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4개월 358% 수익률의 비밀(feat 의사소통 훈련과 행간읽는 연습)

메르
2025.10.04
한미 환율합의 발표 내용을 쉽게 정리한 글을 오늘 점심시간에 올렸다.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을, 아래 발표문처럼 이리저리 꼬아서 어렵게 표현하는 것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댓글들이 있었다.
" 거시 건전성 또는 자본 이동 관련 조치는 경쟁적 목적의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정부 투자기관의 해외투자는 위험 조정과 투자다변화 목적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하며, 경쟁적 목적의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또한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고려되어야 하며, 환율의 방향에 관계없이 대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하였다. 아울러, 한미 재무당국은 외환시장 상황 및 안정을 모니터링하고, 상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투명한 환율정책과 이행의 중요성에 동의하였다. 이를 위해 현재 분기별로 대외 공개하고 있는 시장안정 조치의 월별 내역을 미 재무부에 대외 비공개를 전제로 공유하고, IMF의 양식에 따라 월별 외환보유액, 선물환포지션의 정보를 공개하고, 연도별 외환보유액 통화구성 정보를 대외 공개하기로 하였다. "
이들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의사소통 훈련'의 결과다.
의사소통 훈련의 목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되, 꼬투리 잡히지 않고, 빠져나갈 구멍을 확보'하는 데 있다.
만약 한국은행장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라며 직설적으로 발언했다고 해보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면 책임이 한국은행장에게로 돌아간다.
그리고, 갑자기 경제 상황이 변해서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게 될 경우가 생겨도, 공개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것을 되돌리기 힘들어진다.
이들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면서, 정책 방향을 암시하는 정책 신호 전달 방식을 훈련받게 되는 것이다.
문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의 경우에도 경제 보고서나 통화정책 발표문에서 신중한 언어를 사용하는 공식 문서 작성법이 따로 있다.
공식적인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고,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회적 표현을 사용하도록 훈련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표현은 재미가 없고, 은유적 표현이 많아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막연하고 은유적인 표현을 구체적으로 바꿀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장의 '당분간'은 3개월, '상당 기간'은 6개월, '충분히 장기간'은 1년 이상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창용 한은총재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발언을 했다면, "1년 이상 통화긴축을 하겠다고 하는구나"라고 숫자로 바꿔서 해석해야 상황 판단이 된다.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장 정책 변화는 하지 않을 것이고, 경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론을 내리겠다"라는 표현이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때 한은 총재는 "완화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했다.
완화적 기조는 "돈을 풀고,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말이고, 당분간이라고 했으니 “3개월 이상은 유지하겠구나“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가 갑이 아니다.
이들을 바꿀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이들의 막연한 표현을 공부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외국어 공부라고 생각해도 될듯하다.
이런 행간을 읽어나가는 것 외에, 공식적으로 찍는 사진에도 중요한 정보가 나온다.
아래 사진들의 구도를 비교해 보자.
트럼프가 원자력 발전소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다.
아래 사진에서는 배석자를 알 수가 없다.
보통은 트럼프를 강조하는 사진들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들을 검색하면 배석자들을 알 수 있다.
에너지부 장관, 내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은 행정명령을 수행할 사람들이라, 사진에 포함되어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민간인들이다.
오클로의 CEO가 사진에 보인다.
오클로 CEO 외에도 미국 원전의 1/4을 운영하는 컨스텔레이션에너지(CEG) CEO와 핵연료와 농축우라늄 업체인 General Matter CEO가 참석을 했다.
트럼프의 이번 원자력발전 관련 행정명령에 누가 수혜를 받는지를 사진 한 장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나무색 부분의 글들은 2025년 5월 9일에 쓴 아래 글 중 일부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민간인들이다. 오클로의 CEO가 사진에 보인다."라고 말했던 25년 5월 9일 오클로 주가는 28.09달러였다.
5개월이 지난 오늘자 오클로 주가는 128.8달러다.
5월9일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오르는 것을 아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5월 9일, 이 사진에서 감을 잡고 오클로를 들어갔다면, 4개월에 358%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다.
한 줄 코멘트. 좋아하는 표현이라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이 석농화원에 올린 유명한 구절이다.
이것을 유홍준이 현대식으로 의역한 것이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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