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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팜

달파(DARPA)가 양자컴퓨터를 물었다.

메르

2025.11.11 오전 00:10예약발행

지금으로 부터 3년전, "미국의 성장무기 달파(DARPA)"라는 글을 썼다.

미국 성장의 비밀무기, 달파(DARPA) : 네이버 블로그

1~31번까지는 3년전에 쓴 기존글이다.

내용이 기억나면 스킵해도 되지만, 글 아랫부분에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있다.

  1. 미국은 2차 대전 때 독일과의 첨단 무기 경쟁에서 패배하고 있었음.

2. 미국은 독일에 뒤처진 첨단 무기 기술을 앞당기기 위해 최고 과학자들을 모아서 국방과학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시작함.

3.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임

4. 미국 최고 과학자들은 레이더를 발견했고, 핵무기를 만들어 첨단 무기 부문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음.

5.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도 이 조직은 이름을 바꿔서 유지가 됨.

6. 달파(DARPA, Defense Advanded Research Projects Agency, 고등 연구 계획국)임.

7. 달파에서 우주항공 쪽은 나사(NASA)로 분리되었지만, 달파는 방위산업 연구개발을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음.

7. 미국이 한 해 국방비에 쓰는 금액은 7천억 달러 이상임.

8. 이 중에 8% 정도이 600억 불 정도를 달파(DARPA)가 쓰고 있음.

9. 민간기업, 특히 전문경영인이 주도하는 기업은 빠른 시간 내에 돈이 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음.

10. 장기 연구과제는 지출은 내 임기 중에 나가는데, 성과는 차기나 차차기 사장이 챙기는 것이라 끌리지가 않는 것임.

11. 오랜 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해서 당장의 수익이 발생되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미래 선도기술에 달파 프로그램의 예산이 배정됨.

12. 달파에서 최초의 인터넷이 탄생하였고, AI, 스텔스기, 마우스, 전자레인지, GPS, 드론등이 달파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것임.

13. 달파의 모토는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우리가 최초로 하고 보자! 달파가 건드린 사업이 3년 내에 실용화된다면 그것은 실패한 사업이다! 달파는 절대로 구현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에 손을 대야 한다!" 임.

14. 한마디로 오버 테크놀로지 나 정신 나간 듯한 프로젝트를 좋아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데, 많은 돈과 시간까지 들어가는 프로젝트지만, 성공할 경우 기존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나 기술이라면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임.

15. 달파의 목적 자체가 경쟁 국가의 군사 관련 기술적 기습을 막기 위한 것이라 그럼.

16. 저 나라는 어떻게 저런 기상천외한 기술을 개발했지?라는 소리가 미군에게 나오지 않게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것임.

17. 적진에 투입될 무인 장갑차나 탱크를 현상금을 걸고 자율주행차 경주대회를 시작한 달파 그랜드 챌린지(DARPA Grand Challenge)에서 구글 웨이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의 도전이 시작됨.

16. 일본 원전이 쓰나미에 파괴되었는데, 원자력 시설의 극한상황에 버티는 로봇이 없다는 데서 달파 로보틱스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함.

17. 전 세계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참가해 보행식 구조로봇 성능을 겨루는 대회였음.

18. 17개 팀에 각 20억 원을 제공하고, 본선에 나가는 6개 팀에 13억을 더 주고, 우승하면 22억을 또 주는 등 상금이 엄청난 대회였음.

19. 통신이 불가능한 재난 상황에서 원전수리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게 대회의 목적이라, 미션도 그 과정을 표현한 것이었음.

20. 일본은 4개팀이 참여했으나, 3개팀은 미션수행에 실패해 탈락하고, 1개팀이 10위에 오른 정도였고, 2위와 3위는 미국팀이 시상함.

21. 1위는 한국 KAIST의 DRC 휴보가 차지함.

https://youtu.be/PomkJ4l9CMU

22. 2000년, 일본 혼다가 150억원을 투입해서 아시모를 개발하자, KAIST는 2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2004년 KHR-3 휴보를 만듦.

23. 이후 계속된 개선 작업을 거쳐서 2015년 달파 챌런지에 우승한 DRC 휴보가 나온 것임.

