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조선업 근황 업데이트 (feat SHIPS for America Act, 벨류업)

메르

2024.12.23

 

2023년 8월, 1%를 읽는 힘이라는 책을 출간했을때 부록이 한 권 있었다.

 

 

1%를 읽는 힘

저자

메르

출판

토네이도

발매

2023.08.30.

"메르의 포트폴리오"였다.

책은 시간이 지나도 읽을만하게 쓰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시간이 지나면 바뀌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읽을만 한 것은 책에 넣고,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줄어드는 것은 별책부록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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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의 핵심은 1장으로 "2023년 복기와 2024년 투자 전망"이었다.

아래 파란색 글이 해당 부분중 일부다.

이번 글에서는 2022년부터 투자한 내용을 복기해 보고, 2024년을 전망해 본다.

2022년 9월부터 꾸준하게 포트폴리오에 넣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한 것들이 있다.

은과 일본 종합상사, 조선주다.

조선주는 과거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조선주 마지막 슈퍼사이클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였다.

지나고 보면 슈퍼사이클이었지만, 그 당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2003년의 한국 조선사들은 선박 수주는 잘 되고 있는데, 후판 가격이 급등해서 적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2~3년 전 수주한 배들을 갑자기 오른 후판 가격으로 건조를 하니, 조선사들 적자는 늘었지만, 중고선가와 신조선가가 계속 올라갔다.

후판 가격 상승이 멈춰지고, 비싸게 수주받은 배들의 잔금을 받는 2005년부터 조선사들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당시 LNG 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 5900만 달러에서 2억 2000만 달러까지 6,100만 불이 오른 것이다.

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철판의 원가가 700만 불에서 1,300만 불까지 올라갔지만, 금액으로는 600만 불이 오른 것이다.

배를 만드는 원가는 600만 불이 올랐는데, 배가격은 6,100만 불이 오르다 보니, 조선사들은 원가 상승을 커버하고도 수익이 크게 늘기 시작했고, 개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거제도와 울산 조선소 동네의 슈퍼사이클이 시작되었다.

당시 조선업 관련 주가도 많이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2003년 3월 2,848원에서 2007년 7월 41,354원까지 14.5배가 상승했다.

2003년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1) 이번에도 후판 가격이 올랐다. 이렇다 보니, 3~4년 전에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수주받은 배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2) LNG 운반선 가격은 2020년 척당 1억 8600만 불에서 현재 2억 5000만 불까지 6,400만 불이 올라갔다. ​

​ (24년 12월 현재는 2억 6500만불까지 더 올라감)

3) 조선소 도크도 2026년 분은 만실이고, 2027년 분이 거의 다 차고 있다.

(2027년분을 다 채움) ​

​ 2003년 슈퍼사이클과 지금이 다른 한 가지가 남아있다.

조선사들이 실제로 돈을 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흑자전환이 본격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과거 슈퍼사이클 때도 조선사들이 실제로 흑자전환해서 돈을 버는 것을 입증하는 순간 제대로 된 상승이 터졌다.

2023년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오랜만에 흑자전환을 할 것이고, 최소 3년 정도는 흑자 규모가 커져갈 것이다.

한국에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고 앞으로 계속 흑자 규모를 키워나갈 산업이 많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조선업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비중을 늘리면 늘리지 줄이지는 않을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

(2024년 1분기에 조선 3사가 모두 흑자전환을 했음. 그리고 비중도 5%에서 15%로 늘렸음)

일본종합상사와 은는 일찍 올라갔지만, 조선업은 2024년초까지는 움직임이 없었다.

위 글에서 생각한대로 흑자전환이라는 실적을 보여준 1분기 이후에야 오르기 시작했다.

과거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조선업과 관련된 두가지 기사를 연달아 봤기때문이다.

첫번째는 미국에서 조선업과 관련된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되었다는 기사다.

© MeshCube, 출처 OGQ

24년 12월 19일, 상원의 민주당 마크 켈리 의원과 공화당 토드 영 의원, 하원의 민주당 가라멘디 의원과 공화당 켈리 의원이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했다고 발표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과 하원의 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공동발의를 한 것이다.

트럼프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등도 이 법안의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어서, 통과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해당법안은 현재 80척인 미국선적의 상선을 10년내 250척으로 늘려서 전략상선단으로 운영하는 계획이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미국내 조선업이 충분히 역량이 올라오기전에는 우방국 선박으로 전략상선단을 운용한다고 하는데, 미국의 우방국중 대형 상선 건조가 가능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정도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10%이상을 전략상선단으로 운송하게 만들어, 250척의 일감도 만들어주었다.

현재 미국법에 따르면, 무역에 사용된 미국 선적 선박을 외국에서 수리할 경우 수리비의 50%를 세금으로 내게 되어 있다.

이번 법안은 세율을 70%로 올리고, 중국 같은 우려국가에서 수리할 경우 200%를 내도록 했다.

다만, 우방국(한국과 일본으로 추정)에서 수리할 경우, 전략상선단의 해외 수리비는 면세(세율 0%)한다는 조항이 추가되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 수리하는 것도 허용이 된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아직, 통과되지 않은 법안단계지만, 양당과 상하원이 모두 동의하고 있으니, 통과가 될듯하고, 한국 조선업에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두번째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사가 발표한 벨류업 계획이다.

이들 3사는 오랜기간 적자에 시달리다보니, 흑자전환을 해도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대부분의 자금을 쓸것으로 예상들을 했었다.

그런데, 당기순이익의 30%이상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등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이번 발표로 회사는 좋아지겠지만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은 적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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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코멘트. 조선업에 우려되는 요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벨류업으로 이익의 일정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듯이, 근로자의 처우만 개선하면 항후 몇년간은 큰 악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국장에 투자한 종목이 조선업ETF다. 주주로서 편향된 시각이 있을 수 있는 점은 감안해서 읽으면 될듯하다.

ps) 현재, 블로그외에는 글을 쓰는 곳이 없습니다. 번호를 붙여서 쓴다고 전부 제 글은 아닙니다. 댓글질문이 있어서 답 드립니다. ^^

 

 

 

오렌지보드 편집인) 메르님과 협의 후, 투자와 관련된 글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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