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예비 고용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역대급 착오에도 시장의 반응은..

메르
2025.09.10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예비 벤치마크 고용 보고서가 나왔다.
결과는 2024년 4월~2025년 3월까지 고용이 월간보고서 보다 91만 1천 명 적은 것으로 소급해서 수정되었다.
연간 증가된 일자리의 절반이 날라가는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하향 조정이다.
최근 고용시장의 둔화가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1년 전부터 진행된 일이고, 월간 고용보고서가 이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확인된 것이다.
트럼프가 2025년 8월, 미국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했는데, 트럼프의 행동이 이번 보고서로 힘을 얻게 되었다.
월간 고용 보고서와 이번 예비 고용 보고서의 차이에 대해서는 위에 링크한 기존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놨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월간 고용 보고서는 표본조사의 결과다.
12만 개 기관과 63만 개 사업장에 일자리 수를 물어보는 표본조사를 하는데, 이것을 CES(사업체 Payroll 조사)라고 한다.
이와 별도로, 6만 가구를 표본으로 일자리의 변화를 조사하는 데 이것을 CPS(가구조사)라고 한다.
월간 고용 보고서는 위의 표본조사들을 가지고 창업-폐업 모델(Birth-Death Model)을 돌려서 취업자 수 증감을 추정하고 있다.
이번 예비 고용 보고서는 CES 조사와 CPS 조사 중에 CES 조사를 수정하는 것이다.
예비 고용보고서는 표본이 아니라 전수조사이며, 실업보험을 지급하기 위한 고용 기록을 가지고 결과를 발표한다.
예를 들면, 2025년 3월 실업보험을 지급한 고용기록은 고용주가 2025년 6월까지 신고하게 되어있다.
주정부들이 7월에 이것을 정리해서 BLS에 보내면, BLS가 검증 과정을 거친 뒤에 8~9월에 발표하는 것이 예비 고용 보고서다.
예비 고용 보고서가 전수조사이고, 공식적인 실업보험을 지불하기 위한 고용 기록이라면 상당히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예비 벤치마크 고용 보고서의 문제는 불법체류자들이 집계에서 빠지는 것이다.
월간 고용 보고서에서는 불법체류 중인지 물어보지 않는다.
불법체류자도 월간 고용보고서에는 포함될 수 있지만, 이들이 실업보험을 받을리 없기 때문에 예비 고용 보고서에서는 완벽하게 제거된다.
시장은 이번 예비 벤치마크 보고서와 월간 보고서의 차이가 60~90만 개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결과는 최대폭 90만 개를 살짝 넘은 91만 1천 개 감소다.
2024년에는 81만 개 일자리가 소급해서 줄어들었다는 예비 고용 보고서 발표가 있은 직후에는 미장이 많이 내려갔다.

2025년에는 2024년보다 10만개 많은 91만 개 일자리가 소급해서 줄어든 것으로 발표가 났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시장은 일자리 감소에 의한 경기 침체보다는 9월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해진 것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어쩌면 월간 고용 보고서는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트럼프는 미국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하고, EJ 앤토니를 노동통계국장 후보로 지명을 했다.
EJ 앤토니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경제학자 출신으로, 월간 고용 보고서 폐지론자다.
어차피 틀리는 숫자인데 매달 발표하지 말고, 분기단 위 정도로 발표하자는 생각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불리한 데이터나 전망을 발표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공격하고 있다.
트루스 소셜에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관세로 수조 달러가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 엄청나게 좋은 일이지만 데이비드 솔로몬(최고경영자)과 골드만삭스는 공을 인정하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데려와야 한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그 팀을 교체하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하치우스가 다음과 같은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6월까지 관세 비용의 22%를 부담했지만 과거 패턴을 따른다면 관세 부담이 앞으로 67%까지 늘어날 것이다"
한 줄 코멘트.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파월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고용 데이터의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고민이 커질듯하다. 시장은 아직 악재를 악재로 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아슬아슬하기는 하다. "카뮤플라즈(Kamufuraji, Camouflaged Fragility)" 라는 말이 다시 나올지 모르겠다. 카뮤플라즈는 군사용어인 위장에서 나온 말인데, "가면을 쓴(카뮤플라주, Camouflage)이라는 단어와 취약성, 허약을 뜻하는 Fragilty(Furajiri)의 합성어"다. 겉은 멀쩡하게 보이지만, 내부에 취약성이 있는 경제상황을 말한다.
PS) 7시부터 추석 명절 SRT 예매인데...성공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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