24. 2015년 휴보팀이 대회 상금을 종잣돈으로 하고, 투자를 유치해서 만든 코스닥 기업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이기도 함.

25. 달파의 목표는 민간분야와 다른 나라의 무기 시스템보다 20년 앞서 고민하고 선투자를 하는 것임.

26. 현재는 우주 방위 사령부를 만들어 우주 전쟁에 대비한 블랙잭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음.

27. 달파는 민간에서 선발된 달파 프로젝트 담당자 120명이 매년 30억 불의 집행 권한을 가지고 새로운 과제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음.

28. 달파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달파로부터 분리된 NASA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음.

29. 슈퍼컴퓨터, 클라우드 컴퓨터, 로봇, 정수기술,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위성통신, 형상기억합금, 센서, 레이더, 인공장기 등 현재 민간에서 활용되는 많은 기술이 나사 연구에서 파생기술로 등장함.

30. 나사의 연구인력들이 우주선과 우주용품을 만들다가 고안된 최신 기술 중 일상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 있으면 이것을 민간에 넘겨주는 나사 기술이전 프로그램(NASA Technology Transfer Progrem)의 위력임.

31. 미국 스타트업의 산실이기도 함.

한 줄 코멘트.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달파나 NASA같이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장기과제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 일 수도 있음. 한국은 이런 국가급 지원이 1도 없지만, 한번 필받아 집중해서 파고들면 어떻게든 성과를 내는 민족성으로 버티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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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위 글을 쓸 당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34,000원이었다는게 흥미롭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달파(DARPA)의 신규 프로젝트 승인과 관련된 이야기다.

달파는 "퀀텀 벤치마킹 이니셔티브(Quantun Benchmarking Initiative, QBI)" 2단계 사업을 달파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달파로부터 2단계 프로젝트를 승인받은 기업에는 컴퓨터의 클래식 IBM과 양자컴퓨터의 선두주자 아이온Q등이 있다.

QBI는 산업적으로 유용한 오류수정(fault-tolerant)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말이 어려울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아주 예민한 기계다.

엄청난 정보를 처리하지만, 온도나 전자기파, 진동, 공기 분자에도 영향을 받아서 쉽게 에러가 생긴다.

과거 축구선수 차두리와 비슷하다.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로 적전을 돌파하지만, 넘치는 힘을 주체할 수 없어 쉽게 실수를 하고 마무리가 안되는 스타일이다.

뛰어나고, 빠르기는 한데, 현업에서 상업용으로 쓰기 힘든 물건이라는 말이다.

오류수정(fault-tolerant)은 "에러가 발생해도 최종결과가 틀리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다.

한두개 연산이 틀려도, 다른 연산이 그것을 교정해주는 식으로 오타를 잡아내는 방식인데, 말은 쉽지만 엄청나게 어렵다.

IBM은 2024년부터 오류수정에 대한 이론적 연구(Stage A)에 참여했다.

1년간의 연구를 거친후, 2025년 6월 오류수정 양자컴퓨터를 2029년까지 만들겠다는 로드맵(Stage B)을 발표한 것이다.

IBM은 양자 컴퓨터기업과 자신이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통적 컴퓨터의 제어 시스템등을 협업해서 오류수정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IBM는 이 작업을 위해 뉴욕 포키프시(Poughkeepsie)에 새로운 양자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제어, 냉각장치, 모듈 연결 인터커넥트(interconnect) 등 인프라 전체를 설계하고 있다.

아이온Q, Rigetti, Quantinuum등 양자컴퓨터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적 컴퓨터 역량을 보유한 IBM이 선정된 것이 흥미롭다 .

한줄 코멘트. 기존 양자컴퓨터 연구는 과학실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QBI는 실제 현장에 활용가능한 산업용 양자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양자컴퓨터에 전통적 컴퓨터의 강자인 IBM이 합류한 것이 흥미롭다. 다만, 감안할 부분이 있다. 달파가 뛰어든 점이다. 달파는 "달파가 건드린 사업이 3년 내에 실용화된다면 그것은 실패한 사업이다! 달파는 절대로 구현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에 손을 대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오래 걸릴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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