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미국 증시는 괜찮을까?  

메르

2024.12.27

증시는 복잡한 메카니즘이라 한두가지 이유로 판단을 하기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다만, 한가지씩 짚어나가면, 조금씩 본질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유동성의 관점으로 미장을 전망해 봅니다.

1. 2022년 6월부터 미국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채권을 매달 750~800억 달러씩 회수하기 시작함.

​​​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2. 돈을 푸는 양적완화와 반대로 돈을 회수하기 때문에 양적긴축(QT)라고 부르는 통화정책임.

3.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했는데, 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징조가 보이자, 연준은 통화를 회수하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함.

4. 무엇인가 점점 가늘어 지는 것을 테이퍼링이라고 부름.

5.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줄이면 QE 테이퍼링이 되고, 돈을 감는 양적긴축을 줄이면 QT 테이퍼링이 됨.

6. 연준는 매달 800억 불씩 회수하던 국채와 주택저당채권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게 됨.

7. QT테이퍼링의 다음단계는 QT의 종료임.

8. 연준은 QT(양적긴축)를 끝내는 시기를 은행의 돈이 목표수준까지 마르는 시기로 보고 있음.

© walterrandlehoff, 출처 Unsplash

9. 은행의 돈은 지급준비금을 말함.

* 지준(지급준비율) : 은행이 고객에게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

ex) 지급준비율이 10%라면 은행이 100만원 예금을 보유할 때 90만원만 대출하고 10만원은 중앙은행에 맡겨야 함.

10. 뉴욕연은 총재는 은행권 지준이 명목 GDP의 9%가 되면 QT를 종료하는게 맞다는 발언을 함.

​11. 이 비율이 9% 이하로 낮아지면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QT의 부작용이 나타났던 경험이 있기 때문임.

12. 파월의 후임인 연준의장으로 거론되는 월러 이사는 뉴욕연은 총재와 다른 의견을 밝히고 나섬.

13. 역레포 잔고라는 버프가 있으니, 지급준비금만 보면 안되고, 지급준비금과 역레포 잔고를 더해서 봐야 한다는 것임.

14. 역레포는 은행이 연준에게 돈을 빌려주는 개념이니, 역레포를 줄이면 지준이 증가해서 버프가 될 수 있다는 것임.

15. QT를 좀 더 오래 가져가도 된다는 매파적 발언이었음. ​

© Rainy, 출처 OGQ

16. 우리는 학자가 아니라 투자자이며 유저임.

17. 더 이상 복잡한 내용은 건너뛰고, 위 논쟁에서 역레포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버퍼가 된다는 것에 주목하면 됨.

18. 역레포(Reverse Repo)는 연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함.

19. 금융기관이 연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게 기본인데(Repo), 이것을 반대로 실행하니 역(Reverse)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임.

20. 연준이 돈이 없어서 금융기관에게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님.

21.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있으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으니, 금융기관에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는 것임.

22. 역레포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을 연준이 열심히 빨아들이는 것으로 보면 됨.

23. 반대로, 역레포 잔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을 연준이 공급하는 의미가 있는 것임.

24. 목욕탕의 욕조로 비유를 해보겠음.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25. 연준은 유동성이 가득 차있는 욕조의 물을 빼는 QT를 하면서,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었음.

26. QT속도를 줄이는 QT테이퍼링을 하면서, 욕조에 물을 빼는 속도를 줄였지만, 욕조의 물이 줄어다는 것은 마찬가지임.

27. 욕조의 물을 빼면서 욕조의 물높이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음.

28. 욕조의 물을 천천히 빼면서, 수도꼭지를 틀어서 새로운 물을 공급하는 것임.

© SeeOn, 출처

29. 만약 역레포잔고를 연준이 계속 줄이면, 욕조의 물을 QT로 빼면서도, 새로운 물을 공급하는 상황이 될 수 있음.

30. 정말 역레포잔고가 줄어들고 있는지는 쉽게 알수가 있음.

31. 뉴욕연준이 역레포잔고를 매일 발표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연준이 이것을 그래프로 보여주기때문에 후자가 더 보기가 쉬움.

