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주절주절... 엔비디아 주가는 계속 오를까?
메르
2024.12.20
점심시간에 가벼운 내용으로 주절주절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있어서, 주절주절 카테고리로 올려봅니다.
엔비디아는 1993년에 AMD의 엔지니어였던 프리엠,젠슨 황, 말라코스키 3명이 설립한 회사다.
회사를 설립한 뒤, 엔비디아가 처음 진입한 곳은 비디오게임의 그래픽카드 시장이었다.
엔비디아는 게임기 회사인 세가의 차세대 게임기에 들어갈 그래픽 칩의 설계를 맡게 된다.
세가는 일본 게임기 회사로, 한국에서도 삼성전자가 겜보이라는 이름으로 수입 판매를 했던 곳이다.
엔비디아는 세가의 차세대 게임기에 들어갈 그래픽 칩 설계에 실패를 하게 된다.
젠슨 황은 세가CEO였던 이리마지리 쇼이치로에게 "계약은 지킬 수 없다. 그래도 돈은 그냥 줬으면 한다"라고 사정을 했다고 한다.
이리마지리는 주기로 한 돈을 그대로 주면서, 추가로 500만 달러를 지원해서 엔비디아가 6개월간 버틸 수 있는 자금을 수혈시켜 주었다.
시간을 번 엔비디아는 RIVA 128을 출시하는데 성공했고, 이것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살아나게 된다.
2018년의 비트코인 열풍에 탑승한 엔비디아는 시총이 1,600억 달러까지 올라갔다.
비트코인 열풍이 꺼지면서, GPU가 재고로 쌓이고, 가격이 폭락하자 주가는 800억 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 나며 두 번째 위기를 겪는다.
엔비디아의 4대 주주로 있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이때 엔비디아 주식 전량을 손절하게 된다.
손정의가 실패한 투자 사례 중 하나가 된다.
2023년, OpenAI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전쟁이 시작되었다.
엔비디아는 2021년까지 게임부문 매출로 굴러가던 회사였지만, 2023년말이 되자 AI 관련 매출이 게임사업의 4배 이상 많아지게 된다.
엔비디아는 2022년까지 반도체 매출 6위의 회사였지만,AI관련 매출이 터지면서 1년만에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가 된다.
엔비디아의 문제는 AI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칩은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문제는 그만큼 비싸다.
엔비디아는 주력 AI칩인 'H100'을 개당 3~4만달러에 팔고있다.
2024년에만 이렇게 비싼칩을 MS 48만5000개, 메타 22만4000개, 아마존 19만 6000개, 구글 16만9000개등을 사갔다.
지금까지 AI의 성능은 얼마나 많은 자료를 학습했는지에 따라서 결정이 났다.
성능 좋은 칩을 많이 사용해서, 경쟁 상대방보다 더 많은 자료를 더 빨리 학습하는 게 AI전쟁 승리의 요건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정보가 쌓이는 속도보다, AI가 학습하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학습할 정보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서, AI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요인이 학습이 아닌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AI 시장이 학습 시장에서 추론 시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25년에는 추론 수요가 학습 수요를 앞서는 것으로 예상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학습용반도체(파란색) 보다 추론용 반도체(회색)의 수요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추론용 반도체는 범용이 아니라 맞춤형이 선호되고 있다.
휴대폰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최고 성능의 신상 휴대폰을 사지만, 모든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기능의 10%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 휴대폰에 대한 수요는 다르다.
대부분의 기능을 풀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통화와 문자, 카톡이면 충분하고, 유튜브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엔비디아의 제품은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간 최신형 휴대폰에 가깝고, 추론용은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제공하는 효도폰에 가깝다.
필요한 기능만 넣어 업무에 최적화되고, 불필요한 기능이 빠지면서 가격이 싸진 추론용 반도체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본부, 해외 주식투자 현황에 들어가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해외 주식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가 있다.
2023년 말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는 애플, 마소, 아마존, 엔비디아 순의 비중이었다.
엔비디아가 국민연금 해외주식의 1.6% 비중으로 4위 투자처였다.
국민연금은 브로드컴에도 투자를 했지만, 19위 수준에 0.51% 정도 비중을 투자하고 있었다.
2024년 3분기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매수 상위 종목이 나왔다.
1위가 브로드컴으로 비중이 1.24% 올랐고, 2위가 애플(0.34%), 3위가 테슬라(0.29%) 순이다.
엔비디아는 추매를 하지 않았다.
브로드컴이 추론형 반도체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업이다.
한 줄 코멘트. 가성비가 좋고, 맞춤형으로 나오는 추론형 반도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추론형 반도체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듯하다. 국민연금이 발이 빠르기는 빠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