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제주도에 등장한 청색 꽃게의 정체는?

메르
2025.11.04
제주도에 청색 꽃게가 대규모로 등장했다는 기사가 나고 있다.
무더운 동남아시아 아열대 바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게가, 최근 제주에 번식해서 바글바글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출몰하는 청색 꽃게는 동남아 여행을 가면 거의 필수로 먹게 되는 알리망오와 같은 종이라고 한다.
                        
이 게를 부산에서는 청게라고 부른다.
청게는 집게발이 크고, 파란색 무늬가 있는 꽃게로 톱날꽃게가 정식 명칭이다.
1970년대에 동남아를 다녀오는 외항선에 붙어서 한국에 왔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국이 원산지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들어와 있는 종이다.
임금에게 진상한 기록이 있고, 일제시대에도 부산 근해에서 잡히고 있다.
부산에서 청게는 다대포 근처에서 주로 잡히고, 오래전부터 먹고 있는 종이다.
살맛은 꽃게와 비슷한데 선호부위인 집게발이 크고, 장이 녹진하고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 꽃게와 청게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청게를 고를 정도다.
부산 본가에 내려오면, 3~5월에는 털게를 먹고, 9~10월에는 청게를 먹는 식이다.
부산에서는 청게를 지역 특산물로 키워보려고, 금어기까지 정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25일부터 청게를 잡을 수 없는 금어기가 시작되었고,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생태교란종이 금어기까지 지정되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키워서 먹기 위해 생태교란종에 금어기를 지정하는 한국인은 해산물의 민족이 확실하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청게(푸른 꽃게)가 이슈가 되었다.
이탈리아 바다에 수온이 오르면서, 청게가 대량 번식을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예산을 들여서, 꽃게 퇴치작업에 나섰는데, 한국 인천의 한 수산업체가 이 꽃게를 수입했다.
냉동으로 들어와서, 게장을 담그는 용도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없어서 못 먹고, 어떤 지역에서는 먹지 않아 버리거나, 흔하다보니 가격이 싼 것들이 많다.
이런 차이를 활용해서 무역이 시작된다.
그런데, 무역과 투자는 좀 다른 것 같다.
인천의 이 수산업체처럼,
투자에서도 남들이 관심이 가지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가는 것보다, 남들이 가는 길을 반발짝 앞서갈 때 승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줄 코멘트. 9~10월에 부산에 오면, 다대포항이나, 명지에 가서 청게를 먹어보는 것도 경험치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맛있다. 주식은 남들이 잘 모르는 기업을 찾아서 오를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닌 것 같다. 다들 아는 종목에 남들보다 반발짝만 앞서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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