32.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됨.

Overnight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Treasury Securities Sold by the Federal Reserve in the Temporary Open Market Operations (RRPONTSYD) | FRED | St. Louis Fed

Overnight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Treasury Securities Sold by the Federal Reserve in the Temporary Open Market Operations

Overnight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Treasury Securities Sold by the Federal Reserve in the Temporary Open Market Operations

fred.stlouisfed.org

 

33. 12월24일 기준 역레포 잔고는 1,809억달러임(단위는 10억달러)

34. 2조3천억달러 이상까지 올라갔던 역레포잔고가 작년 여름부터 점점 줄어들어 현재는 1,809억달러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임.

 

35. 다르게 말하면, 작년 여름부터 연준이 역레포 잔고를 줄이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었던 것임.

36. 역레포잔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금융기관들 입장에서 보면 시각이 달라짐.

37. 역레포 금리는 기준금리(하단)와 같음.

38. 연준에 돈을 빌려주고 역레포 이자를 연준에게 받는것이 유리한지는 시장상황에 따라서 달라짐.

39. 은행이 기업에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있거나, 높은 수익률을 얻을 방법이 있으면, 역레포잔액은 줄어들게 됨.

40. 미국증시가 오르고,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으면 역레포에 자금을 맏길 이유가 줄어들게 됨.

41. 이렇게 줄어든 역레포 잔고는 시장에 유동성으로 공급되면서, 기업과 증시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임.

42. 역레포 자금이 줄어들면, 미국 S&P500이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배경임.

43. 뭐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음.

44. 이제 역레포잔고는 1800억불 밖에 남지않았음.

45. 더 이상 줄일만한 역레포 잔고가 얼마 남지 않은 것임.

46. 미장을 밀어올리던 유동성의 한 축이 힘이 빠지고 있는 것임.

47. 역레포까지 이렇게 소진이 되면, 연은총재 뿐만 아니라 월러이사의 논리로도 QT를 중단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음.

48. 댈러스 연준의 로리 로건 총재도 QT 테이퍼링에 이어서, QT중단을 언급하고 있음.

49. 로건 총재는 "역레포 프로그램(ON RRP)의 잔액이 낮은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대차대조표 감축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 "먼저 속도를 늦춘 다음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식으로 갑작스러운 중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라고 발언하고 있음.

50. 위의 흐름을 이해하고 내려왔다면, 로건 총재의 암호처럼 보이는 위 발언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임.

51. 이 발언의 무게를 알려면, 로건 총재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음.

52. 양적완화(QE)와 양적 긴축(QT)은 벤 버냉키 의장 시절 고안되고 처음 시행된 제도임.

53. 양적완화와 양적 긴축 같은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의 실행은 뉴욕 연은이 담당함.

54. 로건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되기 전, 뉴욕 연은 부총재로 근무하면서 이 대차대조표 정책의 실무 총책임자로 일했던 사람임.

55. 연준에서는 양적완화와 양적긴축 같은 대차대조표 정책의 최고 전문가라는 말임.

56. 이 사람까지 QT종료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임.

 

57. 이런 상황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음.

58. QT종료와 같은 특별한 정책변화가 없으면, 역레포잔고가 소진되며 시장에 유동성 충격이 올 수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것임.

59. 물론,유동성은 QT나 QE같이 양만 보면 안됨.

60. 양과 속도를 같이 봐야 함.

61. 속도는 몇번 언급한 적이 있어서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겠음.

​62. 지금까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던 주체들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정도로 보면 될듯함.

한줄 코멘트. 주식은 누군가 더 높은 가격으로 사줄 사람이 있을때 오르는 속성을 가지고 있음. 더 높은 가격으로 사줄 수 있는 배경에는 풍부한 돈인 유동성이 있음. 유동성이 계속 공급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임. 어쩌면 옐런은 트럼프 취임에 맞춘 정교한 시한폭탄을 설치해놓고, 퇴임을 하는 것일수 있음. 하지만, 후임 재무장관도 월가의 프로선수라 시한폭탄의 전선을 끊을 수도 있는 상황임. 음모론으로 봐도 됨.

© gani, 출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