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가계와 기업이 무너지면 돈을 버는 곳 (feat NPL, 신용정보사)

메르

2024.12.12



이자를 내지 못해 무너지는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버는 곳을 업데이트해본다.

1. 신문기사 등에서 발표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걸러서 봐야 함.

2. 부실채권 규모는 금융기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임.

3. 금융기관이 부실채권 규모를 조절하는 방법은 부실채권 매각임.

4. ​​부실 채권을 매각하면, 해당 채권은 매수자 손으로 넘어가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에서 빠지게 됨.

5. 부실채권은 원금 그대로 매각되는게 아니라, 할인매각이 되는데, 매각 가격은 매각 채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짐.

6. 신용대출을 예로 들어봄.

7. 매각 가격이 가장 높게 팔리는 것은 개인회생 채권임.

8. 개인회생은 법원에 신청을 해서, 원금과 이자 일부를 탕감 받고, 잔여 원금과 이자를 3~5년 정도에 걸쳐서 분할납부하는 채권임.

© 김재곤371, 출처

9. 부실채권을 구입하는 곳에서는 개인회생 채권자들이 탕감 받고 남은 잔금을 통장으로 매달 납부하는 것을 수령만 하면 됨.

10. 독촉 전화를 돌릴 필요도 없고, 통장 압류와 같은 채권 회수 활동이 필요 없어, 따박따박 통장으로 상환자금이 들어오게 됨.

11. 개인회생 채권보다 가격이 싼 것은 신용회복 채권임.

12. 신용 회복 채권은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청을 해서, 원금과 이자를 탕감 받고, 잔여 원금을 3~5년 정도에 걸쳐서 분할납부하는 채권임.

13. 개인회생채권보다 신용 회복 채권의 가격이 싼 것은 원금과 이자 탕감 수준이 개인회생보다 약하고, 탕감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임.

14. 법원에 신청하는 개인회생은 원금의 90%까지도 탕감이 되는 등 감면율이 높지만, 승인이 까다롭고 변호사 비용 등이 많이 들어감.

15. 신용 회복은 법원이 아니라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청하니, 원금 탕감이 개인회생보다 적지만, 승인이 쉽고 신청 비용이 얼마 들지 않음.

16.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혜택이 많은 것은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짐.

17. 개인회생이 신용 회복보다 신청비용이 많이 들고, 원금 탕감 혜택도 많다 보니, 탕감 받은 잔금을 잘 납부할 가능성이 높음.

18. 개인회생의 부실채권 가격이 신용 회복 채권보다 높은 이유임.

19. 개인회생과 신용 회복 채권을 매입하는 쪽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실효, 폐지율임.

20. 실효, 폐지율은 개인회생이나 신용 회복 신청자들이 중도에 탕감받은 잔액 납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비율임.

21. 실효, 폐지가 되면, 개인회생과 신용 회복 채권이 탕감 받기 전의 일반채권으로 돌아감.

22. 대출 3억 원과 연체이자 1억 원이 있었는데, 이중 3억 원을 탕감 받고, 1억 원을 5년 분할로 갚으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가정해 봄.

23. 5년간 1억 원을 분할로 갚다가 포기하면 개인회생이든 신용 회복이든 취소가 됨.

24. 이것을 실효 또는 폐지라고 함.

25. 개인회생과 신용 회복이 실효 또는 폐지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탕감 받았던 것은 없었던 일이 되고, 다시 4억 원을 갚아야 함.

26. 실효, 폐지가 되면 채권자가 받을 수 있는 돈이 1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늘어나지만, 이것을 받아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음.

27. 실효,폐지가 되면 통장에 탕감 받은 잔액이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지 않고, 다시 비용을 들여서 독촉을 하고 통장 압류 등을 해야 함.

© junjunsky, 출처

28. 실효 폐지율이 낮을 것 같은 채권이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되는 이유임.

29. 가장 싼 가격에 팔리는 것은 개인회생이나 신용 회복이 아닌 건건이 회수활동을 해야하는 일반 신용대출 채권임.

30. 일반 신용대출 채권도 가격이 동일한 게 아니라, 채권의 성격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짐.

31. 예를 들면, 채무자가 2030이면 매각 가격이 올라감.

32. 지금은 소득이 없어도, 나이가 젊으면 언젠가 돈을 벌게 될 가능성이 높고, 연체금을 상환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임.

33.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금융기관들은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는 알려주지 않지만, 대출 상태, 연령 등 일반적인 정보를 입찰 시 제공해서 입찰가격을 써내는데 참고하게 해줌.

34. 이런 입찰 과정을 통해서 부실채권을 매각하게 되면, 부실채권은 매수자에게 넘어가서, 금융기관의 연체율에서 빠지게 되는 것임.

35. 부실채권 매각을 하면 연체율에서는 빠지지만, 대출원금과 매각 대금과의 차이가 손실로 잡히게 됨.

