞았음.

65. 레카네맙이 투병 초기단계에서 인지력 저하 수준을 27% 늦춘데 비해서, 도나네맙은 35%까지 지연효과가 커짐.

66. 도나네맙이 레카네맙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투여 시점임.

67. 도나네맙은 빨리 투여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좋았음.

68. 가장 초기 단계 치매환자는 인지 기능 저하가 60%까지 늦춰지고, 알츠하이머병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확률을 39% 낮춰줌.

69. 임상대상 환자 중 47%는 도나네맙을 투여하는 1년 동안 더 이상 치매가 악화되지 않아서, 투여하지 않은 사람 대비 2배에 가까운 효과가 나온 것임.

사진=로이터

70. 일라이 릴리는 FDA에 도나네맙에 대한 승인을 신청함.

71. 레카네맙(레켐비)이 이미 FDA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지만, 효과가 뛰어난 도나네맙(키순라)으로 관심이 쏟아지고 있음.

미국 일라이 릴리가 내놓은 '도나네맙(키순라·왼쪽)'과, 미국 바이오젠·일본 에자이가 내놓은 '레켐비(오른쪽)'./일라이 릴리, 에자이

72.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환자의 뇌 속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중 하나인 아밀로이드를 줄이는데 작용하는 것은 동일함.

73. 차이점은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가 뇌에서 섬유질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단계를 표적으로 삼고, 도나네맙은 섬유질이 플라크 형태로 뭉쳐진 단계에서 약효가 발휘된다는 차이임.

74. 초기 치매환자에게는 레카네맙이, 중증이상 치매환자에게는 도나네맙이 동시에 처방될 가능성도 있음.

75. 레카네맙은 한번 투여를 시작하면 죽을때까지 계속 투여를 해야함.

76. 도나네맙은 레카네맙과 달리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한 뒤 약물 투여를 중단할 수 있음.

77. 임상에서도 도나네맙을 투여받은 환자의 17%가 6개월만에 투여를 중단했고, 47%는 1년이내, 69%는 18개월이내 투여를 중단함.

78. 도나네맙 투여를 중단한 뒤에도 1년까지는 인지능력 저하 속도가 계속 느려지는 효과가 확인된 것임.

79.도나네맙은 1년 치 3만2000달러(4500만원)로 레카네맙(1년치 2만 6500달러)보다 조금 비싸게 판매 예정임.

80. 일라이 릴리는 도나네맙으로 연간 90억달러(11조 3000억원)의 매출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81.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젭바운드)외에도 이런 가능성이 있어서, 과거 일라이릴리를 긍정적으로 봤던 이유였음.

82. 2024년 11월 28일, 한국 KIST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됨.

83.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CV-01에 대한 발표였음.

84. CV-01은 아밀로이드가 쌓이는 것보다 근원치료에 주목을 함.

85. 치매는 스트레스 및 뇌 염증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 기전의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생긴다고 봄.

86. CV-01은 뇌 염증과 스트레스에 대한 생체 내 방어 기전인 'Keap1/Nrf2' 신호 경로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임.

87. 이 신호 경로는 세포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생성하도록 돕지만, 나이가 들면 그 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나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88. 해당 방어 기전은 특정 조건에서 꺼짐(Off)과 켜짐(On) 상태로 전환되어 세포 반응을 조절하기 때문에 스위치라고 표현함.

89. KIST 연구팀은 스위치를 다시 정상작동시키는 경구용 약물인 CV-01을 개발했고, 생쥐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감.

90. 치매에 걸린 생쥐를 대상으로 매일 30mg/kg을 투약하니, 치매 쥐의 기억능력이 정상 쥐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확인

91. 치매에 걸린 쥐가 공간 기억력이 떨어져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데 1분씩 걸리던 거리를 CV-01 투여 후 10초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임.

92.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인지 기능을 높이는 것이 확인된 것임.

93. CV-01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이 생쥐 대상으로 검증됨.

94. 첫 번째 효능은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효능임.

95. CV-01을 투여하니, 뇌염증이 줄어드는 효능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이 억제되는 효능이 확인됨.

96. 두 번째 효능은 치매 초기에 CV-01을 투여하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 자체를 억제해서 예방 효능까지 있는 것이 확인된 것임.

97. CV-01은 2024년 9월,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감.

9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CV-01을 상업화하기 위해, 개발자를 중심으로 뇌질환 신약개발기업인 큐어 버스를 2021년에 창업함.

99. 임상 1상도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큐어버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안젤리니파마와 CV-0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함.

100. 안젤리니파마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CV-01을 치매치료제로 개발 및 상업화할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고, 큐어버스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개발 권리를 남기고는 기술을 매각함.

101. 매각금액은 임상 성공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지급되는데, 3상까지 통과되면 3억 7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음.

102. CV-01의 상용화가 성공하면, 기술료 외에도 판매금액에 따라서 로열티를 추가로 받게 됨.

103. KIST는 큐어버스가 받는 기술료의 20%를 받게 됨.

104. CV-01 개발에 연관된 곳들은 다음과 같음

105. CV-01은 KIST의 박기덕 박사와 큐어버스의 조성진 대표가 권리를 가지고 있음.

106. 이들은 같은 학과 동기동창으로, 유학도 같이 갔고, 조성진 대표 결혼식 축가도 박기덕 박사가 불러준 30년 친구 사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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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노령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치매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현재는 치매치료제가 아니라 치매 속도를 늦추는 약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의 KIST에서 본격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1상이 시작됨.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상황에서 치매치료제 임상이 성공하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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