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주절주절 직장생활썰..분식회계..홍콩...
메르
2025.02.04
- 링크 요약 - 1. 금융 상품 설계
2. 분식회계, 홍콩 실사
편집인) 모뉴엘일 듯함. 3. 현장 실사의 중요성
4. 결론 (본문 차용)한 줄 코멘트. 재무제표나 공시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고, 소설보다 재미있는 성장 스토리가 숨어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재무제표나 공시보고서 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현장이다. 현장은 재무제표로 뜯어본 숫자가 실제 움직이고 있는 곳이다. 다녀오면 옷에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며, 다들 가기를 꺼리는 돼지 축사를 여의도에서 열심히 가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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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31(금) 블로그에 게시된 글입니다.
영업일이지만, 쉬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휴가분위기 였네요.
주절주절합니다.
실무를 뛸때, 금융상품 만드는 일을 주력으로 해서, 구조에 예민한 편이다.
금융상품은 생각보다 많은 고려를 해야한다.
일단, 팔려야 한다.
아무리 구조를 잘 짜놓은 상품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타겟으로 하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한 뒤,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팔려도 수익이 나야 한다.
너무 마진을 박하게 만들면, 팔고도 손해를 보는것은 어디든 마찬가지다.
금융상품은 조달금리에 직간접 변동비, 예상 매출규모과 평균잔액, 예상손실등을 모두 반영해야 원가가 나온다.
원가에 마진을 붙이면, 판매가격이 된다.
신상품의 성공여부는 판매가격과 매출, 손실에서 보통 좌우가 된다.
마진을 적절하게 붙여서 판매가격을 책정해야 하지만, 아무리 판매가격을 잘 책정해도 매출이 너무 적으면 큰 손해가 난다.
초기에 지불한 광고홍보비, 개발비등 고정비를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진을 적절하게 붙인 상품이 예상매출 이상으로 잘 팔리면, 그때부터는 위험관리에서 결론이 난다.
위험관리가 무너져서 예상했던 손실보다 실제 손실이 크면, 팔고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 생긴다.
금융상품의 위험관리가 무너져서 큰 손실이 나는것은 보통 사기를 당해서 생긴다.
재무제표가 이상한 기업이 있었다.
왠지 재무제표를 보니 쎄한 느낌이 들었다.
재무제표도 기승전결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그런데, 스토리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한 번씩 발견된다.
그중에는 착오도 있지만, 분식회계도 있다.
분식회계는 회계장부에 분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 회사는 매출구조가 이상했다.
매출이 1조원을 넘는 회사인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15억원 밖에 되지않는 것은 너무 특이했다.
여름휴가철이 왔고, 특별히 갈 곳도 없어서, 그 회사의 매출이 상당비중 일어나는 홍콩을 여행삼아 갔었다.
당시 해당회사의 주력 수출라인중의 하나가 한국에서 수출한 컴퓨터 반제품을 홍콩에서 조립한 뒤 중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조립공장으로 주소가 되어 있는 곳을 가봤다.
컴퓨터를 조립할만한 곳이 아니었다.
1년쯤 뒤에 해당기업은 법정관리까지 기각이 되고, 파산처리가 되었다.
1조쯤 빌려줬던 금융기관들은 청산을 하니 남는게 별로 없어서 6천억원이상을 손해본 것 같다.
뒤에 알려진 이야기인데, 금융사들이 공식적으로 팀을 짜서 실사가 오면, 알바를 고용해서 공장이 돌아가는 것 처럼 위장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홍콩을 가지 않아도, 어느 정도 확인할 방법이 있다.
우리에게는 구글맵(or 네이버,다음 지도)이라는 강력한 확인 도구가 있다.
본사를 확인해 보고, 수백억, 수천억원짜리 매출처라고 계약한 곳들을 구글맵의 로드뷰로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무제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실사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쓰는 화장실이 깨끗하고, 사장실이 검소하면 믿음이 간다.
반대로, 사장실이 크고 화려하며, 직원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조심하게 된다.
회사 내부를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의 흡연장소나 회사에서 가까운 술집,편의점등을 탐문하면 회사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주변을 로드뷰로 만 둘러봐도 느낌이 오는 경우가 많다.
한 줄 코멘트. 재무제표나 공시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고, 소설보다 재미있는 성장 스토리가 숨어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재무제표나 공시보고서 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현장이다. 현장은 재무제표로 뜯어본 숫자가 실제 움직이고 있는 곳이다. 다녀오면 옷에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며, 다들 가기를 꺼리는 돼지 축사를 여의도에서 열심히 가는 이유다.
PS) 휴가때 홍콩에 가서 맛집방문이 아니라 공장실사를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의도치않는 가방값이 지출된다.