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올해 사과가 맛이 없고 푸석푸석한 이유

메르
20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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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머리아픈 이야기는 아닐것 같아서 정리해 봅니다.
1. 사과와 배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임.
2. 7 ℃이하에서 1,200~1,500시간을 성장해야 과일에 색깔이 잘 들고, 크기가 큰 과일이 나오게 됨.
3. 1981~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반도 전체 지역에서 사과가 잘 자랐음.
4. 대구사과가 유명했던 때임.
5. 기후변화로 한국의 평균기온이 올라감.
6. 사과 생산지가 점점 북상하기 시작함.
7. 경기도 가평, 강원도 홍천, 강원도 양구 사과가 나오고 있는 이유임.
8. 농촌진흥청의 사과 재배지 변동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경상북도까지도 사과 생산이 힘들어질듯함.

9. 강원도에서 사과를 재배하면 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강원도는 다른 문제가 있음.
10. 강원도는 봄철이 추움.
11. 냉해 피해를 입기 쉽다는 말임.
12. 과거처럼 싼값에 제철 사과를 먹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임.

13. 배도 사과와 비슷한 루틴을 타기 때문에 사과와 같이 보면 됨.
14. 사과와 배는 과수화상병 피해까지 확산되고 있음.
15. 과수화상병은 과수나무 잎이나 가지, 줄기들이 불에 그을려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죽는 병임.
16. 과수나무가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농가의 과수나무 전체를 매몰처리하게 됨.
17. 한번 매몰처리를 하면, 2~3년 뒤에 다시 묘목을 심어서 수확을 하기까지 7년은 잡아야 해서, 과수농가에는 치명적인 병임.
18. 사과, 배, 단감 등 전통적 과일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임.
19. 사람들이 바뀌고 있음.
20. 수박 같이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오거나, 사과,배,감과 같이 칼로 깎아 먹어야 하는 번거로운 과일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임.
21. 2025년에는 사과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몇가지 일이 더 발생함.
22. 2025년 4월, 열매가 수정될 시기에 꽃샘추위가 오면서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일이 발생함.
23. 사과 껍데기가 매끈하지않고, 녹이 낀 것처럼 거칠어지는 기형사과가 많이 나오게 됨.
24. 여름 더위도 문제였음.
25. 2025년 여름은 6월부터 더위가 시작되어 9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짐.
26. 사과가 뜨거운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다는 말임.
27. 뜨거운 햇볕에 사과가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은 '데인 사과'가 많아짐.
28. 데인 사과를 '일소사과'라고 하는데, 햇볕에 화상을 입어서 데였다는 말임.
29. 데인 사과는 껍질이 거칠고 수분이 부족해서 식감이 푸석푸석한데다, 색도 선명하지 않아서 상품성이 떨어짐.
30. 이것을 막으려면 햇볕을 차단하는 그늘막을 설치해야하는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됨.
31. 아직 사과작황에 마지막 한방이 남아있음.
32. 10월에 많은 비가 오게되면, 사과작황에 마지막 한방을 맞게 됨.
33. 10월은 사과가 맛있게 익을 시기인데, 비가 많이 오면, 나무가 비료에 있는 질소 성분을 과하게 흡수하는 일이 발생함.
34. 사과나무가 질소성분을 과하게 흡수하면 착색이 나빠지고, 사과로 가야할 양분이 가지로 가게 됨.
35. 달지도 않고, 푸석푸석한 사과들이 많아진다는 말임.
한줄 코멘트. 기후가 바뀌다보니, 시원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사과와 배가 점점 줄어들고 맛이 없어지고 있음. "사과가 왜 이렇게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어?" 라고 누가 그러면, "올해 여름이 너무 길어서 사과가 화상을 입어서 그래! 화상을 입어서 데인 사과를 일소사과라고 해."라고 하면 '사잘알'이 됨.
PS)올해부터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하다보니, 추석날 오픈한 해운대 복국집으로 밥먹으러 갑니다. 다들 추석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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