36. 부실채권 매각이 많아지면 연체율은 낮아지지만, 금융기관의 이익에는 기스가 나게 됨.

37. ​대부업체, 신용정보사 등은 이런 부실채권을 매수하고 회수 활동을 하면서 수익을 가져감.

38. 일반 신용 채권의 경우 보통 채권액의 15% 내외에 대부 업체, 신용정보사들이 매수를 하고 있음.

39. 가격은 경쟁입찰이라 그때그때 다르지만, 대략 1천만 원짜리 대출이 있으면, 150만 원정도에 입찰을 따오는 것임.

40. 대부 업체, 신용정보사들은 150만 원에 사 온 채권에서 1천만 원을 다 회수할 수도 있고, 500만 원 정도에 채무자와 합의를 볼 수도 있고, 한 푼도 회수를 못할 수도 있음.

41. 보통 150만 원 정도에 사 온 채권이라면 두 배인 300만 원 정도가 회수 원가가 됨.

42. 회수를 하는 회수직에게 인건비나 회수수당을 줘야 하고, 일반 관리비도 있으니 이 정도는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 것임.

43. 1천만 원짜리 대출이라면, 400만 원~500만 원 선에서 대부 업체나 신용정보사들과 합의를 해서 개인회생이나 신용 회복에 가지 않고 채무를 탕감 받는 방법도 있다는 말임.

44. 대부 업체나 신용정보사들은 부실채권들이 많이 발생하면 이런 것들의 매입해서 회수를 하고, 연체관리를 하면서 돈을 벌게 됨.

45. 대부 업체라고 부르지만, 고금리 대출을 하는 대부 업체가 있고, 부실채권을 산 후 회수해서 돈을 버는 대부 업체가 별도로 있음.

46. 대부 업체 이름에 자산관리라는 이름이 붙으면, 보통 후자에 해당됨.

47. **신용 정보라고 하는 신용정보사들도 금융기관을 대신해 연체관리를 해주고, 이런 부실채권을 매수해서 회수 활동을 하며 돈을 벎.

48. 이런 것들을 신용 NPL이라고 부름.

49. 부동산 NPL도 있음.

© 멜론빙수, 출처

50. 부동산 NPL은 대부분 경매에 들어간 물건임.

51. 경매에 들어가면 낙찰이 될 때까지 금융기관의 연체율에 계속 잡히니, 연체율을 낮추고 싶으면 이런 것도 매각을 함.

52. 당연한 말이지만, 낙찰율이 높은 아파트가 가장 비싸게 팔리고, 다세대나 다가구, 오피스텔 정도가 그 다음 가격임.

53. 부동산 NPL은 한 건 한 건 금액이 크다 보니, 부실채권을 사 오는데 신용 NPL보다는 많은 돈이 필요함.

54. 한국예탁결제원에 들어가 보면, 올해 들어 연합자산관리, 대신 에프앤아이, 하나 에프앤아이, 키움 에프앤아이, 우리금융 에프앤아이 등 NPL 전업 투자사 5곳이 발행한 회사채(공모·사모) 규모가 2조 8630억 원에 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55.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실탄 마련을 회사채 등으로 했다는 말임.

56. 이런 곳들은 금융사에서 부동산 NPL을 싸게 사들여 수익을 내는 곳임.

57. 낙찰금액이 빤한 경매에서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고 하지만 방법이 있음.

58. 유치권 행사자와 쇼부를 치고, 권리가 없는 임차인이 있으면 명도소송 등을 해서 담보물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가치를 높이게 됨.

© persona, 출처

59. 부실채권 규모는 생각보다 큼.

60. 국내 은행만 봐도, 2023년 1년간 4조 7000억 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함.

61. 올해는 3분기에 이미 작년 연말 숫자를 넘어서 5조 3000억 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있음.

62. NPL 회사들의 먹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임.

63. NPL 회사들이 돈이 되니, NICE 신용평가는 하나 에프앤아이와 우리금융 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올려주고 있음.

64. 하나 에프앤아이의 NPL 투자자산은 2022년 말 969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조 1710억 원으로 늘어남.

65. 우리금융 에프앤아이의 NPL 투자자산도 2022년 말 34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조 4000억 원으로 급증함.

한 줄 코멘트. 가계와 기업이 무너지면, NPL 회사들이 돈을 벎. 다만, 개인신용대출 NPL사들은 과거보다 수익이 줄어듦. 채무자에 대한 보호장치들이 강화되면서, 과거처럼 막가파식 채권 회수를 못하기 때문임. 부동산 NPL을 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유망한 상황임. 이런 세계도 있음.

PS)요즘은 분위기상 이런글보다 주절주절의 팩트체크 같은 시의성 있는 글에 관심이 더 쏠리는 것 같음. 오전 6시30분에 팩트체크 2 예약발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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